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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1 님의 서재입니다.

중세 판타지에서 과학적으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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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1
작품등록일 :
2022.10.31 13:13
최근연재일 :
2022.12.2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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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180

작성
22.11.2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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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글자
13쪽

바다의 밀과 악마의 열매(3)

DUMMY

“미르 씨가 너무하셨네요. ”


내 하소연을 들은 릴리가 단호하게 결론을 내렸다.


“아니, 지금 제가 잘못했단 겁니까? 진심으로? ”

“아무리 솔직하게 얘기해달라고 했어도 그런 말을 들으면 누구나 화나죠. ‘아쿠아 비타룸’! ”


만찬장에 쌓인 나무통에 한창 생명수를 담고 있던 릴리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앤 남작님도 엄청 곤란해 하셨을 거고요. 분명 자기한테 낼 화를 돌려서 표현하신 줄 아셨을 걸요? ”


아. 그래서 오는 내내 앤의 어깨가 축 쳐져 있었던 건가.

뭐가 잘못된 건지 물어봐도 ‘죄송합니다.’만 연발해서 왜 그러나 했는데.


“근데 뭐 때문에 그렇게 화를 내셨던 거예요? ”

“별일 아니었습니다. 화를 낼 생각도 없었고요. 그냥 남작님과 약간의 의견차이가 있었던 것뿐입니다. ”


릴리와 내 관계를 두고 그녀와 벌인 갑론을박을 당사자 앞에서 얘기할 수야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 거면 다행이지만. 아무튼 제 생각에는 미르 씨 입맛이 너무 까다로웠던 거예요. 모르긴 몰라도 그런 혹평을 받을 만한 음식은 아니었을 걸요? 전에 먹은 식은 것도 저는 엄청 맛있었는데. ‘베툴라 알바’! ”


그녀가 세 열로 나뉘어져있는 물통들 가운데 줄에만 다시 손을 대더니 주문 같은 단어들을 읊조렸다.


“혹평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칭찬이었죠. ‘피시 앤 칩스’는 제 고향에서도 꽤 유명한 요리라고요. ”


여기가 17세기 이후의 프랑스나 이탈리아쯤 되면 몰라도, 영국 요리를 까기에는 너흰 아직 준비가 안됐다.


“물론 저는 그런 의도가 아니셨다는 걸 믿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학자라고 하면 으레 까탈스럽고 말을 빙빙 돌려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오해를 사신 것도 무리가 아니겠죠. 근데 말하고 보니 그거 미르 씨 맞는 거 같은데...? ‘파울리니아 쿠파나’! ”


어느새 다음 줄로 옮겨간 그녀가 새로운 물통들에 손을 대더니 아까와 다른 주문을 외웠다.


“근데 뭐 하시는 겁니까? 평소랑은 과정이 좀 다르네요? ”

“아. 아까 거는 ‘치료수’고 이건 ‘각성수’에요. 생명수에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축복을 내려서 만들죠. 효과는 이름이랑 같고요. 생명수랑 다르게 많이 마시면 역효과가 나니까 보통 미리 만들어 두지는 않는데, 상황이 상황이니까요. ”


마침내 오늘 치 작업을 끝낸 듯한 릴리가 휴, 한숨을 쉬더니 만찬장의 의자에 걸터앉았다.


“아무튼 내일이라도 찾아가셔서 오해를 푸시는 게 좋겠어요. 자신하고 있던 요리가 ‘악마의 열매’랑 찰떡 같이 어울린다는 소리를 들었으니 얼마나 낙심하셨겠어요? ”

“‘악마의 열매’라고요? ”


설마 그거 ‘그 만화’의 ‘그 열매’는 아니지?

나는 무심코 ‘고무고무!’를 외치려다 참았다.


“네. 미르 씨가 ‘감자’라고 하신 땅 열매를 여기서는 그렇게들 불러요. ”

“왜요? ”

“음, 우선은 모양 때문이겠죠. 땅 위로 보이는 꽃은 참 예쁜데 지하에 묻힌 열매는 추하니까요. 마치 겉으로는 멀쩡한 척 사람들을 유혹하지만 속은 추악한 악마들처럼. ”

“허어. ”


이놈의 외모지상주의는 시대와 분야를 가리지 않는구나.


“감자가 생긴 게 별로기는 하지요. ”

“게다가 순무 같은 거랑은 다르게 한줄기에 주렁주렁 열리니까, 까맣고 우둘투둘한 열매들이 한데 뭉쳐있는 모습이 마치 ‘신의 저주’에 걸린 사람들의 얼굴 같다고도 해요. 그래서 먹었다간 저주에 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

“신의 저주라고요? ”


이번에는 릴리보다 먼저 내 머릿속에서 대답이 들려왔다.


[검색 결과 : 한센병 (*참고하세요!) ]


“아, 한센병. 소위 ’문둥병‘ 말이구나. ”

“네, 그거요. ”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내가 내 세상에서 접했던 마트의 감자들이야 그냥 ‘와, 못생겼다.’하고 마는 수준이지만, 이곳에서 뿌리 채 굴러다니는 감자 덩이들은 새카맣고 크기도 제각각이라서 보기만 해도 식욕이 떨어지는 흉악한 비주얼이었다.


덕분에 그것이 감자임을 알아차린 것도 최근이었고, 아까 대구튀김을 먹다가 ‘피쉬 앤 칩스’를 떠올리기 전까지는 나조차도 굳이 먹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 정도였다.


“근데 왜 병영 마굿간에 그것들이 쌓여 있었을까요? ”

“아마도 짐승의 먹이로 쓰려고 놔둔 걸 거예요. 신의 저주는 오직 사람한테만 내린다고 알려져 있으니까요. ”


하긴 이곳의 문둥병이 내 세상의 한센병과 같은 거라면 그건 인간과 침팬지, 아르마딜로만 걸리는 병이다.


“물론 그래도 악마가 깨어나 버리면 버려야 하지만요. ”

“그건 또 무슨 비유입니까? ”

“비유 같은 게 아니에요. 시간이 지나면 진짜로 열매에서 징그러운 뿔이 솟아난다고요! 이렇게요! ”


그녀가 검지를 펼친 두 주먹을 머리 양쪽에 갖다 대더니 ‘크앙!’하고 험악해 보이는 표정을 지었다.

정확히는 그러려고 애쓰는 표정이었다.


“솔직히 별로 안 무서워 보이는데요. ”

“우... 잘 표현은 못하겠지만 꽤 소름끼치게 생겼어요. 게다가 전해져 내려오는 무서운 이야기도 있다고요? ”

“뭔데요? ”

“옛날 옛적에 어느 욕심 많은 농부가, 자기 돼지한테 먹이려고 휴경지에 몰래 감자 씨앗을 심었대요. 그런데 아무리 키워도 쓸 수 있을 만큼 자라질 않아서 결국 밭을 갈아엎었다죠. 그리고 다음 해에 하던 대로 밀을 심었는데, 수확기가 오니 밀은 다 죽어버리고 온 밭이 악마의 열매로 뒤덮여버렸대요. 결국 그 해 농사를 완전히 망쳐서 대기근이 찾아왔고 농부는 물론 마을사람들도 다 굶어 죽었다고. ”


일명 욕심이라는 악마의 꾐에 빠져 농경신의 분노를 산 일화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였다.

그야말로 ‘악마의 열매’ 다운 스토리에 나도 모르는 새 헛웃음을 내뱉고 말았다.


“하하하하... ”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닌데요... ”

“미안합니다. 물론 저도 그분들의 명복을 빌지요.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어이가 없네요. ”

“어째서요? ”

“그냥 밀 대신 감자를 먹었으면 살았을 거 아닙니까? ”

“방금도 말씀 드렸잖아요. 먹으면 문둥병에 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요. ”

“굶어죽느니 한 번 시도라도 해보지. ”

“제가 그 농부는 아니지만 안 해보지는 않았을 걸요. 그래도 소용없었을 거예요. 십중팔구 배탈이 났을 테니까. ”

“호오? ”

“악마의 열매에는 그 이름처럼 독이 있어요. 비록 독사나 전갈의 그것처럼 바로 사경을 헤매지는 않지만 사람이 먹었다간 구토나 설사를 하게 되죠. 짐승들은 곧잘 먹지만 사람은 이파리도 뿌리도 도저히 먹을 게 못돼요. 그나마 먹을 수 있는 부분은 열매뿐인데 그것도 녹색이 되거나 뿔이 자라나버리면 안 되고요. 맛도 지지리 없어서 차라리 귀리가 나아요. ”


그녀의 적극적인 항변에 나는 다시 한 번 웃어버렸다.


“왜, 왜요? 진짜인데... ”

“네. 방금 하신 말은 거의 다 맞습니다. 놀랍네요. 릴리 씨가 감자에 관해서 이렇게 자세히 알고 있다는 게. ”

“헤헷! 저번에도 한 번 말씀드렸죠? 저도 보기보단 이것저것 아는 게 많다니까요? ”

“먹어보셨군요? ”


그 말에 릴리가 돌부처처럼 굳어버렸다.


“...아. ”

“세상에. 진짜였군요? 자칭 하나님의 사도가 ‘악마의 열매’를 먹다니? 이거 신성모독, 뭐, 그런 거 아닙니까? ”

“그, 그게... ”

“먹었습니까? 안 먹었습니까? ”

“먹었, 어요. 배고파 죽겠는 걸 어떡해요... ”


고백한 그녀가 내게 주절주절 변명하며 매달렸다.


“그, 그래도 조금쯤은 괜찮지 않을까요? 그분도 제가 굶어죽는 것을 바라진 않을 테니까... 딱 허기를 면할 만큼 조금씩만 먹었거든요.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배탈 난 적도 없었고... ”

“최근에요? 그럼 쭉 같이 있었던 저도... ”

“아앗? 아니에요! 아니에요! 저 혼자 있을 때만 먹었고 다른 사람한테 먹이거나 한 적은 절대로 없어요! 당연히 미르 씨한테도요! ”


그래. 그랬었구나? 어쩐지.


일전 피에르 광산촌의 (구)촌장과 이야기하다가 릴리의 오두막에 늦게 돌아왔을 때, 그녀는 자기는 이미 저녁식사를 했다며 내게 두 배로 진해진 귀리죽을 내밀었었다.


하지만 정작 귀리죽을 담는 그릇 빵의 숫자는 하나밖에 줄어들지 않았지.


설마 굶은 건가 했는데 그런 것치고는 묘하게 기운이 넘쳐서 이상하다 싶었건만 이런 내막이 있었던 거다.


“실망입니다, 릴리 씨. ”

“우우... ”

“하지만 이제 와서 어쩌겠습니까? 이미 엎질러진 물, 먹어버린 감자인걸요. ”

“그, 그렇죠? 하나님께서 용서해주시길 바랄 수밖에... ”

“아무래도 그건 좀 힘들 것 같네요. ”

“흑... ”


푹 고개를 떨어뜨린 그녀가 울상을 지었다.

아무래도 놀리는 건 여기서 그만 둬야겠다.


“그렇게 괴로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용서해주지 않을 거란 게 아니라 용서하고 말고 할 것이 없다는 소리니까요. ”

“그, 그런가요? ”

“네. 감자는 악마의 열매 따위가 아닙니다. 먹어보셨으니 알 텐데요? 감자를 먹는다고 문둥병에 걸리지는 않아요. ”

“그건 저도 알고 있어요. 그치만... ”

“게다가 ‘열매’라는 전제부터가 틀렸습니다. ”

“네에? ”

“감자는 줄기식물입니다. 파, 마늘, 양파처럼 줄기를 먹는 야채라는 거죠. 웬만한 과일보다 뚱뚱한 덩이줄기이니 오해하시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악마의 열매’라는 작명부터가 틀렸습니다. 그건 나머지 얘기들도 그럴 수 있다는 반증이고요. ”


나는 두 눈을 깜빡이며 이쪽을 쳐다보는 릴리에게 말했다.


“같이 가시죠. 하루 종일 물 만드느라 고생하셨으니 제가 영양보충을 좀 해드리겠습니다. ”



* * *



-똑똑!


아직도 사선으로 내려앉아있는 ‘휴업’ 팻말에 안심하며 나는 ‘피에르의 온도’의 정문을 두드렸다.


-벌컥!


“사과라도 하러 오셨소? ”

“아니요. 받으러 왔습니다. ”


나는 그가 문을 열자마자 다짜고짜 안으로 들어갔다.

따라온 릴리가 쭈뼛거리며 피에르에게 인사하는 동안, 근처의 식탁에 광주리 째 가져온 감자들을 탁 내려놓았다.


“이, 이게 무슨 짓거리요? 감히 내 식당에 악마의 열매를 가져오다니! ”

“그래요. 여기서는 감자를 그런 식으로 부른다지요? ”

“얼른 그 불길한 것 치우시오! 잘못해서 사람 입에 들어가기라도 했다간 무, 문둥병이... ”


나는 경악하며 삿대질하는 그의 정면에 꼿꼿하게 섰다.


“이보세요, 피에르. ”

“뭐, 뭐요! ”

“당신은 지금 내가 문둥이로 보입니까? ”

“...! ”


사내가 깜짝 놀라 숨을 삼켰다. 내 말에 숨어있는 뜻을 요리사인 그가 모를 리 없었기 때문이다.


“설마 직접 먹어보기라도 했다는 얘기요? ”

“먹어봤다 뿐이겠습니까? 갓난아이 시절부터 수백 수천 톨은 넘게 해치웠을 겁니다. ”

“...! ”


바야흐로 진실에 약간의 양념을 쳐볼 시간이었다.


“내가 이곳 출신이 아닌 건 그쪽도 알고 있지요? ”

“그, 그렇소. ”

“그리고 피에르, 당신들이 ‘악마의 열매’라고 부르는 이 채소는 다름 아닌 바다 건너 서쪽의 나라에서 왔습니다. ”


참고로 내가 말한 서쪽 바다는 황해이고 바다 건너의 나라는 청나라 되시겠다.

하지만 피에르는 그곳을 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을 망망대해 너머의 내 고국으로 알아들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미 백년 넘게 감자를 먹어 왔고 나 또한 그렇습니다. 그래서 반가운 마음으로 추천했던 것인데, 돌아온 것이라곤 오해와 박대뿐이었으니 섭섭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지요. 한데 이젠 그것도 모자라서 ‘악마의 열매’ 운운하며 ‘신의 저주’인 문둥병에 걸린다고까지 말하니, 내가 이 참기 힘든 모욕을 어디까지 감내해야겠습니까? ”


급변한 분위기에 피에르가 할 말을 못 찾고 눈알을 굴렸다.


“그, 그것이... ”

“피에르? ”

“예... ”

“앞으로 문둥병이니 뭐니 하는 소릴 한 번만 더 지껄이면 그땐 나뿐만 아니라 내 나라 전체를 모욕한 것으로 간주하고 그대를 정식으로 고발하겠소. ”

“...! ”

“내 말 알아들었습니까? ”

“예. 예에...! ”


두터운 턱을 목에 딱 붙인 채 굳은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 다시 묻지요. 사과를 받아야 하는 쪽은 누구입니까? ”

“학자님이십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

“맨입으로요? ”


어깨를 움찔거린 그가 이윽고 대답했다.


“으, 은화라도 드리면 되겠습니까? ”

“아뇨. 그보다도 훨씬 중요한 걸 내놓아야 할 겁니다. ”

“대, 대체 무엇을? ”


나는 꼴깍 마른 침을 삼키는 피에르에게 말했다.


“잠시 주방을 좀 빌리지요.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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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바다의 밀과 악마의 열매(5) +2 22.12.01 696 23 14쪽
42 바다의 밀과 악마의 열매(4) +2 22.11.30 700 25 16쪽
» 바다의 밀과 악마의 열매(3) +3 22.11.29 719 24 13쪽
40 바다의 밀과 악마의 열매(2) +3 22.11.28 746 21 16쪽
39 바다의 밀과 악마의 열매(1) +1 22.11.28 810 21 14쪽
38 두 번째 신탁(2) +5 22.11.27 810 29 14쪽
37 두 번째 신탁(1) +7 22.11.27 837 30 13쪽
36 신종계약(5) +3 22.11.26 862 24 13쪽
35 신종계약(4) +13 22.11.26 907 32 14쪽
34 신종계약(3) +3 22.11.25 905 24 13쪽
33 신종계약(2) +5 22.11.24 921 29 15쪽
32 신종계약(1) +6 22.11.23 950 33 14쪽
31 신명재판(7) +6 22.11.22 967 35 13쪽
30 신명재판(6) +5 22.11.21 935 30 16쪽
29 신명재판(5) +5 22.11.21 951 31 17쪽
28 신명재판(4) +4 22.11.20 1,006 31 18쪽
27 신명재판(3) +2 22.11.20 1,017 41 11쪽
26 신명재판(2) +5 22.11.19 1,007 33 14쪽
25 신명재판(1) +4 22.11.18 1,037 36 15쪽
24 곰과 여우와 돼지(4) +4 22.11.17 1,025 35 14쪽
23 곰과 여우와 돼지(3) +5 22.11.17 1,040 37 18쪽
22 곰과 여우와 돼지(2) +5 22.11.16 1,059 38 15쪽
21 곰과 여우와 돼지(1) +4 22.11.15 1,085 42 12쪽
20 피에르의 온도(6) +4 22.11.14 1,083 37 13쪽
19 피에르의 온도(5) +2 22.11.14 1,073 38 16쪽
18 피에르의 온도(4) +3 22.11.13 1,089 37 13쪽
17 피에르의 온도(3) +3 22.11.13 1,156 42 16쪽
16 피에르의 온도(2) +3 22.11.12 1,273 39 14쪽
15 피에르의 온도(1) +1 22.11.11 1,341 34 18쪽
14 호손시(市)의 사정(2) +1 22.11.10 1,413 39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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