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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1 님의 서재입니다.

중세 판타지에서 과학적으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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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1
작품등록일 :
2022.10.31 13:13
최근연재일 :
2022.12.2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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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180

작성
22.11.1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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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신명재판(2)

DUMMY

오늘도 불어터진 시리얼에서 설탕을 쏙 뺀 맛이 나는 ‘그 죽’으로 점심을 해결한 우리들은 각자의 일정을 소화했다.


프란츠 자작은 유리한 재판 날짜와 장소를 정하기 위해 답사를 떠났고, 궁내관 잭슨은 오랜만에 병영이 아닌 성의 작업장을 찾았다. 시녀장 엠마는 저녁 시간에 맞추어 시원한 음료수와 뜨거운 목욕물을 준비했다.


한편 나는 평소 일정대로라면 릴리의 지도 아래 승마를 연습하고 있었겠지만, 오늘은 접견실 한쪽에 마련된 긴 책상에 앉아서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다.


물론 조는 것은 아니었다.


<ORACLE>

[말안장(horse riding saddle)_]


-딸깍!


<ORACLE>

[창받침(lance rest)_]


-딸깍!


<ORACLE>

[헤비 랜스(heavy lance)_]


-딸깍!


<ORACLE>

[등자(stirrup)_]


-딸깍!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눈을 떴다.


“...휴우. ”

“다 되셨어요? ”


내 옆에서 기다리고 있던 릴리가 물었다.


“네. 당장 급한 것은 얼추 찾긴 했는데... 여기에는 프린터가 없으니 시간이 더 걸리겠네요. ”

“프린터요? ”

“음... 제 세상에 있는 그림을 대신 그려주는 기계입니다. 아무튼 미안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

“네. 천천히 하셔도 괜찮아요. ”


나는 깃펜에 잉크를 묻혀 슥슥 네 장의 그림을 그린 다음 그녀에게 내밀었다.


컴퓨터가 모자란 보육원에서 동생을 비롯한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쳐 줄 때, 도표나 그림을 손으로 그려가면서 설명했던 것이 이제 와서 도움이 되었다.


“이건 작업장의 궁내관 잭슨에게 전해주십시오. 무두질과 승마 양쪽에 익숙한 분이니 금방 감을 잡으실 겁니다. ”

“네. ”

“요건 바로 옆 대장간의 조나선에게 주시고요. 마지막 두 개는 두 분이서 함께 고민해보라고 하십시오. ”

“우와! ”


양피지를 받아든 릴리가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새 이걸 다 어떻게 생각해내셨대요? 새로운 안장에, 등자에, 창에, 갑옷에... ”

“제 세상의 지식을 빌려왔을 뿐입니다. 비록 저 자신이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보다 훨씬 발전한 세계의 사람이니 이쪽의 문물을 보여줘서 영감을 드릴 수는 있겠죠. ”

“정말이지 대단하세요. ”

“제가 대단할 게 뭐 있습니까? 따지고 보면 다 남 건데. ”

“엄청 대단하죠! 이걸 다 기억하고 계셨다는 건데. ”

“기억이랄까... 그보다는 머릿속에서 그때그때 찾아내어 꺼내는 것에 가깝습니다. ”


내 말에 릴리가 검지를 펼치면서 대답했다.


“아! 저 그거 알아요. ‘기억의 궁전(mind palace)’ 말씀이시죠? 머릿속에 나만의 궁전을 만들어서 기억하는 방법! ”


나는 살짝 놀라서는 대답했다.


“비슷하긴 하네요. 이쪽은 건물이라기보다 거미줄이지만. ”


가만 보면 릴리도 은근히 아는 것이 많았다.

하긴 오래 여행을 해왔다니 나이에 비해 견문이 넓은 것도 이상하진 않겠지.

기억의 궁전이라고도 불리는 장소법은 내 세상에서는 고대로마 시절부터 전해 내려온 기억법이니 이 세계에 있어도 이상할 건 없고.


“아무튼 전달은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아직도 검색해야 할 것들이 많거든요. ”

“네! 다녀올게요. ”


나는 잡생각을 털어내고 다시 눈을 감았다.

개인적인 감상에 낭비할 시간 따윈 없었다.



* * *



다음 날, 토런스는 예상한 대로 대리인을 보냈다.

똑같은 사람이지만 자격을 사신에서 대리인으로 바꿔서.


그리고 프라도 자작은 예상과는 180도 다른 반응에 한껏 잡고 온 무게감을 곧바로 상실하고 말았다.


“흐흠! 어제도 말했지만! 고결하고 정의로우신 토런스 백작께서는 고대부터 내려온 신성한 율법에 따라... ”


-찰싹!


“...어? ”


난데없이 싸대기를 얻어맞은 프라도 자작이 순간적인 상황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합죽이가 되었다.

그러고는 이내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항의했다.


“이, 이게 무슨 폭거인가? 오늘 나는 일개 사신이 아닌 백작 각하의 대리인으로서 왔다! 한데 대체 이게 무슨 짓... ”

“그래, 말마따나 백작님의 대리인이니까 한 거지. 그대 눈에는 바닥에 떨어진 ‘저것’이 안 보이는가? ”

“저것? 저것이라니? 저게 무슨... 어어? 장갑? ”

“그래, 장갑. ”

“장갑이라고? 진짜로 장갑? ”

“원, 그대 눈은 옹이구멍인가? 아니면 저게 뭐로 보이나? 당연히 장갑이다. 그것도 내가 특별히 아끼는 장갑. 지난겨울에 시녀장이 직접 떠준 거거든. ”


이세계라고 하지만 내 세계의 중세와 유사한 만큼 일부 문화적인 제스처는 겹치는 경우가 있었다.


돈을 엄지와 검지로 만든 원으로 표현하는 것이 그랬고 신종선서의 방식 역시 비슷했다.

결투를 신청할 때 장갑을 던지는 풍습 역시 그랬다.


“그, 그 소린 설마... ”

“결투 재판을 받아들이겠다. 단, 그대가 말한 신성한 율법에 따라 무기와 장소, 시각은 내 쪽에서 정하지. 물론 결투를 피하기 위한 술책 따윈 부리지 않겠다. 이상의 내용에 동의한다면 그 장갑을 주워가도록. ”

“무, 무슨 소릴... 진짜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나? ”

“입이 길다. 막상 판을 깔아주니 겁이 나나 보지? ”

“그, 그럴 리가! 이런 멍청한 선택을 하다니... 후회할 거다, 프란츠! 반드시 후회할 거라고! ”

“그건 두고 보도록 하지. 볼일이 끝났으면 물러가게. ”


장갑을 주운 프라도 자작이 욕지거리를 하며 떠나갔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프란츠 자작이 말했다.


“주사위는 던져졌군. ”

“오, 여기서도 그런 말을 씁니까? ”

“귀공의 나라에도 같은 표현이 있나 보지? ”

“네. 어느 제국의 위대한 장군이 사활이 걸린 결정을 눈앞에 두고 남겼다는 명언이지요. ”


소년 영주가 흥미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서, 그 분은 이겼나? ”

“글쎄요. 어땠을까요? ”


다소 발칙한 대답에 프란츠가 피식 웃었다.


“뭘. 아무리 봐도 졌을 것 같지 않은데. ”

“어떻게 아십니까? ”

“졌다면 그 말이 명언으로 남지도 않았겠지. ”


이번에는 내가 웃을 차례였다.

중천에 떠오른 태양이 오늘따라 더 눈부셨다.



* * *



며칠의 시간이 더 흘렀다.


게일과 조나선을 책임자로 한 풍차와 수차 건설은 범위 내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순항하고 있었고, 고로를 건설할 재료인 내화벽돌도 몇 번의 실패 끝에 현재의 괴철로 이상의 열을 견디는 수준까진 올라왔다.


프란츠 자작과 궁내관 잭슨은 현직 기사들답게 꽤 놀라운 속도로 랜스 차징을 습득해가고 있었다.


특히 무두장이 출신인 잭슨이 직인 시절 익힌 솜씨에 기사로서의 경험까지 더해 만들어낸 안장과 등자는 완성도가 생각한 것 이상이었다.


물론 내가 ‘오라클’로 검색한 현대의 제품들이 베이스였지만 뭔가 세부조정이 잘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 역시나 경험이란 무시할 수 없는 스승인 법이었다.


그리고 나는...

아무리 템빨이 좋아도 타고난 스탯은 어쩔 수가 없다는 동서고금의 진리를 절찬리에 재확인 중이었다.


[고삐를 너무 세게 쥐면 안 돼요! 보세요. 이렇게! ]


궁내관이 랜스 차징 연습으로 바빠진 탓에 자연스럽게 내 말 타기 선생님은 릴리로 바뀌었다.


그거야 뭐, 1도 불만 없다. 우락부락한 아저씨에서 아리따운 아가씨로 선생님이 바뀌는데 싫어할 남자가 있겠나.


문제는 내 수준이 아직 마을의 공사현장과 성을 혼자서 왔다 갔다 하기에는 무리라는 거였다.


그건 곧 매번 말 타기 스승과 함께 한 말을 타고 여기저기를 다녀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꽉 잡아요! 떨어지기라도 하면 진짜 크게 다친다고요! ”

“아, 알겠습니다... ”

“더 세게! ”

“저기, 그냥 트롯(속보)으로 천천히 가면 안 될까요? ”

“이것도 다 연습이라고요! 자세와 균형을 유지하시면서 말의 움직임이 보내는 리듬을 자연스럽게 받아주셔야죠! 계속 기우뚱거리시면 발이 배를 때려서 자기도 모르게 점점 빨라진다고요? 제가 캔터(구보)로 말을 모는 동안 무심코 그러지 않도록, 하체의 움직임에 더 신경 쓰는 연습을 하세요! ”

“아니, 그건 알겠는데... ”

“아시겠으면 어서 제 허리 위에 손! ”


릴리는 생각 외로 엄한 스승이었다.

그녀 뒤에 탈 때마다 손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는 내 고민 따윈 상큼하게 무시해버렸을 정도로.



* * *



말 타기를 배우는 과정에서 나는 말의 속도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람이 빠르게 걷는 속도와 비슷한 평보(Walk).

내가 제법 열심히 뛸 때 정도의 스피드인 속보(Trot).

평범한 인간의 전력질주와 거의 맞먹는 구보(Canter).

‘말이 달리는 모습’을 생각하면 으레 떠오르는, 있는 힘껏 달리는 전력질주를 의미하는 습보(Gallop).


당연히 말도 생물인지라, 습보를 뛰면 급격하게 체력이 방전되어 갈 수 있는 거리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그러니 전시나 비상시가 아니라면 구태여 말에게 전력질주를 시키는 경우는 드물었다.


게다가 개량된 안장과 등자 덕분에, 나도 최근에는 속보까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아직 속도를 조절하는 컨트롤이 어설퍼서, 실수로 구보 이상으로 갔다가는 정신을 못 차리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튼 뭐, 결론은 오늘도 띠 동갑 소녀의 허리춤을 잡은 채로 열심히 해변까지 달려왔다는 것이다.


“오늘도 알콩달콩 분위기 좋으시구먼? ”


게일이 그런 우리를 놀리는 것도 어느새 일상이 되었다.


“수녀님한테 그런 말씀 하시다간 천벌 받습니다. ”

“저 수녀님 아닌데요... ”

“아무튼 비슷한 거잖아요. ”

“뭐 어떻습니까요? 모시는 신에 따라 결혼이 되는 교단도 얼마든지 있고, 듣자하니 릴리 양은 심지어 일인신앙이더만? ”

“아, 아니에요! 하나님을 모시는 사도들은 저 말고도 분명히 있다고요. 제가 아직 찾지 못했을 뿐... ”

“아무튼 제대로 된 교회나 경전 하나 없잖습니까? 그러면 뭐 지가 생각하기 나름인 게지. ”


릴리가 부우, 하고 볼멘소리를 내었다.

내가 그동안 그녀와 지내며 봐온 게 맞는다면, 저건 눈을 흘기는 것보다 한층 레벨이 높은 위험신호다.


여기 와서 자기 말이 생긴 후로, 릴리는 울적하거나 화가 날 때면 다소 거칠게 말을 달려 스트레스를 해소하려하는 경향이 있었다. 내 시대로 치면 기분전환용 드라이브 같은 거려나?


아무튼 돌아가는 길을 습보로 달려 내 엉덩이의 퀴리 온도를 재고 싶진 않으니 이만 화제를 돌려야겠다.


“저번에는 일이 너무 힘들다고 징징거리시더니, 보자마자 농담부터 하는 걸 보면 살 만해진 모양입니다? ”

“그야 일꾼이 더 생겼으니까요. 영주님이랑 학자님 덕분이지요. 아니, 근데 대체 무슨 조화를 부리신 겁니까요? 지난주까지만 해도 나를 눈엣가시로 보던 놈들이 요새는 살갑게 굴다 못해 징그럽게 느껴질 지경이요. 심지어 몇 놈은 선물도 갖다 바치더라니까? 내 평생 그런 대우는 처음 받아봐서 어안이 벙벙합니다요. ”

“싫으시면 지금이라도 물러드릴 수 있는데. ”

“아니, 그런 건 아니고... 그냥 궁금하다는 거죠. ”

“사실에 아주 약간의 양념을 얹어주었을 뿐입니다. 영주님께서 저들을 석방해준 원인이, 게일 씨가 일꾼이 필요하다는 핑계로 눈물의 탄원을 해서였다고 귀띔해주었지요. ”


물론 광산을 ‘새로’ 개발했다고 바깥에 알린 이상 촌장을 제외한 마을 주민들의 석방은 예정되어 있었고, 게일이 흘린 눈물은 일이 고되어 땀을 닦다가 눈에 잡티가 들어가서 나온 눈물이었다는 사소한 차이는 있겠다.


어쨌거나, 따돌림 당하는 와중에도 저들의 목숨 걱정을 해줬던 게일이니 그 정도 대우받을 자격은 있으리라.

그의 평판이 좋아져야 그를 책임자로 삼은 풍차 공사도 탄력을 받을 것이고.


“참, ‘태양의 우물’은 만들어 보셨습니까? ”

“안 그래도 영주님께서 지원해주신 물자 덕분에 해안가 쪽에 커다란 놈으로 몇 개 만들었습니다요. 거기서 뽑은 맑은 물에 우물 벽의 소금기랑 촌장이 쌓아둔 찻잎까지 타니 맛이 썩 괜찮더군요. 빗물이랑 같이 쓰면 이 마을이 쓰기에 당분간 부족하진 않을 겁니다요. ”

“다행이네요. 아, 그리고 타고 남은 바다소금은... ”

“말씀하신 대로 말려서 영주님께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써서 먹을 것이 못 되던데... ”

“조미료가 아니라 약으로 쓸 테니까 상관없습니다. 텁텁하고 쓴 맛은 오히려 약의 설득력을 높여 주겠지요. 어쩌면 플라시보 효과도 나타날지 모르고요. ”

“플라, 뭐요? ”

“음, 아무 것도 아닙니다. 아무튼 계속 그렇게 해 주세요. 어디보자... 오늘 게일 씨랑 할 얘기는 이 정도면 된 것 같네요? 이만 일터로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


내가 작별의 미소를 지어보이자 게일이 아쉬운 듯 뒷짐을 지더니 애꿎은 땅을 찼다.


“뭔가 더 할 말씀이라도 있습니까? ”

“끙, 그것이... 맞다. 혹시 그 소문은 진짭니까요? 조만간 자작님께서 토런스 백작님이랑 결투 재판을 벌인다는... ”

“아, 네. 사실입니다. 물론 본인들보다는 각각이 뽑은 대전사가 나오겠지만요. 프란츠 폰 호손 자작님은 아직 열여섯 살의 소년에 불과하고, 아르노 드 토런스 백작은 부자병 때문에 다리가 불편해졌다고 들었으니. ”

“허... ”

“그래서 조나선한테 따로 부탁할 게 있는데, 그분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안 보이시네요? ”

“아, 고게... 후후. 조금만 이해해주십쇼. 두 분이랑도 비슷한 이유니까요. ”

“그러니까 뭔데요? 그게. ”


게일이 슥 다가오더니 귓속말로 말했다.


“고 늙은이가 그새 정분이 났습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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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바다의 밀과 악마의 열매(1) +1 22.11.28 811 2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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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두 번째 신탁(1) +7 22.11.27 837 3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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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신종계약(1) +6 22.11.23 950 3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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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곰과 여우와 돼지(2) +5 22.11.16 1,059 38 15쪽
21 곰과 여우와 돼지(1) +4 22.11.15 1,085 4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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