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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은
작품등록일 :
2016.09.02 00:14
최근연재일 :
2016.11.18 09:27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7,978
추천수 :
74
글자수 :
114,003

작성
16.09.02 13:56
조회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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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7쪽

제2장 아후디 제국 (4) / 제3장 포르시헤 제국 (1)

DUMMY

제국력 911.


아후디 제국의 황궁은 게르마니아 대륙 최고의 퇴폐적인 향락 건물로 전락했다.


아후디 제국의 수도, 아후디안 역시 황궁의 그러한 변화에 발맞춰 함께 전락했다.


황제는 향락에 빠져 지내고, 제국의 기강은 흔들리며, 수도와 황궁의 분위기마저 망가질 대로 망가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후디 제국의 각급 귀족들을 비롯해 각 영지의 영주들과 영지민들은 그다지 걱정하지 않았다.


아후디 제국에는 에르지 가문이 있고, ‘에르디아’가 있으며, 에르지 가문의 주인이자 에르디아의 수장인 국방대신, 지프러투 드 에르지 공작이 있기 때문이었다.


----------------------------


제3장 포르시헤 제국


제국력 911.


포르시헤 제국의 영토는 베이엔츠 제국의 영토와 맞먹을 만큼 넓다.


그러나 포르시헤 제국은 베이엔츠 제국과는 달리 바닷길을 이용할 수는 없다.


서쪽 끝의 비엠베 산맥과 동쪽 끝의 아후디 산맥에 의해 양쪽 바다로 통하는 길이 막혀 있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접해 있는 바다는 북쪽 바다인데, 얼음이 떠다니는 해역이라 쉽게 접근할 수 없다.


그리고 바다에 별다른 자원도 없다. 포르시헤 제국에 있어서 바다라는 것은 말 그대로 무용지물이다.


포르시헤 제국의 북쪽 지방은 아주 춥다.


수도가 남쪽으로 치우친 곳에 건설된 이유가 그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다수 있지만, 그에 대한 명확한 증거나 자료는 없다.


포르시헤 제국의 수도, 포르시헬은 베이엔츠 강의 중류에서 북북동 방향으로 약 35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마이바후스에서 북북동쪽으로 약 950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아후디안에서 북서쪽으로 약 18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대략적으로는 포르시헤 제국의 중심에서 약간 남쪽으로 치우친 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포르시헬은 학문이 상당히 발달된 도시다.


일반적으로 먹고 살기 힘든 척박한 지역에서는 학문이 발전하기 힘들지만, 역대 포르시헤 제국의 황제들은 이상하리만치 학문을 장려하는 데에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포르시헤 제국의 학문은 다른 두 제국의 학문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을 자랑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법률·경제·역사 분야에서는 다른 두 제국이 따라올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앞서가고 있었다.


공인 역사서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건국 초기의 포르시헤 제국은 온통 파란색으로 뒤덮여 있었다고 한다.


당연히 황궁도 파란색이고 귀족들의 저택도 파란색이었는데, 지금은 그 색이 많이 옅어졌다.


그러나 포르시헬의 황궁과 오리언 영지―부록 2.⑪―의 영주성은 여전히 선명한 파란색의 외양을 자랑하고 있다.


포르시헬에 있는 황립 포르시헤 제1대학원(大學園)―graduate school이 아니라 academy와 유사한 기관―은 게르마니아 대륙 최고의 교육 기관이자 학문 연구 기관이다.


이곳에는 매년 세 제국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모여든다.


물론 지원하는 학생들이 다 합격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대륙 최고의 교육 기관답게 학생 선발 기준이 아주 엄격해서, 귀족의 특례 입학 따위는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알려져 있다.


황족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학문에 대한 재능과 실력과 열정이 없는 학생은 절대로 입학할 수 없는 곳이다.


그 포르시헤 제1대학원에 대한 공공연한 비밀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그곳에 입학하는 것도 어렵지만, 그곳을 졸업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이다.


* * *


제국력 896.


아후디 제국의 귀족인 에이시스 아후디라는 사람이 열아홉이라는 어린 나이에 포르시헤 제1대학원의 입학시험에 합격했다는 이야기가 포르시헬에서 최고의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세간에 떠돌아다니고 있는 소문에 의하면, 그는 아후디 제국의 황태자 자리를 두고 아레이트 황태자와 경쟁하던 자였는데 그 경쟁에서 패하고 포르시헤 제국으로 도망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포르시헤 제국에서 그 소문에 대해 신경 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가 포르시헤 제국으로 오게 된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그는 곧 포르시헤 제1대학원의 학생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제국력 899.


이번 포르시헤 제1대학원의 축제 행사 중에는 베이엔츠 제국의 역사학자, 테파알 후작의, 미디에이터에 대한 특별 강연이 포함되어 있었다.


평소 미디에이터에 대해 무한한 관심을 갖고 있던 에이시스가 이 강연에 관심을 보인 것은 당연했다.


모든 것을 뒤로 미루고 특별 강연에 참석한 에이시스는 테파알 후작의 강의 내용에 집중했다.


강연이 끝난 후에 질의응답 시간이 주어졌는데, 그 시간의 대부분을 에이시스가 써 버렸다.


그러나 다른 참석자들은 특별히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


에이시스가 질문하고 테파알 후작이 대답하는 와중에, 그들이 궁금해했던 내용들이 다 설명되었기 때문이다.


누가 질문을 했느냐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면 딱히 문제 삼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었다.


강연이 끝난 후에 에이시스는 테파알 후작에게 저녁 식사를 함께 할 것을 제안했다.


테파알 후작은 미디에이터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 마음에 들었다.


두 사람은 하루 일과를 정리한 후 편안하고 즐거운 저녁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식사를 하며 열띤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마침 근처에서 차를 마시며 잠시 쉬고 있던 파나메르아 황녀의 눈에 띄었다.


그녀는 테파알 후작과도 안면이 있었지만, 그보다는 그와 함께 있는, 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


파나메르아 황녀는 자신의 자리에서 일어나 두 사람에게로 다가갔다.


그녀의 뒤에 서 있던 건장한 남자 두 명이 그 뒤를 따랐다.


“오랜만에 뵙는군요, 테파알 후작.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합석해도 될까요?”


두 사람은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얼굴을 확인한 테파알 후작은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허허. 방해라니요. 어서 앉으시지요, 황녀 전하.”


“?!”


에이시스는 깜짝 놀랐다.


테파알 후작이 ‘황녀 전하’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이었다.


그는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황녀 전······ 설마! 파나메르아라는 이름을 가진 그분이십니까?”


“그래요. 내가 포르시헤 제국의 황녀인 그 파나메르아예요.”



ⓒ 채종은,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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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필독 사항 - 이름 +1 16.09.02 192 0 -
공지 부록 - 미디에이터의 세계관 +1 16.09.02 235 0 -
38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10) +1 16.11.18 157 1 6쪽
37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9) +1 16.11.11 158 1 7쪽
36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8) +1 16.10.28 152 1 7쪽
35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7) +1 16.10.21 161 1 7쪽
34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6) 16.10.14 219 1 7쪽
33 재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5) 16.10.07 230 1 7쪽
32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4) 16.09.30 171 1 7쪽
31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3) 16.09.23 179 2 7쪽
30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2) 16.09.16 194 2 7쪽
29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5) /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1) 16.09.11 221 2 7쪽
28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4) 16.09.11 163 2 7쪽
27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3) 16.09.11 134 2 7쪽
26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2) 16.09.11 158 2 7쪽
25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1) 16.09.11 190 2 7쪽
24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7) 16.09.11 217 2 7쪽
23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6) 16.09.11 121 2 7쪽
22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5) 16.09.11 178 2 7쪽
21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4) 16.09.11 184 2 7쪽
20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3) 16.09.11 175 2 7쪽
19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2) 16.09.11 193 2 7쪽
18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9) /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1) 16.09.11 150 2 7쪽
17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8) +1 16.09.11 186 2 7쪽
16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7) +1 16.09.11 153 2 7쪽
15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6) +1 16.09.11 190 2 7쪽
14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5) +1 16.09.09 204 2 7쪽
13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4) +1 16.09.02 196 2 7쪽
12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3) +1 16.09.02 236 2 7쪽
11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2) +1 16.09.02 260 2 7쪽
10 제3장 포르시헤 제국(4) /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1) +1 16.09.02 175 2 7쪽
9 제3장 포르시헤 제국 (3) +1 16.09.02 254 2 7쪽
8 제3장 포르시헤 제국 (2) +1 16.09.02 217 2 7쪽
» 제2장 아후디 제국 (4) / 제3장 포르시헤 제국 (1) +1 16.09.02 247 2 7쪽
6 제2장 아후디 제국 (3) +1 16.09.02 224 2 7쪽
5 제2장 아후디 제국 (2) +1 16.09.02 228 3 7쪽
4 제1장 베이엔츠 제국 (3) / 제2장 아후디 제국 (1) +1 16.09.02 289 3 7쪽
3 제1장 베이엔츠 제국 (2) +1 16.09.02 309 3 7쪽
2 제1장 베이엔츠 제국 (1) +1 16.09.02 389 3 7쪽
1 서시(序詩) +1 16.09.02 493 3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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