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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은
작품등록일 :
2016.09.02 00:14
최근연재일 :
2016.11.18 09:27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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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4
추천수 :
74
글자수 :
114,003

작성
16.09.0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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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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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7쪽

제1장 베이엔츠 제국 (3) / 제2장 아후디 제국 (1)

DUMMY

얼마 후, 에셀레스가 황태자로 책봉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이크라스 황제가 에셀레스 황태자의 소원을 받아들여 수도의 이름을 마이바후스로 바꾸었다는 소식이 베이엔츠 제국 전역(全域)에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이 소식을 접한, 각 신전의 신관과 신전기사들이 거리로 뛰어나와 마이바할과 에셀레스 황태자의 이름을 밤새도록 외쳐 댔다.


그러나 그 때문에 밤잠을 설친 사람들이 신전으로 우르르 몰려가서 쓰레기를 투척하며 불만을 터트림으로써, 광란의 밤은 종식되었다.


그러나 사실 에셀레스 황태자는 어렸을 때에도 마이바할에 대해서는 일말의 관심도 갖지 않았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그리고 그런 사실은 베이엔츠 제국의 귀족 사회에 꽤 널리 알려져 있었다.


에셀레스 황태자가 수도의 이름을 마이바후스로 바꾼 것을 두고, 이크라스 황제를 비롯한 일부 귀족들은 에셀레스 황태자가 드디어 마이바할에 대한 신앙에 눈을 뜬 것이라 말하며 기뻐했다.


그러나 에셀레스 황태자를 추종하는 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그와 절친한 세 명, 프레시크림 브레드, 윈터 스키시즌, 그리고 타히레놀 페인킬러는 ‘에셀레스 황태자가 마이바할에 대한 신앙에 눈을 떴다.’라고 생각하는 자들이 있다는 사실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에셀레스 폰 베이엔츠라는 인간이 어떤 인간인가?


그들이 알고 있는 에셀레스 폰 베이엔츠는 절대 신 따위를 믿을 인간이 아니었다.


그가 평소 입에 달고 사는 말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세상에 신이 존재한다면 어째서 세상이 이 모양 이 꼴이지? 만약 진짜로 신이 존재한다면 신에게 직무 유기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해.’다.


그런 그를 향해 ‘마이바할에 대한 신앙에 눈을 뜬 것이다.’라고 말하다니!


그러나 에셀레스 황태자는 그를 따르는 자들에게 수도의 이름을 마이바후스로 바꾼 것에 대한 특별한 해명을 하지는 않았다.


그냥 씨익 웃으며 의미가 모호한 말을 남겼을 뿐.


“때가 되면.”


그리고는 황태자로서의 권력을 휘두르며, 그동안 계획했던 일들을 하나씩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제국력 909.


일명 ‘황태자 책봉 반대 사건’이 일어난 지 4년 만에 이크라스 황제는 에셀레스 황태자에게 황위를 선양(禪讓)했다.


그 이유를 묻는 대신들에게 이크라스 상황제(上皇帝)는 ‘나는 예쁜 두 딸과 오래오래 함께 살고 싶고, 손자와 손녀도 보고 싶고, 증손자와 증손녀도 보고 싶거든. 게르마니아 대륙이 베이엔츠 대륙이 되는 것도 보고 싶고 말이야.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 같이 힘들고 귀찮은 일은 젊은 사람에게 맡겨야 해. 그래야 내가 몸 편하고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지.’라고 대답했다.


에셀레스 황태자는 백부(伯父)인 이크라스 상황제의 야무진 꿈을 위해 스물네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베이엔츠 제국의 황제가 되어야 했다.


제국력 911.


에셀레스 황제는 황위에 오른 직후부터 지금까지 황후 책봉 문제 때문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그가 고민의 바다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게 된 원인은 바로 사촌 누나, 에스클라와 사촌 동생, 에이클라였다.


게다가 제국력 909년, 그가 황제가 된 후부터 준비해 온 계획이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당연히 황후 책봉 문제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


제2장 아후디 제국


제국력 911.


아후디 제국의 면적은 베이엔츠 제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아후디 제국의 영토는 척박한 포르시헤 제국의 영토와는 달리 상당히 비옥하고, 본토와 포스바켄 섬 사이의 바다―아후디 해협―에는 해양 자원이 풍부했기 때문에, 아후디 제국은 다른 두 제국보다 풍요로웠다.


인간의 원초적 본능 중 가장 강한 것이 성욕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풍요롭고 평화로워서 먹고 살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곳에서는 향락 문화가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


아후디 제국 전 지역이 비슷한 상황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수도 아후디안은 다른 두 제국과의 국경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바다에 인접해 있었기 때문에, 그곳의 퇴폐적인 문화는 다른 도시들보다 훨씬 더 진보해 있었다.


아후디 제국의 수도, 아후디안은 베이엔츠 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서 북동쪽으로 약 850km 정도 떨어진 해안 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항구 도시다.


그리고 동쪽 바다에 있는 포스바켄 섬과 가장 가까운 대륙 도시기도 하다.


마이바후스에서 동쪽으로 약 2000km 정도 떨어져 있고, 포르시헬에서 남동쪽으로 1800km 정도 떨어져 있다.


위도는 마이바후스와 비슷하지만, 기후가 온난하기 때문에, 더운 마이바후스보다는 살기 좋은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공인 역사서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건국 초기의 아후디 제국은 빨간색 일색이었었다고 한다.


아후디안의 황궁과 각 영지의 영주성을 비롯한 대부분의 건물들이 빨간색이었다고 전해지는데, 지금은 그 색이 많이 옅어졌다.


세 제국 중 유독 아후디 제국에서 퇴폐적인 문화가 이렇게 발전한 것은 제국을 대표하는 색이 성적(性的)인 본능을 자극하는 색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다수 있다.


당대 아후디 제국의 황제는 아레이트 드 아후디 5세다.


그는 아후디 제국의 황제답게 ‘퇴폐의 극을 달리는 황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향락에 빠져 살고 있다.


아레이트 황제의 아버지인, 아후디 제국의 상황제, 에세이트 드 아후디가 황제였던 시절, 이미 에세이트 황제는 자신의 아들인 아레이트에게 황제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한 다수의 귀족들이 아레이트 황자가 아니라 그의 육촌 동생인 에이시스 아후디를 지지하고 있었다.


아레이트 황자가 황제가 되면 황족이 되지만 에이시스가 황제가 되면 황족이 되지 못하는 귀족들마저 아레이트 황자가 황태자가 되는 것에 상당히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을 정도였다.


그러나 에이시스에게는 중대한 문제가 한 가지 있었다.


그의 황위 계승 서열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에세이트 황제의 오촌 조카인 에이시스는, 아레이트 황자를 비롯해 황위 계승 서열이 높은 친척들과 다루기 쉬운 황제를 옹립하려는 여러 귀족들의 방해를 극복하지 못했다.


에이시스 자신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거나 누군가가 에이시스를 대신해 지지 세력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쨌든 에이시스는 황태자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어차피 그는 권력이나 정치보다는 학문에 관심과 재능이 더 많았고 황제의 자리에 딱히 미련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에이시스로서는 차라리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 채종은,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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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부록 - 미디에이터의 세계관 +1 16.09.02 236 0 -
38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10) +1 16.11.18 158 1 6쪽
37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9) +1 16.11.11 158 1 7쪽
36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8) +1 16.10.28 152 1 7쪽
35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7) +1 16.10.21 161 1 7쪽
34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6) 16.10.14 219 1 7쪽
33 재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5) 16.10.07 230 1 7쪽
32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4) 16.09.30 171 1 7쪽
31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3) 16.09.23 179 2 7쪽
30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2) 16.09.16 194 2 7쪽
29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5) / 제7장 에셀레스 패러독스 (1) 16.09.11 221 2 7쪽
28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4) 16.09.11 163 2 7쪽
27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3) 16.09.11 134 2 7쪽
26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2) 16.09.11 158 2 7쪽
25 제6장 카메아 더 오리언 (1) 16.09.11 190 2 7쪽
24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7) 16.09.11 217 2 7쪽
23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6) 16.09.11 121 2 7쪽
22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5) 16.09.11 178 2 7쪽
21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4) 16.09.11 185 2 7쪽
20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3) 16.09.11 175 2 7쪽
19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2) 16.09.11 193 2 7쪽
18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9) / 제5장 지프러투 드 에르지 (1) 16.09.11 150 2 7쪽
17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8) +1 16.09.11 186 2 7쪽
16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7) +1 16.09.11 154 2 7쪽
15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6) +1 16.09.11 190 2 7쪽
14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5) +1 16.09.09 204 2 7쪽
13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4) +1 16.09.02 196 2 7쪽
12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3) +1 16.09.02 237 2 7쪽
11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2) +1 16.09.02 260 2 7쪽
10 제3장 포르시헤 제국(4) / 제4장 하이트하임 반 크라운즈 (1) +1 16.09.02 176 2 7쪽
9 제3장 포르시헤 제국 (3) +1 16.09.02 254 2 7쪽
8 제3장 포르시헤 제국 (2) +1 16.09.02 217 2 7쪽
7 제2장 아후디 제국 (4) / 제3장 포르시헤 제국 (1) +1 16.09.02 247 2 7쪽
6 제2장 아후디 제국 (3) +1 16.09.02 224 2 7쪽
5 제2장 아후디 제국 (2) +1 16.09.02 228 3 7쪽
» 제1장 베이엔츠 제국 (3) / 제2장 아후디 제국 (1) +1 16.09.02 290 3 7쪽
3 제1장 베이엔츠 제국 (2) +1 16.09.02 309 3 7쪽
2 제1장 베이엔츠 제국 (1) +1 16.09.02 389 3 7쪽
1 서시(序詩) +1 16.09.02 493 3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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