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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은
작품등록일 :
2016.09.02 00:14
최근연재일 :
2016.11.1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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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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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글자수 :
11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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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0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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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제1장 베이엔츠 제국 (1)

DUMMY

제국력 911.


베이엔츠 제국은 게르마니아 대륙 남서부에 위치한 대제국이다.


게르마니아 대륙에 존재하는 세 제국 중 영토 면적이 가장 넓은 제국이지만, 곳곳에 크고 작은 사막이 존재하고 기후 역시 조금은 무더운 편이라, 사람이 살기에 좋은 곳이라 할 수는 없다.


베이엔츠 제국의 수도, 마이바후스는 베이엔츠 강의 중간 지점에서 남남서 방향으로 약 5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아후디안에서 서쪽으로 약 2000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포르시헬에서 남서쪽으로 약 950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그 지역은 베이엔츠 제국의 중심 부분에 해당하는 곳이다.


위도(緯度)는 아후디안과 비슷하지만 아후디안보다 더운 곳이다.


마이바후스는 베이엔츠 제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다.


계획적으로 정비된 시가지의 모습에서 위압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는 대대로 황권(皇權)이 강했던 베이엔츠 제국의 특색이라 할 수 있다.


베이엔츠 제국의 황성(皇城)이 마이바후스에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대륙에 존재하는 수많은 마이바할의 신전들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신전이 마이바후스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특기(特記)할 만한 사실이다.


공인 역사서에는, 베이엔츠 제국의 건국 초기에는 메르세데시아뿐만 아니라 베이엔츠 제국 전역(全域)이 노란색 일색이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황궁의 지붕과 벽은 물론이고 제국 내 대부분의 건물들의 지붕이 온통 노란색이었다고 전해지는데, 지금은 그 색이 많이 옅어졌다.


원래 베이엔츠 제국의 수도는 마이바후스가 아니라 메르세데시아였다.


수도가 다른 도시로 바뀐 것이 아니라 수도의 이름이 바뀐 것이다.


건국 이후 계속 메르세데시아라 불리고 있었는데, 현 황제인 에셀레스 폰 베이엔츠 1세가 황태자로 책봉되던 날, 당시 베이엔츠 제국의 황제였던 이크라스 폰 베이엔츠 4세가 수도의 이름을 마이바후스로 바꿔 버렸다.


이크라스 황제에게는 아들은 없고 죽은 황후를 닮은 딸만 둘 있었다.


일(一)황녀, 에스클라 폰 베이엔츠와 이(二)황녀, 에이클라 폰 베이엔츠. 두 딸이 모두 아름답고 총명했기 때문에, 이크라스 황제는 아들이 없음을 크게 안타까워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는 둘째 동생의 아들인 에셀레스를 유난히 총애해서 두 딸만큼이나 아꼈다.


가장 큰 이유는, 할아버지의 유전자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에셀레스의 외모가 이크라스 황제와 그의 둘째 동생을 섞어 놓은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또 에셀레스는 상당히 총명하고 주관이 강해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하고만 어울려 다닐 뿐 어설픈 아첨꾼들이 자신에게 접근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는데, 이런 모습 역시 이크라스 황제에게는 좋게만 보였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크라스 황제는 자신의 두 딸이 아니라 조카인 에셀레스에게 황위를 물려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 * *


제국력 905.


제국력 905년 1월 1일에 에셀레스는 성인이 되었고, 그날 이크라스 황제는 에셀레스를 황태자로 책봉할 것임을 공언했다.


이에 여러 대신들을 포함한 많은 귀족들이 결사반대했다.


특히 두 황녀와의 관계는 4촌 이내지만 에셀레스와의 관계는 그렇지 않은 귀족들의 반발은 더욱 격렬했다.


두 황녀 중 한 명이 황제가 되면 자신들이 황족이 되지만, 에셀레스가 황제가 되면 자신들은 황족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기세는 마치 반란이라도 일으킬 것 같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드셌다.


강심장을 자랑하는 에셀레스조차 바짝 긴장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황위 계승 서열 1위와 2위의 자리에 있는 두 황녀마저 아버지의 뜻을 존중하여 에셀레스를 황태자로 인정하자, 반대하던 귀족들 중 일부가 황제와 두 황녀의 의견을 존중하여 입을 다물고 물러섬으로써, 시끄러웠던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졌다.


그렇지만 다수의 귀족들은 여전히 굴하지 않고 반대의 뜻을 표했다.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던 에셀레스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지금 이 순간부터! 반대를 표하는 자들의 이름을 모두 내 일기장에 적어 두겠소.”


“······!”


“······!”


지금 자신의 일기장에 이름이 적히는 자들은 후일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에셀레스의 협박은, 상당히 유치하긴 했지만, 그 효과만큼은 만점이었다.


대전(大殿)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엎드려서 땅을 치고 있던 귀족들은 전부 일어났으며, 소리를 질러 대던 귀족들은 전부 입을 다물었다.


에셀레스의 발군(拔群)한 자질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그의 뒤끝 있는 성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에셀레스는 지금 이 자리에서 귀족들에게 그것을 알려 주었다.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이크라스 황제는 옆에 있던 두 딸에게도 간신히 들릴 만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으흐흐흐. 역시 에셀레스 저 녀석은 대단해. 그리고 저 녀석의 진가(眞價)를 알아본 나는 더 대단하지.”


그는 금으로 된 황좌(皇座)에 앉아 자신의 얼굴에 열심히 금을 바르고 있었고, 대신들과 귀족들은 그 모습을 보며 입을 다물었다.


대전이 조용해지자, 이크라스 황제는 다시 입을 열었다.


“반대하는 자들이 더는 없는 것 같군. 좋아, 좋아.”


이크라스 황제가 마무리를 지었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놓고 반대할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한 귀족들은 그냥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어야 했다.


“에셀레스야, 혹시 원하는 것이 있느냐? 황태자 책봉을 축하하는 뜻에서 소원 하나를 들어 주겠다.”


이크라스 황제의 제안에 에셀레스는 기뻐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황태자로 봉해 주신 것만으로도 황은(皇恩)이 망극하여 더 바랄 것이 없지만, 폐하의 뜻을 거스르는 것 또한 바람직한 태도는 아닌 것 같으니, 한 가지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


※ ‘세’의 개념


본 소설에서의 1세, 2세의 개념은 ‘조(祖), 종(宗)’의 개념과 같다.


황위가 직계로 이어지면 1세, 2세, 3세, ······ 로 이어지다가, 어떠한 사유로 인해 방계로 이어지게 되면 다시 1세부터 시작한다.


조선 시대에 태조 이후 정종, 태종, 세종, 문종, 단종으로 이어지다가 세조에 이르러서 다시 ‘조’가 된 이유는 왕위가 방계로 이어졌기 때문인데, 이와 같은 의미다.


그러니까 ‘이크라스 폰 베이엔츠 4세’라는 이름에는 황위가 4대째 직계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 채종은,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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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10) +1 16.11.18 157 1 6쪽
37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9) +1 16.11.11 158 1 7쪽
36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8) +1 16.10.28 151 1 7쪽
35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7) +1 16.10.21 161 1 7쪽
34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6) 16.10.14 219 1 7쪽
33 재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5) 16.10.07 230 1 7쪽
32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4) 16.09.30 170 1 7쪽
31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3) 16.09.23 179 2 7쪽
30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2) 16.09.16 193 2 7쪽
29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5) /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1) 16.09.11 221 2 7쪽
28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4) 16.09.11 163 2 7쪽
27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3) 16.09.11 134 2 7쪽
26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2) 16.09.11 158 2 7쪽
25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1) 16.09.11 190 2 7쪽
24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7) 16.09.11 216 2 7쪽
23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6) 16.09.11 121 2 7쪽
22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5) 16.09.11 178 2 7쪽
21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4) 16.09.11 184 2 7쪽
20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3) 16.09.11 175 2 7쪽
19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2) 16.09.11 193 2 7쪽
18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9) /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1) 16.09.11 150 2 7쪽
17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8) +1 16.09.11 186 2 7쪽
16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7) +1 16.09.11 153 2 7쪽
15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6) +1 16.09.11 190 2 7쪽
14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5) +1 16.09.09 204 2 7쪽
13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4) +1 16.09.02 195 2 7쪽
12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3) +1 16.09.02 236 2 7쪽
11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2) +1 16.09.02 260 2 7쪽
10 제3장 포르시헤 제국(4) /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1) +1 16.09.02 175 2 7쪽
9 제3장 포르시헤 제국 (3) +1 16.09.02 254 2 7쪽
8 제3장 포르시헤 제국 (2) +1 16.09.02 216 2 7쪽
7 제2장 아후디 제국 (4) / 제3장 포르시헤 제국 (1) +1 16.09.02 246 2 7쪽
6 제2장 아후디 제국 (3) +1 16.09.02 223 2 7쪽
5 제2장 아후디 제국 (2) +1 16.09.02 228 3 7쪽
4 제1장 베이엔츠 제국 (3) / 제2장 아후디 제국 (1) +1 16.09.02 289 3 7쪽
3 제1장 베이엔츠 제국 (2) +1 16.09.02 309 3 7쪽
» 제1장 베이엔츠 제국 (1) +1 16.09.02 389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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