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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1 님의 서재입니다.

중세 판타지에서 과학적으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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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1
작품등록일 :
2022.10.31 13:13
최근연재일 :
2022.12.28 22:25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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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42
추천수 :
2,527
글자수 :
469,180

작성
22.11.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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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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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신명재판(7)

DUMMY

라딘은 경악했다.


여태껏 자기가 상대한 기사가 그 무두장이 촌놈이 아니라 프란츠 자작 본인이라고?


“그럴 리 없다! 프란츠 자작님은 이제 겨우 열여섯에 체구도 왜소하다고 들었는데? ”

“음. 이 갑옷에는 보기보다 공간이 많지. 입고 보니 이런 나라도 궁내관 정도 체격은 되어 보이더군. ”


당당한 태도, 막힘없는 대답, 결정적으로 어린 목소리.

서늘한 기운이 그의 뒷골을 타고 올라왔다.


좋지 않았다.

이건 너무나도 좋지 않았다.


그에게 내뱉었던 폭언 때문은 아니었다. 스스로 밝히지 않은 이상 이 자리의 누구나가 호손이 대전사를 보냈다고 생각했을 테니까, 몰라서 그랬다는 한 마디면 충분했다.


문제는 그가 이 자리에 있다는 사실 그 자체였다.


비록 태반이 요사스런 기물 덕이지만, 호손의 챔피언은 20년차 기사이자 역전의 용사인 자신에 맞서 무려 수십 합을 버텨내며 호각으로 싸웠다.


인정하긴 싫지만 사람들에게 보이기로는 호각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보유한 기사의 수가 수십을 넘어 백이 넘는 토런스에서조차 보기 드문 위업이었다.


심지어 싸우는 모습도 여신님께서 내려 보낸 성기사 같으니, 조그마한 호손에서 대단한 걸물이 나왔다며 토런스의 귀족들까지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판이었다.


여기서 그가 3주 동안 무용을 연마했을 뿐인 열여섯 살 소년 영주 본인인 게 밝혀진다?

결과가 이쪽에 불리해질 것은 불 보듯이 빤했다.


아무리 ‘이긴 쪽이 옳다’는 논리로 벌이는 신명재판이라지만, 사람들의 눈이 죄다 옹이구멍은 아니다.


아이와 어른이 싸우면 어른이 이긴다는 것은 열 살배기 꼬마도 안다. 거기에 여신의 뜻이나 가호 따위는 필요 없다.


승리가 여신의 뜻임을 보이려면 적어도 그 판은 공정해야 한다. 실제로는 몰라도 최소한 구경꾼들에게 ‘공정하게 보일’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피치 못할 사정이 있거나 서로의 무력에 현격한 차이가 있을 때는 대전사를 두는 것이 허용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점을 역이용해서 프란츠는 이 신명재판의 전제 자체를 뿌리부터 뒤집어버렸다.


기사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미천한 무용.


토런스 백작이 호손 자작을 고발한 혐의 중의 하나가 완전히 틀렸음을 그는 여기서 당당하게 증명해버린 것이다.

그것도 카탈리나 공작 전하의 대리인 앞에서!


라딘은 관중석 중앙에서 턱을 괸 채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는 베일의 귀부인을 쳐다보며 당혹감에 휩싸였다.


만약 저 여자가 이 사실을 공작 전하께 고한다면?

안 그래도 프란츠를 내치는 걸 아쉬워하는 그분이 단박에 마음을 바꿔버릴 지도 모른다. 그것도 토런스의 백작이 가장 싫어할 방향으로.


간담이 서늘해졌다.


귀족인 척하는 건방진 무두장이를 마음껏 짓밟아주고 막혀있던 출셋길도 뚫을 기회인 줄 알았는데, 이래서야 이겨도 져도 욕만 먹고 좌천당하게 생겼다.


어떡해야 하지?


‘어떡하긴 뭘 어떡해! 그냥 결투도 아닌 신명재판이야. 무조건 이기는 수밖에 없어! ’


그래, 이기는 수밖에 없다.

그것도 압도적으로.

방법은 그것뿐이었다. 압도적인 승리.


아무리 신명재판이라도 기본적으로 기사들 간의 결투이고 각계각층의 구경꾼들이 모이는 대행사인 이상, 거기에는 부려야 하는 최소한의 멋과 지켜야 하는 불문율이 있었다.


예를 들어 시작하자마자 말의 눈알을 찔러서 낙마시켜버리거나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런 최소한의 예우, 그것이 길어졌을 뿐이라고 변명하자.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뒤에 ‘여태까지 봐주고 있었지만 답답해서 일격에 끝내버렸다’는 식으로 변명하면 될 것이다.


다만 걸리는 것은 자신보다 신분이 높은 프란츠 자작을 압도적으로 이기는 것이 앞날에 도움이 될 것인가?


압도적인 승리란 곧 압도적인 패배를 의미한다. 그리고 결투재판에서 압도적인 패배는 죽음의 동의어다.


프란츠 자작, 한때 자신의 상관이었던 헤르만 자작의 아들이자 유일한 후계자.


결혼도 하지 않은 그의 죽음은 곧 한 가문의 혈통이 영영 끊겨버림을 의미한다.


결투 재판의 합의에 따라 처벌은 받지 않는다.

하지만 부하가 상관의 아들을 죽였다는 비난이나, 가문의 대를 끊어놓았다는 손가락질마저 피하기는 어렵다.


손해를 면할 수는 없다.

그것이 모처럼 가라앉아있던 전투광의 머릿속을 다시 부글부글 끓게 만들었다.


‘하여튼 일생에 도움이 안 되는 부자(父子) 같으니! ’


애당초 헤르만 그 자만 없었다면 그의 무용담과 성공담은 죄다 자신의 몫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와 같은 무용조차 없는 아들놈이 꾀를 부려 내 앞길을 막고 있다.


차라리 잘 되었다.

그 악연, 여기서 잘라내 주마.


다행히 방금의 대화는 수백 명이 제멋대로 떠들고 있는 소란스러운 관중석까지 닿지는 않았을 것이다. 호손 측 전사가 프란츠 자작이란 사실은 아직 나밖에 모른다.


그럼 죽여 버리고 잡아떼면 그만이다.


자신의 실력도 모른 채 정체를 숨기고 오만을 부리다가 자업자득으로 뒈졌다면 뭐 어쩔 텐가?


문제는 저 더럽게 단단한 갑옷을 상대로 그런 압도적인 장면을 어떻게 만드는가다.


평범한 찌르기로는 일단 무리다.

그렇다면,


‘저쪽에서 오도록 만들어야지! ’


라딘 남작이 두꺼운 입술을 비죽였다.


“너무 오래 지체했군. 슬슬 다시 시작할까? ”

“그 전에 긴히 드리고픈 말씀이 있습니다. ”

“뭔가? ”

“10년 전의 전란에서 저는 자작님의 아버님이자 제 상관이셨던 헤르만 자작님께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분이 날려 주신 창이 아니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나오지도 못했겠지요. ”

“호오, 그런 일이 있었나? 한데 그 아들인 나와는 이렇게 창을 맞대는 처지가 되다니 얄궂군. ”

“저도 그렇습니다. 해서 한 가지 청을 드리려고 합니다. ”

“걱정 말게. 나 또한 부족하지만 한 명의 기사이니 은원관계 따윈 잊고 기사 대 기사로서 싸우도록 하지. ”

“참으로 감사한 말씀이지만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


라딘이 큰 결심을 한 듯이 숨을 들이쉬었다.


“후... 부디 자작님께서 이 결투에서 승리해주십시오. ”

“뭐라? 설마 일부러 져주기라도 하겠다는 소린가? 그건 굉장히 기사답지 못한 짓이네! ”

“기사로서의 명예도 중요하지만, 목숨을 구해주신 은원을 갚아드리는 것이야말로 사람 된 도리입니다. 자작님께도 자신의 영지를 지키는 것이 일개 기사의 명예보다는 소중할 테지요. ”

“틀리지 않은 말이긴 하네만... 어떻게? ”

“방법이 있습니다. ”

“뭔가? ”

“저 멀리서 전력으로 제게 말을 달려와 주십시오. 말은 은근히 겁이 많지요. 잘 훈련된 군마조차 부딪힐 것 같으면 때로 걸음을 멈추고 난동을 부리곤 합니다. ”

“호오? ”

“부딪히기 직전에 제가 슬쩍 말머리를 돌리겠습니다. 겁먹은 말이 난동을 부린 탓에 낙마한 거라면 제 명예가 실추되진 않겠지요. 그 사이 자작님은 제 목에 창을 겨누십시오. 비록 운으로 쟁취한 승리이나, 그렇기에 여신의 뜻이라고 말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입니다. ”

“그럴듯한 계획이군. 하지만 자네를 믿어도 되겠나? ”

“어차피 계속 싸우면 지는 것은 자작님일 겁니다. 아무리 가을이라 해도 갑옷을 입고 대낮의 햇빛을 견디는 것은 힘든 일이지요. 그런 번쩍이는 갑옷이라면 더 그럴 테고요. ”

“으음. ”


잠시 뜸을 들인 프란츠가 고개를 끄덕였다.

갑옷과 내복 사이의 거리가 주는 통기성 탓에 생각보다는 견딜 만하지만 굳이 가르쳐 줄 필요는 없겠지.


“좋다. 그대를 믿어보겠네. ”

“의심을 피하기 위해서 제안은 그쪽에서 해주십시오. ”

“알겠네. ”


고개를 끄덕인 프란츠가 말머리를 돌렸다.

그가 진영 끝으로 말을 몰아 거리를 벌리고 소리쳤다.


“이렇게 깨작깨작 싸우다간 말 위에서 잠들어 버리겠군! 자! 어떠냐? 차라리 기사대 기사로서 모든 것을 걸고 정면에서 부딪혀보는 것이! ”


라딘의 답이 없자 프란츠가 다시 외쳤다.


“왜 대답이 없느냐? 토런스의 챔피언이여! 겁나는가? ”

“핫! 그럴 리가 있나? 오만불손한 놈! 난 그저 내 주군과 공작 전하의 대리인께 허락을 구하고자 할 뿐이다! ”


모두의 시선이 관중석 중앙의 귀빈석으로 향했다.

갑자기 쏠린 관심에 놀란 듯한 베일의 귀부인이 이윽고 옆의 시종에게 귓속말을 했다.


[공작 전하의 대리인께서도 여신의 뜻을 바로 알 수 있을 좋은 방법이라고 하십니다! ]


좋아, 됐다.

공작 전하의 대리인이 동의한 이상 아르노 백작의 의중은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남은 것은 ‘계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것뿐.


양측의 챔피언은 동시에 그렇게 생각했다.


호손과 토런스의 대전사들이 최대한 뒤로 물러나, 각각 자기 진영의 천막 앞에 섰다.


거리는 경기장의 끝과 끝, 약 500피트(152m).


곧 있을 격돌을 예감했는지 푸르르 투레질을 하는 말 위에서 프란츠 폰 호손은 어느 학자와의 대화를 떠올렸다.


[제 고향에는 이런 말이 있지요. 인생 한 방. ]

[격언치곤 참 직설적이군. ]

[평범하게 치고 박아서는 이기기 어려울 겁니다. 참으시다가 결정적인 한 방을 노리십시오.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면서 상대방을 조급하게 만들고 유리한 전장 위에 서세요. ]

[그 다음에는? 자네의 장담과 달리 나는 아직 아버님의 비기를 완성하지 못하였네. 자세는 몸에 익었지만 역시 힘이 달려서 자네가 말한 ‘반발력’을 견뎌내기 어렵더군. 게다가 상대는 아버님만은 못하지만 그분의 흉내 정도는 낼 줄 아는 라딘 남작이야. 정면에서 승산이 있을까? ]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개량한 갑옷이 도와 줄 겁니다. 다만 ‘오른쪽 겨드랑이’만은 조심하십시오. ]

[오른쪽 겨드랑이라. 이 걸쇠 말인가? ]

[네. 랜스 차징을 할 때 창 뒷부분을 이 창받침(lance rest)에 걸어 고정시키면 충분히 반발력을 견뎌낼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쓰기도 전에 전투 중에 충격을 받거나 해서 상하면 곤란하니 그 점은 유의하십시오. ]

[혼란한 결투 중에 그게 말처럼 쉽게 될까? ]

[가능할겁니다. 저쪽에선 반대로 왼쪽 겨드랑이가 약점인 줄 알고 있거든요. 물론 거기에도 따로 장치를 해두었고요. ]


그는 언제나처럼 씩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었다.


[기회는 반드시 올 겁니다. 그도 오른손잡이인 이상, 왼쪽 겨드랑이를 제대로 노리려면 딱 찌르기 좋은 정면으로 올 수 밖에 없으니까요. ]


과연 그의 말대로였다.

천운(天運)은 아닐 것이다.

이미르 공 말대로 저쪽이 엉뚱한 곳을 약점으로 착각하는 탓이겠지.


프란츠는 피식 웃었다.

아니. 방금 뱉은 말은 틀렸다.


천운이었다. 그 이국의 학자를 만난 것은.

그걸 거머쥘 수 있는 지는 이제 자신의 몫이다.


준비는 모두 갖춰졌다.

그렇다면 이제 사력을 다해 달려 나갈 뿐.


결투의 피날레를 장식할 돌격에 앞서, 프란츠는 원뿔 모양의 랜스를 수직으로 높이 치켜들었다.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여신께 기도를 올렸다.

덧붙여 먼저 그 분의 곁으로 가신 당신께도.


‘아버지...! ’


감았던 눈을 치켜뜬 프란츠가 강철 그리브에 감싸인 발로 말의 옆구리를 찼다.

말이 히히힝 소리를 내며 앞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평보(Walk)로,

이윽고 속보(Trot)로,

곧이어 구보(Canter)로.

마침내 습보(Gallop)로!


더 빠르게! 점점 더 빠르게!


-다가닥다가닥!


수직으로 들고 있던 창을 천천히 수평으로 내린다.


손잡이를 아프도록 꽉 쥐어 잡고 창의 뒤쪽을 갑옷의 걸쇠에 끼운 다음 겨드랑이로 꾹 감싸 누른다.


앞으로 창을 내미는 기교나 오만 따위 부리지 않고 오직 말의 주력을 창에 싣는 데에만 집중한다.


카우치드 랜스(Couched lance)라고 불리는, 아직 이곳에는 전해지지 않은 돌격자세.


그런 그의 맞은편에서 역시 푸르르 투레질을 한 말이 지면을 박차며 전력으로 달려왔다.


점처럼 보였던 라딘 남작의 얼굴이 서로의 표정이 보일 만큼 가까워졌다.


약속대로라면 그가 슬슬 말머리를 돌려야 할 때.


하지만 주름진 미간을 있는 대로 찌푸리고, 악어 같이 큰 입을 좌우로 징그럽게 찢은 채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달려오는 그에게는 애초에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었다.


날랜 움직임으로 중간에 자세를 바꾼 그가 가장 원시적인 파지법을 취했다.


‘투창! ’


피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타이밍이었다.


-카아앙!


어마어마한 위력으로 내던져진 창이 프란츠의 왼쪽 겨드랑이를 직격했다.


만일 그가 피하거나 창을 내지르려 했다면 1차적인 충격만으로도 틀림없이 낙마했을 것이다.


하지만 프란츠는 밀려드는 격통 속에서도 그 자세 그대로 이를 악물고 달려 나갔다.


그 사이 왼쪽 어깨의 폴드런 안에 숨겨둔 0.2인치(5mm)짜리 강철판이 움푹 찌그러지며 운동에너지를 받아냈다.


그곳과 상갑 사이에 장치해둔 수없이 겹쳐놓은 수세미 열매 뭉치들과 함께.


“...! ”


필살의 일격을 정통으로 맞고도 멈추지 않는 질주에 라딘의 얼굴이 흙빛으로 물들었다.


그제야 황급히 말머리를 돌리려 한 그였지만,

거듭 말하건대 피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타이밍이었다.


“믿고 있었네! 라딘! ”


-콰드드득!


은빛 기사의 창이 거한의 가슴팍을 갑옷째로 꿰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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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바다의 밀과 악마의 열매(2) +3 22.11.28 746 21 16쪽
39 바다의 밀과 악마의 열매(1) +1 22.11.28 810 2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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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두 번째 신탁(1) +7 22.11.27 837 30 13쪽
36 신종계약(5) +3 22.11.26 862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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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신종계약(3) +3 22.11.25 905 24 13쪽
33 신종계약(2) +5 22.11.24 921 29 15쪽
32 신종계약(1) +6 22.11.23 950 3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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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신명재판(6) +5 22.11.21 935 30 16쪽
29 신명재판(5) +5 22.11.21 951 3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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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곰과 여우와 돼지(3) +5 22.11.17 1,040 37 18쪽
22 곰과 여우와 돼지(2) +5 22.11.16 1,059 38 15쪽
21 곰과 여우와 돼지(1) +4 22.11.15 1,085 4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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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피에르의 온도(5) +2 22.11.14 1,073 38 16쪽
18 피에르의 온도(4) +3 22.11.13 1,089 37 13쪽
17 피에르의 온도(3) +3 22.11.13 1,156 42 16쪽
16 피에르의 온도(2) +3 22.11.12 1,273 39 14쪽
15 피에르의 온도(1) +1 22.11.11 1,341 34 18쪽
14 호손시(市)의 사정(2) +1 22.11.10 1,413 39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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