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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탈명구세(奪命救世) 훔친 운명으로 세상을 구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11.17 20:41
최근연재일 :
2021.01.13 13:49
연재수 :
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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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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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05,543

작성
20.01.13 17:24
조회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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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글자
8쪽

14. 음살문(陰殺門) (2)

DUMMY

“일단, 적의 세력은 줄이고, 내 세력을 조금씩 늘려야겠지. 일대일 대결이라면 모를까, 다수의 장로들을 상대로는 나조차 큰 피해를 입을 테니 말이오. 자세한 것은 일단 상황을 좀 살펴봐야할 것 같소.”


“그렇군요···”


이심도가 자신에게 계획을 모두 드러내지 않는 것에 남자는 다소간 실망한 듯 했다.

아직 자신을 십할 믿지 않으니 두루뭉술하게 대답한 것이라 여긴 것이다.

그러나 본디 이심도는 외곽에서 하나씩 음살문도를 죽여서 도백연혼강령의 성취를 올리고, 음살문의 비전에 대해 적응하는 시간을 가질 생각이었다.

그러므로 저렇게 두루뭉술하게 말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적어도 실망은 하지 않을 테니.


“하하. 조금 실망한 모양이오?”


“아니오. 조금도 서운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오만, 당연히 지금 상황에서 나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은 이해하오.”


이심도의 물음에 남자는 표정을 풀면서 대답했다.

내심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불만이 있다는 것을 굳이 드러내서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생각이 없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이해해줘서 고맙소. 옆에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 계획에 대해 알게 될 테니, 양해부탁하오. 그보다, 혹시나 내가 숨어있을만한 곳은 없겠소? 거점으로 삼을만한 공간이 필요한데··· 기왕이면 유사시에 도주가 용이했으면 좋겠소.”


이심도의 말에 한참을 생각하던 남자는 이윽고 적당한 장소가 생각난 모양인지, 안내를 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이동한 끝에 도착한 곳은 처음 두 사람이 만났던 장소에서 조금 떨어진 봉우리였다.


“흑봉 당신의 경공이라면 여기서도 얼마든지 탈출할 수 있을 거요. 게다가 이곳은 부근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 정찰하기도 좋을거요.”


한참 둘러온 것에 대해서는 일말의 말도 없이, 남자는 지형상의 이점에 대해서만 말했다.

그의 말대로 부근에서 가장 높은 곳인데다가 가파르긴 하지만, 사방으로 능선이 이어져 있어서 탈출하기도 용이했다.

물론 평범한 사람이라면 봉우리로 오르다가 떨어져 죽을 확률이 대단히 높았지만, 이심도에게는 문제될 일이 아니었다.


“흐음··· 음기(陰氣)와 사기(邪氣), 그리고 귀기(鬼氣)가 가득한 곳이로군. 이정도 기운이라면 다른 자가 머문다하더라도 눈치채기 어렵겠구려.”


“맞소. 그렇기에 더더욱 거점으로 삼기 안성맞춤이지.”


다만, 문제가 있다면 몇 가지 특수한 비전을 익힌 자 외에는 잠시만 머물러도 몸에 해를 끼칠정도로 그 기운이 강성하다는 것에 있었다.

그 몇 가지 비전 중 하나인 음살문의 비전조차도 상당한 수준까지 체득하지 않으면 도저히 버텨내기 쉽지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비록 문제점이 조금 있는 장소라지만, 이정도 기운이라면 음살문 사람 중 한명쯤은 노려볼만할텐데···”


이심도는 문득 그런 의문이 들었다.

두 사람이 있는 장소는 기가 응집되다 못해서 유형화되어 모일정도로 기운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게다가 음살문의 비전은 음기를 중심으로 하니, 이정도로 밀집된 음기라면 어떻게든 쓸모가 있을 것이 문명했다.


이제 막 음살문의 비전에 입문했다고 할 수 있는 이심도마저도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부근에서 대대로 비전을 연마해온 음살문이라면 더더욱 그렇게 생각할 터였다.

그런데 이런 장소를 은신처로 소개해준다는 것은 아예 사람들이 다가오지 않는 다는 의미였다.

분명 무언가 이유가 있을리라.


“안그래도 그 부분에 대해 말하려 했소. 이 장소는 장로 정도의 지위라면 대부분이 아는 장소요, 내가(內家)의 인물이라면 꼭 장로급이 아니더라도 대략적으로 들어본적이 있을테지.”


“나는 외가(外家) 소속이라 들은 적이 없단 말이로군.”


이심도의 말에 남자는 잠시 말을 멈추고 주저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 그런셈이오. 애당초 외가 소속의 인물들은 근처로 오는 것조차 허락을 받아야 하니, 더더욱 알기 어렵지.”


내가(內家)는 음살문의 정통비전을 잇는 자들을 말하며, 외가(外家)는 돈과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에서 납치해서 살수로 키운자들을 말했다.

살수들을 육성하는 장소와 머무는 장소는 별개의 장송에 마련되어 있었기에, 외가의 인물이 이 곳을 발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차별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군?”


“적어도 이 곳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차별만이 아니오.

아무튼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리다. 애당초 음살문이 이 곳에 거점을 둔 것은 음기가 많이 모이는 장소였기 때문이오.

그 중에서도 그나마 양기가 강한 곳에 음살문의 거점을 두었지.”


아무리 음기를 연마하는 자들이라 할지라도 노약자가 있는 법이었다.

음기는 노약자에게는 크게 해가 될 수 있는 기운이기에, 음살문의 시조는 그나마 양기가 강하여, 크게 해가 가지 않는 장소에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 곳은 금지로 지정하셨소. 후손이라면 결코 이곳을 찾아서는 안된다고 유언을 남기셨지.”


“음살문의 시조께서도 이 곳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말이오? 그리고 후손들은 그 유언을 계속 지켜왔고?”


“그럴리가 있겠소. 스스로 말하기 민망하오만, 모든 선조가 시조님의 말씀을 지킨 것은 아니었소.”


자신의 말처럼 얼굴 가득히 민망하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남자는 말을 이어갔다.


“몇몇 조상님들께서는 몰래 이곳에 와서 비전을 연마하셨지. 그리고 모두들 뛰어난 성취를 보이셨소. 그야말로 하루하루, 성취가 눈에 보일 정도였지. 그러나 그도 잠시, 얼마지나지 않아서 파탄을 드러내고 말았소.”


“주화입마?”


“단순하게 주화입마가 아니었소. 그야말로 귀신에 씌였다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거요.”


이어지는 남자의 말은 놀라운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 몰래 이곳에서 비전을 연마하면 누구나 눈에 띄게 빠른 성취를 보인다.

그러나 그도 잠시 어느 순간 다른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행동만이 아니었다.

변한 사람들과 이야기해본 결과, 아예 다른 사람의 기억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장난이라기에는 너무나 자세하고 논리정연했지. 그나마 그렇게 말이 통하는 자는 다행스러운 정도였다고 하오. 생전 처음 보는 무공과 술법들을 펼치며, 갑작스럽게 공격해오는 자들도 많았다고 하오. 그 때문에 죽은 자도 제법 많았다고 하니, 쉽게 볼일이 아니지.”


“허어...”


놀라운 이야기였다.

문득 이심도는 자신의 사연과 굉장히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별달리 내색하지는 않았다.

결과는 비슷했지만, 과정이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그런 사건이 반복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곳에서 비전을 연하하다가 발각되면, 아예 온갖 금제술을 펼쳐서 어떠한 방법으로도 다시 비전을 펼칠 수 없게끔, 문규로 강제되게 되었소.”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듯 싶은데···”


이심도는 알았다.

어떠한 불이익을 가한다 할지라도 당장 눈앞에 보이는 먹이를 거부할 인간은 많지 않다는 것을.

설령 그 끝이 절벽 끝이라 해도 당장의 사과 한조각에 눈이 돌아가는 자가 없다고는 절대 장담할 수 없었다.


“물론이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래 이곳에서 연마하는 자들이 종종 있었소. 게다가 이 곳이 워낙 험지이다 보니, 이곳에서 연마하는 자들은 항상 상당한 고수였지. 그렇게 계속적으로 사건이 터지다가 결국은 알았소.”


“무엇을 말이오?”


“음살문의 비전을 익힌자가 이곳에서 비전을 연마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명치가 있는 곳에 검은 반점이 생긴다는 것을 말이오. 그리고 그 색이 진해질수록 자신을 잃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또한 알게되었지.”


작가의말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꾸벅.

시간 나시면 선추댓도 부탁드릴께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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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0. 팔대절학(八大絶學) (6) 21.01.13 105 3 7쪽
80 79. 팔대절학(八大絶學) (5) 20.12.28 121 1 7쪽
79 78. 팔대절학(八大絶學) (4) 20.12.14 146 2 7쪽
78 77. 팔대절학(八大絶學) (3) 20.11.17 205 3 7쪽
77 76. 팔대절학(八大絶學) (2) 20.11.04 212 4 7쪽
76 75. 팔대절학(八大絶學) (1) 20.10.19 273 6 7쪽
75 75. 귀존(鬼尊) (6) 20.10.05 255 5 12쪽
74 74. 귀존(鬼尊) (5) 20.09.29 256 4 7쪽
73 73. 귀존(鬼尊) (4) 20.09.22 269 5 7쪽
72 72. 귀존(鬼尊) (3) 20.09.16 290 5 7쪽
71 71. 귀존(鬼尊) (2) 20.09.07 441 5 7쪽
70 70. 귀존(鬼尊) (1) 20.08.31 345 5 7쪽
69 69. 재생(再生) (5) 20.08.28 332 6 7쪽
68 68. 재생(再生) (4) 20.08.23 343 5 7쪽
67 67. 재생(再生) (3) 20.08.17 361 5 7쪽
66 66. 재생(再生) (2) 20.08.09 379 5 7쪽
65 65. 재생(再生) (1) 20.08.05 397 6 7쪽
64 64. 기억(記憶) (6) +2 20.08.03 382 7 8쪽
63 63. 기억(記憶) (5) 20.08.02 387 9 7쪽
62 62. 기억(記憶) (4) +2 20.07.24 393 12 7쪽
61 61. 기억(記憶) (3) 20.07.12 427 14 8쪽
60 60. 기억(記憶) (2) +1 20.07.04 458 15 7쪽
59 59. 기억(記憶) (1) 20.06.28 462 10 8쪽
58 58. 마련(魔聯) (10) 20.06.22 415 11 9쪽
57 57. 마련(魔聯) (9) 20.06.15 391 13 8쪽
56 56. 마련(魔聯) (8) 20.06.07 424 13 7쪽
55 55. 마련(魔聯) (7) 20.05.31 441 1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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