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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1 님의 서재입니다.

중세 판타지에서 과학적으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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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1
작품등록일 :
2022.10.31 13:13
최근연재일 :
2022.12.2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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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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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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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6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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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신종계약(4)

DUMMY

아니나 다를까. 억지 잠을 청하고 시간이 흐르자 한 달 전과 같은 감각이 온몸을 둘러쌌다.


두둥실 떠오른 몸이 어느새 새하얀 공간에 선 가운데 하늘하늘한 드레스의 여인이 눈앞에 나타났다.


[한 달 동안 참으로 많은 일을 이루셨군요. 역시 제가 제 챔피언을 잘못 고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기뻤답니다. ]


“누가 누구의 챔피언입니까? 저번에도 말했지만 저는 그쪽의 제안을 받아들인 적이 없는데요. ”


그녀가 그랬듯이 나도 재회의 인사 따윈 생략했다.

저번에는 워낙 정신이 없어서 어버버 거리다 타임 오버가 돼버렸지만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할 생각은 없었다.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됩니까? ”


[급하게 구실 필요 없어요. 이번에는 미르 님께서 마음에 품고 계신 궁금증을 풀어드릴 여유는 있으니까요. ]


“왜 나입니까? 그쪽의 목적은 뭐죠? 어떻게 해야 내 세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습니까? ”


여신의 대답에도 나는 연거푸 세 개의 질문을 던졌다.


“시간이 없으시다면 마지막 질문부터 답변해주십시오. ”


그 말에 씁쓸한 듯 웃은 여신이 배 아래로 다소곳이 두 손을 맞잡았다.


[우선 첫 번째 질문의 답부터 드리겠습니다. 하필 미르 님을 저의 챔피언으로 선택한 이유. 그것은 지금 이 땅에 남아있는 ‘자격’을 가진 자들 중에, 저의 목적에 부합하는 분이 미르 님 밖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


“자격이요? 무슨 뜻입니까? ”


[안타깝게도 땅 위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성좌의 대전사가 될 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대부분에게는 없지요. 지난번에 말씀드렸다시피 땅의 운명은 땅의 존재들에게 맡긴다는 ‘하나의 대원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좌의 대전사가 되려면 이 땅에서 나고 자라지 않은 외지인이거나, 최소한 그들의 피가 섞인 이질적인 존재여야 하지요. 땅의 운명에 매여 있지 않거나 저항할 수 있는 자들이요. ]


즉 나는 지구 출신이니 조건을 충족한다는 얘긴가.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설명되지 않는 점이 있었다.


“그러니까 왜 하필 저냔 말입니다. 지구인 중에도 저보다 힘이건 머리건 뛰어난 사람이 있을 텐데요? ”


[그럴 지도 모르겠으나, 제가 뻗은 손이 닿는 자들 가운데서는 미르 님께서 최선이자 최후이시랍니다. ]


나는 비로소 대강의 사정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긴, 이곳 기준으로는 거기가 이세계인 지구에서 핀 포인트로 누군가를 집어 데려올 정도의 능력이 있다면, 내 말마따나 애초에 나를 대전사로 선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말하자면 여신도 뜻밖의 기회를 잡은 셈이었다.

비행기 앞에 무슨 웜홀이라도 열려있었던 걸까.


[표정을 보니 조금은 납득하신 모양이군요. 그럼 두 번째 질문으로 넘어가지요. 제 목적은 익히 말씀드렸듯이 이 땅의 사람들을 구해내는 것입니다. ]


“곧 부활할 마왕의 재림을 막거나 해서요? 요즘은 너무 식상해서 게임으로도 안 나오는 스토린데요. ”


[이곳에서는 곧 실제로 일어날 일이랍니다. 마치 200년 전에 ‘영웅의 시대’가 그 끝을 고했던 때처럼요. ]


“영웅의 시대? ”


지나가듯 몇 번 들은 적이 있는 말이었다.


[미르 님. 저는 저 하늘의 유일한 성좌는 아니랍니다. ]


“네, 알고 있습니다. 듣기로는 성좌들 중에 남아계신 유일한 휴머니스트라면서요? ”


노골적인 비꼬기에도 여신은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았다.


[동시에 이런 말씀도 드렸었지요. 전에는 저와 뜻을 같이 하는 성좌들이 많았다고. 그 시절에는 그들에게도, 각자가 소중하게 여기며 지켜보던 챔피언들이 있었답니다. ]


“...! ”


[당시에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성좌들이 땅의 사람들을 굽어 살피고 있었고, 그들의 대전사들이 여기저기서 활약하며 다양한 일화들을 일구었지요. 몇몇은 대단한 용력으로, 몇몇은 뛰어난 지혜로, 지금은 책장에 꽂힌 먼지 앉은 책 속 이야기가 되어버린 수많은 민담과 전설들을 남겼답니다. ]


그녀의 말에 나는 조금 놀라서 되물었다.


“그때 마왕이 나타나서 전쟁이라도 일으킨 건가요? ”


[아뇨. ]


여신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미소가 사라졌다.


[그랬다면 차라리 나았겠지요. 그들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멸망을 자초하고 말았습니다. ]


“유혹이라고요? ”


[미르 님께서도 이미 몇 번인가 느끼셨을 테지요. ]


“제가요? ”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이 뛰어나다는 우월감, 스스로의 능력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고양감, 힘과 권력을 거머쥘수록 차오르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전능감... 그것들이 그들을 그 자체로 죄이자 모든 죄의 근원이 되는 대죄로 유혹했습니다. 다름 아닌 ‘오만’으로 말입니다. ]


“... ”


나는 여신의 말을 이번에는 부정하지 못했다.

성스러운 녹색 눈동자가 슬픔에 잠겨 있었다.


[최초의 맹세와 달리, 시간이 흘러 스스로의 힘에 도취한 챔피언들은 한때 그들이 구하고자 했던 사람들을 거꾸로 지배하고 억압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챔피언과 교류하고 협력하기는커녕 속이고 다투며 서로를 굴복시키려 했지요. 그 난장 속에서 수많은 성좌들이 자신의 챔피언을 잃고 절망한 채 제 곁을 떠났답니다. 동시에 그들의 타락에 오히려 열광하는 성좌들이 끼어들기 시작했지요. ]


거기까지 들으니 감이 왔다.


“설마 그 ‘마왕’이라는 게... ”


[네. 그들도 한때는 구세의 용사나 구국의 영웅으로 칭송 받던 성좌의 챔피언들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유희’에 빠져 대의를 잊고 타락한 대전사들, 마왕이란 다름 아닌 그들을 부르는 다른 이름에 불과하지요. ]


“... ”


[다행히 200년 전 위대한 용사님의 희생 덕에 그들을 저지하고 사악한 성좌들을 봉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쪽 역시 많은 대가를 치러야 했고 완전한 승리를 거둔 것도 아니었지요. 그래서 저는 계속 고민했답니다. 언젠가 이 땅에 다시 나타날 그들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나의 대원칙’을 어기지 않으면서 그들을 지킬 수 있을까? ]


“그래서 선택한 것이 과학이라는 얘기군요. ”


[소수의 용사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보다는 인간 전체가 그들에게 대적할 힘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예로, 미르 님 덕분에 호손이라는 소도시는 몇몇 분야에서 이미 수백 년을 뛰어 넘었지요. 이는 머지않아 주변으로 전파될 겁니다. 뛰어난 전사나 마법사 한 명의 힘으로는 결코 이뤄낼 수 없었을 위업이지요. ]


“혹시나 했는데 역시 보고 있었군요? ”


[생각보다도 훨씬 잘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미르 님께서 정식으로 저의 챔피언이 되어, 이 세계를 여행하며 이번과 같은 역할들을 해주셨으면 해요. ]


나는 잠시 생각해보고 내뱉었다.


“차라리 인터넷의 내용을 양피지에라도 써서 뿌리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처음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그게 훨씬 빠르게 먹힐 것 같은데요. ”


[안타깝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저의 진정한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답니다. ]


“어떻게 확신하십니까? ”


내 말에 그녀는 웃는지 우는지 모를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저는 운명의 실을 통해서 그 결과를 미리 보았으니까요. ]


“봤다니... 미래예지라도 할 줄 아신다는 겁니까? ”


[미래라는 것은 때론 무쇠보다 무겁지만 때론 깃털보다 가볍기도 하답니다. 가끔은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이 커다란 폭풍을 몰고 오기도 하지요. 저는 장막을 들추고 미래를 엿보았지만, 거기에 남아있는 것은 오직... 절망뿐이었어요. 천만 가지가 넘는 경우의 수 가운데 단 하나의 미래를 제외하면요. ]


어느 암흑 정무관과 소서러 슈프림의 대사를 섞은 듯한 그녀의 대답에 나는 잠시 멍해졌다.


“설마하니 그 하나가 저라는 말씀이십니까? ”


[미르 님이 모르는 사이에 운명의 실은 이미 당신을 꽁꽁 묶어버렸답니다. 그것이 자연스럽게 그대의 걸음을 인도할 거예요. 이른바 ‘운명’이란 거지요. ]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저는 운명은 정해진 게 아니라 개척하는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정확한 미래예지는 애초에 ‘과학적으로’ 불가능해요. 미래를 관측하는 순간 이미 그 미래는 바뀌어 있을 테니까. ”


그동안의 경험에 따르면 이 세계에서도 자연법칙은 지구에서와 똑같이 성립했다. 대륙풍의 존재부터 물의 증류법이나 자석의 성질, 철의 환원법에 이르기까지.


그렇다면 현대 물리학의 공리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해하실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입자의 위치를 알면 그게 미래에 어디로 움직일지 알 수 없습니다. 반대로 어디로 움직이는지를 알면 어떤 위치로 가게 될지 알 수 없지요. 이건 관측능력의 한계 때문이 아닌 자연의 법칙입니다. 따라서 방금 그쪽이 언급한 것 같은 완벽한 미래예지 따위는 존재할 수 없어요. 그러려면 세상 모든 입자들의 위치와 움직임을 동시에 파악할 수 있어야 하니까. ”


나는 모처럼의 전공지식을 살려 이야기했다.


최대한 쉽게 설명했지만 그녀로서는 반조차 알아듣기 어렵겠지. 그래도 말에 담긴 부정적인 뉘앙스는 전해졌으리라.


그런데 돌아온 그녀의 대답은 나를 문자 그대로 경악시켰다.


[후후. ‘하이젠베르크’인가요? ]


“...네? ”


[‘불확정성의 원리’라면 저도 알고 있답니다. 그것이 다른 계(System)에서 관측한다는 전제에서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도요. 그리고 측정의 한계와 측정 행위에 의해 발생하는 교란, 양자 자체의 성질에 의한 움직임을 엄밀하게 구분해서 계산한다면, 한쪽의 측정 오차가 0에 가까워질수록 나머지의 오차도 발산 대신 수렴하지요. ]


“...! ”


[완벽까진 아니라도 제법 정확한 측정은 가능하답니다. 그리고 코펜하겐 해석은 제 기준에는 좀 낡았군요. 신은 주사위놀이를 좋아하지 않아요. 굳이 불쌍한 고양이 이야기까지 할 필요는 없겠지요. ]


어안이 벙벙해진 내게 그녀는 미소와 함께 대답했다.


[이대로 그쪽 이야기를 좀 더 나누는 것도 즐겁겠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그리 넉넉하진 않군요. 이쯤에서 세 번째 물음의 답을 드리겠습니다. 미르 님께서 원래 있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 ]


나는 고개를 흔들어 정신을 차리고 그녀에게 귀를 기울였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없습니다’. ]


“...예? ”


[불가능해요. 저뿐만이 아니라 어떤 성좌에게도 시공의 제약을 역행할 수 있는 능력은 없습니다. 미르 님께서는 앞으로도 계속 이곳에서 살아가실 수밖에 없어요. ]


포기해라.


단호한 대답에 덜컥 가슴이 내려앉았다.

그런 나를 위로하듯이 그녀가 가늘고 긴 손을 내뻗었다.


[하지만 그동안 이곳에서 지내며 깨달으셨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미르 님의 세상에 있던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


그 말은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

솔직히 그새 몇몇과는 내 세상의 웬만한 지인들 이상으로 정이 들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더라도, 내게는 원래의 세상으로 꼭 돌아가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을 놓고 왔으니까.

돌아갈 수 없다면 하다못해 소식이라도 전해야 했다.


나는 살아있다고.

여기서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다고.

그러니까 너도 절망하지 말고 살아가라고.


어려서 고아가 된 서로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여동생에게.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지 알 것 같군요. 두고 온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고 있는 거지요? ]


“... ”


[가능할겁니다. ]


“뭐가요? ”


[그들에게 미르 님의 안부와 같은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면 가능하겠죠. 왜냐하면 ‘정보’는 시공의 제약을 넘어 다른 세상을 자유로이 오갈 수 있으니까요. ]


“아...! ”


[그리고 이렇게 제가 미르 님과 만났듯이, 충분한 힘을 모으고 운이 따라준다면 직접 만나는 것도 가능할지 모릅니다. ]


“정말입니까? ”


[미르 님이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반대로 누군가를 이곳으로 ‘데려오는’ 것은 가능할 테니까요. 다름 아닌 제가 미르 님을 이 땅 위에 불러냈듯이. ]


그거면 충분했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오직 한 사람밖에 없었으니까.


“힘을 모으라고요? 어떻게요? ”


[저와 계약하십시오. ]


그녀가 앞으로 내민 손의 위아래를 뒤집었다.


[저와 정식으로 챔피언으로서 계약을 맺으세요. 그것으로 미르 님께서는 우리 성좌들이 지닌 힘의 원천을 그 업적에 따라 나누어받으실 수 있게 됩니다. ]


“그걸 모으면 정말 가능하단 겁니까? 제 동생한테 소식을 보내고 그 애를 만나는 것이요? ”


[말씀드렸듯이 운이 따라준다면. ]


“전례는 있었습니까? ”


[네. 확실히 있었습니다. ]


예상과 달리 그녀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리고 하나 더... 제가 엿보았던 제가 원하는 단 하나의 미래, 거기에서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에요. ]


“... ”


[그러니 다시 제안하지요. 저와 계약하세요. 저의 챔피언이 되어 세상 곳곳을 여행하며 힘을 모으세요. 그리고 언젠가 올라오십시오. 이 하늘로. ]


“하늘로? ”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하늘에 올라 새로운 성좌가 되십시오. 그것으로 미르 님, 당신과 저의 바람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


터무니없는 말을 뱉은 그녀가 나를 재촉했다.


[시간이 되었습니다. 받아들이시겠다면 손을 잡으세요. ]


“잠, 잠시만... ”


[어서요! ]


나는 입술을 깨물고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덥석 감싸 쥔 가냘픈 손으로부터 알 수 없는 기운이 밀려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이윽고 웃는 얼굴로 손을 놓은 여신의 모습이 천천히 발끝부터 흩어지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나는 지금 생각해 보면 맨 처음 물었어야 했던 질문을 뒤늦게 입에 담았다.


“당신은... 누굽니까? ”


[저는... 하늘의 물레를 돌려 운명의 실을 잣는 자... ]


그녀가 지는 꽃잎처럼 사그라져가는 입술로 대답했다.


[...아라크네(Arach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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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바다의 밀과 악마의 열매(1) +1 22.11.28 811 2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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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두 번째 신탁(1) +7 22.11.27 838 30 13쪽
36 신종계약(5) +3 22.11.26 863 24 13쪽
» 신종계약(4) +13 22.11.26 908 3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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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신종계약(2) +5 22.11.24 921 29 15쪽
32 신종계약(1) +6 22.11.23 951 3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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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곰과 여우와 돼지(2) +5 22.11.16 1,060 38 15쪽
21 곰과 여우와 돼지(1) +4 22.11.15 1,085 4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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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피에르의 온도(5) +2 22.11.14 1,073 38 16쪽
18 피에르의 온도(4) +3 22.11.13 1,090 37 13쪽
17 피에르의 온도(3) +3 22.11.13 1,157 42 16쪽
16 피에르의 온도(2) +3 22.11.12 1,274 39 14쪽
15 피에르의 온도(1) +1 22.11.11 1,341 3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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