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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1 님의 서재입니다.

중세 판타지에서 과학적으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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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1
작품등록일 :
2022.10.3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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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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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11.1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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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글자
13쪽

피에르의 온도(4)

DUMMY

“대단하시군요, 각하. ”


로버트가 후식으로 나온 홍차를 홀짝이며 말했다.


“아까부터 낯간지러운 소리를 하는군. 각하라니. ”

“아닙니다. 비록 작위는 애매하시지만, 충분히 그 호칭이 어울리는 분이란 걸 알았습니다. 선대 호손 영주님의 무용은 이어받지 못하셨지만 그 지혜는 벌써 넘어서셨군요. ”


다소 모호한 칭찬의 말을 건넨 그가 피식 웃었다.


“이런 식으로 단숨에 편을 구분 짓고, 토런스 백작의 명분까지 날려버리실 줄이야. ”

“하지만 안심할 순 없네. 아무리 막아도 썩은 고기에는 언젠가 벌레가 꼬이는 법이니까. ”

“옳은 말씀이십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지금의 호손이 가진 힘으로는 오래 막아내진 못할 것 같군요. ”

“그런가. ”

“성벽이 있고 전쟁에서 수성이 유리하다고는 하나 안에서 버틸 식량과 최소한의 군세, 그리고 무기는 필요하니까요. ”

“옳은 말이지. ”

“이미 때가 너무 늦었습니다. ”


도발적인 발언에 프란츠 자작이 눈을 치떴다.


“이미 늦었다고? ”

“토런스 백작 각하께서 새로 개발하신 사철 추출기의 성능이 압도적입니다. 듣기로는 이미 무기들은 충분히 만들었고 갑옷과 방패를 생산하고 있습니다만... 늦어도 이번 겨울이 지나기 전에는 무장이 끝나겠지요. 염장해 둔 생선들이 썩고 밀 수확이 다가오는 여름에 쳐들어오면 호손으로서는 도저히 버틸 방법이 없을 겁니다. ”

“혹시 그 추출기를 구해다 줄 수는 없겠는가? ”

“글쎄요. 워낙 비싼 물건인 데다 토런스 측이 유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어서... 게다가 이제 와서 몇 개를 구하신다 한들 토런스의 발끝조차 따라가기 힘드실 겁니다. ”

“검이나 창은 그렇겠지만 화살촉은 어떻게든 되겠지. 어차피 수성에 가장 필요한 것은 그것이니. ”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구하기가 많이 어렵습니다. ”


둘 사이의 대화를 듣고 있던 나는 고민에 빠졌다.


‘이쯤에서 한 번 끼어드는 편이 나으려나? ’


때마침 프란츠 자작이 내 쪽을 돌아보았다.


“휴브리스 공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 장사꾼의 말대로 어렵다고 보십니까? ”

“전체적인 전망은 저도 밝다고는 못하겠습니다. 다만... ”


잠시 생각해본 나는 희망적인 말을 해보기로 했다.


“추출기를 사지는 못해도 직접 만들 수는 있을 겁니다. ”

“엇? 정말입니까? ”

“아마도 자석으로 만든 물건일 테니까요. ”

“자석이요? ”

“가까이 붙이면 서로 달라붙고 쇠를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는 검은 돌입니다. 양질의 것은 팔면체의 결정을 이루고요. 서로 달라붙는 성질 탓에 토런스에서는 사랑의 부적으로 크게 유행중이라고 들었습니다. 덕분에 가격이 높다고 했지요. ”

“그렇군요. 그럼 그 자석이란 것은 어디서? ”

“이 도시의 잡화상이 제법 들고 있을 겁니다. 토런스에 팔려고 쟁여놓다가 봉쇄령에 걸려 공쳤다고 들었으니 잘만 얘기하면 싼 값에 구하실 수 있을 테죠. ”

“오오, 감사합니다! 지금 바로 사람을 보내지요. 여봐라! ”


프란츠가 곧바로 시종을 불러 명령을 내렸다.

꾸벅 인사하고 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등 뒤로 오한이 들었다.


돌아보니 로버트 앤더슨이 나를 부리부리한 시선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마치 이야기가 다르지 않냐는 듯이.

하지만 이내 서글서글한 상인의 얼굴에 가려졌다.


“하하! 이국의 학자님께서는 참으로 대단하시군요? 저조차도 알지 못한 추출기의 비밀을 눈치 채시다니! ”


구라치고 있네.

나는 확신했다.

로버트는 알고 있었다. 자신의 입장을 강화하기 위해서 일부러 말하지 않았을 뿐.


“하지만 말씀드렸다시피 그 정도로는 전황을 뒤집을 수 없을 겁니다. 슬슬 현실을 직시하실 때입니다, 각하. ”

“어쩌라는 말인가? ”

“진정 지혜롭게 싸움을 하는 자는 누가 때릴 때 무조건 서서 버티지 않습니다. 때로는 피하고, 때로는 넘어져 흙탕물에 구르더라도 체력을 안배하며 반격의 기회를 노리는 법이지요. ”

“말을 너무 빙빙 돌리는군. ”

“죄송합니다. 다소 불경하게 들릴 지도 모르는 말이라, 대놓고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습니다. ”

“됐으니 말하게. 벌하지 않을 테니. ”

“감사합니다. ”


희멀건 얼굴의 상인이 마침내 본론을 꺼내들었다.

일전 ‘피에르의 온도’에서 내가 그에게 들었던 이야기였다.


“공작 전하의 시종이 되어 재기를 노리라는 건가? ”

“현 카탈리나 공작께서는 각하의 아버님을 많이 아끼셨다 들었습니다. 길거리로 내치시진 않겠지요. ”

“그분이 그래주실 거라고 보나? ”

“물론 맨몸으로 가시면 박대를 당하실 수도 있겠죠. 보는 사람들의 눈이란 게 있으니... 하지만 적절한 ‘예의’를 갖추신다면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그 예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것 같군. ”

“송구합니다. 장사치가 해본 짧은 생각입니다. ”


로버트가 예의바르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그래서, 금화의 대가로 도시의 권리를 달라고? ”

“예. 작년의 반 년 어치 세수에 해당하는 금화를 선지급으로 드릴 테니, 이 도시에서 갖고 계신 권리들을 저희에게 빌려주셨으면 합니다. ”

“너무 과한 이야기다. 그 권리가 없으면 영주가 영주인 것이 아니게 되지 않나? ”

“불과 일 년도 가지 못할 명예보다는 현실을 보셔야 합니다, 각하. 외람되오나 제국의 끄트머리인 이곳은 문물이나 문화가 많이 정체되어 있지요. 동방의 제국 본토에선 이미 흔하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

“아무리 그래도... ”

“물론 모든 권한을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재판권ㆍ조세권ㆍ부역권은 영주님의 고유한 권한이니 건드리지 않겠습니다. 그 외의 권리만 저희에게 넘겨주십시오. ”

“이를테면 청어철과 대구철의 어업권을 말하는 건가? ”

“거기에 인근 숲의 벌목권과 영지 내 사철의 채굴권, 광산개발권까지 주셨으면 합니다. 고기잡이할 배를 만들기 위해서는 목재와 철이 많이 필요하니까요. ”

“...역시 무리한 제안이다. 무례하기도 하고. ”


미간을 찌푸린 프란츠가 순간 생각난 듯 말했다.


“그래! 이건 어떤가? 우선 생명수에 대한 전매권을 주지. 그것으로 충분한 이득이 나지 않는다면 그때 다시 이야기해봐도 되지 않겠나? ”

“저, 그것이... ”


로버트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죄송하지만 저희 상단은 생명수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

“뭐라? 어째서인가? 아까도 봤겠지만 다른 상단들은 못 가져가서 안달이었는데? ”


의외의 대답에 당황한 프란츠 자작에게, 로버트는 정말 죄송스럽다는 듯이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보았다.


“저는 이미 생명수의 정체를 알고 있으니까요. ”

“뭣이? ”


프란츠 자작이 경악한 얼굴로 나를 돌아보았다.

‘너 이 새끼, 설마?’라는 눈빛으로.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우리를 지켜보던 로버트가 홍차를 한 모금 더 마시더니 입을 열었다.


“얼마 전 견학차 동방에 다녀오신 상주님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


그 말로 나와 프란츠 자작 사이의 긴장은 해소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또 다른 긴장을 여는 서론에 불과했다.


“동방에도 생명수가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심지어 상당히 흔하게 발견되곤 하지요. ”

“정말인가? ”

“예. 다만 이름이 다릅니다. 광물이 풍부한 지대에서 난다고 하여 광천수라는 이름이 붙었지요. 맛에 따라 효험이 다른데, 특히 목넘김이 묵직하고 뒷맛에 은은한 쓴맛이 감돌면 피로회복과 부자병에 특효약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저희 앤더슨 상단은 이 일대에서 비슷한 광천을 발견했죠. 한창 효과를 검증하고 있습니다만, 자작님의 생명수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

“으음... ”


침음을 흘린 프란츠 자작이 질끈 눈을 감고 아랫입술을 깨무는 동안, 로버트가 내게 시선을 돌렸다.


“정확히는 ‘발명’했다는 편이 맞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 ”


한쪽 눈을 찡긋거린 로버트를 보고 나는 확신했다.

그가 말한 광천이 다름 아닌 ‘태양의 우물’이란 것을.


순간 한 사람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설마 게일이? ’


어쩐지 이상하다 싶었다.


만약 게일이 프란츠에게 릴리를 밀고함으로서 출세를 노렸다면, 진작 가족을 데리고 이곳 호손으로 왔어야 했다.

방금까지만 해도 생명수를 위기를 타개할 히든카드로 생각했던 자작이 그를 쫓아내거나 박대할 이유도 없고.


그런데 나는 여기서 게일을 만나기는커녕, 그와 관련된 소식을 하나도 듣지 못했다.

궁내관은 뭔가 알고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를 만나기도 전에 벌써 내막이 손에 잡힌 느낌이었다.


게일은 촌장을 비롯한 마을의 주류들로부터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촌장의 말대로 제분을 하면서 삥땅을 치고 있었다면, 그리고 그것을 출세를 위해 궁내관에게 뇌물로 바치거나 하고 있었다면 자업자득이라고 해야겠지만, 본인이 그런 대우를 납득하고 감수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만약 앙심을 품은 그가 출세의 방편으로 호손의 영주가 아닌 앤더슨 상단을 선택했다면?


말이 되는 얘기였다. 자신을 업신여긴 마을을 곤경에 빠뜨리는 한편 상단에게 거액의 사례금도 챙길 수 있을 테니까.


아니, 제분소 주인을 맡을 정도의 인재라면 단순한 사례금에서 그치지 않고, 태양의 우물을 만드는 공사 책임자로서 떵떵거리고 살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솔라스틸로 순수한 물에 가까운 증류수를 만들고 바닷물에서 추출한 미네랄을 첨가해서 인공적인 광천수를 만든다.


기초과학교육을 받은 현대인의 시각에서야 간단한 이야기지만, 이런 중세랜드, 그것도 로버트 말마따나 낙후된 변방지역인 이곳에서 그 원리를 캐치하고 재현해 낼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아. ’


거기서 나는 로버트 앤더슨이 했던 말의 의미를 이해했다.


[말 몇 마디 거드는 것치고는 후한 보상이로군요? ]

[후후. 앞으로의 인연을 고려한 투자라고 생각해주십시오. ]

[앞으로의 인연이요? ]

[나중에 만찬장에서 자연히 알게 되실 겁니다. 현장의 작은 즐거움으로 남겨두지요. ]


말하자면 그건, 태양의 우물을 발명한 나에 대한 스카우트 제의 겸 선금이었던 거다.


“으음. 축하하네. ”


프란츠 자작이 다시 입을 열었다.

평정을 연기했지만 역시 상당히 힘이 빠진 목소리였다.


“축하해. 하지만 자연의 샘이라도 내 영지에 있다면... ”

“자작 각하께는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호손 밖에 있습니다. 오히려 토런스 백작님의 영지에 가깝지요. ”


최후의 저항마저 무력화되자 프란츠 자작의 얼굴이 급격하게 일그러졌다.


“빌어먹을! 하필이면... ”


그런 소년을 안타까운 듯이, 그러나 실제로는 건조하기 짝이 없는 눈동자로 바라보던 로버트가 말했다.


“결단을 내리셔야 합니다, 각하. 저희도 이번 거래에 상단의 명운을 걸고 있습니다. 마냥 기다려드릴 수는 없는 상황이란 거지요. 부디 저희와 고객 모두에게 ‘상호이득’이 되는 선택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

“알겠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할 시간을 주게. ”

“힘든 결정인 건 이해합니다. 내일 아침까진 기다리지요. 그러나 마냥 지체하신다면... 부디 저희 상단의 모두가 토런스보다 호손을 우선시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을 고려해주십시오. ”


로버트가 깍듯이 인사하고 물러났다.

프란츠 자작은 이후에도 한동안을 멍하니 앉아있었다.


“...하하하하, 망했군. ”


한참 뒤에야 입을 연 그가 허탈한 목소리로 자조했다.


“처음 생명수에 관해 들었을 때는 여신님의 축복까진 아니더라도 아버님의 공덕은 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썩은 동아줄이었을 줄이야. ”

“유감입니다. ”

“이미르 학자... 아니, 기왕 부른 김에 계속 휴브리스 공이라고 부르지. 방금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하나? ”

“제가 들어봐도 틀린 말은 없더군요. ”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다르게 대답할 이유도 필요도 없었으니까.


로버트 앤더슨이 프란츠 자작의 안위보다는 계약으로 얻어낼 특권과 태양의 우물을 이용한 사업에 관심이 있음은 자명했지만, 그가 뱉은 말에 거짓은 없어 보였다.


그러니 여기서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고 로버트에게 약속된 사례금이나 받아 챙기는 편이 나으리라.


어차피 남의 세상일이니.

그렇게 생각했을 때였다.


“안 됩니다, 프란츠 님! ”


바깥에서 배웅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을 시녀장 엠마가, 갑자기 자작의 이름을 부르며 만찬장에 뛰어 들어왔다.


“무슨 소란이냐, 엠마? ”

“그 상인 말대로 하셔서는 아니 됩니다! ”

“나도 자존심은 상한다. 그렇지만 다른 대안이... ”


고개를 세차게 저은 엠마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절대로 안 됩니다! 로버트 앤더슨, 그 자는... ”


그녀가 그렁그렁 눈물까지 맺힌 얼굴로 외쳤다.


“그 자는 분명 터무니없는 악의를 숨기고 있어요!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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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바다의 밀과 악마의 열매(1) +1 22.11.28 810 2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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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두 번째 신탁(1) +7 22.11.27 837 30 13쪽
36 신종계약(5) +3 22.11.26 862 24 13쪽
35 신종계약(4) +13 22.11.26 907 32 14쪽
34 신종계약(3) +3 22.11.25 906 24 13쪽
33 신종계약(2) +5 22.11.24 921 29 15쪽
32 신종계약(1) +6 22.11.23 950 3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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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신명재판(5) +5 22.11.21 952 31 17쪽
28 신명재판(4) +4 22.11.20 1,006 31 18쪽
27 신명재판(3) +2 22.11.20 1,017 41 11쪽
26 신명재판(2) +5 22.11.19 1,007 33 14쪽
25 신명재판(1) +4 22.11.18 1,037 36 15쪽
24 곰과 여우와 돼지(4) +4 22.11.17 1,025 35 14쪽
23 곰과 여우와 돼지(3) +5 22.11.17 1,040 37 18쪽
22 곰과 여우와 돼지(2) +5 22.11.16 1,059 38 15쪽
21 곰과 여우와 돼지(1) +4 22.11.15 1,085 42 12쪽
20 피에르의 온도(6) +4 22.11.14 1,083 37 13쪽
19 피에르의 온도(5) +2 22.11.14 1,073 38 16쪽
» 피에르의 온도(4) +3 22.11.13 1,090 3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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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피에르의 온도(2) +3 22.11.12 1,273 39 14쪽
15 피에르의 온도(1) +1 22.11.11 1,341 3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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