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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1 님의 서재입니다.

중세 판타지에서 과학적으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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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1
작품등록일 :
2022.10.3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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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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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피에르의 온도(6)

DUMMY

“무슨 일인가? 급한 일이 아니라면 내일 듣고 싶은데. ”


프란츠 자작이 초췌한 얼굴로 다시 만찬장에 나타났다.


“실례지만 먼저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

“뭔가? ”

“자작님께서는 오늘 제게 가문의 예복 대신으로 망토를 빌려 주셨지요? ”

“그랬지. ”

“제가 실수로 거기에 오물을 묻혔다면 어쩌시겠습니까? ”


소년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푹 한숨을 쉬었다.

겨우 그까짓 일로 자신을 부른 거냐는 것처럼.


“하... 어쩌고 말고 할 게 뭐가 있나? 외투를 입고 다니다 보면 그런 일은 일상다반사인 것이다. 씻어서 돌려주거나 내 시종을 시켜 씻게 하면 그만인 일이지. ”

“그렇군요. 그럼 다시 묻겠습니다. 만약에 제가 그것을 다른 사람한테 몰래 팔아치우고 돈을 받았다면요? ”

“그건... 상당히 괘씸한 짓이로군. ”

“어쩌시겠습니까? ”

“당연히 받은 돈을 몰수하고 응당한 벌을 내릴 것이다. 나의 성의를 악용하고 동시에 모욕한 셈이니까. ”

“그저 돈을 돌려드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겠지요? ”

“당연하다. 설마 공이 그랬다고 고백하는 건 아니겠지? ”

“물론 아닙니다. 다만... ”


나는 본론을 꺼내들었다.


“지금 자작님께서 처하신 상황이 딱 그렇습니다. ”

“뭐라? ”


되물은 그가 턱을 감싸 쥐고는 고민에 빠졌다.

프란츠가 내 말이 비유였다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렇군! 함정이라는 건가. ”

“자작님께서 오늘 기지를 발휘해 진실의 손에 얽힌 소문들을 다소 불식시키긴 했습니다만, 애초에 그런 뜬소문은 망토 자락에 묻은 오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젊은 영주가 영지를 운영하며 다소의 실수를 하는 것은 당연하니까요. 아직 그 상속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하였다 하나, 같은 군주를 모시는 가신의 땅에 먼저 쳐들어가도 될 정도로 공고한 명분은 아니지요. ”

“바로 그 명분을 만들고자 접근했다는 얘기로군. 공작 전하께서 나를 괘씸히 여기시도록 말이야. ”

“그렇습니다. 이미 그런 거래가 자주 이루어진다는 동방이면 모르되, 이곳에선 영주의 권리를 장사꾼들에게 넘겨주고 돈을 받는 것은 아주 낯설고, 귀족으로서의 자존심도 상하는 일일 겁니다. 그런 짓을 아직 신종선서도 하지 않은 상속자가 저지른다면 공작 전하의 눈 밖에 나는 것도 당연하겠지요. ”

“맞는 말이다. 눈앞의 위기에 급해서 멀리 보질 못했어. ”

“앤더슨 상단과 거래를 맺은 순간, 토런스 백작은 아마 이렇게 나올 겁니다. ‘감히 하늘 같은 공작 전하의 은혜를 저버리고 그분께서 내려주신 권리를 장사치들한테 팔아넘기다니! 이 토런스, 그분의 가신으로서 그 따위 배반행위를 용서할 수 없노라!’, 거짓말을 엄하게 단죄하는 미숙한 영주보다야 훨씬 그럴듯하고 강력한 명분 아닙니까? ”


게다가 호손의 선대 영주 헤르만은 원래 모시던 토런스 백작가로부터 그 공을 인정받아 영주가 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토사구팽 당할 뻔한 것을, 그의 가치를 높게 산 카탈리나 공작이 다소 무리를 하면서까지 구해준 것이었다.


즉, 대가가 아닌 선물.


그런 상황에서 아직 신종선서조차 나누지 않은 아들이, 이웃의 침략을 두려워하여 귀족의 명예에 수치를 안긴다면 그나마 팽팽했던 무게추는 단숨에 기울어져버릴 터였다.


“과연 로버트 앤더슨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죠. ‘저희와 고객 모두에게 상호이득이 되는 선택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다만 그 ‘고객’이... ”

“내가 아니라 토런스 백작이었던 게로군. ”


프란츠 자작이 헛웃음을 흘렸다.

그래, 로버트 앤더슨은 결코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그렇지요. 둘 중 한쪽을 택해야만 한다면 성의 규모도 훨씬 크고 카탈리나 공국의 은화를 대신 생산할 만큼 공작님의 큰 신임을 받고 있는 토런스 백작 편을 드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겠지요. ‘누가 보아도’. ]


그는 호손에 역베팅을 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누구보다 크게 토런스 쪽에 붙어먹었던 것이다.


“내 마음 깊이 감사를 표하지, 휴브리스 공. 그대의 지혜 덕분에 뱀의 똬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휴브리스 님. ”


영주와 시녀장의 인사에 나는 손을 내저었다.

사양의 제스처는 아니었다.

분위기가 좋아진 김에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서였다.


“저, 근데 죄송하지만 이제부턴 이름으로 불러주시겠습니까? 이제 와서 말하지만 제 나라에서는 그게 보통이거든요. ”


지금 저 사람들, 날 부를 때마다 ‘사성 님’, ‘아펠 님’, ‘SCP 님’, ‘매크로소프트 님’, 이러고 있는 거다.


저들이야 아무 것도 모르고 하는 말이지만 듣는 나는 오그라들다 못해 소름이 끼친다고.


“아아, 그렇군. 미처 몰랐네, 이미르 공. ”

“그동안 실례했습니다, 이미르 님. ”


이것도 엔간히 거북하긴 하지만 이쯤에서 타협하자.


“한데 이래서야 노도 없이 개울 위에 있는 꼴이로군. 당장의 명분을 내주진 않더라도 백작은 계속 힘을 키워갈 테지. 아직은 저울이 팽팽하더라도 한쪽의 추가 점점 무거워지면 결국에는 기우는 법이야. 그게 내 쪽이 되지는 않을 테고. 요즘 남방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들었으니 그분께는 토런스의 은과 기사들이 더 필요할 걸세. ”

“지레 절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프란츠 자작님도 한 명의 어엿한 기사님 아닙니까? ”

“나? 하하, 잭슨의 지도 덕에 간신히 말 위에 올라타서 창을 휘두를 순 있지만, 돌아가신 내 아버님의 무용에 비하면 바다에 떨어진 물방울에 불과해. 언젠가는 닿으리라 믿지만, 토런스 백작이 그때까지 얌전히 기다려 줄 것 같지는 않군. ”

“전쟁은 혼자만의 용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지요. ”

“옳은 말이지만 그렇게 따지면 더 절망적이네. 이 일대는 물고기는 많이 잡히지만 철이 부족해. 공의 귀띔 덕분에 새로운 추출기를 몇 개 만든다고 해도 그 뱀의 말대로 백작의 발끝조차 따라가기 힘들겠지. 인근의 상단들도 만찬에서 보았다시피 전부 등을 돌렸고. 창칼은커녕 화살촉을 만들 철도 부족한 상황에서 전쟁이 벌어졌다가는 승산이 없어. ”

“음, 글쎄요. ”


자작이 뱉은 말에 나는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그 반응은 뭔가 방법이라도 있다는 겐가? ”

“어... 잠시만 있어 보십시오. 생각중입니다. ”

“공은 지금 나를 놀리나? ”


나는 고개를 저어보인 다음 내면으로 침잠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처음 불시착한 마을에서 느껴진 위화감, 호손과 토런스 사이에 얽힌 질긴 악연, 시장에서 호기심에 물어보았다가 알게 된 정보, 로버트 앤더슨이 준비한 사특한 계획과 상인들의 생리, 남방의 대영주 카탈리나 공작의 관망적인 태도.


하필이면 ‘여기서’ 고장이 나버린 릴리의 나침반.


그동안 모아온 정황과 정보들이 서로 맞물려서 어느새 한 폭의 그림을 그려가고 있었다.


덕분에 이제는 보인다. 똑똑하게.

문제는 내가 어느 편을 들 것인가.

어느 쪽에 서서 어디까지 개입할 것인가.


나는 이방인이다.

원해서 이 세상에 온 사람도 아니다.

게임도 아닌데 여신의 용사 따위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저 내 세상으로 하루 빨리 돌아가고 싶을 뿐.


그런 내가 이곳의 문제에 어디까지 발 담가야 하는가?

호손과 토런스, 대립하는 두 진영 중 한쪽 편을 선택해서 판을 뒤엎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생각하다 보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옳고 자시고 할 게 뭐 있어?


어쨌든 나는 여기서 살아가고 있다.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런 이상 함께할 편을 정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

그저 그 첫 번째 선택지가 눈앞에 와있을 뿐이다.


[부디 살아가세요. 그리고 살아남으세요. 언젠가 그 여정에서 저와 같은 마음을 갖게 되신다면, 그때는 제 제안을 진지하게 생각해주세요. ]


빌어먹을 여신 같으니.

그동안 난 줄곧 의문이었다.


힘이 장사도 아니고 불세출의 천재도 아니다. 마법이나 기적 따윈 당연히 쓸 줄 모른다.

그런 나를 그녀는 어째서 자신의 대전사로 삼으려 하는가.


사실 그건 지금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만은 알겠다.


그녀가 지금 나를 지켜보고 있고, 시험하고 있다는 것을.

이만큼의 무대를 갖춰 놓고 ‘이래도 가만히 있을 거야? 내버려 둘 거야?’라며 나를 부추기고 있다.


힘이 장사도 아니고 불세출의 천재도 아니며, 마법이나 기적 따윈 당연히 쓸 줄 모르지만, 그럼에도 내게는 호손을 구해낼 수 있는 방법이 보인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칼자루가 쥐어져 있었다.

휘두르면 한쪽을 구해낼 수 있고 침묵하면 나머지 쪽이 그쪽을 몰아내고 모든 것을 갖는다.


중간구역이나 회색지대 따위는 없다.

그렇다면 침묵이나 도망도 결국 한쪽을 선택하는 행위.


스스로가 이방인임을 들어 상관하지 않겠다는 말은, 이젠 자기만족이자 기만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둘 중에 한 쪽을.


뒤에 선 두 사람을 돌아보았다.


솔직히 첫 인상이 좋진 않았다.

그들은 첫 만남부터 나를 속이려 했고, 나를 구해준 세상 착한 소녀를 이용해 돈을 벌려 했으니까.


그렇지만 적어도 저들은 선을 넘지는 않았다.

릴리를 이용하려고는 했지만 촌장 패거리처럼 등쳐먹지는 않았고, 얕은 꼼수를 부렸지만 자위(自衛)를 위해서였지 침략을 위해서는 아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프란츠 자작님? ”

“으음?”

“얼마 전에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를 들었습니다. 어릴 적 참석하신 선대 토런스 백작님의 전승기념 파티에서, 그분의 아드님을 후려친 평민들을 변호해주고 데려오셨다지요? ”

“엠마한테 들은 건가. 민망한 옛 얘기를 하는군. ”

“왜 그러셨습니까? ”

“왜라고 할 게 뭐 있나? 그저 눈앞에 곤란에 빠진 자들이 있는데 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손을 내밀었을 뿐이다. 그땐 어렸던지라 뒷감당 따위는 생각도 못 했지. ”

“후회하십니까? 그 일 때문에 현 백작과의 사이가 많이 틀어진 걸로 아는데요. ”

“하, 후회라? 내 비록 부모님은 여의었지만 누군가를 구해낸 걸 후회할 만큼 삐뚤어지지는 않았네. 다만 조금만 더 지혜가 있었더라면 선택의 값을 적게 치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지. ”


썩 나쁘지 않은 대답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렇군요. 그럼 이번에야말로 그렇게 해 봅시다. ”

“뭘 말인가? ”

“눈앞에 곤란한 자들이 보이는데 저라면 구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손을 내밀려고 합니다. 이왕이면 뒷감당 비용도 최소한으로 끝내 보지요. ”

“그, 그 말씀은 설마? ”

“방법이라면 네, 있습니다. ”

“그게 정말인가! ”


어지간히 듣고 싶은지 무의식중에 몸을 기울인 엠마와, 나이대의 소년 같은 표정을 지은 프란츠 자작에게 나는 말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아직 ‘피에르의 온도’를 모르니까요. ”

“예? 전에 제가 말씀드렸던 식당이요? ”

“부둣가에 있는 그곳 말인가? ”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두 사람의 대답에 웃음이 터졌다.


“아이고.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

“하지만 내가 아는 피에르는 그 자 뿐인데? ”


그야 그렇겠지.

하고 많은 이름 중에 하필이면 ‘피에르’라니?

참으로 기막힌 우연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 그들은 모르고 있다. ‘피에르의 온도’를.


피에르.


16세에 소르본대학교에 진학해 수학과 물리학을 전공한 수재였으며,

폴란드 출신의 프랑스 이민자였고,

당시의 보수적인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가 여성을 회원으로 받지 않아 업적을 인정받지 못했던 아내 곁을 지키며, 그녀가 최초의 여성 노벨상수상자가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과학계의 로맨티시스트.


상온으로부터 1400도까지의 온도에 걸쳐서 물질의 자기화를 조사하고,

물질의 자기 모멘트가 외부 자기장에 의해 정렬하려는 정도, ‘자화율’이 온도에 반비례한다는 법칙을 발견하여, 자성물리학의 발전에 혁혁히 공헌하였던 천재 물리학자.


1903년 노벨 물리학상 공동수상자.


앙투안 앙리 베크렐,

마리 스크워도프스카 퀴리,

그리고 바로 그 - ‘피에르 퀴리(Pierre Curie)’.


그가 발견한 온도를 이곳의 사람들은 모른다.


강한 자성을 지닌 강자성체가 그 자성을 잃어버리는 온도.

철에 달라붙는 자철석을 철 그 자체로 만들어버리는 온도.


『퀴리점(Curie Point)』,

『퀴리 온도(Curie Temperature)』를.


나는 씩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500년의 시간을 뛰어넘을 준비는 되셨습니까?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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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바다의 밀과 악마의 열매(1) +1 22.11.28 811 2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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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두 번째 신탁(1) +7 22.11.27 837 30 13쪽
36 신종계약(5) +3 22.11.26 862 24 13쪽
35 신종계약(4) +13 22.11.26 907 32 14쪽
34 신종계약(3) +3 22.11.25 906 24 13쪽
33 신종계약(2) +5 22.11.24 921 29 15쪽
32 신종계약(1) +6 22.11.23 950 3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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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신명재판(6) +5 22.11.21 935 30 16쪽
29 신명재판(5) +5 22.11.21 952 31 17쪽
28 신명재판(4) +4 22.11.20 1,007 31 18쪽
27 신명재판(3) +2 22.11.20 1,017 41 11쪽
26 신명재판(2) +5 22.11.19 1,008 33 14쪽
25 신명재판(1) +4 22.11.18 1,037 36 15쪽
24 곰과 여우와 돼지(4) +4 22.11.17 1,025 35 14쪽
23 곰과 여우와 돼지(3) +5 22.11.17 1,040 37 18쪽
22 곰과 여우와 돼지(2) +5 22.11.16 1,059 38 15쪽
21 곰과 여우와 돼지(1) +4 22.11.15 1,085 42 12쪽
» 피에르의 온도(6) +4 22.11.14 1,084 37 13쪽
19 피에르의 온도(5) +2 22.11.14 1,073 38 16쪽
18 피에르의 온도(4) +3 22.11.13 1,090 37 13쪽
17 피에르의 온도(3) +3 22.11.13 1,156 42 16쪽
16 피에르의 온도(2) +3 22.11.12 1,273 39 14쪽
15 피에르의 온도(1) +1 22.11.11 1,341 34 18쪽
14 호손시(市)의 사정(2) +1 22.11.10 1,413 39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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