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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입니다.

헌터는 독학으로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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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돌
작품등록일 :
2021.12.2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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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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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3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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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전야(2)

DUMMY

옛 랴오닝 성 선양시.

파괴된 건물의 잔해와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폐허.

그곳 200m 아래엔 상식적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거대한 공동(空洞)있다. 마법 공학을 집약해 만든 15제곱킬로미터의 공동(共同) 거주 공간이었다.

강남구 크기만한 그곳엔 온갖 사회 시설이 있었고, 【역사】의 진실을 깨닫고 도망쳐 나온 한국인 48만 명이 거주 중이었다.


이름은 귀향(歸嚮)


《광야》의 본진이자, 고향땅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안식처였다.


─마그나자우라의 마지막 재판을 시작하겠다. 각 위원은 말하라.


귀향의 중심지.

사각형의 청포도색 건물 밖으로 음성이 흘러나왔다. 《광야》 최고 의결 기구인 <청포도 회의>였다.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거대한 회당 안에 베일에 쌓인 사람들이 둥글게 앉아 있었다.

그 중 거대한 덩치의 사내가 일어나 말했다.

그의 이름은 마동목.

마동털의 형이자 인천을 뒤덮은 「먼지」의 수장이었다.


“마그나자우라의 죄는 분명합니다. 허나 그는 어디까지나 마동털을 보필하는 역할이었습니다. 마그나자우라 역시 온건주의로 돌아선지 오래. 그가 이번 사건에 참여한 건 단순히 마동털에 대한 연민 때문입니다."


그의 변호는 진실했고, 음성은 타인을 설득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의 위치는 그러지 못했다. 과격파로 인해 미운털이 받힌 「먼지」는 야서르니 사건으로 아예 세력권에서 벗어나 있었다.


“종간나 새끼. 어디서 감정팔이 하고 있씀메.”


바로 맞은 편 베일에서 한 사내가 외쳤다. 김일별은 중국에 복속된 북한과 만주 일대에서 활동하는 「빨치산」의 우두머리였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죄는 엄격해야되지비. 야서르니 사건에 가담한 전원의 목을 베지 않으면 율령과 군령이 어떻게 설 수 있음메.”


여기저기서 동의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옳소 옳소!!!


마동목은 이 마녀 사냥 같은 열기에 정신이 아찔해지며 마그나자우라를 내려봤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이것은 단순히 마그나자우라와 조직원에 대한 애정이 아니었다.

여기서 그가 죽으면 과격파는 아예 《광야》에서 벗어나 스스로 세력을 만들려 할 것이다.

무엇보다 마그나자우라는 모두에게 중요한 자산이었다.


“마그나자우라가 어떤 공적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하시는 말씀입니까.”

“여기서 공적이 왜 나온메. 과거의 일로 현재를 덮을 수 있갔씀.”


마동목은 지지 않았다.


“일본 부총리를 암살할 때 특공대를 도와준 이가 누구였습니다. 바로 마그나자우라였습니다. 다들 잊지는 않으셨지요. 그 부총리가 마그나자우라의 외숙 되는 놈이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피조차 뽑아내며 우리를 돕는 이를 이리 쉽게 처형해서야 되겠습니까.”


마동목의 말은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숭고함이 있었다. 그 테러 사건 이후 마그나자우라는 가문에서 내쳐지는 건 물론 처자식까지 이지매를 당하다 자결을 종용 받고 죽었다.

하지만 청중은 침묵을 지킬 뿐 고개를 흔들었다..

마동목이 알고 있는 걸 그들이 모를 리 없었다. 다만 두려운 것이다.

지금 처벌하지 않으면 언제든 과격주의는 고개를 든다.


“이런 간나. 그깟 일로 우리의 판단을 흐릴···”


그때였다.

건물 안팍의 경계에서 보초를 서고 있던 경비가 다급하게 외쳤다.


─주작이다. 주작이 나타났다!!!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주작이란 단어에 다들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사태를 깨닫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베일이 벗겨지며 사람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다들 혼란스럽게 외침이 들린 쪽을 쳐다봤다.


『주작(做作)』


이름 모를 기시감이 몸을 타고 올라왔다.

순간 회당의 중앙에서 인영이 나타났다.

눈을 가늘게 뜨고 보자 붉은 머리의 한 남자가 회당 중앙에서 코를 파고 있는 게 보였다.


“다들 안녕? 오랜만.”


『주작』 상근수였다.



*



상근수의 등장으로 재판을 중단됐다. 《광야》의 원로들은 한동안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이지 이해하지 못했다.

귀향은 물론 이 회당엔 온갖 마법 결계가 쳐져 있었다. 개미 한 마리는 물론 공기마저 침투 할 수 없기에 말 그대로 난공불락이었다.

어림할 수 없는 상근수의 강함을 새삼 느끼며 원로들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니까, 다들 이 전쟁에 끼어들 생각하지마 다들 잠자코 지켜봐.”

“상근수 장난하나. 네놈 말은 우리더러 손발 뻗고 가마니처럼 가마니 있으라는 거까.”


이들 중 유일하게 상근수를 무시하는 김일별이 총대를 멨다. 그가 듣기에 상근수의 말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맞아요 맞아. 가만히 있으세요. 아무것도 하지말고.”

“뭐라우까. 이 빌어쳐먹을 놈이 무슨 말을 짓껄이는 지비.”


옆에서 김일별의 소매를 잡고 말렸다. 김일별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마동목이 입을 열었다.


“이유를 물어도 되겠습니까. 주작이여.”


마동목이 부드럽게 말했다.

그 역시 상근수의 말이 의외였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삼무법자와 손 잡을 기회는 놓쳤지만 마마손과 황진호의 전쟁은 우리에겐 더없는 기회입니다. 전쟁 양상이 어떻게 되든 황진호의 전력 공백은 불 보듯 뻔한 일이지요. 기회를 노리다가 기습하면 반드시 황진호와 콩 헌터단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독립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일인데 당신이 나서서 말리다니 좀 당황스럽습니다.”


마동목이 점잖게 반박하니 상근수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거친 상대에겐 비아냥거리지만 예의를 아는 이는 늘 진지하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단 여기서 당신들이 서울로 진출해버리면 되려 아미 역공을 받을 거야. 사지로 들어가려는 걸 그냥 두고 볼 순 없지.”


광야를 무시한다고 생각한 김일별이 언성을 높였다.


“사지라는 걸 모르고 우리가 가는 것 갔쓰무. 그걸 아니까 가는 것이지비. 사지를 공략해야만 독립이 보임메.”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놈을 그냥 보낼 수는 없다. 도리가 있는데. 그리고 이유가 하나 더 있어.”


상근수는 이게 본론이라는 듯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나는 마마손을 한 번 키워볼까 한다. 근데 당신들이 갑자기 끼어들어서 산통 다 깨면 그럴 여유가 없잖아?”


후세 세이지에게 강원랜드 사건을 들은 뒤로 상근수는 마음을 굳혔다. 확실히 송민우보다 마마손 쪽에 끌림이 강했다.


“뭐냐 상근수. 무슨 꿍꿍이지?”


원로들은 다들 귀를 의심했다. 지금 천하의 상근수가 후진 양성에 힘을 쓰겠다고 한 것인가?


“뭐긴 뭐야 말 그대로지. 이준 선생도 마마손을 지켜보고 있다는데 아닌가?”


위원회 인원들이 서로를 쳐다봤다. 그건 또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인가.


“어쨌든 괜히 건드려서 긁어부스럼 만들지 말고 가만히 있어. 전쟁 끝나면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하지만 《광야》의 원로들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자기 손으로 이루지 못한 독립은 독립이 아니었다. 자주 독립. 그것이 광야의 근본이다. 뼛속까지 광야인 그들에겐 두고만 보는 건 있을 수 없었다.


“미안하지만 그건 충고로 듣지. 우리가 너의 말을 들을 이유 따윈 없다.”

“어차피 지금 이준 선생도 없잖아. 당신들이 결정할 문제가 아닐텐데.”

“아니. 이준 선생은 권한을 우리에게 위임하고 가셨다. 우리의 결정은 선생의 결정이다.”


상근수는 팔짱을 낀 채 고개를 까닦거렸다.

쉽게 굴복시킬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들의 의지는 너무 결연하다.


“흠··· 이렇게 나오면 안될텐데?”

“그럴 거라 생각하나? 미안하지만 우리는 이래도 된다.”

“아니 안돼··· 왜냐하면···”


우우우웅─!


상근수의 발밑으로 동심원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땅과 그림자를 먹이로 삼으며 영역을 넓혀갔다. 엄청난 기의 발출에 대기가 바스라진다.


“내 말 안들으면 너희들 나한테 혼날 거거든”

“뭐?!!! 쿠흐흐흐흐음.”


이준 선생이 없는 지금.

누구도 상근수를 말릴 수 없다.


이것이 도네이션 랭킹 5위.

4조 3200억의 『주작』 상근수다.



***



─송민우 나와라!!!”

─이 고무장갑 새끼!!! 네 녀석 때문에 우리 동네 불바다 되게 생겼다. 당장 안나와!!!”



퍽─! 퍽─!


창신동의 성난 주민들이 애어른 할 것 없이 마마손 분식으로 계란을 투척했다.


─아찌 미웡. 미아가 얼마나 고무장갑을 쪼아했는데···


분식집 안까지 계란 비린내가 진동하는 통해, 안에서 회의 중이던 모두는 빨래집게로 코를 막고 있었다.


식탁에는 정유미, 홍길동과 송민우인 내가 앉아있었고, 한 쪽 면에는 삼무법자 수장 각각이 띄어진 화상 스크린이 있었다.


“이거 진짜 너무들 하네요. 전장을 우리가 선택한 것도 아니고.”


정유미가 서운한 마음에 문 밖을 흘겨봤다. 문틈 사이로 주민들이 눈동자가 언뜻 스쳐갔다.


“그렇긴 한데. 그렇다고 뭐라할 수도 없죠.”


나는 수건으로 계란에 머리를 닦으며 말했다.

분식집 안으로 피신하기 전 계란 한 판은 맞은 것 같았다. 하필 계란 도매장이 바로 옆에 있어서.


저들의 분노가 이해 안되는 건 아니다. 설마 하니 자기 집 앞마당에서 전쟁이 벌어질 판인데 가만히 있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는 거고, 상인들은 생계가 위태로워진다.


“근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택티컬 필드 없이 전쟁을 하겠다는 거죠?”


정유미가 대답을 구하는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 홍길동도 그랬고, 삼무법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흠···”


정확한 내막은 나도 모르겠다. 안타깝게도 『킹리적 갓론』을 사용하기엔 데이터가 부족했다.


택티컬 필드(tactical field)


본래 택티컬 배틀필드인데 줄여서 이렇게 부른다.

한마디로 전략적 전장.

마법공학으로 만든 드론 수 만대를 뿌려 다른 차원의 공간과 현재의 공간을 동기화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지형지물은 똑같이 재현되고 필드를 해제하면 모든 게 원상 복구된다. 전쟁에 참여한 인원과 물자, 병기만 빼고.

도심지 전투를 고려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된 병기인데 이걸 안 쓰겠다는 건 건물이 개박살나고 대피 못한 민간인들이 죽든 말든 상관않겠다는 얘기다.


“비협회 헌터단은 택티컬 필드없이 싸울 때도 많지만 콩 헌터단 같은 협회 공인 헌터단은 그렇지 않을텐데요?”


내가 말이 없자 정유미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녀는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게 손을 떨었다. 보다 못한 길동이 그녀에게 따뜻한 어묵꼬치 국물을 건넸다.

극구 말렸지만 정유미는 이 전쟁까지 돕겠다고 참여했다.


“정말 미친 걸까요?”

“그건 아닐거에요.”


잠자코 있던 나는 기자회견이 흘러나오던 티브이를 꼴똘히 쳐다보며 말했다.


“요즘 상태가 영 아니지만 이 정도로 미친 놈은 아니에요. 다 이유가 있을 거에요.”

“이유라면?...”

“일단 지금만 봐도 어느 정도 그 녀석에게 이득이에요. 보세요.”


나는 티브이에서 눈을 떼 문 쪽을 턱짓했다.

성난 시민들은 지치지도 않고 잠긴 문을 쳐댔다.

정유미가 강화 마법을 쓰지 않았다면 이미 깨졌을 것이다.


정유미는 씁쓸하게 웃었다. 그녀도 은연중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황진호가 비신사적으로 나올수록 되려 욕은 우리들이 먹는다.

황진호가 어떤 짓을 해도 대중은 열광한다. 그리고 변호한다. 보호한다.


“이 정도면 나름 먹힌 거죠.”


─큼큼


스크린에서 헛기침 소리가 들렸다. 잠자코 듣던 음조위가 입을 열었다.


-그런데 말이다.

“얘 얘기하세요. 볼륨 높여났으니.”

-왜 마마손이 아니라 네가 이 회의를 주도하는 거지? 찐따 송민우?


나는 눈을 가늘게 좁히며 스크린을 노려봤다.

아까부터 심드렁하게 팔짱만 끼고 앉아있던 게 그것 때문이였냐.

오랜만에 듣는 찐따 소리가 참으로 정겹게 들린다.


“마마손님이 모든 전권을 제게 위임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전 마마손님의 대리인이니까요.”

-그래? 마마손은 어디가고?

“고무장갑이 더러워졌다고 세탁하러 가셨습니다.

-오~


농담한 건데 반응이 너무 진지해서 당황했다. 작게 탄성을 지르며 신기한 듯 서로 눈빛을 교환한다.

어쨌든 수장들이 입을 연김에 무를 것이 있었다. 나는 이 모임에서 가장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 남자를 쳐다봤다.


“기타쳐 타케시님. 궁금한 게 있습니다.”


타케시는 심드렁한 얼굴로 나를 보았다.


-뭐냐.

“후세 세이지님에 대한 것인데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몸이 본능적으로 움찔거렸다. 이제 후세에 후자만 들어도 몸이 알아서 반응한다.

후크, 후장, 후레자식. 후레쉬맨, 후식 등등.

영 가여워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뭐냐··· 그 아저씨한테 신기 뭐 그런 게 있어요?”

-그걸 왜 묻지?

“아 다른 게 아니라···”


나는 내가 본 것을 곧이곧대로 말했다.

숨길 건 없었다.

이제 한 배를 탔으니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모든 걸 의논해야 했다.

내 말이 끝나자 타케시는 연민의 눈으로 날 바라봤다.


-너 또한 눈을 더럽혔군. 그 양반은 꼭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굿을 벌인다 말이지.

“근데 정말 신기가 있는 겁니까?”

-신기라··· 일본에서의 개념은 좀 다르다. 근데 큰 틀에서 같다. 후세 세이지의 가문은 오래전부터 음양사를 지낸 집안이니.


흥미로운 얘기였다.

나는 계속 말하라며 손짓했다.

『검호』 씩이나 되는 이의 내력을 듣는 건 언제나 흥미롭다.


-근데 부모의 반대를 무릎쓰고 그 양반은 음양사 대신에 검객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 영기(靈氣)가 어디 가겠나. 그 양반이 굿만 벌이면 신기에 가까울 정도의 예언이 찾아온다.

“역시.”


이것으로 후세 세이지가 방금 전 했던 예언이 사실로 입증된 것이다.


‘낙산이다. 낙산에 모든 것이 도륙날 것이다. 광야의 초인은 억겁의 시간을 광야를 떠돌며 그를 염원하는 이들을 외면할 것이다.(중략)’



나는 이들에게 후세 세이지가 한 예언을 들려줬다.

놀란 얼굴들에게 말했다.


“‘낙산에 모든 것이 도륙날 것이다’란 부분은 황진호의 발표와 일치합니다. 그렇다면 이 예언을 해석해야만 이 전쟁의 승산이 있습니다.”


내 말에 동의하며 기타쳐 타케시가 흥분조로 말했다. 이번 들어 처음 보이는 적극적인 태도였다.


-다른 건 몰라도 그 양반 예언은 기가 막히다. 그건 내가 보증한다.

“이 예언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겁니다. ‘광야의 초인’ ‘억겁의 시간’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황’ 그리고 초인이 모든 걸 쏟아내 열어야 할 길.’ 이게 뭔지 알아야 전략도 생길 거니까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있었다.


‘새벽까지 버텨라. 해가 뜨고 닭이 세 번 울 때 반드시 뒤를 돌아봐라. 그곳에 초인이 열어야 할 길이 보일 거다.’


예언은 고마운데 생각해보니 빡이 친다. 설명이라도 해주고 사라지던가.


“모쪼록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나는 각각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숙였다. 예언은 『킹리적 갓론』으로 해석할 수 없을 만큼 단편적이다. 그러니 이들의 힘이 필요했다.


-그건 그렇고 저들은 어떻게 할 거냐.


마틴 스콜피온이 스크린 밖으로 눈빛을 보냈다. 그의 눈이 닿은 곳에 주민들이 있었다.


-우리는 핸드캡을 두고 싸우지 않는다. 마마손과의 계약에서 저들에 대한 보호는 없었다. 저들이 죽든 말든 우리는 상관하지 않는다.

“ ······.”


나와 손잡고 있어서 잠시 잊었는데 이것이 무법자들의 방식이다. 하이에나와 사자가 함께 사냥한다고 마음까지 같은 것은 아니다.

쥐랄 맞지만 어쩔 수 없다.


“그것도 방법이 있겠죠. 어쨌든 저는 일단···”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당장 만나야 할 사람이 있었다.


“세 수장님들은 전력을 이끌고 서울로 진입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일주일 뒤 입니다.”


나는 경각심을 일깨우고 문쪽으로 걸어갔다.


“아!!! 형님 잠깐만···”


잠금장치를 풀고 문을 여는 순간 길동의 외침이 들렸다.

뒤이어···


─퍽! 퍽!─ 퍼버버버버!


배틀그라운드와 서든어택, 카르마, 스페셜 포스의 나라답게 계란 명중률이 장난 아니었다.

이젠 나 자체가 병아리로 다시 태어나도 할말 없을 만큼 거대한 계란 세례였다.




전개와 캐릭터, 개연성에 대한 조언, 지적을 감사히 받고 있습니다. 쪽지와 댓글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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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결전! 황진호(4) 23.03.27 10 0 10쪽
68 결전 황진호!(3) 23.03.27 11 0 11쪽
67 결전 황진호!(2) 22.05.09 45 0 12쪽
66 결전 황진호!(1) 22.05.08 43 2 13쪽
65 시간과 방의 정신(6) 22.05.07 46 2 11쪽
64 시간과 방의 정신(5) 22.05.06 36 1 13쪽
63 시간과 방의 정신(4) +2 22.04.22 47 1 12쪽
62 시간과 방의 정신(3) 22.04.21 38 1 11쪽
61 시간과 방의 정신(2) 22.04.21 46 1 12쪽
60 시간과 방의 정신(1) 22.04.20 46 1 12쪽
59 1이 2를 쌈싸먹음(2) 22.04.19 44 1 13쪽
58 1이 2를 쌈싸먹음(1) 22.03.20 55 1 18쪽
57 공학자(2) 22.02.25 51 1 16쪽
56 공학자(1) 22.02.25 50 1 13쪽
55 폭풍의 언덕 작전(3) 22.02.13 55 1 14쪽
54 폭풍의 언덕 작전(2) 22.02.04 58 1 17쪽
53 폭풍의 언덕 작전(1) 22.02.02 60 1 18쪽
52 폭풍의 전야(3) 22.02.01 61 1 17쪽
» 폭풍의 전야(2) 22.01.31 70 1 17쪽
50 폭풍의 전야(1) 22.01.30 68 1 21쪽
49 도박결의(3) 22.01.29 74 1 23쪽
48 도박결의(2) 22.01.26 63 1 21쪽
47 도박결의(1) 22.01.25 71 1 20쪽
46 액션 베이스볼(3) 22.01.22 65 1 20쪽
45 액션 베이스볼(2) 22.01.19 75 1 14쪽
44 액션 베이스볼(1) 22.01.18 71 2 15쪽
43 메가잭팟(3) 22.01.17 86 2 22쪽
42 메가잭팟(2) 22.01.15 82 2 22쪽
41 메가잭팟(1) 22.01.15 100 1 21쪽
40 이 망할 놈의 엠티(3) 22.01.14 82 1 20쪽
39 이 망할 놈의 엠티(2) 22.01.14 69 1 20쪽
38 이 망할 놈의 엠티(1) 22.01.12 74 1 15쪽
37 헌터의 밤(4) 22.01.03 78 1 20쪽
36 헌터의 밤(3) 22.01.02 85 1 14쪽
35 헌터의 밤(2) 21.12.31 95 1 16쪽
34 헌터의 밤(1) 21.12.31 98 1 18쪽
33 스승의 은혜(4) 21.12.28 102 1 16쪽
32 스승의 은혜(3) 21.12.27 86 1 15쪽
31 스승의 은혜(2) 21.12.27 88 1 13쪽
30 스승의 은혜(1) 21.12.27 101 1 20쪽
29 F급의 제자들(4) 21.12.27 110 1 18쪽
28 F급의 제자들(3) 21.12.27 104 1 17쪽
27 F급의 제자들(2) 21.12.27 111 1 15쪽
26 F급의 제자들(1) 21.12.27 118 1 18쪽
25 F급의 경매(2) 21.12.27 113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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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합의(3) 21.12.27 150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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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강남 세브란스 병원 던전 러쉬(4) 21.12.27 188 2 20쪽
15 강남 세브란스 병원 던전 러쉬(3) 21.12.27 191 2 17쪽
14 강남 세브란스 병원 던전 러쉬(2) 21.12.27 213 2 17쪽
13 강남 세브란스 병원 던전 러쉬(1) 21.12.27 234 3 11쪽
12 항복 21.12.27 248 3 13쪽
11 1번 시나리오(2) 21.12.27 257 4 17쪽
10 1번 시나리오(1) 21.12.27 307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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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합류(1) 21.12.27 976 11 15쪽
5 복수(2) 21.12.27 1,111 13 14쪽
4 복수(1) 21.12.27 1,470 15 14쪽
3 각성(2) 21.12.27 1,912 18 13쪽
2 각성(1) +3 21.12.27 2,449 2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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