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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마마바 님의 서재입니다.

죄악과 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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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마마바
작품등록일 :
2018.11.0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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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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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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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도시(1)

DUMMY

1.

단조롭게 반복되는 초록길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일행은 우울함을 털어내기 위해서 한껏 힘내어 걸었다. 마침 날씨도 쾌적했다. 해는 높이 떠 그들을 비췄고 달궈지지 않도록 바람도 알맞게 불었다. 그러나 바람이 불고 그들이 힘껏 발을 굴러도 착 달라붙은 우울은 떨어져나가지 않았다. 서로를 위로하려는 시도도 단편적이고 의미 없는 대화만 양산할 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전처럼 데릭이 앞서 걸었다. 그 뒤를 앨런이 따랐고, 마지막으로 댄이 쳐져서 느릿하게 움직였다. 댄은 한숨을 내쉬며 손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아직도 감촉이 생생했다. 빨리 잊어야 했다. 지금은 앨런에게 집중해야 했다. 이전처럼 과거에 파묻혀서 앨런을 위험하게 만드는 일은 없어야 했다.

근본적인 문제는 그의 나약함이었다. 분명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에게 최선을 다할 수 없는 것이다. 댄은 심호흡을 했다. 앨런은 살아있고 소녀는 죽었다. 누구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지 일견 확실해 보인다.

그런데 좀 더 깊게 생각해 보면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다. 앨런의 반대편에 있는 것은 소녀가 아니라 그의 죗값이다. 죗값을 치르기가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에 앨런을 위한다는 구실로 피하려고 하는 건 아닌가. 그 생각이 그를 두렵게 했다. 두려움은 불안함으로 이어지고 혼란스러움으로 가서 생각을 어지럽히고 흩어놓았다. 그러면 점점 집중하기가 힘들어졌고 옛 기억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왔다.

댄은 이마에 흥건한 땀을 닦고, 머리를 흔들며 앞을 주시했다. 데릭과 앨런이 한참 앞에서 멈춰선 채 그를 보고 있었다.

“뭐야, 왜?”

댄이 말했다.

“내가 묻고 싶다. 거기서 뭐하냐?”

데릭이 어이없다는 듯이 되물었다.

“왜 그래, 가만히 서서.”

앨런도 한마디 거들었다.

“미안. 생각이 많아서.”

“빨리 걸어라. 갈 길도 먼데 뭐하는 거냐.”

“괜찮은 거야? 저번에도 그랬잖아.”

앨런이 말했다.

“별 문제 아니야. 걷다보면 나아질 거야.”

댄이 데릭과 앨런에게로 걸어갔다.

“그래, 가끔 저렇게 고장 나는 애들이 있어. 놔두면 괜찮아 지더라.” 데릭이 무심하게 말했다.

“좀 쉬었다가 가자.” 앨런이 제안했다.

“안 돼. 시간을 너무 낭비했어. 빨리 움직여야해. 식사 때까지 참아” 데릭이 말했다.

“잠깐만 쉬자. 새벽부터 많이 걸었잖아.” 앨런이 계속 졸랐다. 데릭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계속 걷는 게 저놈한테도 나을걸. 그리고 저놈에게 쓸 시간은 없어.”

“잠깐만 쉬자. 나도 힘들어서 그래. 조금만.”

앨런은 포기하지 않았다.

“안 된다고. 시간이 없어.” 데릭이 딱 잘라 말했다. 그는 계속 걸으면서 덧붙였다. “저런 놈들은 한 번 쉬면 퍼져가지고 계속 쉬려 들지. 걷는 게 나아.”

“그래? 그러면 아저씨 혼자 가던가. 우리는 쉴 테니까.” 앨런이 말했다.

“뭐?”

데릭이 다시 멈췄다.

“전부터 설명은 안 해주면서 이거해라 저거해라 시키기만 하잖아. 왜 우리가 아저씨 말을 듣겠어?”

의외에 반응에 댄도 놀랐다.

“둘 다 진정해.”

“너는 닥치고 있어.”

댄이 말려보려 했지만 데릭이 사납게 말했다. 데릭은 앨런을 노려보았다.

“하, 탑에서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별 불만 없었던 것 같은데?”

“그때랑 지금은 다르잖아.”

“뭐가 다르지? 난 여전히 너를 위해 힘쓰고 있는데.”

“나를 위한다고? 날 감시하고 가둬두려는 게 아니고? 내가 뭘 할 때마다 하지 마라, 참아라, 잔소리만 하잖아.”

“그런 거 아니야. 너도 알 텐데.”

데릭은 그렇게 말하고 댄에게로 고개를 돌려 말했다.

“네가 얘 머릿속에 헛바람을 불어넣은 거냐?”

“왜? 나 스스로는 이런 생각 못할 것 같았어?” 앨런이 빠르게 말했다. “아저씨는 항상 이랬어. 내가 곤란한 걸 물어볼 때마다 은근슬쩍 넘어가려고만 했잖아.”

“내가 그랬다고?”

“내가 왜 갇혀있는 거냐고 물었을 때도.”

“그거야 나도 모르니까 대답을 못해준 거지.”

“어떻게 탑에 있다는 걸 알았냐고 물었을 때도.”

“그건 대답해줬잖아.”

“우연히 발견했다고? 그게 대답이라고 생각해?”

“그게 사실이니까.”

“처음에는 나도 그 말을 믿었어. 아저씨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냐?”

“그저께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었어. 근데 어제 본 모습은.......”

“뭐, 그 사람을 도우려고 하지 않아서 이러는 거냐? 그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었으니까 당연히 돕고 싶지 않았지. 그게 무슨 문제냐?”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아는 사람이었고?”

“그건.......”

“어설프게 속이려하는 건 그만둬. 난 바보가 아니야.”

앨런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저씨가 뭔가 숨기고 있다는 거 알아. 그리고 아저씨가 나를 가둬두려고 한다는 것도 알아.”

“꼬맹아, 멋대로 생각하지 마라.”

“맞잖아. 아저씨는 나를 챙겨주면서 감시하고 있었지. 그건 상관없어. 지나간 일이니까. 하지만 앞으로도 그런다면.......”

앨런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데릭은 팔짱을 낀 채 한동안 침묵하고 있었다. 풀썩하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면 데릭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소리가 난 방향을 보니 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몸을 낮춰!”

“댄!”

데릭과 앨런이 동시에 외쳤다. 앨런은 몸을 잔뜩 숙인 채 댄에게로 뛰어갔다. 그는 바닥에 쓰러져있었다. 데릭이 주위를 경계하는 동안 앨런은 댄을 살폈다. 그녀는 댄이 식은땀을 흘리는 걸 보고 이마를 짚었다.

“열이 나고 있어.”

앨런이 말했다.

“갑자기 왜 그러냐? 전염병이냐?”

“아냐. 상처가 곪았어.”

앨런이 댄을 살펴보다가 말했다. 댄의 등 쪽 상처에서 피고름이 흘러나와 옷을 적시고 있었다. 데릭이 경계를 풀고 앨런에게 다가갔다.

“멍청하긴. 자기 몸 상태도 모르다니.”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알았다고. 째려보지 좀 마.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거냐?”

“뭐야 무슨 일이야.”

의식을 되찾은 댄이 앨런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는 곧장 일어나려 했으나 힘이 나지 않는지 다리를 편 채 앉아있었다.

“댄, 상처가 터졌어. 가진 약초로는 상처가 더 곪지 않도록 막는 것밖에 못해. 다른 약초를 먹어야 해.”

앨런이 말하자 데릭이 생각에 잠겨 턱을 쓰다듬었다.

“할 수 없네. 잠깐 성로를 벗어나서 가까운 마을로 가자고. 거기 약재상이 있기를 빌어야지.”

데릭이 댄을 부축해 일으키며 말했다.

“뭐 하는 거야.”

데릭의 손이 닿자 댄이 말했다.

“나도 불쾌하니까 가만히 있어.”

데릭이 투덜거렸다. 당장 댄을 버리고 싶었으나 앨런이 그걸 용납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 그런 말을 꺼내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을 터였다. 때문에 말없이 댄을 부축하고 걸었다. 마음속으로는 치료가 너무 늦기를 바라면서.



녹색 길 위에 작은 점 세 개가 서로 떨어져 움직였다. 뒤쳐진 점이 멀찍이 떨어져 있고, 나머지 두 점은 약간 붙어 있었다. 크리스는 잎이 무성한 관목 밑에 숨어 그 광경을 느긋하게 지켜봤다. 해가 크리스 쪽에 있어 저들은 이쪽을 보지 않을 터였다. 또한 본다고 해도 그림자에 숨어 갈색 후드를 뒤집어쓴 그를 쉽게 알아보지 못할 것이었다.

“별 일 없나?”

뒤를 보니 칼슨이 있었다.

“큰일은 없네요. 순조로운 여정이에요.”

크리스가 대답했다.

“윌렛, 그쪽은 어떤가?”

“뭘, 똑같은 걸 보고 있는데 다를 게 있나?”

좀 떨어진 다른 그늘에서 걸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작은 일이라도 있으면 보고하라고.”

칼슨이 말했다.

“너한테 말인가?”

“그래 나한테.”

“뭐 그러지.”

걸걸한 목소리가 대답했다. 칼슨은 인상을 구겼다. 8군과 함께 일하게 된다는 걸 알았을 때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는 애써 감정을 무시하며 멀리 있는 점들을 내다보았다.

“동부로 점점 들어가고 있어요. 꽤 영리하지 않아요?”

“뭐?”

칼슨은 딴 생각을 하다가 알아듣지 못하고 되물었다.

“저들 말이에요. 뭔가 눈치 챈 걸까요? 하필이면 동부 중심 쪽으로 가잖아요.”

칼슨도 이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은 있었다. 목표물들이 까다로운 길을 골라서 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저들이 정말 추적을 눈치 챈 것일까? 아니면 단지 우연인 걸까. 어느 쪽이든 그가 해야 하는 말은 정해져 있었다.

“단순한 우연이겠지. 동부의 길을 따라가면 한센성으로 가기 마련이잖아?”

“그건 그렇지요.”

크리스와 윌렛이 시선을 주고받았다.

“그러면 더 북쪽으로 가기 전에 해치워야 하는 거 아닌가?”

윌렛이 위치에서 벗어나 크리스가 있는 관목 아래로 다가왔다. 그는 칼슨을 똑바로 보고 있었다.

“아직은 아니야. 아드리언이 오기 전에 시작하는 건 위험해.”

“흠.”

윌렛은 다시 눈동자만 살짝 돌려 크리스와 잠깐 눈을 맞췄다.

“동부에서 우리가 움직이기 힘들다는 건 아나?”

윌렛이 말했다.

“물론이지. 하지만 그것만 생각할 수는 없어.”

“‘그것만 생각할 수 없다니.’ 지금이 얼마나 좋은 기회인지 모르는 건가? 동부에 들어가면 모든 행동이 감시당하고, 보고되겠지. 그러면 우리가 뭘 할 수 있겠나?”

“우리만으로 저들을 제압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어. 섣불리 덤볐다간 경계심만 커질 거다.”

“겁을 잔뜩 집어먹었군.”

“말조심해.”

“겁먹은 게 아니면 왜 그러는 거지? 누가 봐도 분명한 상황이지 않나? 보는 사람도 없는 여기야 말로 최선의 작전지야. 생각해봐, 사람 많은 곳에서 작전을 진행하다가 마녀의 불꽃을 누가 보기라도 하면? 소문내기 좋아하는 버러지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

“다시 말하는 데, 여기서 저놈들을 이길 가능성은 없어.”

“쫄보 새끼. 아드리언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나 보군.”

“말조심 하라고 했을 텐데. 난 대기하라고 명령했다. 명령을 어길 셈인가?”

칼슨이 검 손잡이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윌렛은 그의 손을 봤다.

“분명히 경고했다. 나중에 일을 망치고 나서 후회하지 말라고.”

윌렛이 칼슨을 노려보며 말했다.

“망치지 않을 테니 걱정마라.”

둘은 침묵 속에서 한동안 서로를 마주봤다.

“이야기 끝났으면 저기 좀 보시죠.”

“뭔데.”

칼슨이 먼저 눈을 돌리며 물었다. 점 3개 중에 하나가 줄어 있었다.

“갑자기 쓰러졌어요. 무슨 일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윌렛이 휘파람을 불어 새소리를 내더니 손을 쫙 펴 손등이 앞으로 가도록 들어올렸다. 그러자 앞쪽, 목표물 가까이에 숨어있던 동료가 소리 죽여 다가왔다.

“무슨 일이냐.”

윌렛이 물었다.

“비실비실해 보이는 놈이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공격당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쩔 거야? ‘대장’”

윌렛이 비꼬듯이 대장을 강조했다.

“일단 상황을 지켜본다. 마녀가 쓰러졌으면 모를까, 애송이 하나 쓰러진 걸로는 변하는 게 없어.”

윌렛의 빈정거림을 무시하며 칼슨이 말했다.

“자 다시 움직여. 어떻게 나오는 지 보자고.”

윌렛이 부른 동료는 제자리로 돌아가고 나머지는 자리에 남았다. 그새 두 개의 점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부축해 가는 군요. 성길에서 벗어나고 있어요.”

“어디로 가는 거지?”

칼슨이 중얼거렸다.

“저쪽이면 멜튼정도 밖에 없지.”

윌렛이 말했다.

“어디?”

“멜튼이요. 마법협회 동남지부가 있는 도시.” 크리스가 대답했다.

“어쩔 거냐. 멜튼도 나름 괜찮지. 저기는 도시니까. 인파에 숨어 움직이기도 편할 거고.”

“직접적으로 나서는 건 피한다. 놈들이 나올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자고.” 칼슨이 신중하게 말했다.



“이만하면 다행이네. 산으로 번져가지 않아서.”

“어쩐 일일까요? 이런 외딴 산중에 불이라니.”

남녀 한 쌍이 잿더미가 된 마을을 내려다보았다. 이들은 갑작스러운 화재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파견되었다. 검은 단발머리를 한 키 큰 여자는 아리사, 보통 키의 짙은 금발 남자는 게이트였다. 감시자탑에서 온 감시자들의 일원으로 동부에 이익이 될, 즉 한센공에게 이익이 될 만한 정보를 수집하는 게 이들의 일이었다.

“안에는 어떻더냐?”

아리사가 물었다.

“사람들이 생활한 흔적이 남아 있어요. 그런 걸 생활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보고 받은 대로 화재는 새벽에 일어난 것 같네요.”

게이트가 말했다.

아리사는 언덕 중간에 화재가 시작된 지점으로 보이는 그을린 자국을 살폈다.

“흠 그래. 화재라....... 자연적으로 일어난 것 같지는 않아. 이쪽으로는 풀 한 포기 없는 흙바닥인데도 그을린 자국이 남았어. 아래로도 흔적이 이어져있고. 방화범이 어떤 식으로 불을 붙인 건지는 모르겠군. 화약 같은걸 쓴 건가? 목적도 모르겠어. 이런 외딴 지역을 공격한 이유는 뭐지?”

“글쎄요. 잡으면 물어보죠.”

“흔적은 찾았냐?”

“이쪽으로 갔어요. 길 따라서 간 모양이네요.”

게이트가 쭈그려 앉아서 말했다. 곳곳에 짓밟혀 누워있는 풀들이 누군가 여기를 지나갔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흠, 좋아. 쿼지.”

“네.”

뒤의 숲 속에서 남자가 튀어나와 대답했다.

“잠시만.”

아리사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종이에 간단히 적고 바로 아래에 서명을 한 뒤에 말아서 남자에게 건넸다.

“이걸 감시자탑으로. 우린 추적을 계속한다.”

쿼지가 고개를 숙이고 뒤돌아 달렸다. 그는 오랜 습관대로 길을 피해서 숲속을 조용히 달렸다. 그러다가 예상치 못한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나무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조금씩 움직이는데다가 여러 개가 간격을 두고 있음을 알자, 곧장 나무 뒤로 숨어 까마귀 소리를 흉내 내어 세 번 울고, 쉬었다가 다시 세 번 울었다. 곧 아리사와 게이트가 합류했다.

“무슨 일이야.”

“아리사님 저쪽을.”

쿼지가 가리키는 곳에는 갈색 망토를 입고 나무 그늘에 틀어박힌 사람들이 있었다.

“몇이나 되는 거지?”

“제가 눈으로 확인한 것만 넷입니다.”

아리사는 바로 종이를 꺼내 새로운 상황을 적었다. 방화 용의자를 찾았고, 그들을 추적하기 위해 지원이 필요하며, 적어도 1개 분대 이상을 달라고 쓰고, 바로 아래에 바짝 붙여서 서명했다.

새 종이를 받은 쿼지는 가던 길을 계속 가고, 아리사는 최대한 거리를 유지하며 조심스럽게 놈들을 쫒았다. 그러는 동안 쿼지가 일을 처리했는지 15명의 지원군이 도착하여 추격을 도왔다.

이제 놈들의 규모를 보다 명확히 파악하게 되었다. 놈들은 16명이었다. 목적은 아직 몰랐고, 소속은 왕실 근위대으로 추정되었다. 놈들의 소속을 알아낸 건 전적으로 게이트의 공이었다. 그는 놈들 중에 수염이 지저분한, 칼슨이라는 이름의 왕실 근위대 기사를 알아보았다.

놈들이 어디로 향하는 지는 명확했다. 동남부의 도시 멜튼이 목적지였다. 아리사의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예측이 맴돌았다. 마법 협회와 어떤 거래를 한 건가? 분란을 일으키려는 건가? 상인 중에 누군가를 납치하려는 건가? 어느 쪽도 그럴듯하지 않았다. 정보가 부족할 때 미리 단정 짓는 것은 위험했다. 그녀는 생각을 그만두고 놈들의 행동을 더 면밀히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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