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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입니다.

헌터는 독학으로 강해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작가돌
작품등록일 :
2021.12.27 22:11
최근연재일 :
2023.03.27 16:58
연재수 :
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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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07,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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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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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F급의 경매(2)

DUMMY

2층 VVIP 객석은 1층과 경매장이 한 눈에 보이는 곳이다.

1층은 300명을 수용하고 2층은 단 20명만 앉는다.

내가 앉은 2층.

초일류 기업 회장이나 고위 관료, B급 이상 유명 헌터들의 놀이터.

나도 모르게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런데···


"어머머. 민우씨이잉. 여기서 다 보내용~ 세브란스 사건 이후 두문분출이더니만 요새 나름 이름이 많이 들리네용."


긴장감의 긴장감의 긴장감을 김장김치마냥 푹 익혀서 삭히게 만드는 여자.

왜 콩 헌터단 부잔장, B급 헌터 귀여니가 여기있는데···

그녀는 내 바로 왼쪽 좌석에 앉아있었다.

앙증맞은 사이즈의 귀여니가 엉덩이를 통통 튀기며 나를 반긴다.


"오랜만...이네요. 근데 부단장이 여긴 무슨 일로···"


식은땀이 흐른다.

날 썰기 위해 온 건 아니겠지 설마···


"그냥 취미죵 뭥. 딱히 쓸만한 물건은 없는데 앙증 맞은 물건 모으는 게 취미여서···"


그녀는 카달로그를 펼쳐보이더니 왠 알 두 개를 내보였다.

분홍색 빛깔이 유아스럽게 총천연색한 화석들이었다.

드래곤의 알 화석인가?


"몬스터 알 화석이라곤 하는데 뭔지는 안 중요하공··· 그냥 귀여워서 보러나 왔어용 헤헹."

"아 그러십니까···"


아 쓰팔.

뭘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얼마전까지 날 죽이려던 여자 아니던가.

여기서 시답잖게 대화 나눌 사이는 아닌데.

황진호가 감시역으로 붙였나 싶지만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근데 민우씽 무슨 일롱? 요즘 돈 꽤나 만지고 아카데미도 오픈 했다던뎅~ 아앙~ 재테크?"

요정과 난쟁이를 반반 섞은 듯한 모습.

고양이 같이 동그란 눈동자가 날 올려본다.


"얘 뭐 돈 좀 벌었는데 그에 맞는 라이프 스타일이 필요한 법이죠."

"그래용? 호호호. 그렇죵 그렇죵. 졸부도 부자는 부자니까."


응 뭐지? 말에 가시가 있는데.

은근한 무시를 나는 그냥 무시했다.

대충 대화의 종결이 보이던 때 누군가 통로에서 걸어들어와 내 옆자리에 앉았다.

여자는 고급스러운 중절모를 벗으며 내게 인사했다.


"또 보내요."


라이스 레일이었다. 그녀의 목엔 ‘프레스’라고 적힌 출입 허가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나는 한동안 ‘프레스’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멋쩍게 웃었다.

아니 무슨 제삿날도 아니고 불편한 사람을 셋이나 끼고 앉아있냐고.

좌여니 우레일. 그리고 통수솔미.


라이스 레일은 장갑 벗은 손을 내게 내밀었다.


"뒷수습은 잘 했나요?"



나는 차가운 손을 잡고 가볍게 흔들었다.


"아 얘 뭐. 아무래도 제가 원장이다 보니까."

"그래요? 다행이네요"


그녀가 미소를 지었다. 미묘한 웃음은 어딘지 비웃는 조였다.


"아직 제가 쓴 기사 안 읽어보셨나보네요?"

“기사요?”

그러고보니 길동이 사놓은 카달로그 밑에 저널 <사냥꾼>이 끼어있었지. 아직 읽어보지 않았는데···

순간 뒷목이 쩌릿했다.

이 여자가 기사를 들먹이는 거면 분명 그 날 사건에 대한 것일텐데···

좋게 쓸 리가 없겠지.


"절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거 보니 안 읽어보셨네요. 꼭 읽어보세요."

"그러죠··· 기자님의 기사라면 어떤 기사든 영광이니···"


영광은 개뿔.

영광 굴비 눈깔 만큼도 없다.


"칭찬 좀 했어요, 생기의 살기화. 어떻게 알았죠? 「먼지」쪽도 알고 있었나요?"

"흠··· 뭘랄까 F급이니 만큼 이론의 향상심 같은···"


아 젠장. 당황한 나머지 일본스러운 어투가 나와버렸다.


"겸손하시긴···"


내 당황은 아랑곳 않고 라이스 레일은 린드버그 티타늄 안경을 벗으며 말했다.

고개를 기울이자 그녀의 이지적인 단발이 찰랑거렸다.

나까지 똑똑해지는 향기가 아른거렸다.


"스폰이 붙었다는 게 사실이군요. 뭐 성스폰만 아니라면 숨길 게 뭐가 있겠어요."

"아니 그게··· 기자님까지?..."


도대체 왜들 이러나.

뭔 스폰이 붙었다고.

세브란스 사건 이후 내 행보가 눈에 띠긴해도 진짜 인정들을 안 하시네.

내가 무어라 반박하기 위해 그녀 쪽으로 몸을 틀었다.


"그런 거 없습니다. 찐따고 F급이고 머리는 정상이고 평균 이상으로 좋으니까요."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킹리적 갓론으로 좋아진 건 맞으니 거짓은 아니다.

그리고 때마침.


탁, 탁, 탁!


-이제 경매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경매장에 오른 경매사가 나무 도장을 내리치며 경매의 시작을 알렸다.

라이스 레일은 설명을 요구하는 낯이었지만 나는 냉정하게 정면을 주시했다.

그러자 수첩을 펴며 새침하게 대꾸했다.


"오늘 경매의 활약 기대하죠. 당신은 기사거리를 달고 다니니."


활약?

그래 활약해주마.

F급의 경매를.


나는 말없이 웃어보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내 고구마는 빛나고 사이다는 심판을 내릴 것이다.



*



경매가는 치솟는다. 경매 물품이 낙찰될수록 옥션의 열기는 들끓는다.

여기는 오로지 부와 권력에 의해 온기를 얻는 곳.

의사가 된 이후 생사의 경계에서 생명의 온기를 지켜온 은솔미에겐 불편한 곳이었다.

어떤 이들은 단 돈 10만원도 없어 죽는데 어떤 이들은 10억을 10만원처럼 쓴다.

불편하다 못해 혐오스럽다.

그럼에도 이곳에 온 건 모두 아버지 때문이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이곳에서 송민우를 마주쳤다.

몇 달 만에 본 그의 눈빛은 이미 예전의 그것이 아니었다.

혼탁해지고 오로지 무언가를 쫓는.

한수진의 보고가 사실이었다.

스폰 때문에 물든 것인가. 욕망과 허영으로.


-24번 물품. 지푸라기 방패 경매 시작하겠습니다. 시작가 500만원 호가는 50만원으로 하겠습니다.

-500만원 500만원 낙찰하실 분 안계십니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그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는 시작가 5000에 호가 500에도 싸게 시작했다고 말하는 곳.

시작가 500만원짜리 물품은 그들에겐 먼지로도 보이지 않았다.

어디서 조잡하게 만들어진 레플리카일테지.

진짜 보석을 빛나게 할.

하지만.


-내 방금 손 드신 123번 손님. 500만원 입찰가 받았습니다. 입찰하실 분 더 없으십니까?


"..."

"..."


순간 장내가 숙연해졌다.

은솔미는 어이가 없어 입을 다물지 못했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그녀 역시 그의 뒷통수를 내려보았다.


-24호 물품 123번 손님. 후회없으시겠습니까. 500만원···


경매사의 외침이 낙찰가를 불렀다.

장내가 술렁였다. 모두들 재밌다는 듯 즐기고 있었다.

이제 두 번 만 더 외치면 낙찰이었다.

은솔미는 그 태도와 분위기가 못마땅했다.

적나라한 비웃음이었기에···


-500만원 500만원 낙찰되었습니다.


탁탁탁.


결국 낙찰되었다.

500만원 낙찰이라는 <논현 옥션> 역대 최저 낙찰 기록을 세우며.

그리고 전에 없는 실망감이 그녀를 지배했다.

송민우를 바라봤다.

그 뒷통수.

순수한 의지으로 가득찼던 그 머리통이 이젠 허영과 욕망으로 뒤덮혀 있었다.


-후우···


이제 걱정이··· 한심이 되어가는데···

은솔미은 세상 없던 한숨을 주체할 수 없었다.



*



뒷통수가 따갑다.

그녀의 시선에 머리카락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것 같다.

이젠 털 한 올도 걱정해야 할 나이.

그러나 여기서 멈출 순 없다.

이게 곧 시작이므로.


-36호 물품. <피어나는 꽃사슴> 낙찰가 600만원 호가 50만원. 시작하겠습니다.


역시나 이번 물품에도 손 드는 이는 없었다.

시작가가 곧 나의 낙찰가.


-45호 물품 낙찰!

-46호 물품 낙찰!


나는 뒤이어 올라오는 물품도 모두 낙찰 받았다.

한자리부터 두 자릿수 번호대는 모두 맛배기용 물품들이었다.

그저 눈요기일 뿐 누구도 사지 않는 것들.

하지만 내가 샀다.

그 때문에 경매사는 상당히 고양되어 있었다.

물론 안 좋은 쪽으로.

그의 눈은 마치 팔푼이 고객을 꾸짖는 것 같았다.


─자자 123번 손님 이번 물품 낙찰 받으시겠습니까?


이젠 아예 대놓고 나를 지명한다.

매캐한 조소가 풍긴다.


비단 그만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내 쇼핑을 지켜봤고 라이스 레일의 펜대는 속사처럼 움직였다.

그럼에도 난 멈추지 않았다.


-50호 물품 낙찰!

-51호 물품 낙찰!


내게는 『킹리적 갓론』의 「가치 추론」이 있으니까


─자 이제 99호까지 왔습니다. 곧 세 자릿수가 되네요! 이번에도 낙찰할 것인지! 지금부터 99호 물품의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드라이 아이스의 연기가 무대를 장식하고 현란한 무지개빛 조명과 함께 99호 물품이 올라왔다.

나는 그것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분홍색 빛깔을 머금은 오팔.

귀여니가 집착에 가까울 만큼 노려보는 용의 알 화석.


“......”


관심을 끄려했다. 복수가 두려우니까.

하지만 「가치 추론」에 비친 그 화석의 정체는 두려움조차 무마시켰다.


나는 속으로 탄식을 되뇌었다.

젠장. 젠장. 젠장.

99호는 누가 보아도 장신적인 화석 두 쌍.

용의 알과 색이 빼어나다는 걸 빼면 특장이 없다. 거기다 아티팩트도 아니니···

그러나 내 눈에는 보인다. 내가 구매한 모든 물품 중 가장 빛나고 쓸모있음이.


─흠.


나는 헛기침을 하는 척 귀여니를 흘겨보았다.

직관적으로 느끼기에 그녀가 그 알의 가치를 알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취미의 순수한 집착.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서 귀여니와 경매해야할까.

이 물품은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재정적으로 귀여니와 겨룰 수 있을까.

낙찰 받아도 문제긴 하다. 분노한 귀여니의 폭주를 내가 감당할 수 있을 지.

물론 불살의 계약이 날 보호할테지만 그래도 흠좀무(흠··· 좀 무섭군)는 흠좀무다.

그러나···


─으아아아아앙!!!


7살 아이의 비명과 같은 앳된 비명이 웅얼웅얼 터져나왔다.


“없어 없다고!!!”


귀여니가 자신의 상태창을 보며 아이처럼 빨빨댔다.

그러더니 안내 드론을 불러세웠다.

드론 화면엔 논현 옥션의 총 지배인이 나타났다.


“지배인 나 오늘 대출 좀 할게용··· 없어 없다고 통장 잔고가!!! 카드도 한도 초과야.”


지배인은 곤란하다는 식으로 입을 삐죽였다.


“죄송합니다. 귀여니님. 현재 논현 옥션에서도 대출 초과입니다. 총 대출 금액에 5%를 납부하셔야 추가 대출이 가능합니다.”

“야이씨이이잉. 내가 여기서 얼마를 썼는댕. 네가 나한테 이러기야!!!”

“안되는 건 안되는 겁니다. 아무리 귀여니님이라도.”

“흐잉! 한 번만 한 번만.”


하지만 지배인은 단호하게 화면을 꺼버렸다.

시무룩한 귀여니의 머리 위로 드론이 날아와 위로하듯 쓰다듬었다.


─용 알의 화석 두 쌍 시작가 1000만원 호가 100만원. 시작하겠습니다. 1000만원 있으십니까.


귀여니에게 미안하지만 내 미소는 태평양 바다를 갈라 번져갔다.

귀여니가 없다면 이 물품의 유일한 낙찰자는 나.

그걸 알기에 귀여니는 원망과 질투를 섞어 날 올려다봤다.

그렇게 보면 어쩌라구.

내 팔은 그녀의 키 보다 높이, 더 높이 들어올려졌다.


─내 123번 손님. 그럴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23번 손님 1000만원 부르셨습니다. 1000만원 1000만원. 다른 손님 없습니까. 마지막으로 호가하고 끝내겠습니다. 1000만원. 내 99호 물품 123번 손님에게 낙찰됐습니다!


“안돼에에에에엥!”


귀여니의 절규가 옥션 전체를 메꾼다.

오늘은 귀엽게만 느껴진다.



*



“총 물품 53개. 결제는 현금으로 하시겠습니까? 신용으로 하시면 24개월 할부도 가능합니다.”


지배인의 말에 나는 현금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약 3억 상당의 금액을 한 번에 결제했다.


“혹시 다른 서비스를 원하십니까? 물품 보관 같은 경우 저희 옥션이 한국 최고의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논현 옥션은 단순한 경매장이 아니다.

물품의 매매부터 보관, 보존, 관리에 이르기까지 이곳은 국립 박물관에 준하는 시설을 갖췄다.


지배인의 설명은 친절했다.

탐욕스러웠던 경매사와 달리 지배인의 눈은 중립적이고도 온화했다.

그에겐 이 옥션의 손님은 단지 물건을 사가는 사람일뿐.

그 이하도 이상도 없었다.

나는 그를 신뢰하며 물었다.


“되팔 때도 이곳을 이용하고 싶은데 맡겨도 좋을까요?

“물론입니다. 구매액에 상관없이 저렴한 수수료에 판매를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좋네요. 몇 주 후에 연락드리죠.”

“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늘의 경매는 매우 만족스럽다.

남은 건 이 물품들의 발현 조건을 해석해 능력을 발현시키는 것뿐.

헌데···


“흐잉···”


이 애는··· 아니 귀여니, 이 여자는 왜 내 바지가랑이를 부여잡고 있는가.

140 센치가 다리를 붙잡고 있으니 꼭 인형 사달라는 아이 같다.


“민우찡. 그거 주면 안 될까. 아니지 나한테 팔아. 비싼값에 사줄겡.”


천연한 눈빛에 순수함이 뭍어나지만 나는 단호하다.


“안됩니다. 이것 모두 저한텐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는 것들이니까요.”

“나 그거 정말 사가야 돼··· 아 진짜! 확 죽일수도 없공.”


뭔가 목에 칼이 들어오는 느낌이었는데, 어느 새 귀여니는 붙잡고 있던 손을 놓고 날 노려봤다.


“으 자존심 상해···”


그녀 입장에서 내게 구걸하는 게 자존심 꽤나 상한 듯 하다.

그녀는 입만 오물오물거리다가 발길을 돌렸다.


“두고 봥. 반드시 되찾아올 꺼양.”


─쿵쾅쿵쾅.


씩씩거리며 걷는 모습이 마치 통통 튀기는 배구공 같았다.

나는 그 모습을 재밌다는 듯 바라보며 떠날 채비를 했다.

그때였다.


“지금 그게 당신이 여기 있어야 할 이유였나요?”


언제쯤 말을 걸까 했던 사람이 드디어 내 앞에 섰다.

은솔미.


“고작 그런 사치나 부리려고···”


두 주먹을 불끈 쥔 그녀가 입술을 깨물었다.

화가 잔뜩 난 것이다.

그런데 일견 그녀의 태도가 뭔가 과한 건 아닌지 싶었다.

헤어진 마당에 과도한 걱정과 분노 아닌가.

하지만 옛정이 이리 무섭다는 생각에 깊이 고민하진 않았다.


“딱 일주일만 기다려. 그러면 알게 될 거야. 내가 이걸 왜 샀는지.”

“그걸 말이라고··· 언제까지 현실을 외면할 거에요. 이젠 끝났어요. 당신에겐 이제 헌터는···”

“.....”


내게 헌터는 더 이상 없다는 말을 하고 싶었겠지.

예전에도 이와 같은 말로 내게 상처를 줬으니까.

그게 이별의 이유가 됐다는 걸 당신도 알텐데···


뭐라고 해야 할까.

어떻게 해명할까.

예전의 나였다면 이런 고민들로 그녀를 달랬을 것이다.

하지만 이젠 해명도 설명도 없다.

내가 내 존재를 왜 증명해야 하는가.


나는 냉랭한 분위기를 풍기며 은솔미의 옆을 지나쳤다.


“언젠가 설명할 날이 올 거야. 물론 내게 그럴 마음이 있다면.”


걸음은 무거웠지만 그럼에도 오롯이 나아갔다.


“여기서 나가버리면 정말로 끝이에요.”


라일락 향기는 내 걸음을 붙잡았다.

그녀의 말이 해일처럼 밀려들었다.



“......”

“그냥 다 포기하고 나한테 와요. 그럼 되잖아요? 나는 나는···”


그녀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나는 그냥 걸었다. 더이상 이곳에서 마주하는 것 자체가 소모적이다.

관계란 멀어져야할 때가 있다는 걸 아는 과정.

헌데···


「사망 근거가 형성됩니다. 사망 확률이 치솟습니다」


어째서?




전개와 캐릭터, 개연성에 대한 조언, 지적을 감사히 받고 있습니다. 쪽지와 댓글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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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결전! 황진호(4) 23.03.27 10 0 10쪽
68 결전 황진호!(3) 23.03.27 12 0 11쪽
67 결전 황진호!(2) 22.05.09 46 0 12쪽
66 결전 황진호!(1) 22.05.08 43 2 13쪽
65 시간과 방의 정신(6) 22.05.07 46 2 11쪽
64 시간과 방의 정신(5) 22.05.06 36 1 13쪽
63 시간과 방의 정신(4) +2 22.04.22 47 1 12쪽
62 시간과 방의 정신(3) 22.04.21 38 1 11쪽
61 시간과 방의 정신(2) 22.04.21 46 1 12쪽
60 시간과 방의 정신(1) 22.04.20 47 1 12쪽
59 1이 2를 쌈싸먹음(2) 22.04.19 44 1 13쪽
58 1이 2를 쌈싸먹음(1) 22.03.20 55 1 18쪽
57 공학자(2) 22.02.25 51 1 16쪽
56 공학자(1) 22.02.25 50 1 13쪽
55 폭풍의 언덕 작전(3) 22.02.13 55 1 14쪽
54 폭풍의 언덕 작전(2) 22.02.04 59 1 17쪽
53 폭풍의 언덕 작전(1) 22.02.02 60 1 18쪽
52 폭풍의 전야(3) 22.02.01 61 1 17쪽
51 폭풍의 전야(2) 22.01.31 70 1 17쪽
50 폭풍의 전야(1) 22.01.30 68 1 21쪽
49 도박결의(3) 22.01.29 74 1 23쪽
48 도박결의(2) 22.01.26 63 1 21쪽
47 도박결의(1) 22.01.25 71 1 20쪽
46 액션 베이스볼(3) 22.01.22 65 1 20쪽
45 액션 베이스볼(2) 22.01.19 75 1 14쪽
44 액션 베이스볼(1) 22.01.18 71 2 15쪽
43 메가잭팟(3) 22.01.17 86 2 22쪽
42 메가잭팟(2) 22.01.15 82 2 22쪽
41 메가잭팟(1) 22.01.15 100 1 21쪽
40 이 망할 놈의 엠티(3) 22.01.14 82 1 20쪽
39 이 망할 놈의 엠티(2) 22.01.14 69 1 20쪽
38 이 망할 놈의 엠티(1) 22.01.12 75 1 15쪽
37 헌터의 밤(4) 22.01.03 78 1 20쪽
36 헌터의 밤(3) 22.01.02 86 1 14쪽
35 헌터의 밤(2) 21.12.31 96 1 16쪽
34 헌터의 밤(1) 21.12.31 98 1 18쪽
33 스승의 은혜(4) 21.12.28 102 1 16쪽
32 스승의 은혜(3) 21.12.27 86 1 15쪽
31 스승의 은혜(2) 21.12.27 88 1 13쪽
30 스승의 은혜(1) 21.12.27 101 1 20쪽
29 F급의 제자들(4) 21.12.27 110 1 18쪽
28 F급의 제자들(3) 21.12.27 104 1 17쪽
27 F급의 제자들(2) 21.12.27 111 1 15쪽
26 F급의 제자들(1) 21.12.27 118 1 18쪽
» F급의 경매(2) 21.12.27 114 1 16쪽
24 F급의 경매(1) 21.12.27 119 1 20쪽
23 F급의 아카데미(4) 21.12.27 121 1 18쪽
22 F급의 아카데미(3) 21.12.27 136 1 20쪽
21 F급의 아카데미(2) 21.12.27 133 1 20쪽
20 F급의 아카데미(1) 21.12.27 151 1 19쪽
19 합의(3) 21.12.27 150 1 14쪽
18 합의(2) 21.12.27 154 2 16쪽
17 합의(1) 21.12.27 193 2 16쪽
16 강남 세브란스 병원 던전 러쉬(4) 21.12.27 188 2 20쪽
15 강남 세브란스 병원 던전 러쉬(3) 21.12.27 191 2 17쪽
14 강남 세브란스 병원 던전 러쉬(2) 21.12.27 213 2 17쪽
13 강남 세브란스 병원 던전 러쉬(1) 21.12.27 235 3 11쪽
12 항복 21.12.27 248 3 13쪽
11 1번 시나리오(2) 21.12.27 257 4 17쪽
10 1번 시나리오(1) 21.12.27 307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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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합류(1) 21.12.27 976 11 15쪽
5 복수(2) 21.12.27 1,111 13 14쪽
4 복수(1) 21.12.27 1,470 15 14쪽
3 각성(2) 21.12.27 1,912 18 13쪽
2 각성(1) +3 21.12.27 2,449 2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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