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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1 님의 서재입니다.

중세 판타지에서 과학적으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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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1
작품등록일 :
2022.10.31 13:13
최근연재일 :
2022.12.28 22:2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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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180

작성
22.11.12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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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피에르의 온도(2)

DUMMY

“그동안 ‘진실의 손’을 무기로 온갖 손님들을 내쳐오던 호손의 자작님께서 오랜만에 영지 외부의 사람들을 만찬에 초대하셨습니다. 그 중 대부분은 저와 같은 장사꾼들이지요. 그리고 저희 앤더슨 상단은, 이것을 위기임과 동시에 둘도 없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위기이자 기회라고요? ”

“하하, 고고하신 학자님께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일지 몰라도 장사꾼에게 위기와 기회는 거의 같은 말이랍니다. 아... 혹시 건방지게 들렸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


이게 자본주의 사회 출신 앞에서 주름을 세게 잡네?


“계속하시죠. ”

“감사합니다. 원래 저희 상단은 이곳 호손과 동쪽에 있는 린우드 남작령, 남쪽에 있는 토런스 백작령 사이를 삼각으로 오가며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년 전 호손의 전 영주께서 급사하신 후로 호손과 토런스 사이에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지요. 그게 점점 짙어진 탓에 지금은 둘 사이의 거래들이 거의 끊겨버린 상황입니다. ”


여기까진 잡화상에게도 들어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당장 이 가게만 해도 토런스 발 손님이 없어졌다 했고.


“덕분에 저희들의 발가락에는 불이 떨어졌지요. 같은 가도를 오가던 다른 상단들 역시 마찬가지고요. 그나마 린우드 쪽 상로는 아직 멀쩡하지만 린우드 남작은 토런스 백작의 가신이니 머지않아 호손과 린우드 사이의 거래도 끊길 겁니다. 아마 몇 달 후 청어철 즈음이 되겠지요. 호손의 가장 큰 수입원 중 하나는 내륙의 린우드에 청어를 팔아 얻는 은화니까요. 그게 끊겨버리면 이 작은 도시는 가만히 놔둬도 일 년을 버티지 못할 겁니다. 둘 사이에서 발 역할을 하는 상단들 역시 마찬가지일 테고요. 호손의 자작님께서도 그건 익히 알고 계실 겁니다. ”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는 없는 상황이란 거군요. ”

“정리해 보면 간단한 얘기입니다. 결국 선택의 문제인 거죠. 호손을 택할 것이냐, 토런스와 린우드를 택할 것이냐. ”

“프란츠 자작님의 손님으로서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상인한테 어디가 이득일지는 정해져 있을 것 같은데요? ”


로버트가 내 말을 듣더니 씨익 웃음을 지었다.


“그렇지요. 둘 중 한쪽을 택해야만 한다면 성의 규모도 훨씬 크고 카탈리나 공국의 은화를 대신 생산할 만큼 공작님의 큰 신임을 받고 있는 토런스 백작 편을 드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겠지요. ‘누가 보아도’. ”


당사자의 식객 앞에서 취하기에는 다소 과한 자신감.

거기서 나는 모종의 메시지를 읽었다.

나는 아마도 그가 기다리고 있었을 반응을 해주었다.


“그야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

“맞습니다. 그러니 이건 둘도 없는 ‘기회’인 것이지요. ”


로버트가 주석으로 된 맥주잔을 다시 잡으며 말했다.


“한낱 떠돌이 상단에서 도시를 대표하는 진짜배기 상회로 거듭날 기회 말입니다. ”

“다가오는 전쟁에서 호손 편을 들겠다는 겁니까? ”

“글쎄요. 전쟁이라... ”


테이블을 톡톡 치던 로버트가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과연 전쟁이 일어날까요? ”

“네? ”

“아니, 일어나기는 일어날 겁니다. 들려오는 모든 정황이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까요. 카탈리나 공작께서는 호손 자작님의 신종선서를 사실상 거부하고 계시고, 토런스 백작께서 이틈에 다시 호손시를 발아래 두려고 하고 있음은 명백하죠. 인근 사철을 죄다 긁어모으고 계신 것도 그렇고. 게다가 어린 나이에 영지를 휘어잡기 위해 자작님이 퍼뜨렸던 ‘진실의 손’과 그에 얽힌 소문들은, 이제 와서는 토런스가 호손에 군대를 보낼 하나의 명분이 되어 줄 겁니다. 하지만... ”


그가 꺼져가기 시작한 맥주 거품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것이 창칼이 오가고 살점과 피가 튀는 진짜배기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냐? 호손의 분수대가 무너지고 성채 꼭대기에 불길이 솟아오를 것인가? 전 아니라고 봅니다. ”

“어떻게 확신하십니까? ”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무엇보다 명분이 약하니까요. ”

“명분이요? ”

“예. 10년 전 같은 혼란기라면 모를까 평시에 군대를 일으키려면 충분한 명분이 필요한 법입니다. 원래 철천지원수지간이었거나 군주에게 역모라도 꾸몄다면 모를까, 한 군주 아래 있는 사이에 전쟁까지 일으키기에는 백작님의 명분이 너무 옹색하지요. 흉흉한 소문치고는 실제로 처벌 받은 사람도 거의 찾을 수가 없고요. 진실의 손이 가짜였으니 그와 관련된 소문들도 가짜였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겁니다. 설령 진짜였다 해도 토런스 백작이 호손의 성민 하나하나를 끔찍이 아끼는 위민주의자는 아니지요. ”


나는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반론했다.


“글쎄요. 어쨌든 명분이 없는 건 아니잖습니까? 게다가 제가 들은 바로는 호손의 전 영주였던 헤르만 자작께서는 한때 토런스 백작님의 시종이셨다고 합니다. 그의 영향력을 두려워한 후계자, 즉 현재의 백작께서는 그를 아주 경계하셨다지요? 그런 그가 작위는 한 단계 낮다지만 같은 군주를 모시는 가신이자 영주까지 되었으니, 그 아들이 고깝게 보이는 것도 이해할 만할 겁니다. ”

“허... 자작님과 벌써 그런 얘기까지 나누셨습니까? 어지간히 그분 마음에 드셨나보군요. ”


로버트의 얼굴에 진심어린 감탄의 빛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것은 불과 몇 초 후 상인의 얼굴에 가려졌다.


“아무튼 네,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부의 사정’인 겁니다. ”

“외부의 여론은 다르다는 얘기로 들리는군요. ”

“그렇습니다. 헤르만을 반역자로 몰아 처형하는 데 실패하고 그가 카탈리나 공국의 가신까지 된 이상, 토런스 백작은 속은 부글부글 끓었을지 몰라도 그를 인정하고 축복하며 놓아줄 수밖에 없었지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고 헤르만 자작께선 이 일대의 유명한 전쟁영웅이셨습니다. 일개 시종에서 무공으로 백작의 측근이 되어 마침내 자기 영지까지 쟁취하신 분이니, 뭇 사람들의, 특히 기사들의 귀감이자 목표가 된 것도 무리가 아니었지요. 공인받지 못하였다 하나, 그런 그의 아들의 영지에 함부로 쳐들어가는 것은 백작에게도 상당한 무리가 따르는 얘기입니다. 성문을 열고 들어가 도시를 파괴하는 짓은 이후 도시를 통치할 백작 자신에게도 전혀 도움이 안 되고요. ”

“전쟁은 일으키되 성 안으로 쳐들어오지는 않을 거라는 얘기군요. ”

“군사는 일으키겠지요. 화살이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는 지점까지는 밀고 들어올 겁니다. 성벽 바깥의 밀밭은 물론 약탈을 당하겠죠. 하지만 거기까지일 겁니다. 진짜 대결은 창칼을 든 군사들이 서있는 들판과 성벽이 아니라, 펜과 펜이 맞닿는 양피지 위에서 이루어지겠지요. 그리고 호손은 결국에는 항복할 겁니다. 항복하는 수밖에는 도리가 없고요. ”


로버트가 이제 거품이 완전히 꺼져버린 맥주를 들이켰다.

은빛으로 빛나는 주석잔이 탁, 테이블을 쳤다.


“우리는 그 장부 위에 앤더슨의 이름을 올릴 겁니다. ”

“죄송하지만 이해가 잘 안 되는군요. 이제 보니 그렇게 단도직입적이지도 않고요. ”


나는 마음이 급해졌다.

새로 나온 내 맥주의 거품이 슬슬 꺼져가고 있었으니까.

튀김은 언제 나오는 거야?


“아아, 죄송합니다. 그래도 최소한의 배경은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아서. ”

“그래서 하고자 하는 얘기가 뭡니까? 뭘 어떻게 하실 작정인데요? 그 계획에 제가 필요한 이유는 또 무엇이고요. ”

“말씀드렸다시피 ‘상호이득’을 취하자는 겁니다. 호손과 토런스는 애초에 싸움이 안 되지요. 인구만도 5배, 군사규모는 10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항복하게 되는 것은 기정사실. 단,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항복하느냐에 따라 패배자의 처우는 꽤나 달라지는 법이죠. ”

“다시 말해 우아한 항복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 ”

“토런스 백작은 결국에는 호손을 차지할겁니다. 카탈리나 공국은 모종의 대가를 받고 이를 묵인할 테고요. 저희는 그렇게 확신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후 현 호손 자작님께 내려질 처분이지요. 아, 방금 단어는 조금 불경했나요? ”

“계속하세요. ”

“예. 아마도 죽이지는 않을 겁니다. 적어도 바로는요. 원래의 관계를 상기시킬 겸 데려가서 시종으로 삼거나 하겠지요. 물론 아버지의 전철을 밟게 하고 싶지는 않을 테니 잘난 아비의 못난 아들 정도로 손가락질 받다가 죽게 만들겠지만. ”

“바로 죽이지 않는다 뿐이지 그게 그거 아닙니까? ”

“아뇨. 방금은 어디까지나 ‘토런스 백작의 시종’이 될 경우를 말한 겁니다. ”

“...아하. ”

“프란츠 폰 호손 자작께서는 나이에 비해서는 상당히 영민하시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죠. 바로 그의 아버지와 같은 무용이 없다는 것. 서품조차 약식으로 받은 열여섯 젊은이에게는 애초에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지요. 하지만 앞으로도 그러리란 법은 없지 않습니까? 설령 무용이 모자라더라도 내정의 재능이 있다면 ‘그분’ 아래서 가문의 맥 정도는 이어나가실 수 있을 겁니다. ”


나는 비로소 로버트의 의중을 이해했다.


“카탈리나 공작의 시종으로 들어가라는 말씀이로군요. ”

“그렇습니다. 뛰어난 무훈으로 자신의 영지를 얻어낸 전쟁영웅의 아들, 하지만 너무 어린 탓에 실정을 하여 그 영지는 토런스에게 돌려주나, 충성스런 가신이었던 아비의 얼굴을 봐서 친히 그를 거두어, 다시 한 번 가문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를 주겠노라. 아주 그럴듯한 미담처럼 들리지 않나요? ”

“흐음. ”

“토런스 백작 아래로 들어가서 쓸쓸한 최후를 맞느냐, 카탈리나 공작의 휘하로 들어가서 재기를 노리느냐, 그것이 현 호손 자작님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여기에 저희 앤더슨 상단은 상당한 도움을 드릴 수가 있고요. ”


로버트가 엄지와 검지로 동그랗게 원을 만들었다.


“저희가 가진 은화와 금화들로 말입니다. ”



* * *



달그락달그락.


마차 바퀴가 굴러가며 요란스런 소리를 냈다.

그때마다 엉덩이가 아래위로 요동쳤지만, 적어도 말 등 위보다는 수백 배 나았다.


“미르 씨 덕분에 이런 호사도 누려보네요. 맛있는 밀 맥주도 마셔보고, 마차도 타보고. ”

“제 세상에는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이 있지요. ”


대학생 시절 기술경영학부 교양수업에서 들었던 격언을 입에 담은 나는 한 시간 전의 대화를 상기했다.


[결국 자작님께 돈을 빌려주고 대가를 받겠다는 소리였군요. 간단한 이야기를 참 길게도 하셨습니다. ]

[이런, 정리해 보니 정말 그렇군요. 부끄럽네요. ]

[그런데 자작님의 사정이 그리 넉넉하진 않을 텐데요? ]

[물론 실물을 바라는 건 아닙니다. 그분의 팍팍한 사정은 저희 상단이 누구보다 잘 알지요. ]


상인은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었다.


[저희가 원하는 것은 권리입니다. ]

[권리요? ]

[통행세, 어업권, 광산채굴권, 그런 것들이요. 원래는 영주님께 주어진 권한을 상환하시는 날까지 위임받는 거지요. 물론, 애초에 갚으시리라는 기대는 안 하고요. ]

[과연 자작님께서 허락하실까요? ]

[그야 자존심은 상하시겠지만, 결국 자작님도 뭐가 이득인지 아시게 될 겁니다. 어차피 앞으로 1년도 못 쓸 권리들을 아등바등 지켜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말씀드렸듯이 서로가 이득인겁니다. 자작님께서는 미래를 도모할 자금이 생겨서 좋고, 우리들은 호손시를 사실상 운영하며 이 도시의 맹주로 자리 잡으니 좋은 것이죠. ]


어깨를 으쓱한 그에게 나는 다시 물었다.


[토런스 백작이 그걸 두고 보겠습니까? 그를 지원한 다른 상단들도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 텐데요. ]

[쉽지는 않겠지만 어떻게든 버텨낼 생각입니다. 물론 최악의 경우에는 발을 빼야 하겠지만, 그 경우에도 원금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테지요. 주인이 바뀌었다고 해서 원래 있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것은 토런스 백작의 명성에도 큰 흠결이 됩니다. 그러니 걸어볼 만한 도박이라고 생각해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상인에게 기회란 위기의 동의어니까요. ]


청산유수로 말을 내뱉는 그에게 나는 또 질문했다.


[그래서 그 계획에서 제가 해줬으면 하는 역할은 뭡니까? ]

[아, 실은 별 거 아닙니다. 물론 저희에게는 별 거지만요. 그냥 맞장구만 쳐주시면 됩니다. ]

[네? ]

[경계심 많은 자작님께서 우리 제안을 진지하게 생각하실 수 있도록 조금만 부추겨 주십사 하는 거지요. ]

[정말 그거면 됩니까? ]

[방금 말씀드렸듯이 학자님께는 별 것 아니지만 저희에겐 큰 도움입니다. 적어도 최근 2년 동안, 학자님께서는 저 성을 찾은 손님 중에 가장 영주님의 신뢰를 받고 계시거든요. 아무리 합리적인 제안이라도, 이미 의심을 사고 있는 저희가 혼자 떠들어서는 들은 척도 안하실 겁니다. 하지만 학자님이 손을 보태주신다면... 자작님의 고집도 한풀 꺾일는지 모르죠. ]

[제 능력을 과신하시는군요. ]

[그야 무조건 성공하리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은 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


거기서 나는 한 가지를 더 물었었다.


[상호이득이라 하셨지요. 거기에 제 이득도 있습니까? ]

[물론 일이 잘 풀리면 따로 사례를 하겠습니다. 태양처럼 빛나는 깨끗한 금화를 드리지요. 리나 은화로 바꾸면 최소 열두 닢이 되는데 그 정도면 당분간 생활에 불편함은 없으실 겁니다. ]

[말 몇 마디 거드는 것치고는 후한 보상이로군요? ]

[후후. 앞으로의 인연을 고려한 투자라고 생각해주십시오. ]

[앞으로의 인연이요? ]

[나중에 만찬장에서 자연히 알게 되실 겁니다. 현장의 작은 즐거움으로 남겨두지요. ]


그가 남긴 말이 나는 못내 불안했다.

마차가 막 성채의 정문을 통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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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바다의 밀과 악마의 열매(3) +3 22.11.29 719 24 13쪽
40 바다의 밀과 악마의 열매(2) +3 22.11.28 746 21 16쪽
39 바다의 밀과 악마의 열매(1) +1 22.11.28 811 21 14쪽
38 두 번째 신탁(2) +5 22.11.27 810 29 14쪽
37 두 번째 신탁(1) +7 22.11.27 837 30 13쪽
36 신종계약(5) +3 22.11.26 862 24 13쪽
35 신종계약(4) +13 22.11.26 907 32 14쪽
34 신종계약(3) +3 22.11.25 906 24 13쪽
33 신종계약(2) +5 22.11.24 921 29 15쪽
32 신종계약(1) +6 22.11.23 951 3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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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신명재판(6) +5 22.11.21 935 30 16쪽
29 신명재판(5) +5 22.11.21 952 31 17쪽
28 신명재판(4) +4 22.11.20 1,007 31 18쪽
27 신명재판(3) +2 22.11.20 1,017 41 11쪽
26 신명재판(2) +5 22.11.19 1,008 33 14쪽
25 신명재판(1) +4 22.11.18 1,037 36 15쪽
24 곰과 여우와 돼지(4) +4 22.11.17 1,025 35 14쪽
23 곰과 여우와 돼지(3) +5 22.11.17 1,040 37 18쪽
22 곰과 여우와 돼지(2) +5 22.11.16 1,059 38 15쪽
21 곰과 여우와 돼지(1) +4 22.11.15 1,085 42 12쪽
20 피에르의 온도(6) +4 22.11.14 1,084 37 13쪽
19 피에르의 온도(5) +2 22.11.14 1,073 38 16쪽
18 피에르의 온도(4) +3 22.11.13 1,090 37 13쪽
17 피에르의 온도(3) +3 22.11.13 1,156 42 16쪽
» 피에르의 온도(2) +3 22.11.12 1,274 39 14쪽
15 피에르의 온도(1) +1 22.11.11 1,341 34 18쪽
14 호손시(市)의 사정(2) +1 22.11.10 1,413 39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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