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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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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1.08.04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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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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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7쪽

제 218화 괴물들의 왕과 플로라3

DUMMY

“왜.....”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


거짓말 같았다. 네메시스가... 이런 일을 벌이다니... 플로라의 두 눈이 초점을 잃고 동요로 흔들린다.


“어째서.....”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플로라를 보며 네메시스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러자 누군가의 머리가 시체더미를 굴러 지면에 떨어졌다. 그 순간 머리가 그녀의 눈앞에서 깨지며 플로라의 얼굴에 피가 튀었다.


“사랑해...”


그것은 평소 묵묵한 네메시스가 한 말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따뜻한 말이었다.


“....아니야.... 너는.. 네메시스가 아니야...”


눈앞의 장면을 믿을 수 없는 듯이 플로라는 뒷걸음질 하며 네메시스를 손가락질 하였다.


“...웃기지마! ‘네메시스의 자식’!!!”


“아니. 난 그런 잡것들이 아닌. 본래부터 네메시스란 이름을 가진 자. 나는 말리고스와 함께 너를 엘프 마을에서 길렀고 작년까지만 해도 너희와 함께 ‘네메시스의 자식’들을 토벌했던. 네메시스 본인이다.”


그랬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플로라는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네메시스는 그녀가 자랄 때부터 양부모로서 곁에 있어줬고 무뚝뚝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상냥해져 가는 그였다. 과거 ‘네메시스의 자식’과의 싸움에서 한 번도 거짓을 보이지 않고 그는 말리고스와 플로라의 옆에서 같이 맞섰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 그가 이런 학살을 벌인다고? 플로라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플로라가 뭐라 하지 못한 체. 멍하니 네메시스를 바라본다.


“그리고 난 ‘네메시스의 자식’들을 만든 본인이기도 하지. 플로라. 작년에 내 손으로 모두 제거했지만 말이야.”


“뭐....라....고?”


그 한 마디에 플로라의 초점을 잃은 눈동자가 생기를 되찾더니 커진다. 그 반응이 사뭇 즐거운 듯이 네메시스를 말을 이었다.


“말 그대로이다. 내가 ‘네메시스의 자식’이란 실패작들을 만들었다.”


플로라는 갑작스런 네메시스의 고백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이전에 ‘네메시스의 자식’과의 거지같았던 전투들과 드림랜드가 ‘네메시스의 자식’들로 인해 피로 물들어진 이유가 앞의 존재가 원인이란 것이었다. 게다가 그것들을 만든 존재가 스스로가 나서서 전부 제거했다는 소리였기 때문이었다.


“...대체....왜?”


“애매한 질문이로군. 플로라. 그 질문은 내가 왜 그것들을 만들었다는 것인가를 묻는 것인가? 아니면 왜 그것들을 죽였냐는 질문인가? 뭐... 상관없겠지.”


피투성이로 된 머리로만 이루어진 시체 위에 네메시스는 발밑에 널려 있는 것들 중 하나를 왼손으로 집어 들었다. 그것은 그들이 살고 있었던 집의 바로 옆에 있는 주민의 머리였다.


“내가 본래 있던 곳에선 나는 ‘왕’이었다. 야누스와의 지긋지긋한 세력다툼이 마침내 끝나고 극악한 환경인 4세계에서 안정된 세력권을 만드는데 성공했지. 그 직후로 나는 ‘왕’으로서 일을 업무로서 하게 되었다.... 물론 여기까지는 좋았지만... 아무래도 긴 평화 상태가 되니 지루해져서 말이지. 이에 666의 괴물 중 서열 500위 가렌이 나에게 하나의 실험을 제안했고 난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것이 ‘네메시스의 자식’들에 대한 탄생 경위다.”


네메시스는 오른손을 들어 입으로 가져가 살점의 일부를 뜯어냈고 그곳에서 검은 액체가 슬금슬금 꿈틀거렸다.


“그 실험의 목적은 ‘검은 피를 가진 내가 다음 세대를 만들 때. 어떻게 되는가?’라는 간단한 실험이었고 순차적으로 그들이 어떻게 적응을 하게 되는지를 관찰하는 것이 목적이었지. 그래서 나는 1세계를 향해 이 ‘검은 피’가 담긴 조각 8개를 1세계로 보냈다. 그 중 ‘공간’ 속성은 공간의 주신인 말리고스에게 격추되었지만 나머지 7개는 무사히 드림랜드에 도착했고 그 조각들은 근처에 호기심으로 다가왔던 필멸자를 집어삼키고 지금까지와는 독특한 형태의 ‘괴물’이 되었다. 그리고 이들이 너희가 ‘네메시스의 자식’이라고 불렸던 이들이다. 그래서 나는 이들을 관찰하기 위해 1세계로 넘어온 것이다.”


“말...도.. 안...돼..”


“간단한 실험을 보여주지. 플로라.”


일부로 상처 낸 곳으로 집어 들고 있던 머리를 가져간다. 그러자 곧 상처에서의 ‘검은 피’는 촉수처럼 여러 갈래의 실선이 되어 머리를 집어삼켰고 그것은 곧 꾸물거리며 지면에 떨어지더니 네메시스가 발 딛고 있는 거대한 시체 더미를 향해 퍼져나갔고 곧 ‘검은 피’가 혈관마냥 그것들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단순한 머리로 이루어진 시체더미로 불과한 것이 하나로 뭉쳐진 고기더미의 ‘무언가’로 변해가더니 곧 2개의 날개를 뻗은 4족 짐승의 모습의 괴물이 되었다.


쿠오오오오오오오오!!!!!!


“........”


플로라에겐 익숙한 냄새가 그곳에서 흘려 나온다. 그것은 분명히 ‘네메시스의 자식’들의 고유한 체취. 그것들에 흘려 나오는 막대한 힘에 플로라의 몸이 조금 밀려나갔고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인상을 찌푸리더니 외쳤다.


“조용히 해라. 플로라가 다치잖아.”


그 한마디에 굉음을 울부짖고 있던 갓 태어난 괴물은 잠시 풀 죽은 모습을 보이더니 몸을 숙였고 그 위에서 네메시스는 말을 이었다.


“보시다시피... 이렇게 된 거지. 플로라.”


“.......”


플로라에게선 말이 없다.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당장이라도 정신을 놓고 싶은 걸까? 이에 네메시스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관찰이 거의 끝났다고 생각한 날. ‘네메시스의 자식’들 중 하나를 내가 있던 마을로 오도록 유도하였다. 앞으로 이 ‘실패작’들을 제거해야할 명분이 필요했으니까 말이지. 본래라면 1세계의 빛의 주신 켈렌트에게 그냥 두면 알아서 처리 할 거라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멍청한 빛의 주신은 7명이 모두 모인 곳에 홀로 제거하러 갔다가 역으로 봉인당해 버려서 내가 직접 나서야 할 상황이었거든.”


그 더러운 진실에... 플로라는.... 눈앞이 하얗게 변하는 기분이었다. 자신은 ‘네메시스의 자식’들에 대한 복수와 정의감으로 나선 일이었지만 네메시스는 저런 더러운 속내를 숨기고 있었다니... 스스로가 말하는 자백임에도... 플로라는 믿을 수 없었다.. 그 동안 함께 다니며 그를 믿어왔고. 심지어 여러 번 자신을 구해주기까지 했으니까.....


“거짓말!!! ....그럼.... 날 왜 키워준 거야! 그 빌어먹을 자식들에 대한 관찰이 목적이라면 그럴 필요가 없잖아!”


“네가 그것들보다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


숨이 막혀온다. 그럼에도 네메시스의 미소가 전혀 사라지지 않아서. 오히려 순진한 플로라를 비웃음으로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널 만난 순간. 생겨난 이것 때문이지.”


찰랑!


네메시스의 등 뒤로 8개의 날개가 펼쳐진다. 각기 다른 빛과 암흑, 마나와 생명, 파괴와 혼돈, 시간과 공간의 속성을 내포하고 있는 날개들. 플로라로서는 처음 보는 날개로서 현재의 상황만 아니었으면 넋을 놓고 볼 만한 아름다움이었다. 그러나 곧 시간과 공간의 각각의 날개가 노이즈 소리와 함께 희미해지더니 곧 하나로 합쳐져 ‘시공간’으로 변하였고 그 반대편에 새로운 빛이 나타났다. 그것은 플로라도 알고 있는 것의 종류였다.


“...조화?”


“그래. 널 만난 순간. 나에게서 자라나기 시작한 나의 9번째 날개다. 플로라. 이 때문에 몸에 있는 속성의 균형을 새로 맞추느라 한동안 육체가 약해졌지만.. 얼마 전에 완전히 맞추는데 성공했지. 이렇게 말이야.”


연녹색의 날개가 퍼덕이자 아름답게 빛의 입자가 공기 중으로 퍼진다. 그것이 뿌려지자 네메시스의 발밑에 있던 괴물은 고통스러운 듯이 몸을 떨었고 네메시스는 신경 쓰지 하지 않았다. 어차피 발밑에 있는 것은 잠깐 쓰다 버리는 패였기 때문이었다.


“본래는 내 육체로도 위험이 되는 너는 분명히 위험 종자. 보는 즉시 제거하는 것이 옳겠지만... 널 만난 순간 이 속성이 나에게서 자라나기 시작했다. 이것이 내가 널 키운 이유이고 그리고 이것이 내가 널 죽이지 않는 이유이다. 플로라.”


“......윽!”


당장이라도 구역질이 목구멍을 넘어올 것 같은 감각이 플로라를 채운다. 그와 함께... 그 동안 네메시스와 함께 하며 쌓은 추억이 한 순간에 부정당하는 것 같아서... 그녀는 가슴 한 쪽을 부여잡았다. 한없이 고통스러웠다. 그리고 그 직후 그녀와 네메시스의 사이로 말리고스가 날아왔다.


“네메시스! 이 미친 새끼!! 잠시나마 네가 처음 만났을 때와 변했다고 생각한 내가 잘못 생각했어! 뇨롱! 게다가 ‘네메시스의 자식들’을 네가 만들었다고!?!? 용서 못해!!!”


날아오면서 그의 이야기를 들은 것일까? 청녹색이 인상적인 말리고스의 피부가 분노 때문인지 일부 붉게 물들여졌고 머리 위의 벼슬이 빠르게 좌우로 흔들렸다. 그와 동시에 그의 주위의 공간이 일그러지더니 나선형으로 회전하는 붉은 선들이 나타났다. 그 모습을 네메시스는 태연히 힐끔 보더니. 영문을 모르겠다 듯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말리고스. 네가 왜 분노하는지 모르겠군.”


“지금 분노 안하게 생겼어? 네가 플로라를 키운 이유와 ‘네메시스의 자식’들에 대한 것만 하더라도 머릿속이 미쳐 돌아가기 직전이야! 네메시스. 그 뿐만이 아니야! 넌 왜 이 도시의 모든 존재들을 네 손으로 죽였어?! 플로라가 마침내 ‘네메시스의 자식’과의 전투를 끝내고... 드디어 정 붙이며 살 수 있는 이곳을!? 플로라가... 드디어 행복해질 수 있는데. 대체 왜?!!!!!”


“재미있는 질문이군. 말리고스. 거기에 대한 답을 하도록 하지.”


이에 네메시스는 품속으로 손으로 가져가더니 곧 투명한 액체에 담긴 작은 유리병을 꺼냈다. 그것은 엄지손가락만한 작은 유리병이었지만 거기에 담긴 액체를 본 말리고스는 눈을 크게 뜨더니 외쳤다.


“말도 안 돼.... ‘영혼’이라고? 이 도시의 모든 존재들의? 대체... 어떻게!?”


‘윤회의 궤’라는 시스템은 말리고스도 여행 도중에 들은 적이 있고 거기에서 파생되어 나온 영혼이란 것은 말리고스도 잘 알고 있었다. 필멸자로서 죽음이 끝이 아니게 하는 기제가 바로 영혼. 하지만 그것이 네메시스의 손아귀에 모여 있자 말리고스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한명도 빠짐없이 전부 뽑아냈지. 영혼이 ‘윤회의 궤’로 돌아가지 않게 조치하는 것은 나에게는 쉬운 일이라고? 말리고스.”


유리병을 즐거운 듯이 바라보며 네메시스는 말을 이었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다음 환생이고 뭐고 없이 이 도시의 모든 이들을 영원히 사라지게 할 수 있어. 말리고스... 그리고 플로라.”


“이.... 개새끼가!!!!”


말리고스의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온다. 그와 함께 붉은 선들이 나선형을 그리며 네메시스를 향해 날아갔고 이에 네메시스의 발밑의 괴물이 앞발을 들어 막아섰지만 말리고스가 만들어낸 ‘공간’은 손쉽게 살덩어리를 찢어발기고는 네메시스의 머리를 향했다. 하지만 네메시스는 태연하게 왼손을 들었고 말리고스가 쏘아 올렸던 ‘공간’은 네메시스의 손아귀에서 뚫고 지나가려는 듯이 거칠게 회전하다가 곧 움직임을 멈추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공간 속성으로는 나에게 생채기조차 내지 못해. 적어도 나에게 상처를 내려면 ‘파괴’정도는 들고 와야지. 말리고스.”


“크읔!”


그 모습에 말리고스가 신음성과 함께 이를 드러냈지만 그럼에도 아무런 움직임을 할 수 없었다. 그 자신도 네메시스에게 아무런 상처를 입힐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과거 본래의 육체로도 네메시스에겐 생채기조차 내지 못했는데. 현재 목에 걸려있는 ‘문스톤’으로 만들어진 목걸이가 있는 이상은 그의 힘은 반절도 되지 않았다.


“...대체 그 영혼들로 무엇을 하려는 거야? 네메시스.”


침묵 끝에 입을 연 플로라의 말에 네메시스의 미소는 진해진다.


“내기를 하나 하지 않겠어? 플로라?”


“....내기?”


“나는 이전에도 설명했지만 4세계란 곳의 왕이라서 말이지. 그곳에는 ‘도전’이라는 제도가 있어. 지금까지 아무도 서열을 ‘도전’으로 빼앗는데 실패했지만... 그것을 플로라가 한 번 해보지 않겠어? 만약에 네가 밑바닥부터 올라와서 나에게 ‘도전’해서 이긴다면 이 영혼에 담긴 이들을 모두 풀어주고... 아니. 아예 그냥 본래의 삶으로 부활시켜주도록 하지. 이전에 우리가 이곳에서 살았던 그대로 말이야.”


“.....”


“생각해봐. 플로라. 받아들이면 비록 현재는 죽어있지만 네가 이곳에서 1년 동안 만났던 모든 인연들을 다시 살아나 만날 수 있어. 현재 이 말이 거짓이라고는 생각하지 마. 나는 내 입으로 말한 이상은 약속을 지키니까.”


“만약 내가 거절한다면?”


더 이상 플로라의 목소리에는 네메시스에 대한 호감은 눈곱만큼도 찾을 수 없이, 적의만이 가득한 상태였지만 그럼에도 네메시스는 여유로웠다.


“그럼 드림랜드 전체를 이 도시처럼 해줘야지. 죽이고, 죽여서, 피가 강물을 이루고 시체가 산을 이루도록.... 그리고 끝에는 나와 플로라와 단둘이 되는 곳을 만들지. 뭐.”


“웃기지마! 우리 주신들이 손가락만 빨고 지켜볼 것 같아!!!”


이에 보다 못한 말리고스가 소리쳤고 그 모습을 보며 네메시스는 잔소리라도 들은 듯이 힐끔. 말리고스를 보고는 시선을 돌렸다.


“말리고스. 네가 끼어들 상황이 아니야. 그리고 난 너희 주신들이 방해한다고 하들. 전혀 무섭지 않아. 너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의 주신들을 너를 기준으로 하면 나 혼자서도 8명 모두를 밞아버릴 자신은 있으니까.”


“그딴 것이 가능할리가!”


“가능해. 그리고 4세계에는 나와 같은 존재들이 666명이 있다. 우리는 666의 괴물이라고 부르지. 나도 그 중에 하나에 불과하고, 그리고 그들 중 최강은 내가 아니야. 말리고스.”


“.....!!!”


그 한마디에 말리고스는 입을 다물고 만다. 네메시스의 말 대로면 아무리 주신이라도 정말 답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어때? 플로라? 나야 받아들여도 좋고, 받아들이지도 않아도 좋아. 정 수틀리면 네가 상대했던 ‘네메시스의 자식’들을 수천, 수만이라도 찍어내서 만들어낼 자신이 나에게는 있어.”


그 한 마디에 플로라는 입술을 깨물었다. 단 7명이서 드림랜드를 피로 물들였던 ‘네메시스의 자식’들을 수천이나 찍어내면 드림랜드는 반드시 멸망이라는 길 밖에 없었고, 플로라가 아는 모든 이들이 네메시스의 손에 죽게 되겠지. 애초에 앞의 저 남자는 자기가 한 말을 꼭 지키는 존재였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이에 플로라는... 입을 열었다.


“....받아들이겠어.”


“잘 생각했어. 그렇다면..”


틱!


그 순간 말리고스의 목에 있던 문스톤으로 만든 목걸이가 풀어진다.


“말리고스. 너라면 4세계로 향한 ‘세계 간의 경계’를 열 수 있겠지. 4세계로 가면 내가 4세계로 만들어둔 거대한 결계로 플로라를 안내해주면 돼.”


“이게 진짜!!!!”


이에 말리고스가 뭐라 했지만 네메시스는 그 뒷말들을 무시한 체. 플로라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피투성이로 된 도시의 폐허 속에서... 굳건한 인연이 일그러지고, 고깃덩어리로 이루어진 언덕위에... 삐뚤어진 애정을 가진.. 4세계 괴물들의 왕은 그곳에서 엘프를 내려다보며 애정을 담아 속삭인다.


“사랑해...”


다시 한 번의 네메시스답지 않는 감정이 담긴 말. 그 한 마디에 플로라는 머릿속에서 이성을 붙잡고 있는 끈이 툭! 하고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닥쳐!!!”


빠르게 등 뒤로 손을 가져가 활을 꺼내 신속하게 활시위를 다시 건다. 그 직후에는 화살을 메겼고 그러자 화살촉에 녹색의 빛이 모이더니 네메시스를 향해 쏘아졌다. 이에 네메시스는 고개를 틀었지만 그녀의 화살은 그의 볼을 스치고 지나가 상처를 남겼다.


“오래만이군. 직접 공격으로 내가 상처를 입다니... 오메가와 야누스를 제외하면... 세 번째인가? 흐음..”


마치 일부로 맞은 듯한 태도. 네메시스는 스스로의 상처가 신기한 듯이 손가락을 상처에 가져갔지만 그가 가져가기 전에 그의 상처는 깨끗하게 재생되어 있었다. 이에 잠시 그는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몸을 돌렸다.


“그럼... 4세계에서 다시 만나도록하지. 플로라. 그리고 말리고스. 다시 만날 때를 기대하도록 하겠어.”


네메시스는 허공에 손을 뻗었고 곧 4세계를 향한 ‘세계 간의 경계’를 열었다. 네메시스는 그곳에 발을 내딛으며 플로라를 향해 마지막 한 마디를 남겼다.


“마지막 선물로서 내 발 밑에 있는 놈을 연습 상대로 주겠어. 어디 말리고스와 함께 잘 막아봐. 널 죽이지는 않겠지만... 잘못해서 팔다리 하나 절단되면 너에게 좋을 것은 없으니까 말이지.”


그와 함께 네메시스는 4세계로 모습을 감추었다. 네메시스가 사라진 순간 발밑에 얌전히 있던 ‘검은 피’로 탄생한 괴물이 날뛰기 시작했다. 이것이 플로라와 네메시스의 사이가 틀어진 사건의 전말이었다.


작가의말

사건 순서는  4세계 세력다툼 → 네메시스 1세계 도착. 플로라와 네메시스의 자식과의 전투 → 플로라의 '도전' → 천 년 전 전쟁... 대충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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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7 제 656화 지원군 +1 24.03.29 6 2 19쪽
656 제 655화 666의 괴물의 사냥의 시간. +1 24.03.29 8 2 16쪽
655 제 654화 자본주의의 괴물의 무서운 비밀. +1 24.03.28 5 2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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