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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은
작품등록일 :
2016.09.02 00:14
최근연재일 :
2016.11.18 09:27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7,956
추천수 :
74
글자수 :
114,003

작성
16.09.0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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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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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제3장 포르시헤 제국 (3)

DUMMY

포르시헤 제국의 유일한 황녀이자 포르시헤 제국의 황위 계승 서열 1위인 파나메르아 황녀가 3년 전 포르시헤 제1대학원의 축제 기간에 만나서 지금까지 교제해 온 아후디 제국의 귀족, 에이시스 아후디와 결혼할 것임을 박스타 황제와 여러 귀족들 앞에서 기습적으로 공언(公言)한 것이다.


‘에이시스 아후디라는 사람 아세요? 근래에 꽤 유명해진 사람인데. 나, 그 사람과 결혼할 거예요.’라는 그녀의 발언은 아버지, 박스타 황제에게는 커다란 충격을, 뭇 귀족들에게는 커다란 절망을 안겨 주었다.


포르시헤 제국의 황제인 박스타 데 포르시헤 6세에게는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파나메르아 황녀의 거취는 제국의 정세에 영향을 끼칠 만한 여러 사안들 중 가장 크고 중요한 사안이었다.


따라서 결혼과 관련한 그녀의 행보는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주요 화젯거리들 중에서도 수위(首位)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녀 자신이 황제가 될 것인지, 포르시헤 제국의 귀족 자제와 결혼해 대공이 제국을 이어받게 할 것인지, 황위를 차순위 황위 계승권자에게 양보할 것인지 등등, 황녀의 결정에 대해서 이런저런 소문과 잡음과 억측과 낭설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다.


파나메르아 황녀에게 청혼하기 위해서 황궁으로 찾아오는 귀족들과 그 자제들의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길게 늘어선 대기 행렬을 보고 그냥 집으로 돌아간 자들도 상당히 많았다는 황당한 소문까지 나돌 정도였다.


그러나 황궁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기사들과 병사들에 의해 그 소문은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고, 그 후에는 그 줄이 더 길어졌다.


결혼을 차일피일 미루던 파나메르아 황녀는 결국 자신이 직접 황제의 자리에 오르되 결혼 후에는 남편을 제국의 총리대신으로 임명해 국정 운영 전반을 맡기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리고 파나메르아 황녀가 결혼 상대로 선택한 사람은 미디에이터에 대한 논문으로 유명 인사가 된 에이시스 아후디였다.


타 제국의 귀족을 대공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그녀의 결정에 박스타 황제를 비롯하여 수많은 귀족들이 반발했다.


그녀는 시끄러운 귀족들은 무시한 채 박스타 황제를 바라보았다.


“아빠! 에이시스 그 사람, 포르시헤 제1대학원 졸업한 사람이에요. 미디에이터 논문, 기억 안 나요? 그거 그 사람이 쓴 거예요.”


“아! 에이시스 아후디!”


미디에이터 논문이라는 말에 박스타 황제는 에이시스 아후디라는 이름을 생각해 냈다.


연초(年初)에 공개되어 세간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었던 그 논문의 주인공의 이름도 에이시스 아후디였다.


“그놈이 그놈이라고?”


“네. 그 사람이 그 사람이에요.”


“허허. 그랬구나. 그런데 그놈, 아후디 놈이라며?”


“그렇긴 한데······ 내가 가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오는 거예요.”


“흠······. 그놈이 오는 거란 말이지?”


“나이도 나보다 두 살이나 적어요!”


“허허! 그리 좋은 게냐?”


“네!”


“네가 그리 원하니, 이 애비도 어쩔 수 없구나. 흠흠.”


학문을 중시하는 포르시헤 제국에서는 좋은 학벌을 가진 자가 좋은 대접을 받았다.


파나메르아 황녀는 에이시스가 가진, 포르시헤 제1대학원의 졸업장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휘둘러 박스타 황제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에이시스는, 아후디 제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고 돌아갈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파나메르아 황녀가 내건 데릴사위라는 조건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그렇게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 낸 파나메르아 황녀는 에이시스와의 결혼을 추진했다.


결혼 당시 파나메르아 황녀의 나이는 스물일곱, 에이시스의 나이는 스물다섯이었다.


제국력 903.


파나메르아 황녀와 에이시스 사이에 첫째 딸, 카이예나가 태어났다.


이를 가장 기뻐한 사람은 드디어 할아버지가 된 박스타 황제였다.


제국력 905.


파나메르아 황제와 에이시스 대공 사이에 둘째 딸, 카레란이 태어났다.


이번에도 가장 기뻐한 사람은 2년 전에 할아버지가 된 박스타 황제였다.


제국력 907.


박스타 황제는 큰손녀의 네 번째 생일잔치 자리에서 황위를 파나메르아 황녀에게 넘겨줄 것이라고 선언했다.


갑작스럽게 황위를 선양하려는 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게 박스타 황제는 이제는 손녀들의 재롱을 보면서 쉬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포르시헤 제국의 귀족들 중 절반 정도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파나메르아 황녀는 포르시헤 제국의 황제―파나메르아 데 포르시헤 7세―가 되었다.


에이시스는, 자신의 성을 아내의 성을 따라 포르시헤로 바꾸고 국적도 포르시헤 제국으로 변경함으로써, 명실공히 포르시헤 제국의 대공이 되었다.


파나메르아 황제가 집권한 직후 포르시헤 제국의 여섯 대신들 중 법무대신, 내무대신, 외무대신이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공식적인 사퇴 사유는 노령으로 인해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었지만, 진짜 이유는 자신들이 그 자리에 남아 있으면, 새로 즉위한 젊은 황제가 마음 편하게 국정을 운영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 세 명은 박스타 상황제보다 나이가 많은 인물들로 포르시헤 제국에서는 최고 원로로 분류되는 자들이었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어떤 면에서는 파나메르아 황제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았다.


파나메르아 황제도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과는 다른 이유로, 그들이 자진해서 물러나 준 것을 고맙게 생각했다.


결혼하기 전에 그녀는 남편을 제국의 총리대신으로 임명하겠다고 했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황제로 즉위했고, 에이시스는 대공이 되었다.


에이시스를 총리대신으로 임명해야 하는데, 그러러면 현 총리대신인 코르비에트 공작을 해임해야 한다.


그러나 그녀는 그를 해임할 생각이 없었다. 코르비에트 공작은 여러 면에서 상당히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이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를 다른 자리에 앉히는 것인데, 이 역시 다른 대신들 중 한 명을 해임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는 방법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세 명의 대신들이 자진해서 물러나 주었으니, 파나메르아 황제가 고마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불편한 상황을 해결해 준 세 명에게 경의를 표하며 파나메르아 황제는 대대적인 개각(改閣)을 단행했다.


재무대신, 디아블러 공작과 국방대신, 시네마 후작은 그대로 유임하고, 총리대신인 코르비에트 공작은 그의 양해를 구하여 내무대신으로 다시 임명했으며, 코르비에트 공작이 추천한 엔쿠린 후작을 외무대신으로 임명했다.



ⓒ 채종은,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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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필독 사항 - 이름 +1 16.09.02 192 0 -
공지 부록 - 미디에이터의 세계관 +1 16.09.02 235 0 -
38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10) +1 16.11.18 157 1 6쪽
37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9) +1 16.11.11 158 1 7쪽
36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8) +1 16.10.28 150 1 7쪽
35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7) +1 16.10.21 161 1 7쪽
34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6) 16.10.14 217 1 7쪽
33 재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5) 16.10.07 228 1 7쪽
32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4) 16.09.30 170 1 7쪽
31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3) 16.09.23 179 2 7쪽
30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2) 16.09.16 193 2 7쪽
29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5) /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1) 16.09.11 221 2 7쪽
28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4) 16.09.11 163 2 7쪽
27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3) 16.09.11 134 2 7쪽
26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2) 16.09.11 158 2 7쪽
25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1) 16.09.11 189 2 7쪽
24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7) 16.09.11 216 2 7쪽
23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6) 16.09.11 121 2 7쪽
22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5) 16.09.11 177 2 7쪽
21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4) 16.09.11 184 2 7쪽
20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3) 16.09.11 173 2 7쪽
19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2) 16.09.11 193 2 7쪽
18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9) /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1) 16.09.11 150 2 7쪽
17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8) +1 16.09.11 186 2 7쪽
16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7) +1 16.09.11 153 2 7쪽
15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6) +1 16.09.11 190 2 7쪽
14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5) +1 16.09.09 204 2 7쪽
13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4) +1 16.09.02 195 2 7쪽
12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3) +1 16.09.02 236 2 7쪽
11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2) +1 16.09.02 260 2 7쪽
10 제3장 포르시헤 제국(4) /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1) +1 16.09.02 175 2 7쪽
» 제3장 포르시헤 제국 (3) +1 16.09.02 253 2 7쪽
8 제3장 포르시헤 제국 (2) +1 16.09.02 216 2 7쪽
7 제2장 아후디 제국 (4) / 제3장 포르시헤 제국 (1) +1 16.09.02 246 2 7쪽
6 제2장 아후디 제국 (3) +1 16.09.02 223 2 7쪽
5 제2장 아후디 제국 (2) +1 16.09.02 228 3 7쪽
4 제1장 베이엔츠 제국 (3) / 제2장 아후디 제국 (1) +1 16.09.02 289 3 7쪽
3 제1장 베이엔츠 제국 (2) +1 16.09.02 307 3 7쪽
2 제1장 베이엔츠 제국 (1) +1 16.09.02 388 3 7쪽
1 서시(序詩) +1 16.09.02 492 3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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