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조회수 :
53,307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1.09.16 19:16
조회
52
추천
3
글자
20쪽

제 227화 마리. 아르바이트를 위한 여정5

DUMMY

두 개의 서로 다른 빛이 정면에서 격돌합니다. 그와 동시에 고소하고도 묘하게 달콤한 음식 냄새가 이곳을 가득 채우는 군요. 음. 상당히 식욕을 끄는 냄새입니다.


[□■■■■■■■■■■■!!!!!!!!!!!!!!!!!!]


거대한 빛들의 충돌지점에는 뭐라 혐오 할 수 없는 괴음이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음. 빛들이 서로 충돌하여 사라지고 있는 탓인지. 저희가 서 있는 곳에는 딱히 영향을 주지 않는군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음? 이 순간 아쿠아마린의 시선이 하늘을 향합니다. 충돌지점에서 부딪히고 남은 것들이 날아간 공간이군요. 왜 그녀가 그곳을 향해 시선으로 돌린 거죠? 잠깐만요. 저곳에 ‘무언가’ 생겨났습니다.


“하늘에 있는 저것들... 우리에게 오는 것 같은데요? 날려버릴까요? 하은님?... 음? 손에 그건 뭐죠?”


아쿠아마린의 양 손에 백색의 빛이 모여드는 것이 보입니다. 하은씨가 허락만 하면 지금 하늘에서 내려오는 ‘저것들’을 모두 날려버리겠다는 그녀의 무언의 표시입니다. 하지만 구미호인 하은씨는 실실 웃으면서 태연스럽게 노점상에서 오늘 날짜의 신문을 사오는 군요?


“왠 신문이죠?”


저의 질문에도 하은씨는 묘한 웃음만을 띄운 체. 저를 향해 검지를 좌우로 흔들며 잠시 기다리라는 젝스쳐를 합니다. 동시에 그는 방금 사온 신문으로 태연하게 종이접기를 하는 군요. 음? 어디선가 많이 본 모양입니다.


“자. 받아. 마리. 그리고 아쿠아마린도.”


“?????”


“요깃거리가 오고 있으니까.”


저와 아쿠아마린은 하은씨가 접어준 것을 받아들고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습니다. 하은씨가 저희에게 건넨 것은 무슨 부적이나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제가 이전에 살던 초등학교에서나 접을 법한 ‘돛단배’이군요. 왜 하은씨는 지금 저희에게 건넨 걸까요? 가만히 그를 보니

뒤집어서 마치 무언가를 담기 위한 봉지처럼 사용하려는 걸로 보이는군요. 음? 하은씨가 공중을 향해 부적 3장을 날리더니 몸을 날려 그것들을 공중에서 발 디딤대로 사용하네요? 공중에서 멈춰버린 부적들 사이로 뛰어다니며 현재 하늘에서 내려오는 ‘그것’들을 누구보다 빠르게 받아내기 시작합니다. 잔영이 생길 정도의 놀라운 속도네요.


“음. 순발력은 제가 따라잡기에는 조금 힘들여나요..?”


아쿠아마린의 입에서 신음이 흘려 나옵니다. 아무래도 자신의 육체로 쫓기에는 하은의 움직임이 빠르기 때문이겠죠. 아쿠아마린은 이상하게 이런 곳에서 경쟁심이 있으니까요. 하늘에서 내리는 ‘무언가’들이 저희들 앞에도 떨어져 지면을 구릅니다. 음... 위험한 것은 아니었군요. 하지만 상당히 익숙한 형태의 존재입니다. 마침내 하은씨가 돌아오는군요. 네. 그의 손에 한 가득 채운 ‘그것’들도 보입니다. 게다가 어디서 구했는지 대형 음료수까지 챙겨왔군요?


“이번에 저 녀석들이 만든 ‘팝콘치킨’ 맛이 괜찮은 걸?”


“이거 진짜 ‘팝콘치킨’이었어요!? 설마 옥수수와 치킨이 모였다고 팝콘치킨을 만든 것은 아닐 테고..”


“아마 그럴 걸? 아니 정확히는 저 둘은 그런 의미로 한 것일 걸? 저 녀석들은 의외로 이런 개그들을 좋아하니까.”


“....”


할 말을 잊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저의 놀람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겉보기에는 사이가 안 좋은 치느님과 간 디스트로이어이지만 저 둘만큼 4세계에서 친한 이들은 없을 걸? 처음의 둘 사이는 현재 보이는 것처럼 서로 주먹부터 날리는 사이였어. 그때 먼저 주먹을 날린 것은 치느님이었나? 자신이 치킨의 신이 되기 직전. 자신을 요리하려던 요리사가 간 디스트로이어와 닮았다는 이유로 먼저 싸움을 걸었거든. 이때 마침. 간 디스트로이어도 치느님의 서열인 99위를 따내고자 노리는 참이라. 서로 보기만 하면 주먹다짐을 시작했지. 하지만 둘의 전투는 능력이랑 힘, 그 외 전투 스타일까지 비슷해서 지더라도 한끝 차이로 지게 되거든. 그 결과 진 쪽이 쉽게 순응하지 못하고 다시 주먹다짐. 그 결과가 저거야. 천 년 동안 하도 싸워서 미운정이 서로에게 들어버린 거지.”


“아니거든? 여우놈아!?” “어디서 거짓을 날조하닭? 이 놈이 끝나면 네 차례닭!!!”


하은씨의 말을 엿듣고 있었는지 격렬히 반대하는 두 명입니다. 음. 둘 다. 현재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상대에게 쓸려나가기 직전이라 움직이지는 못하지만 살기를 내뿜는군요. 하지만 하은씨는 살기를 실실 웃어넘깁니다.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될 것 같지만 사이가 좋아 보이는 둘이군요.


“뭐. 그런 이유로 서로 사이가 좋다고 인정하기에는 서로가 부끄럽고(“아니닭!”,“아니라고!”) 그리고 자신들의 자존심이 허락을 하지 않으니 겉으로는 저렇게 주먹을 날리고는 으르렁거리며 수줍어하는 거야.(“야!!!”) 그리고 자기들 따로는 들키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퍼포먼스를 하는데. 그게 바로 눈앞에 저거야. 보나마나 단둘이 몰래 몇일 동안 연습해서 보이는 쇼일 걸? 안 그래? 안 그럼. 저렇게 강렬함 힘이 충돌했는데. 서로 격렬하게 폭발하지 않고 팝콘치킨이나 생산할 리가 없지.”


“웃... 웃기지 마라! 이건 우연이닭!”, “네 말에는 동의하긴 싫지만 이번은 동의한다. 닭대가리!”


네. 하은의 말에 서로를 향한 힘을 사이좋게 거두는 것도 모잘라서 순식간에 다가와 변명하는 둘이군요. 아무리 봐도... 사이가 좋아 보입니다. 덕에 하늘에서 내리는 팝콘치킨 비가 그치기 시작하는 군요.


“..라곤 해도 사이가 너무나 좋아 보이지만 말이죠. 후훗.”


“뭐라고!?” “뭐라고 했닭?”


저 둘은 몸은 두 개지만 정신이 하나이기라도 하는 걸까요? 어찌 대답하는 것이 저렇게 닮았을까요? 하지만 지금은 그 의문을 생각할 때가 아닙니다.

아쿠아마린이 스스로의 치마를 조금 들어 올려 귀족식인사를 하는 것이 보이군요. 제 경험상 지금 그녀를 막지 않으면 곤란한 일이 생길 겁니다. 하지만 제가 막기 직전 아쿠아마린이 입이 열려버렸습니다.


“서열 404위 설원의 아쿠아마린입니다. 저에게도 그 실력을 보여주시겠어요? 상위 서열이자 선.배.님.들? 저와의 ‘도전’으로 말이죠.”


윽! 그 한 마디에 주위가 숨이 막혀오는 것이 느껴집니다. 아까와 달리 장난어림이 깨끗이 사라지고 치느님과 간 디스트로이어의 두 눈에 진지함이 담기는 군요.


“재미있군. 설마 두 자리 서열에게 ‘도전’을 하다니.. 죽이지 않도록 이쪽에서 노력은 하겠지만... 순식간에 네가 죽을 수도 있어. 참고로 4세계에선 두 자리 서열의 666의 괴물이 바뀐적은 현 2위 플로라와 15위 린 뿐이야. 이 사실을 모르지는 않겠지?”


그런 위협에 아쿠아마린은 해맑게 웃더니 곧 푸른 눈을 치켜듭니다.


“물론이죠. 설마. 지금 ‘도전’이 무서워서 딴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죠?”


“흥! 그럴 리가? 다만 나에게 도전하기 전에 나보다는 약한 서열 100위 닭대가리와 ‘도전’한 다음 오는 것이 나을 텐데?”


그리고 그 순간 치느님이 간 디스트로이어의 어깨를 날개로 잡습니다.


“잠깐! 내가 서열 99위인데. 무슨 헛소리닭?! 네가 100위닭.”


“하은의 방해가 아니었으면 내가 이기는 상황이었는데. 무슨?”


“뭐!?”


그리고는 서로가 동시에 얼굴에 주먹을 꽂는군요. 네. 유치하다 못해. 유치함이 지면을 뚫고 세계 간의 경계를 넘어 4세계로 갈 것 같은 유치함입니다. 대체 왜 666의 괴물치고 제정상인 이들이 없는 걸까요? 아쿠아마린도 그 둘의 모습에 독기가 빠졌는지 자신의 이마를 짚는군요. 음?! 사이렌 소리가 갑자기 울리기 시작합니다. 설마.. 이곳도 아까 지하철과 같은 일이 생기려는 걸까요?


[긴급 방송입니다. 현재 이 방송이 들리는 지역은 빠르게 대피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악당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을 체포하기 위해서이며 666의 괴물에 속하는 이들은 반드시 자리에 남아주기 바랍니다. 대피시 주위 건물이나, 탈것 안, 근처 마법진들을 통해 빠르게.....]


우와. 방송이 시작되자 주위에서 구경하던 모든 이들이 근처 건물 같은 곳으로 스펀지에 빨려드는 물처럼 모습을 감추기 시작합니다. 정말 놀라울 정도의 대피 속도군요. 반면에 아쿠아마린과 하은은 각자 전투준비를 시작합니다.


“저도 대피해야 할까요?”


“666의 괴물이 넷이나 모인 곳만큼 안전한 곳이 더 있을까요? 게다가 마리씨 정도는 저 혼자서도 충분히 지킬 수 있다고요?”


그리고는 하은씨에게 눈짓하는 아쿠아마린입니다. 그녀의 말에 끄덕이는 하은씨군요. 주위에는 이제 엑스트라 서열의 다른 괴물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슬슬 서열 555위 살인인형 엘리스가 와서 현재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겠죠? 음? 저쪽에서 그녀가 오는 것이 보입니다. 하지만...


“저거 제 눈이 삔 것이 아니라면, 전투헬기와 전차, 그리고 보병으로 구성된 기갑부대로 보이는데요?”


“전차가 뭐에요? 마리씨?”


음. 그리고 보니 아쿠아마린이 알 수 없는 무기겠군요. 애초에 제가 살아온 ‘세계’가 다르니 당연한 거지만..


“2세계 군대의 지상전의 상징인 무기라고 기억해둬요. 아쿠아마린.”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최대한 쉽게 설명해주고자 그렇게 말해주었고 다행히 납득해주는 아쿠아마린입니다. 달리는 전차 위에 서있는 엘리스는 주위 보병 엘리스와는 다른 복장을 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우리는~ 무적의~ 솔.로.부.대!]


“솔로부대! 솔로부대!”


“.......”


이곳에 모든 이들이 어이가 없어서 침묵하는 구호‘였습니다.’ 네? 왜 ‘였습니다’였냐고요? 그것은 ‘구호’가 아닌 ‘군가’였기 때문이죠.


[저 앞에 염장을 지르는 커플들이 있다~]


“커플지옥! 솔로천국!”


[연애실패 8000번! 눈물이 앞을 가리는 솔로들아~! 솔로부대 중장인 나를 따르라~!]


“중장님! 중장님!”


감정이 실린 처절한 음악이로군요. 엘리스가 군가를 부를 때마다 눈물을 흘리는 병사들이 보입니다. 물론 전부 엘리스들이지만 말이죠.


[커플들을 박살내서~ 4세계의 정의를 지~키~자~!]


“지키자! 지키자!”


애초에 당신이 치안을 지키는 존재 아니였나요!? 당신이 망가트리면 어쩌자는 거죠!?!? 속으로 기가 막혀 중얼거립니다.


[솔로부대여~! 일어나라! 애인이란 생체난로는 우리에겐 사치일 뿐이니!]


“사치일 뿐이니! 사치일 뿐이니!”


호응이 점점 커집니다. 물론 전부 엘리스였기 때문에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는 것일 뿐이만 말이죠.


[배신자는 용납하지 않는다~! 어차피 네 놈은 다시 솔로부대에 돌아오게 될 테니~!]

[연애는 제대가 아니라~ 탈영일 뿐이다!]


“탈영! 탈영!”


목청껏 노래하는 군요. 어느 세 길을 전체를 채우며 이곳을 향해 온 엘리스 부대가 도착했습니다. 그럼에도 마지막 가사까지 부르려는 듯이 마이크에 손을 놓지 않는 엘리스입니다. 같은 솔로부대인 저의 가슴을 불태우는 노래지만 그다지 다가가고 싶지는 않군요.


[우리는~ 무적에~ 솔로부대~!]


“......”


같은 666의 괴물조차 말을 있지 못할 정도의 등장입니다. 엘리스는 우리들을 한 번 훑어보더니 아무 반응이 없자 마이크를 다시 듭니다.


[2절!!!!!]


“거절할게.”


어느 사이에 전차 위까지 올라간 하은이 그녀의 마이크를 빼앗아 공중제비를 돌며 저희 곁에 착지합니다. 10점 만점에 10점인 공중제비입니다.


“너무해! 내가 얼마나 힘들게 작곡한 곡인데! 아무런 반응이 없을 수가 있어?”


“닥치고 네가 전차를 이끌고 이곳에 온 이유나 말해라닭.”


“전차? 전차가 어디있는데?”


치느님의 말에 엘리스가 어리둥절하면서 주위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 군요? 아무리 봐도 그녀가 끌고 온 전차가 10대는 족히 넘어 보이는데 말이죠. 그녀는 전차라고 생각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보다 못한 간 디스트로이어가 말합니다.


“네가 타고 온 것은 아무리 봐도 전차로 보이는데?”


그제야 엘리스가 자신이 끌고 온 것을 내려다보며 확인하더니 배시시 웃으며 뒷머리를 긁습니다. 그리고는 입을 여는군요. 무슨 말이 나올까요?


“이거? 아하핫. 트랙터인데?”


세상에 어느 트랙터가 포대가 있고, 무한궤도가 있으며, 장갑으로 둘러 쌓여있을까요? 아니 애초에 그런 트랙터로 농사가 가능하긴 할까요? 저의 생각대로 다른 괴물들도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어디서 약을 팔아?!”


“트랙터 맞아! 독일제 경트랙터라고! 물론 마개조해서 원형은 안 남아있지만!”


경트랙터라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입니다. 분명 독일이 1차 세계대전 이후 베르사유조약에 의해 군사력을 제한받자 그걸 피해서 만든 전차입니다. 트랙터라고 쓰고 전차라 읽는 물건이죠. 엘리스는 그걸 이용해서 현재 변명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랙터? 웃기는 소리하지마라! 엘리스! 5세대 전차들을 혼자서 펑펑 터트릴 것 같은 무장으로 어디서 사기 질이야!”


“확실히 5세대 전차는 물론 5.5세대까지 문제없이 격파할 수 있는 물건이지만... 원본은 경 트랙터가 맞아! 다만 거기에 살~짝 손만 댔을 뿐! 장갑 바꾸고, 포대 바꾸고, 사격통제장치 달고.. 여러 가지?”


“그것은 살짝이 아니잖아!~”


어이가 없어서 외치는 간 디스트로이어입니다. 확실히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노아의 방주가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부분적으로 낡아. 교체해갑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모든 부분을 새로 교체한 방주만이 남게 됩니다. 그럼 이 방주를 노아의 방주라 할 수 있는 걸까요? 초기 부품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는데? 현재의 상황이 이거와 같군요.


“게다가 어째서 전투헬기까지 가져온 거닭?”


“전투헬기 아니야~ 그저 무선으로 움직이는 항공RC장난감 헬리콥터일 뿐!”


라고 설득력 없는 말을 하는 엘리스입니다. 손에 무선조종기로 보이는 것이 있지만. 헬기 안에 엘리스들이 타고 있는 것이 보면.. 게다가 옆에 앙증맞게 로켓런처까지 달려있군요? 설마 저게 장난감이란 소리는 아니겠죠?


“..다만 탑승해서 수동으로도 조종이 가능하고 4세계의 기술력을 박아넣었을 뿐!!”


“이미 그건 장난감이 아니잖아! 그건 병기지!!”


와우! 거짓말에 가깝게 말을 돌리면서 진실 아닌 진실을 말하는 엘리스입니다. 얄밉다 못해 주먹을 날려주고 싶군요.


“대체 무슨 일로 긴급 방송을 했는지. 그 이유나 말해닭!”


“말해잖아? ‘악당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의 체포라고.”


“?!”


그렇다면.. 그 악당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이 이곳에 있다는 걸까요? 이에 저는 아쿠아마린을 향해 시선을 옮겨봅니다.


“전 최근에 누군가를 죽인 적이 없는 걸요? 네메시스님의 결계에 들어온 이후에는 먼저 상해를 입힌 적도 없다고요!”


음. 제일 불안했던 아쿠아마린은 결백하다고 하는군요. 그렇다면 혹시? 하은씨를 향해 시선을 돌리자 그가 놀랐는지 꼬리털이 벌떡 서는 것이 보입니다.


“나도 아무것도 한 것이 없어. 마리.”


그렇겠죠. 항상 온화한 하은씨이니까요. 그러면.. 용의자는 두 명으로 좁혀집니다. 그 시선에 엘리스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보이는 군요. 정답이나 봅니다.


“서열 99위 치느님, 서열 100위 간디스트로이어. 길거리소란 죄! 상습적인 폭력사태! 기물파손죄! 네메시스님의 성의 폭발원인 중 제 2위! 너희가 ‘능력’으로 만들어낸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 등! 총 53가지가 넘어가는 죄목으로 너희 둘을 긴급 체포한다!”


그리고는 엘리스는 숨을 길게 들이쉬더니 곧 눈을 시퍼렇게 뜨고는 평소 들고 다니는 전기톱을 꺼내는 군요. 네. 엄청 살벌한 모습입니다. 게다가 전기톱 날을 혀로 핥기까지 하군요. 아무리봐도 전기톱애호가 살인마가 자신이 사냥할 사냥감을 보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네가.. 우리를?!” “체포하겠닭?!”


투닥 거리는 것을 멈추고 엘리스를 보는 둘입니다. 그와 동시에 엘리스는 전차에서 내려다보며 말을 잇는 군요.


“그래! 내가 개조한 전차 34대! 전투헬기 17대! 나! 엘리스 1대대 인원 1064명. 전부 최신무기로 무장했지! 보급은 무한의 탄환 실비에게 무한하게 보급 받으니. 어디 신나게 놀아볼까? 응? 방금 주위의 모든 엑스트라 괴물들의 대피를 확인 받았으니까 말이지. 아! 물론 마리. 너는 여우랑 신입이 지켜주니 빼고.”


“.......”


진지하게 저런 년에게 저 지위를 맡긴 존재를 알고 싶을 정도군요. 저런 막나감이라니!


“그렇다고 그렇게 끌고 와? 미친 거 아니야? 엘리스?!”


“이 정도는 가져와야. 서열 두 자리에 속하는 두 명과 맞서지. 내가 미쳤다고 전기톱 하나로 너희를 체포하는 시도를 하겠어?”


“그건... 그렇지.”


옆에 하은씨가 그녀의 말에 동의하는 듯이 끄덕이는 군요. 네?! 제가 잘못 들은 거죠?! 게다가 갑자기 하은씨가 제 어깨를 잡더니 끌어들이는 것이 보입니다.


“하은씨?!”


“실례 좀 할게.”


그리고는 한 순간 두근거렸던 마음과는 반대로 시야가 뒤집혀졌습니다. 하은씨가 절 어깨에 들쳐서 업었군요.


“네... 이게 무...”


제 의문은 얼마 지나지 않아 풀렸습니다. 비행기 고유의 비행소리가 주위에 울리더니 망설임 없이 대머리와 닭대가리를 향해 미사일을 쏘고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음.. 드론으로 보이는 무인비행기군요..


콰아앙!!


“진짜 미사일이었어요!? 잠깐! 그럼 저들은?!”


폭발이 가라앉으니 멀쩡해 보이는 두 명이 보이는 군요. 아니 오히려 열 받았는지 근육을 부풀리는 것이 보입니다. 저들은 제가 아는 2세계 녹색 괴물이라도 되는 걸까요?


“666의 괴물은 말이야.. 전부 2~3개쯤. 도주 및 생존 방안은 미리 준비하고 사는지라 쉽게는 안 죽어. 오히려 네 목숨이나 걱정해. 마리!”


그와 동시에 어떤 영문인지 쿠킹호일처럼 찌그러진 전차가 눈앞에 지나갑니다. 이건 뭐... 체포보다는 전쟁에 가깝군요.


“일단 가까운 건물 안에서 팝콘이나 먹으며 전투가 끝나길 기다리자고!”


우리가 달려가는 건물 입구까진 50m가량.. 사방에 폭발이 난무하는 것을 생각하면 쉽지 않겠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대피 할 것을! 앗!?


“하은씨! 위! 헬기가 우리 방향으로 떨어져요!”


불꽃이 붙은 체. 우리 쪽을 향해 추락하는 헬기가 보입니다. 무지 위험해 보이는데요!?


“아쿠아마린!”


“문제없어요! 잠깐. 머리 좀 사용할게요. 하은님!”


그리고는 하은이 미처 동의하기 전에 그의 머리를 뒤에서 점프해 밞고는 공중을 향해 도약하는 아쿠아마린입니다. 그녀는 공중에서 몸을 동글게 만 체로 회전하더니 헬기가 도착하자 그것을 향해 다리를 뻗습니다.


“<프리즌>”


한 순간 헬기가 이전의 열차처럼 정지됩니다. 그녀의 능력인 프리즌으로 인한 ‘정지’상태군요.


“<블로우>!”


몸을 회전하며 내려찍는 자세로 걷어찹니다. 헬기가 그녀의 각력으로 인해 20~30m날아가 지면에 처박히더니 연료통이라도 폭발했는지. 사방에 파편을 뿌립니다. 하나터면 위험할 뻔했군요.


“저 잘했죠? 하은님? 마리씨?”


헬기를 걷어찰 때. 착지방향까지 미리 계산한 걸까요? 아쿠아마린이 정확하게 우리 앞에 나비마냥 가볍게 착지합니다. 과연 이전에 우주전함에서 뛰어내렸던 그 움직임을 자신도 할 수 있다고 말한 그녀답군요.


“후훗.”


언제나 느끼지만 소악마 같은 미소를 짓고, 짓궂지만 아군이면 너무나 든든한 백색의 소녀라고 저는 속으로 생각합니다. 저희에게 손을 뻗는 군요?


“자. 가요! 마침 정면에 카페이니. 전투가 끝날 때까진 스무디나 마시며 기다리자고요?”


이에 저는 하은의 어깨에서 빠져나와 그 손을 잡습니다. 다소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제가 인간임을 포기하고 마침내 4세계 괴물임을 인정 했을 때의 그 손이었기 때문입니다. 음... 본래 인어였던 아쿠아마린의 체온은 차가운 편이군요. 그때는 몰랐지만 주위에 여기저기 화염이 퍼지니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여름에 안고 자면 좋겠.. 죄송합니다. 이것도 4세계 괴물이 된 부작용 때문일까요? 우린 이렇게 무사히 카페 안으로 대피하는 데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63 제 662화 드워프의 자랑! 맥주! +1 24.04.03 9 2 17쪽
662 제 661화 의외의 인연을 다시 만나다. +1 24.04.03 6 2 14쪽
661 제 660화 마운틴 포트리스. +1 24.04.03 6 2 15쪽
660 제 659화 실비의 결단. +1 24.03.29 6 2 23쪽
659 제 658화 동족을 파멸시킨 자. +1 24.03.29 7 2 14쪽
658 제 657화 토끼몰이 사냥. +1 24.03.29 7 2 25쪽
657 제 656화 지원군 +1 24.03.29 6 2 19쪽
656 제 655화 666의 괴물의 사냥의 시간. +1 24.03.29 8 2 16쪽
655 제 654화 자본주의의 괴물의 무서운 비밀. +1 24.03.28 5 2 21쪽
654 제 653화 방패의 비스타와 거짓된 영웅 살인귀의 관계 +1 24.02.29 10 2 16쪽
653 제 652화 대한민국이 만들어낸 666의 괴물. +1 24.02.29 10 2 14쪽
652 제 651화 이상한 괴물들의 만남. +1 24.02.29 13 2 23쪽
651 제 650화 아쿠아마린과 마리는 학교에서 공부중! +1 24.02.29 9 2 15쪽
650 제 649화 네메시스와 사라. +1 24.02.29 7 2 13쪽
649 제 648화 마나의 주신 후계자가 결정되는 날. +1 24.02.29 8 2 20쪽
648 제 647화 재앙을 향해 나아가는 용의 여왕. +1 24.01.15 13 2 12쪽
647 제 646화 드래곤 모녀 +1 24.01.15 13 2 17쪽
646 제 645화 미끼. +1 24.01.15 12 2 16쪽
645 제 644화 비트레이를 지원하는 자. +1 24.01.15 11 2 20쪽
644 제 643화 1세계, 2세계, 3세계가 모이는 곳. +1 24.01.15 16 2 39쪽
643 제 642화 천지인요신비아람 +1 24.01.12 19 2 31쪽
642 제 641화 이것이 이 행성의 모든 힘을 담은 대주술이니! +1 24.01.12 10 2 30쪽
641 제 640화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모두 함께 하고 있다. +1 24.01.12 10 2 26쪽
640 제 639화 역경을 넘어서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대답이니. +1 24.01.12 10 2 16쪽
639 제 638화 이것이 이 행성에 사는 모든 이의 대답이며 +1 24.01.12 11 2 14쪽
638 제 637화 괴롭고 힘들어도 다시 일어나라. +1 24.01.12 11 2 15쪽
637 제 636화 종말이 다가와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 +1 24.01.12 10 2 19쪽
636 제 635화 꺼져가는 희망. +1 24.01.12 13 2 13쪽
635 제 634화 예상치 못한 악몽 +2 23.12.14 19 2 19쪽
634 제 633화 검은 달의 메시지 +1 23.12.14 13 2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