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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은
작품등록일 :
2016.09.02 00:14
최근연재일 :
2016.11.18 09:27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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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1
추천수 :
74
글자수 :
114,003

작성
16.09.0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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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제3장 포르시헤 제국(4) /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1)

DUMMY

그리고 에이시스 대공을 총리대신으로 임명하고 나니, 법무대신의 자리를 제외한 나머지 자리들이 전부 채워졌다.


사실 코르비에트 공작의 입장에서 이번 인사(人事)는 실질적으로는 강등이지만, 자신을 대신해 총리대신이 될 인물이 포르시헤 제1대학원을 졸업한 에이시스 대공이었기 때문에, 그는 아무런 불만을 품지 않았다.


에이시스 대공은 새 법무대신으로 카메아 백작을 추천했다.


이에 국방대신을 제외한 모든 대신들과 파나메르아 황제가 찬성하여 카메아 백작에게 권했으나, 카메아 백작은 황당한 핑계를 대면서 이를 거절했다.


법무대신의 자리를 공석으로 비워 둘 수는 없기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파나메르아 황제는 어찌 보면 도박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과감한 선택을 했다.


포르시헤 제1대학원의 원장인 허버드 후작의 여동생, 켐브리즈 백작을 법무대신으로 지명한 것이다.


그리고 켐브리즈 백작이 이를 수락함으로써, 드디어 파나메르아 황제의, 파나메르아 황제에 의한, 파나메르아 황제를 위한 내각이 완성되었다.


제국력 911.


대대로 학문을 중시하던 포르시헤 제국에서는 제국력 907년 이후, 각 분야의 학문들이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제국력 911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학문 열풍의 중심에는 포르시헤 제1대학원 출신의 총리대신, 에이시스 대공이 있었다.


-----------------------------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제국력 911.


올해 나이 40세.


베이엔츠 제국의 내무대신.


재무대신인 에커스 공작과 더불어 베이엔츠 제국의 또 다른 실세로 떠오르고 있는 인물.


이 모든 표현은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후작에게 붙어 있는 수식어다.


베이엔츠 제국의 후작이라는 작위를 물려받았다는 것은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일이다.


거기에 내무대신이라는 직위가 더해지면, 대륙을 통틀어도 이보다 나은 사람이 몇 명 없을 터다.


더군다나 제국의 실세 중의 실세가 아닌가.


그러나 그런 하이트하임 후작에게도 골칫거리가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사랑스러운 아내, 메이블리나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처커하임이었다.


메이블리나 반 크라운즈.


본명은 메이블리나 코스메틱.


현재 나이 38세.


베이엔츠 제국, 코스메틱 가문, 에스티로드 코스메틱 자작의 장녀.


예로부터 코스메틱 가문의 여인들은 예쁘기로 유명했다.


대륙의 미녀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코스메틱 가문의 여인들은 항상 수위(首位)에 놓였다.


당대 코스메틱 가문에도 그런 보물이 둘 있는데, 바로 에스티로드 자작의 두 딸, 메이블리나와 비오테미아다.


그중 언니인 메이블리나가 하이트하임 후작의 아내인 메이블리나 반 크라운즈 후작 부인이다.


그러나 보물로 여겨지던 그 여인들에게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엄청나게 예쁘기‘만’ 하다는 것이었다.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그녀들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그녀들의 외모를 죽을 때까지 잊지 못했다.


그녀들은 그만큼 완벽한 외모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런 그녀들이, 귀부인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몸가짐과 마음가짐 및 교양 같은 것들까지 제대로 갖추지는 못했다는 것이었다.


말 그대로, 그냥 예쁘기만 했다.


실제로, 대륙을 지배하는 세 제국의 역대 황제들 중에 코스메틱 가문의 여인을 황후로 맞이한 황제는 한 명도 없었다.


코스메틱 가문의 여인들 중에서 역사상 가장 높은 지위에 올랐던 여인의 지위는 황제의 후궁2였다.


그러나 코스메틱 가문의 여인들에 대한, 세간의 그런 평가 따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하이트하임 후작은 메이블리나와 결혼한 것을 자기 인생 최고의 행운이라 말하고 다녔다.


그리고 하이트하임 후작과 메이블리나 후작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처커하임 크라운즈는······ 아버지로부터는 ‘외모만’을 물려받고 어머니로부터는 ‘외모를 제외한 모든 것’을 물려받은, 참으로 대책 없는 아들이었다.


* * *


제국력 881.


컨칩 후작은 아들에게 하이트하임이라는, 듣기만 해도 군침이 돌 정도로 맛있어 보이는 이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위해 새로운 이름을 준비했다.


그 새로운 이름은 ‘프엔틴’. 왠지 모르게 개운한 느낌을 주는 이름이었다.


그리고 이제 갓 열 살이 된 하이트하임은 이름을 두 개나 갖게 되었다는 사실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제국력 891.


하이트하임은 아후디 제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결혼한다는 소식을 받았다.


결혼 상대는 자신을 거두고 보살펴 준 귀족의 딸이라고 했다.


하이트하임은 서둘러 아후디 제국의 에르지 영지로 향했다.


그곳에서 그는 오랜만에 두 친구를 만났다.


곧 결혼하는 한 명 그리고 아직 결혼에는 관심 없는 한 명.


친구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무한한 부러움과 존경심이 느껴졌었지만, 결혼식 날 신부를 보니 그런 마음이 사르르 사라졌다.


그 친구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싱글벙글한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하이트하임은 신부의 얼굴을 보며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뭐가 중요하냐? 둘만 좋으면 된 거지.’


제국력 896.


하이트하임이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5년 전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한 직후의 일이었다.


그때부터 여기저기 예쁜 아가씨들을 알아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하이트하임의 눈에 차는 아가씨는 없었다.


그렇게 마음에 드는 아가씨들을 이리저리 찾고 있던 어느 날, 하이트하임은 지인의 초청으로 영지 축제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며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에게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혹시 크라운즈 소영주님이 맞으신가요?”


“응? 내 성이 크라운즈고 우리 아버지가 영주인 건 맞는데, 그걸 알고 있는 아름다운 숙녀분은 누구시오?”


오늘 처음 보는 여인이 말을 걸어왔기 때문에, 그는 조금은 경계심 어린 눈빛으로 그를 보며 대답했다.


함께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아?! 죄송해요. 전 크라운즈 제3영지―부록 2.⑪―에 살고 있는 이니그마라고 해요. 소영주님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잠시 끼어들었는데, 방해가 되었다면 그냥 물러갈게요.”


“호? 이니그마 양 같은 미인이 그리 말하니, 그냥 보내면 안 될 듯하오. 딱히 방해가 된 것도 아니고 말이오. 그래, 어떤 이야기를 해 주려고 제3영지에서 이곳까지 온 거요?”



ⓒ 채종은,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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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10) +1 16.11.18 157 1 6쪽
37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9) +1 16.11.11 158 1 7쪽
36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8) +1 16.10.28 152 1 7쪽
35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7) +1 16.10.21 161 1 7쪽
34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6) 16.10.14 219 1 7쪽
33 재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5) 16.10.07 230 1 7쪽
32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4) 16.09.30 171 1 7쪽
31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3) 16.09.23 179 2 7쪽
30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2) 16.09.16 194 2 7쪽
29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5) /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1) 16.09.11 221 2 7쪽
28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4) 16.09.11 163 2 7쪽
27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3) 16.09.11 134 2 7쪽
26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2) 16.09.11 158 2 7쪽
25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1) 16.09.11 190 2 7쪽
24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7) 16.09.11 217 2 7쪽
23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6) 16.09.11 121 2 7쪽
22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5) 16.09.11 178 2 7쪽
21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4) 16.09.11 185 2 7쪽
20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3) 16.09.11 175 2 7쪽
19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2) 16.09.11 193 2 7쪽
18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9) /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1) 16.09.11 150 2 7쪽
17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8) +1 16.09.11 186 2 7쪽
16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7) +1 16.09.11 153 2 7쪽
15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6) +1 16.09.11 190 2 7쪽
14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5) +1 16.09.09 204 2 7쪽
13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4) +1 16.09.02 196 2 7쪽
12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3) +1 16.09.02 237 2 7쪽
11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2) +1 16.09.02 260 2 7쪽
» 제3장 포르시헤 제국(4) /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1) +1 16.09.02 176 2 7쪽
9 제3장 포르시헤 제국 (3) +1 16.09.02 254 2 7쪽
8 제3장 포르시헤 제국 (2) +1 16.09.02 217 2 7쪽
7 제2장 아후디 제국 (4) / 제3장 포르시헤 제국 (1) +1 16.09.02 247 2 7쪽
6 제2장 아후디 제국 (3) +1 16.09.02 224 2 7쪽
5 제2장 아후디 제국 (2) +1 16.09.02 228 3 7쪽
4 제1장 베이엔츠 제국 (3) / 제2장 아후디 제국 (1) +1 16.09.02 289 3 7쪽
3 제1장 베이엔츠 제국 (2) +1 16.09.02 309 3 7쪽
2 제1장 베이엔츠 제국 (1) +1 16.09.02 389 3 7쪽
1 서시(序詩) +1 16.09.02 493 3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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