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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1 님의 서재입니다.

중세 판타지에서 과학적으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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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1
작품등록일 :
2022.10.31 13:13
최근연재일 :
2022.12.28 22:25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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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38
추천수 :
2,527
글자수 :
469,180

작성
22.11.24 18:26
조회
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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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글자
15쪽

신종계약(2)

DUMMY

“후훗. 재미있는 남자였어. ”


공국으로 돌아가는 마차에서, 베일을 벗어 던진 귀부인이 키득거리며 웃었다.


자연스럽게 컬이 들어간 붉은색 머리카락이, 그녀의 좌우 고갯짓에 맞추어 사뿐하게 흔들렸다.


“오랜만에 기분이 좋아보이시는군요? ”

“아. 물론이지, 니콜. 젊고 아름다운 미망인이 곁에 두고 싶은 사내들을 둘씩이나 찾았는걸? ”


다소 악의가 들어있는 그녀의 농담에, 맞은편 좌석에 앉아있던 젊은 백작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나저나 조금 덥네. 날씨는 꽤 선선한데. 오랜만에 여기가 후끈거리는 싸움을 봐서 그런가? ”


손부채질을 하며 로브를 휙 벗은 그녀가 목에서 가슴까지 내려오는 새카만 목걸이 안에서 봉인된 편지를 꺼냈다.


그러고는 니콜라스 백작이 흠흠, 헛기침을 하며 창밖을 쳐다보는 사이 망설임 없이 봉투를 쫙 뜯어버렸다.


백작은 거기 대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그럴 만한 모든 자격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몇 초 후 들려온 간드러진 웃음소리에는 아무래도 물어볼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아하하핫! ”

“왜 그러십니까? ”

“이것 좀 봐, 니콜! 대박이야! ”


붉은 머리카락의 여인이 편지를 쥔 손을 내밀었다.

손바닥만 한 양피지에 쓰여 있는 것은 인사말을 제외하면 단 세 줄의 문장이었다.


[존경하는 공작 전하. ]

[무릇 좋은 돈과 나쁜 돈은 같이 돌지 않습니다. ]

[또한 한 하늘에 두 개의 달은 필요하지 않으니, ]

[부디 토런스의 은화를 경계하십시오. ]


“...통찰력이 대단하군요. 마치 공국의 상황을 하늘에서 내려다보기라도 한 듯이... ”

“아무래도 차기 ‘국장’을 찾은 것 같지? ”

“그럴 지도 모르겠군요. ”

“우리 ‘아름다운’ 공작 전하께서 참 흐뭇해하시겠어? ”


이 또한 약간의 악의가 들어있는 농담.

백작은 쓴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 * *



호손은 축제날이었다.


식당이란 식당과 술집들은 16살 영주의 무용담을 안주 삼아 거한 술판을 벌이기에 여념이 없었고, 새로운 갑옷과 창을 비롯한 기물들과 그것을 설계했다는 수수께끼의 학자에 관한 소문도 맞닿은 술잔들 사이로 알음알음 퍼져나갔다.


경기장의 열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왁자지껄한 분위기와 기분 좋은 소란은 해가 저물 때까지 이어졌다.


그렇게 온 도시가 들썩이는 가운데, 정작 화제의 주인공들은 주점이나 만찬장이 아닌 성채 아래의 묘지에 모여 있었다.


사람 두 명의 키보다 기다란 창이 거꾸로 박혀있는 야트막한 둔덕 앞에서, 검은 머리를 뒤로 묶은 여인이 두 손을 꼭 모으고는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감사합니다. ”


앤 나르본 남작부인은 코를 훌쩍이며 그녀 뒤에 선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만하면 라딘 경도 한을 풀고 편하게 눈을 감았을 겁니다. 베풀어주신 은혜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결투 재판이 종료된 이후, 아르노 드 토런스 백작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듯 론데일 평원을 떠났다.


그리고 구경꾼들마저 흩어진 황량한 경기장에는 거대한 랜스에 갑옷 째로 가슴이 꿰뚫린 채, 놀란 두 눈을 감지도 못하고 절명한 챔피언의 시신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그것을 수습하여 원래는 호손시의 귀족이나 기사들이 묻히는 성 아래 묘지에 그를 안장하고, 약식으로나마 장례를 치러 준 것이 방금 전의 일이었다.


“라딘 경과 꽤 각별한 사이셨나 봅니다? ”


내 물음에 앤은 붉어진 눈시울을 훔치며 대답했다.


“근래에는 얼굴을 거의 보지 못했지만, 젊은 시절 함께 쌓은 추억이 많지요. 선대 백작께서 살아계셨을 적만 해도, 토런스의 일(一)자작과 삼(三)남작이라면 이 일대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이야기였으니까요. ”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더 들어볼 수 있을까요? ”

“말 그대로 한 분의 뛰어난 자작님과 그만은 못해도 나름 재주가 있었던 세 남작을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고 헤르만 자작님께서야 문무를 겸비하신 불세출의 용장이셨고, 지금은 자작이자 토런스의 시종장이 된 프라도는 미련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꾀를 낼 줄 알았지요. 제 남편은 전서구를 다룰 줄 아는 저의 도움으로 뛰어난 정보수집능력을 자랑했고요. ”

“나머지 한 명이 라딘 남작이었군요. ”

“다른 건 몰라도 그 용력만큼은 넷 중 제일이라 불렸던 사내였습니다. 남편이 10년 전 대지진에 휘말려 급사하기 전에는, 네 분이 제 집에 모여 자주 술판을 벌이곤 했지요. 덕분에 남편에게 짜증을 냈던 적도 많았습니다만, 이제 와 돌이켜 보면 그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습니다. ”


당시의 일이 머릿속에 떠올랐는지 앤의 표정이 아련해졌다.


“흠이 없는 사내는 아니었습니다. 머리회전과 전술안은 완력을 따라가지 못했고, 전투광 같은 면모로 같은 편들에게도 두려움을 샀으니까요. 하지만 그랬을지언정 그는 남편과 뱃속의 아이를 잃고 우울에 빠져있던 제게, 무술과 검을 가르쳐 주며 살아갈 힘을 북돋아 준 은인이었습니다. 선대 백작께 저를 소개해서 남편을 이어 가신이 되도록 도운 것도 그였고요. 그런 그가 그렇게 허허벌판에서 썩어가도록 버려져있는 모습은... ”


감정이 북받친 그녀가 거듭 허리를 수그렸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빚은 꼭 갚겠습니다. ”


눈가에 맺힌 눈물을 훔치며 한 앤의 말에 잭슨과 엠마를 비롯한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 시각에서는 굉장히 생소한 풍경이었다.


적장의 장례를 대신 치러주는 것까지야 그렇다 치더라도, 불과 오늘 낮에 토런스의 첩자로 체포된 앤이 지하 감옥에서 심문을 받기는커녕 한 식구라도 된 것마냥 여기 함께 있었으니까.


그 배경을 나는 오라클로 검색해서 알 수 있었다.


중세시대에는 귀족을 포로로 잡았을 경우 몸값을 받고 풀어주는 것이 관례이자 명예로운 행동이었다고 한다.


같은 귀족끼리 서로 존중하자는 뜻도 있었을 테고 혼인 등으로 친인척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귀족사회의 특징 탓이기도 할 거다.


중세 판타지 랜드인 이곳도 다르지 않았고, 어차피 몸값을 받고 풀어줄 사람을 굳이 심문해서 서로 악감정을 쌓을 필요는 없었다. 그게 원래는 한 평원에서 같이 농사를 짓던 이웃 영지의 귀족부인이라면 더더욱.


‘하긴 우리나라 국회의원들도 본회의장에서는 개처럼 싸우다가 지하 사우나에서는 형 동생 한다고 하지. ’


순간 일어난 기묘한 동질감을 나는 밤공기에 털어냈다.

관례고 명예고 다 좋지만 지금 앤을 이곳으로 부른 이유는 사실 따로 있었으니까.


한 식구처럼 보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나는 정말로 그녀를 이쪽의 식구로 만들 생각이었다.


“앤 부인. ”

“예? ”

“방금 하신 말씀은 진심이십니까? ”

“예. 남편의 이름과 저 하늘의 여신님께 걸고 맹세합니다. ”


즉답한 그녀에게 나는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십년 넘게 독수공방하고 계신 미망인이 무슨 돈이 있어서요? ”

“하, 학자님! 실례에요! ”


산통을 깬 나의 직설적인 추궁에 릴리가 놀란 모양이었다.

그러나 앤은 동요 없이 눈을 감았다 뜨더니 대답했다.


“몸값을 더 내겠습니다. 토런스로 돌아가는 즉시 제 집을 팔아서라도 반드시요. ”

“그쪽은 어디서 지내시고요? ”

“토런스 성에 제가 묵을 방 하나는 남아있을 겁니다. ”

“글쎄요. 과연 그럴까요? ”

“...예? ”


아까와는 달리 당황해서 물어 온 앤에게 나는 대답하는 대신 옆의 소년에게 눈길을 던졌다.

고개를 끄덕인 프란츠 자작이 앞으로 나섰다.


“라딘의 장례식을 치르는 사이 소식이 들어왔네. 이쪽에서는 백작에게 첩자를 보낸 사실에 대한 공개적인 사과와 은화 1천 온스의 몸값을 요구했지만, 전자는 물론이고 후자까지 일언지하에 거절하더군. 솔직히 앞은 몰라도 뒤는 예상 외였네. ”


귀족이 포로로 잡히면 몸값을 받고 풀어주는 것이 관례이자 매너다.

그 말은 뒤집어 말하면 몸값을 주지 않으면 풀어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어, 어째서...? ”

“그러게나 말일세. 은화 1천 닢이 결코 작은 돈은 아니지만, 그대가 여태까지 토런스에 바쳐온 충정을 생각하면 전혀 지나친 금액은 아닐 텐데 말이야. ”


그럼에도 받아들이기는커녕 심지어 협상조차 하지 않았다.

그것은 곧 한 가지 사실을 의미했다.


“참으로 유감이네만, 부인. 백작께서는 자네를 모른 척 하시기로 마음을 먹으신 모양일세. 첩자를 보낸 사실을 인정해서 또 망신을 당하는 것보다는 그냥 없는 사람 취급하는 편이 낫다는 거겠지. ”

“그, 그럴 수가... ”


가뜩이나 흰 얼굴이 더 창백해진 앤이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내 말마따나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독수공방하며 살아온 과부인 그녀가 백작의 도움 없이 어떻게 은화 천 닢의 거금을 마련한단 말인가?


아까 말한 집을 팔더라도 무리였다.

그 전에 그녀 대신 토런스의 자산을 팔아서 돈을 마련해줄 사람부터가 없을 것이고.


백작이 그녀를 토사구팽하기로 결심한 이상 몸값문제를 담당할 전령관도 와주지 않을 테니까.


그런 그녀에게 남은 미래는 암울하기 짝이 없었다.


이대로 지하 감옥에서 죽을 때까지 썩거나,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마저 아끼기 위해 처형당하거나, 귀족으로서의 신분을 박탈당하고 알지도 못하는 곳에 노예로 팔려가거나.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당장에라도 주저앉을 것 같은 그녀에게 무심한 듯 물어보았다.


“한데 부인께서는 신종선서를 하셨습니까? ”

“예? 그야 옛날에 처음 가신이 될 때 했었지요. ”

“아뇨. 선대 백작 말고 지금의 아르노 백작에게 말입니다. ”


눈을 크게 뜬 그녀가 입술을 꾹 깨물었다.


“반응을 보아하니 역시 하지 않으셨군요. ”


만약에 그녀가 아르노 백작과 정식으로 신종계약을 갱신했었다면 호손 측에서도 할 말이 있었을 것이다.


사로잡힌 부하의 몸값을 빌려주는 것은 주군이 지는 의무 중 하나니까. 그리고 토런스에 은화 1천 닢이 별 거 아니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앤은 아르노 백작과의 신종계약을 정식으로 갱신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고 하는 편이 적절하리라.


프란츠 자작과 카탈리나 공작처럼 서로의 영지가 떨어져있는 경우라면 모를까, 같은 성에 함께 사는 가신들이 주군이 바뀌었다고 일일이 한 명 한 명 계약을 다시 맺는 것은 아니다.


특별히 바뀌는 게 없는 한 새로운 주군의 즉위식에서 일괄적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첩자로서 정체를 숨겨야 하는 그녀는 그 자리에 초대받지 못했다. 대외적으로는 슬픔에 잠긴 채 칩거 중인 미망인으로 알려져야 하니까.


그리고 아르노 백작은 그런 그녀를 따로 불러 챙겨줄 정도로 사려 깊은 사람이 아니었다.


“혹은,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일부러 선서를 받지 않으신 것일지도 모르지요. ”

“그, 그러실 리 없습니다! ”

“과연 그럴까요? 오늘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지 않았습니까? 여태까지 세운 수많은 공훈에도 불구하고, 한 번의 결투에 패배한 라딘 경이 아르노 백작에게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

“읏...! ”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토런스로 돌아간다 해도 백작은 오히려 부인의 배경을 의심할 겁니다. 네, 성 안에 남는 방쯤이야 있겠지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그 방은 아마포가 깔린 푹신한 침실이 아니라, 곰팡이와 피 냄새가 진동하는 지하 감옥의 고문실일 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군요. ”


그녀의 손발이 바들바들 떨렸다.


하지만 앤은 몇 분이 지나도록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내 말이 틀리지 않을 것임을 스스로도 알기 때문일 것이다.


“하면 대체... 대체 저보고 어찌하라는 말씀이십니까! ”


눈물이 그렁그렁해진 눈으로 버럭 외친 그녀에게, 나는 망설임 없이 해결책을 제시했다.


“신종선서를 하십시오. 지금 이곳에서. ”

“...예? ”

“못 들으셨습니까? 토런스에서 하지 못하신 신종선서를 이곳 호손에서 하시라는 말입니다. ”

“여기서 선서를 하라고요? 대체 무슨 말씀을... ”

“프란츠 자작님? ”


내가 고개를 끄덕이고 물러나자 어느새 한발 앞으로 나온 소년 영주가 말을 받았다.


“앤 나르본 남작부인. 아니, ‘앤 베지에’. ”


프란츠가 그녀가 20년 전 포기했던 이름을 입에 담았다.


“만약 그대가 이 호손의 영주 프란츠 폰 호손을 그대의 주군으로 인정하고 섬길 것을 선서한다면, 지금 그대에게 걸려 있는 모든 혐의들을 깨끗이 씻어 주리라고 맹세한다. 여기 뒤에 있는 시녀장과 이국의 대학자 이미르 휴브리스 공께서 신종계약의 공증인이 되어 주실 것이다. ”

“...아. ”

“대우는 적어도 토런스에서의 그것보다 나쁘지 않을 것을 약속하지. 내 제안을 받아주겠나, ‘앤 베지에 남작’? ”


생각지도 못한 제안에 그녀의 눈에 맺혀있던 눈물이 똑 하고 떨어졌다.


지금 그녀가 처한 상황에서는 거절해서도 안 되고 거절할 수도 없는 제안이었다. 이 자리의 모두가 그걸 알고 있었다.


오히려 그렇기에, 그녀는 지금 자신의 가슴속에 피어난 망설임을 감히 입에 담아야만 했다.


“하, 하지만 저는 남편을 이어 평생 동안 토런스의 백작님을 모셨던 사람입니다! 이제 와서 호손의 자작님을... ”

“왜? 이런 작은 도시의 영주로는 성에 차지 않는가? ”

“다, 당치도 않사옵니다! 하지만, 하지만! 자작님께서는 정녕 저를 믿어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


방금 물심양면 섬기던 주군에게 버려진 몸이다.

게다가 자신은 불과 하루 전까지 이곳 호손의 정보를 빼내어 가상적국 토런스에 넘겨왔던 첩자.


스스로 생각해도 도무지 믿을 구석이 없다.

그렇게 생각한 그녀가, 아무리 봐도 긁어 부스럼인 질문을 해버린 것을 막 후회한 찰나였다.


“믿어줄 수 있느냐가 아니라 믿고 있네. ”

“예? ”

“옛날에 어느 성현께서 말씀하시길, 사람이 의심스럽거든 쓰지 말고 사람을 쓰려거든 의심하지 말라고 하셨다지. ”

“그런 말이... 있습니까? ”

“여기 이미르 휴브리스 공이 알려준 말이라네. 듣고 보니 참 맞는 얘기다 싶더군. 물론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지. 아름다운 내 시녀장이 한 가지 ‘진실’을 알려준 덕이기도 하네. ”


프란츠 자작이 한쪽 구석의 어둠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만 나오게나. 밤눈도 어두운 늙은이를 내가 너무 오래 세워두었군. ”


그 말과 동시에 걸어 나온 남자를 본 앤이 양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조, 조나선! ”

“내, 내니? 괜찮아? 괜찮은 거지? ”

“나, 나는 괜찮아요! 아아, 무사했구나! 혹시 나 때문에 당신마저 고초를 당하는 건 아닐까 너무 걱정돼서... ”

“괜찮아! 괜찮아! 자작님께서 다 용서해주셨어! 나도... 나도 끌려가버린 당신이 너무 걱정돼서... ”


어느새 중천으로 떠오른 보름달 앞에서 상봉한 두 남녀를 보며 프란츠는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예로부터 인질은 사람을 묶어두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었지. 공의 말대로 둘이 서로의 인질이 되어주면 좋겠군. ”

“보아하니 벌써 된 것 같은데요. 엠마? 당신 생각은요? ”

“하아, 저는 언제쯤 저렇게 뜨거운... 네, 네에? ”

“아니요. 대답 잘 들었습니다. ”


나는 확신했다.

조나선은 물론 앤도 은퇴는 호손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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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두 번째 신탁(1) +7 22.11.27 837 3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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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곰과 여우와 돼지(3) +5 22.11.17 1,040 37 18쪽
22 곰과 여우와 돼지(2) +5 22.11.16 1,059 38 15쪽
21 곰과 여우와 돼지(1) +4 22.11.15 1,085 4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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