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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는 독학으로 강해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작가돌
작품등록일 :
2021.12.27 22:11
최근연재일 :
2023.03.27 16:58
연재수 :
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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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1
추천수 :
198
글자수 :
507,167

작성
22.04.2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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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시간과 방의 정신(3)

DUMMY

얼마 뒤 신수영은 단잠을 잔 듯 상쾌하게 눈을 떴다. 그러자 은색 머리에 여자가 보였다.

은솔미가 자신을 내려보고 있었다.


“으··· 아···”


몸을 일으키려는데 두통이 심했다. 손목이 버스에 밟힌 듯 욱신거렸다.

통증에 적응하며 주변을 보자 기절했던 그 장소 그대로였다.


“아아아 내 손목!!!”


황급히 팔을 들었다. 반갑게 인사하듯 자신의 손목이 인사를 했다.


“아 반갑다 내 손목 쪽쪽─ 반가워.”


제 손목에 대고 키스를 해대는 신수영.

그런 그녀를 은솔미는 신기한 듯 쳐다보았다.


“언니가 해주신 거에요?”

“네. 근데 일단 땜방만했어요. 지금 저한테 시간이 없어서···”


그녀가 미안한 표정을 짓자 신수영을 도리질을 했다.


“아니에요··· 이정도로도 얼마나 거뜬한데!!! 자 보세요!!!”


휘휙─ 휘휙─


풍차돌리듯 손목을 돌렸다.

그리고···


푸슈슈슈─!


이어났던 근육과 동맥이 찢겨나가며 다시 피가 치솟았다.


“아 제가 땜방만 했다고 했잖아요!”


급히 달려온 은솔미가 다시 힐을 넣었다.


“정말이었구나··· 하하하. 당분간은 손을 쓰면 안되겠네요··· 하하하···”

“미안해요. 저한테 시간이 없어서.”


은솔미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웠다.

그 모습을 보자 신수영은 손사레를 쳤다. 물론 멀쩡한 오른손으로.


“아니에요. 언니. 괜찮아요 괜찮아 하하하.”



전혀 괜찮지 않은 얼굴이었지만 일단 붙어있는 게 어딘가.


“일이 있으시면 얼른 가보세요. 저 신경쓰지 말고.”

“네. 저 근데··· 송민우는 어디있죠?”

“누구요?”



갑자기 듣지 말아야 할 것을 들은 것처럼 신수영이 눈을 깜빡였다.


“그 사람 지금 어디 있어요? 당장 만나야 해서요. 여기 있을 것 같아서 온 건데···”


전쟁 준비를 하고 있을 사람을 왜 여기서 찾지···

아 그러고 보니 전쟁.

이제 개전이 되었다. 그렇다면 송민우가 있을 창신2동은 이제 전장이다.


“지금 창신2동에 있어요. 한창 전투 중일 거에요.”

“그럼 송민우는?”

“당연히 전투 중이겠죠”

“ ··· ··· ”


그 말을 들은 은솔미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창신동 쪽으로 몸을 돌려 걷기 시작했다.

그녀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기에 신수영은 그녀를 붙잡았다.


“언니 뭐 하시는 거에요?”

“가봐야 되요··· 그 멍청한 사람··· 송민우가 저기 있어요.”

“그게 무슨 상관인데요. 저기 가면 죽어요. 황진호는 미쳤어요. 셀 이터까지 쓴다고요. 가면 진짜 죽어요.”

“그러니까 가야죠. 나도 죽을 판인데 송민우가 어떻게 버틴다고···”


신수영이 팔을 붙잡고 늘어졌다. 그러다가 허리 그러다가 허벅지.

이젠 발목을 잡고 늘어졌다.


“안돼요··· 진짜 안돼요··· 낑낑···”


─질질질···


완력으론 어찌해볼 수 없기에 질질 딸려가는 게 고작이었다.

은솔미의 걸음엔 망설임은 없었다. 그녀가 향하는 곳은 오직 송민우였다.


“아니 송민우가 뭐라고 저런 사지로 간다는 거에요···”


그때였다.


휘이이이─


요상한 기계음이 휘날리더니, 분쇄된 시야가 암전됐다.

부수한 숫자들에 나열처럼 분해되는 몸과 몸.

신수영과 은솔미의 몸은 손톱과 머리부터 나선형 배열로 조각나기 시작했다.


“이게 도대체 뭐─!”

“─!”



말은 나오지 않았다.

입이 분해됐다.

둘의 눈이 마주쳤다.

하지만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 눈은 없었다.

다만 상태창으로 문자가 떠올랐다.


「시간과 방의 정신에 진입합니다. 초대장을 스캔합니다」



***



한 편, 마마손 분식집 앞


헉─··· 헉─··· 헉─···


나는 방금 내가 겪은 일을 되짚으며 거친 숨을 토해냈다.

숨 속에 피가 섞였다.

괴이한 환상이었다. 아니, 피가 섞인 것을 보면 실제다.

내 몸은 분해됐고, 나는 어딘가로 전이되고 있었다. 워프 비슷한 무언가로.

그런데 지금 나는 너무 멀쩡하게 서있다.

그럼 역시 환상인가.


─형님, 이러다 전멸하겠습니다. 보급된 약품에 비해 셀 이터가 터무니없이 많아요.


분명 가능성의 세계란 단어가 적힌 시스템 메시지를 보았는데···


─형님!


더이상 고민할 여유는 없었다.

사망자가 속출해 이미 50여명을 넘어서고 있었다.


“가시죠 영감님.”

{기다리고 있었다}

“ ··· ··· ”


떡주걱의 반응은 태연했다.

역시 아무일도 없던 것인가.


나는 발에 기력을 응집시켜 하늘을 날아올랐다.

공중에서 내려본 창신2동.

반구처럼 진녹색의 거대한 돔이 꿈틀댔다. 그 속에 피거품이 일고 있었다.


부오오오───!


손끝부터 전완, 이두, 삼두까지 기력이 차올랐다. 완벽한 지지를 위해 가용가능한 기력의 삼분의 일을 쏟아넣었다.

그리고···


---------------『헬창』---------------

◆범주: 육체계

◆정보

: 근육을 일깨워 근질을 기하급수적으로 향상시킨다.

: 단련을 통해서만 스킬이 성장한다.

----------------------------------------

--------------『철릭』-----------------

◆범주: 방어계/일부 정신계 작용

◆정보

: 갑옷처럼 외부를 방어한다.(내상엔 효과적이지 않음)

: 정신계 작용으로 의지와 투지에 따라 방어력이 상승한다.

------------------------------------------


길동에게 배운 스킬 『헬창』과 「독학채널」 강의를 통해 『독학』한 『철릭』

끊임 없는 단련을 통해 이제야 사용 가능한 스킬이었다.

이것들은 마력 흡수에 대한 반발력을 상쇄시켜줄 것이다.


{자자. 어서 휘둘러라 맛난 음식 좀 먹게}


제 몸을 파르르 떨며 재촉하는 떡주걱.

나는 지체없이 휘둘렀다.

검풍에 의해 모든 기체를 빨아들이는 소용돌이.

수백 미터에 달하는 바람의 아가리가 셀 이터를 굽어본다.


휘이이이이이───!!!!!!!!!


의지를 잃은 바이러스가 비명을 내질렀고, 힘없이 빨려들어왔다.

500··· 400··· 300···

가까이 다가올수록 속력은 빨라졌다.

그리고 코앞까지 다가온 순간.

먹는 자와 먹히는 자의 충돌. 포식과 저항의 만남.

그 반작용으로 생사를 도려내는 격류가 몸을 잠식했다.


으으으으으──!


입에만 머금은 비명에 이가 갈렸다.

상승한 기력과 향상된 운용.

단련된 육체

마력의 상승과 『헬창』 『철릭』과 같은 고급 스킬.

하지만 그 모든 걸 압도할 만큼 셀 이터의 마력은 어마어마했다.


살가죽이 벗겨지며 근육이 드러났다. 근육이 녹아내리며 핏줄이 터지고 신경이 끊어졌다.

망가진 오른손을 지지하던 왼손마저 그 뒤를 따르던 순간.


{너··· 너··· 누구냐!!!}


희미해지는 정신을 깨울만큼 거대한··· 아니, 황당한 외침이었다.


“갑자기 으으··· 그게 무슨 소리에요···”

{송민우가··· 어찌 이리 강하단 말이야··· 네 녀석은 누구냐!!!}


처음엔 이 영감탱이가 엄한 걸 쳐먹다가 정신이 나갔나 했다.

그런데 말이 끝나기 무섭게 웅장한 힘이 용솟음쳤다.


끼이이이 끼긱──!


그 힘에 놀라 셀 이터들이 기괴한 비명을 질렀다.

당장이라도 날아갈 듯 휘청이던 떡주걱이 올곧게 멈춰섰다.

끊어진 신경이 이어지고, 핏줄이 구축되고 녹았던 근육이 복원됐다. 종국에는 피부마저 재생됐다.


“뭡니까 이게··· 도대체···”

{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어떻게 하냐.}


바로 그 순간, 또 한 번의 격변이 나를 찾아왔다.


{이게 뭐냐!!!}


손끝에서부터 뼈가 바스라지고 있었다. 반작용의 격류를 이기지 못하고 모든 게 박살났다.


“으아아아···.”


몸이 이상했다. 강과 약. 공존하면 안되는 것들이 공존하고 있었다.

나는 송민우이면서 마마손이었고, 진따이면서 히어로였다.



***



바로 그 시각. 시나리오 안으로 전송된 또 다른 송민우.


여긴 어딜까.


몸을 일으켜보고, 고개를 돌려보고, 눈을 굴려보고.

하지만 그 무엇으로도 나는 이곳을 ‘인식’할 수 없다.


「오류. 오류. 허가 받지 않은 코드가 특이점으로 접근합니다」

「주의하십시오. 모든 정보가 소실됩니다. 한 번 소실된 정보는 복구되지 않습니다」


아른거리는 시스템 메시지.

그러나 내가 그것을 보는 것인지, 듣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츠츠츠츠츳─────!


인간의 이지로 상상할 수 없는 전자기 펄스가 터지고···


「사건의 지평선부터 압축이 시작됩니다」


엄청난 인력이 나를 깔아뭉갠다.

압축은 광포하다. 내 머리털 하나 남김 없이 포식한다.

그럼에도 존재한다. 나를 이루고 있는 구성물들이 분해되는데 나는 존재한다.

그때, 녀석이 멋대로 작동했다.


「 『킹리적 갓론』에 의해 해당 영역을 추측합니다 」


그때서야 보였다.

눈은 없지만 『킹리적 갓론』을 통해 시야가 트였다.


‘이런 씨바아아알.’


만약 입이 있었다면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눈이 있었다면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을 것이다.


어둠으로 채워진 공간.

그 사이를 수놓은 별들의 바다.

어둠은 냉엄하게 입을 벌리고, 별빛은 위태롭게 이어진다.


여긴 우주인가. 나는 블랙홀의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 안인가


슈슈슈슈슈슈────!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흡입하며, 이곳에 대해 말하는 『킹리적 갓론』

이곳은 우주가 아니다. 프로그램과 개체들이 돌고 돌아 소멸하는 공간.


「오류가 수정되지 않습니다. 바이러스에 의해 복구가 불가합니다. 감염으로 인해 소멸 프로토콜이 실행됩···」


지지직거리며 꺼져가는 메시지.

나는 속절없이 블랙홀의 중심, 특이점 안으로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지구 크기의 수억배에 달하는 낭떠러지, 폭포.

나이아가라 폭포의 낙하처럼 모든 정보가 어둠 안으로 소용돌이 친다.

그때였다.


〔오류가 복구된다.〕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던 메시지였다.

사무적이고 따분한 목소리.

꺼져가는 의식 속에서 약간의 공포가 밀려왔다.


〔두 번째 시나리오에 온 것을 환영한···〕


그리고 또 한 번···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마치 서로가 서로를 못잡아먹어 안달난양 메시지와 메시지가 충돌했고, 시스템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그와 동시에 빛무리가 내 몸을 감쌌다.


「대칭함수가 구축됩니다」

「 「특전」 이 발동합니다」


그동안 어떤 방법을 써도 그 쓰임에 대해 알지 못했던 『킹리적 갓론』의 진화 계통 「특전」


“으아아아아아───!”


몸이 구축됨과 동시에 살인적인 격통이 범람했다.

뇌가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그동안 『킹리적 갓론』으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방대한 정보였다.


허수와 실수

반작용과 작용

반과 정


ΓΙΑ¢ΣξμΦΓΑΓΘΞω───.


「특전」은 양갈래로 뻗어나간다.

그리고 내게 말해준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개와 캐릭터, 개연성에 대한 조언, 지적을 감사히 받고 있습니다. 쪽지와 댓글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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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결전 황진호!(3) 23.03.27 12 0 11쪽
67 결전 황진호!(2) 22.05.09 46 0 12쪽
66 결전 황진호!(1) 22.05.08 43 2 13쪽
65 시간과 방의 정신(6) 22.05.07 47 2 11쪽
64 시간과 방의 정신(5) 22.05.06 36 1 13쪽
63 시간과 방의 정신(4) +2 22.04.22 48 1 12쪽
» 시간과 방의 정신(3) 22.04.21 39 1 11쪽
61 시간과 방의 정신(2) 22.04.21 46 1 12쪽
60 시간과 방의 정신(1) 22.04.20 47 1 12쪽
59 1이 2를 쌈싸먹음(2) 22.04.19 44 1 13쪽
58 1이 2를 쌈싸먹음(1) 22.03.20 55 1 18쪽
57 공학자(2) 22.02.25 51 1 16쪽
56 공학자(1) 22.02.25 51 1 13쪽
55 폭풍의 언덕 작전(3) 22.02.13 55 1 14쪽
54 폭풍의 언덕 작전(2) 22.02.04 59 1 17쪽
53 폭풍의 언덕 작전(1) 22.02.02 60 1 18쪽
52 폭풍의 전야(3) 22.02.01 62 1 17쪽
51 폭풍의 전야(2) 22.01.31 70 1 17쪽
50 폭풍의 전야(1) 22.01.30 68 1 21쪽
49 도박결의(3) 22.01.29 74 1 23쪽
48 도박결의(2) 22.01.26 63 1 21쪽
47 도박결의(1) 22.01.25 71 1 20쪽
46 액션 베이스볼(3) 22.01.22 65 1 20쪽
45 액션 베이스볼(2) 22.01.19 76 1 14쪽
44 액션 베이스볼(1) 22.01.18 71 2 15쪽
43 메가잭팟(3) 22.01.17 86 2 22쪽
42 메가잭팟(2) 22.01.15 82 2 22쪽
41 메가잭팟(1) 22.01.15 100 1 21쪽
40 이 망할 놈의 엠티(3) 22.01.14 82 1 20쪽
39 이 망할 놈의 엠티(2) 22.01.14 70 1 20쪽
38 이 망할 놈의 엠티(1) 22.01.12 75 1 15쪽
37 헌터의 밤(4) 22.01.03 78 1 20쪽
36 헌터의 밤(3) 22.01.02 86 1 14쪽
35 헌터의 밤(2) 21.12.31 96 1 16쪽
34 헌터의 밤(1) 21.12.31 98 1 18쪽
33 스승의 은혜(4) 21.12.28 102 1 16쪽
32 스승의 은혜(3) 21.12.27 86 1 15쪽
31 스승의 은혜(2) 21.12.27 89 1 13쪽
30 스승의 은혜(1) 21.12.27 102 1 20쪽
29 F급의 제자들(4) 21.12.27 110 1 18쪽
28 F급의 제자들(3) 21.12.27 105 1 17쪽
27 F급의 제자들(2) 21.12.27 112 1 15쪽
26 F급의 제자들(1) 21.12.27 118 1 18쪽
25 F급의 경매(2) 21.12.27 114 1 16쪽
24 F급의 경매(1) 21.12.27 119 1 20쪽
23 F급의 아카데미(4) 21.12.27 122 1 18쪽
22 F급의 아카데미(3) 21.12.27 136 1 20쪽
21 F급의 아카데미(2) 21.12.27 133 1 20쪽
20 F급의 아카데미(1) 21.12.27 152 1 19쪽
19 합의(3) 21.12.27 151 1 14쪽
18 합의(2) 21.12.27 155 2 16쪽
17 합의(1) 21.12.27 193 2 16쪽
16 강남 세브란스 병원 던전 러쉬(4) 21.12.27 188 2 20쪽
15 강남 세브란스 병원 던전 러쉬(3) 21.12.27 192 2 17쪽
14 강남 세브란스 병원 던전 러쉬(2) 21.12.27 213 2 17쪽
13 강남 세브란스 병원 던전 러쉬(1) 21.12.27 235 3 11쪽
12 항복 21.12.27 248 3 13쪽
11 1번 시나리오(2) 21.12.27 258 4 17쪽
10 1번 시나리오(1) 21.12.27 307 3 13쪽
9 분식집 대박 21.12.27 375 5 13쪽
8 합류(3) +2 21.12.27 433 5 15쪽
7 합류(2) 21.12.27 570 7 24쪽
6 합류(1) 21.12.27 977 11 15쪽
5 복수(2) 21.12.27 1,111 13 14쪽
4 복수(1) 21.12.27 1,471 15 14쪽
3 각성(2) 21.12.27 1,912 1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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