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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은
작품등록일 :
2016.09.02 00:14
최근연재일 :
2016.11.18 09:27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7,988
추천수 :
74
글자수 :
114,003

작성
16.09.11 10:43
조회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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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7쪽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5) /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1)

DUMMY

그녀는 에이시스 대공과 켐브리즈 백작이 대화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었다.



“오! 켐브리즈 경. 그 치마, 색깔이 참 곱구려.”


“성희롱입니다, 대공 전하.”



“오늘은 법무대신의 표정이 밝은 것 같소.”


“성희롱입니다, 대공 전하.”



“켐브리즈 경은 법전(法典)이랑 결혼한 것이오?”


“성희롱입니다, 대공 전하.”



“허버드 경에게 안부 좀 전해 주겠소?”


“성희롱입니다, 대공 전하.”



카메아 백작은 한참 동안 그 자리에서 그렇게 웃고 있었다.


제국의 법무대신이 될 기회 따위는 길가의 돌멩이 걷어차듯 가볍게 걷어차 버린 카메아 백작은, 아후디 제국에서 지프러투 후작이 벌이고 있는 일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이트하임 후작은 그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지만, 카메아 백작은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스스로 황제가 되고자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의무를 이행하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해서인지, 그의 의도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아레이트 황태자에 대해서는 이미 알 만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프러투 후작이 그를 몰아내고 스스로 아후디 제국의 다음 대 황제가 되고자 한다 해도, 지프러투 후작을 말릴 생각은 없었다.


그녀가 생각하기에도, 지프러투 후작이나 아발런 후작 같은 이들은 아레이트 황태자보다 황제 역할을 더 잘할 것 같았다.


어쩌면 아후디 제국으로서는 아레이트 황태자가 아니라 그 둘 중 한 명이 황제가 되는 것이 더 나은 일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지프러투 후작이 전쟁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그가 무슨 짓을 하든 간섭할 생각이 없었다.


하이트하임 후작은 무시하고, 카메아 백작은 지켜보는 가운데, 지프러투 후작은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한 세력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카메아 백작은, 아레이트 황태자와 지프러투 후작이 미묘하게 대립하고 있는 아후디 제국의 정세를 주시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제국력 910.


카메아 백작은 지프러투 후작으로부터 후계자를 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얼마 후, 여전히 긴장과 부러움과 짜증이 섞인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그녀에게 이번에는 하이트하임 후작으로부터 후계자를 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것들이 지금! 둘이서 짜고 치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나저나 내가 3등이잖아!”


카메아 백작은 하이트하임 후작의 결혼식에서 신부를 봤을 때 느꼈던 좌절감과 비슷한 기분을 다시 느껴야 했다.


웨이퍼스 전 백작의 양녀가 된 후에 느끼는 두 번째 좌절감이었다.


그리고 그 좌절감은 그녀의 ‘그 성질’을 더욱 부추겼다.


결국 아랫사람들만 힘들어졌다.


그러나 지프러투 후작과 하이트하임 후작이 그런 사정을 알 리는 없었다.


알아야 할 이유도 없었고.


적장에게 경사(慶事)가 생기면, 아군 병사들이 고생하게 되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좋은 일이 생긴 장수로서는 적군 병사가 자기 때문에 때아닌 고생을 하는지 안 하는지 따위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제국력 911.


포르시헤 황가를 제외하면 포르시헤 제국에서 가장 유서 깊은 가문은 오리언 가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가문의 역사가 몇 년이나 되었는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오리언 가문의 후손들이 주장하는 바에 의하면 포르시헤 제국을 건국한 쿠힐릴 데 포르시헤 시황제(始皇帝)의 칙명을 받아 시조인 카라멜 더 오리언 백작이 새로이 가문을 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하니, 그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오리언 가문의 역사는 무려 900여 년에 이르는 것이다.


또한 그들은 오리언 가문만큼 전통 있는 가문은 대륙 전체를 통틀어 두 곳뿐이며, 베이엔츠 제국의 크라운즈 가문과 아후디 제국의 에르지 가문이 바로 그 두 가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오리언 가문, 크라운즈 가문 그리고 에르지 가문의 행사에 참석했던 사람들 중에는 그 가문의 주인들이 술에 취한 채 자신들의 선조가 건국 초기에 제국의 안정과 발전에 일조했다고 큰소리치는 걸 본 적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문제는, 그 세 가문의 사람들이 국적을 떠나 서로 똑같은 주장을 하고 있으니 무조건 거짓말이라 치부할 수도 없고, 그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만의 헛소리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선뜻 믿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 가문이 서로 보증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달리 그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없다.


게다가 그중 오리언 가문의 경우, 그들이 자랑하는 가문의 유구한 역사에 비하면 그 위세가 형편없이 작다고 할 수 있다.


베이엔츠 제국의 실세인 하이트하임 후작이 이끄는 크라운즈 가문의 세력이나 아후디 제국의 실질적인 일인자 지프러투 공작이 이끄는 에르지 가문의 세력에 비하면, 카메아 백작이 이끄는 오리언 가문의 세력은 900여 년 동안 포르시헤 제국에 헌신한 것치고는 초라하기 그지없다는 것이 세간의 일반적인 평가인 것이다.


‘백작가’라는 간판 역시 그런 평가에 일조(一助)했음은 당연한 일이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그 오리언 백작가의 주인인 카메아 백작은 한 가지 문제 때문에 고민의 늪에 빠져 몇 년째 허우적거리고 있는 중이었다.


-----------------------------------------------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제국력 911.


에셀레스 황제가 즉위한 지 2년이 지난 지금, 베이엔츠 제국에 본거지를 둔 스피어 용병대와 실드 상단은 개업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었다.


사실 스피어 용병대에는 다수의 용병과 자신들이 스피어 용병대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수많은 정보원들과 잡일꾼들이 있지만, 스피어 용병대의 중요 인물은 용병대장과 그녀의 직속 부하 서른 명이 전부다. 실드 상단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을 뿐, 질적인 면에서는 이미 근위기사단이나 제국정보원(帝國情報院)에 필적하는 조직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 * *


제국력 905.


황태자로 책봉된 후 에셀레스가 가장 서둘러 처리한 일은 에셀레스의, 에셀레스에 의한, 에셀레스를 위한 조직을 만드는 일이었다.


드러나도 되는 일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조직은 황제가 되면 저절로 따라온다.



ⓒ 채종은,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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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필독 사항 - 이름 +1 16.09.02 193 0 -
공지 부록 - 미디에이터의 세계관 +1 16.09.02 236 0 -
38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10) +1 16.11.18 158 1 6쪽
37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9) +1 16.11.11 158 1 7쪽
36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8) +1 16.10.28 152 1 7쪽
35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7) +1 16.10.21 162 1 7쪽
34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6) 16.10.14 219 1 7쪽
33 재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5) 16.10.07 230 1 7쪽
32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4) 16.09.30 171 1 7쪽
31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3) 16.09.23 179 2 7쪽
30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2) 16.09.16 194 2 7쪽
»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5) /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1) 16.09.11 221 2 7쪽
28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4) 16.09.11 163 2 7쪽
27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3) 16.09.11 135 2 7쪽
26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2) 16.09.11 158 2 7쪽
25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1) 16.09.11 190 2 7쪽
24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7) 16.09.11 217 2 7쪽
23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6) 16.09.11 121 2 7쪽
22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5) 16.09.11 178 2 7쪽
21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4) 16.09.11 185 2 7쪽
20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3) 16.09.11 175 2 7쪽
19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2) 16.09.11 194 2 7쪽
18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9) /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1) 16.09.11 150 2 7쪽
17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8) +1 16.09.11 186 2 7쪽
16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7) +1 16.09.11 154 2 7쪽
15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6) +1 16.09.11 190 2 7쪽
14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5) +1 16.09.09 204 2 7쪽
13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4) +1 16.09.02 196 2 7쪽
12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3) +1 16.09.02 237 2 7쪽
11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2) +1 16.09.02 260 2 7쪽
10 제3장 포르시헤 제국(4) /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1) +1 16.09.02 176 2 7쪽
9 제3장 포르시헤 제국 (3) +1 16.09.02 254 2 7쪽
8 제3장 포르시헤 제국 (2) +1 16.09.02 217 2 7쪽
7 제2장 아후디 제국 (4) / 제3장 포르시헤 제국 (1) +1 16.09.02 247 2 7쪽
6 제2장 아후디 제국 (3) +1 16.09.02 224 2 7쪽
5 제2장 아후디 제국 (2) +1 16.09.02 228 3 7쪽
4 제1장 베이엔츠 제국 (3) / 제2장 아후디 제국 (1) +1 16.09.02 290 3 7쪽
3 제1장 베이엔츠 제국 (2) +1 16.09.02 309 3 7쪽
2 제1장 베이엔츠 제국 (1) +1 16.09.02 389 3 7쪽
1 서시(序詩) +1 16.09.02 493 3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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