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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탈명구세(奪命救世) 훔친 운명으로 세상을 구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11.17 20:41
최근연재일 :
2021.01.13 13:49
연재수 :
81 회
조회수 :
86,000
추천수 :
1,521
글자수 :
305,543

작성
20.10.19 08:00
조회
273
추천
6
글자
7쪽

75. 팔대절학(八大絶學) (1)

DUMMY

“귀영갑이라··· 무언가 특징이 분명한 모양이군.”


“네, 귀영갑의 가장 큰 특징은 성취가 올라갈수록 흰자위가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다른 팔대절학과는 달리 신체에 적용되는 절학이라 이를 숨길 수 없지요.”


말을 듣고 보니, 이심도는 최풍익의 동공이 유독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연마한 것이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게다가 흰자가 적은 사람이 분명 있긴 하니까요. 하지만 방금 대결로 분명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가 귀영갑을 익히고 있다는 것을요.”


백오는 주변을 슬쩍 살피고는 한층 더 조용하게 말했다.


“제가 듣기로 귀영갑을 익힌자를 공격해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공격의 궤도가 어긋난다고 하더군요. 방금 대결이 그러했습니다. 제 검로가 미묘하게 어긋나더군요. 덕분에 결국은 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 백오는 귀영갑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귀영갑(鬼靈甲)

낮은 단계에서는 상대 공격의 궤도를 아주 조금씩 어긋나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고수일수록 아주 정밀한 수준까지 공격의 흐름을 통제하기 때문에 이러한 어긋남은 상대로 하여금 보다 많은 힘과 심력을 소모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단계가 높아질수록 적에게 강력한 환각 효과를 주고, 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등 추가적인 효과들이 붙는다.

무엇보다 귀영갑을 익힌자가 의식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의 효과는 상시 발동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적의 공격조차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효과였다.


“설명을 듣자하니···”


“네, 대형께서 쓰시는 무공들과 효과가 굉장히 유사하죠. 분명 대형께서 무공을 만드실 때, 귀영갑에 대한 이야기를 참고하신 것이 분명합니다. 무의식 중에서라도 말이죠. 심지어 팔대절학이 어떤 현상을 만들어내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음살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연구가 음살문에서 이루어졌던 적이 있으니까요.”


음살문의 무공이나 술법 중에는 귀신의 형상을 본 뜬 절학들이 다수 있었다.

시작은 그림자에서 시작했으나, 이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그림자의 기운이 귀신의 기운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귀신이란 것은 살아있는 인간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는 존재였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미 귀신의 기운이나 형상을 이용하는 절학 중에 천하를 뒤흔든 절학이 다수 있었기에 이를 참고하기도 용이했고.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팔대절학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유사한 점이 발견되는 것을 당연한 결과였다.


“흐음··· 그렇군. 기왕 이렇게 된 것, 다른 팔대절학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겠나?”


“네, 알겠습니다. 시간이 길지 않으니 일단은 최대한 핵심적인 부분만 말씀드리도록 하지요.”


백가의 팔대절학(八大絶學)


모든 귀와 마를 제압한다는. 제마검(制魔劍)

강력한 혼을 불러들여 힘을 더하는. 소혼장(召魂掌)

몸 주변에 잡귀들을 머물게 하는. 귀영갑(鬼靈甲)

어떠한 장애물도 넘어갈 수 있다는. 유령신(幽靈身)

맹수들의 혼을 불러서 초감각을 얻는. 흉수권(凶獸拳)

흔적도 없이 적을 공격하는. 무영각(無影脚)

귀신의 힘을 도에 담에 내는. 귀신도(鬼神刀)

마지막으로 요괴와 악마의 심장을 얻는. 요마심(妖魔心)


“귀존의 진정한 절학들은 다른 누구도 익힐 수가 없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러하기에 후손들을 위해 만든 것이 이 팔대절학. 여덟 가지 무공입니다. 무공은 술법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재능을 덜 따지기 때문에 무공으로 정리했다 하더군요.”


“그런데··· 백가는 이미 사라졌다고 하지 않았나? 그럼에도 우리는 그 중 두 가지를 본 것이군.”


“그런 셈이지요. 이미 사라졌다고 알려진 무공을 이 짧은 시간 내에 두 가지나 보다니··· 인연일지 악연일지···”


잠시 팔대절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두 사람은 이윽고 입구로 향했다.

한 식경 후에 모이기로 했던 터라 그리 오랜 시간을 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군으로 향한 이심도 일행은 어렵지 않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다.

성주가 이미 군에 전령을 보내뒀던 덕분이었다.


"과연... 성주의 입김은 무시할 수가 없군."


"아무리 문관과 무관이 어느 정도 거리를 둔다고는 하나... 전시가 아닌 이상, 이러한 도시에서는 성주님께서 최고의 권력자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요. 게다가 무관 중에서도 평안상단의 뇌물을 안 받은 사람은 드물겁니다. 두 가지가 합쳐지니 저들 역시도 못이기는 척 움직인 것이지요."


전명혁이 상황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했다.


물론 실상은 그의 말처럼 단순하게 성주의 권력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군 내에서 평안상단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이 호의를 가지고 있었다.

평안상단에서 수뇌부에 수많은 뇌물을 뿌린 것은 물론이고, 군에 대해 여러 가지 혜택을 많이 베풀었던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군을 사사로이 움직일 수 없다는 원칙 때문에 평안상단을 돕는 것을 주저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성주라는 아주 강력한 권력자가 도와줄 것을 요청하자, 그것을 핑계로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만약 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안상단에 대해 호의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설령 성주의 입김이 닿았다 할지라도 지금처럼 일이 쉽게 풀리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적어도 군이 움직인 것 만큼은 오랜 세월 평안상단에서 군에 대해 호의를 베푼 것이 돌아온 셈이었다.


"군에서는 어디까지 도움을 주기로 했습니까?"


돌아온 일행에게 용진성이 물었다.

어디까지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이 부분 역시도 대단히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군 역시도 본격적으로 이쪽 편을 들 순 없는 노릇이라, 훈련태세를 철저히 갖추어서 대규모의 병력이 움직이는 것을 봉쇄하도록 한다더군요. 그리고 비상시 군 쪽으로 도주하면, 도움을 주기로 약조하였습니다"


"결국 관과 군 모두 직접적인 도움보다는 다수의 적을 소수로 줄여주는 역할 정도만 해준다는 셈이군요. 물론 아예 안도와주는 것보다는 낫습니다만..."


백오의 말을 들은 용진성이 현 상황을 정리했다.


사실 싸움의 결론은 양측 최고수들의 접점으로 결정나는 것.

그렇기에 관과 군의 소극적인 움직임은 어떤 관점에서는 큰 도움이었고, 어떤 관점에서는 도움이 안된다고도 볼 수 있었다.


그저 성주가 보내 준 최풍익과, 만약의 경우 도망칠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정도가 일행이 발품을 팔아서 얻은 실질적인 도움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아무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군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저들 역시 시간을 오래 끌고 싶지는 않을 터."


"네, 아마도 오늘 밤이겠지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별말씀을...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 우리는 한 배를 탄 셈이니, 지금 그런 말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반드시 이기고 살아 남도록 하지요."


용진성이 일행을 향해 허리를 깊게 숙이며 인사를 해오자, 이심도가 이를 막으며 말했다.


이기자.

그리고 살자.


다가올 밤. 일행이 원하는 두 가지 문장이었다.


작가의말

앞에 팔대절학 중 하나가

풍귀갑->귀영갑으로 바뀌었습니다.

참고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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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수정사항 공지 20.02.17 801 0 -
81 80. 팔대절학(八大絶學) (6) 21.01.13 106 3 7쪽
80 79. 팔대절학(八大絶學) (5) 20.12.28 121 1 7쪽
79 78. 팔대절학(八大絶學) (4) 20.12.14 147 2 7쪽
78 77. 팔대절학(八大絶學) (3) 20.11.17 206 3 7쪽
77 76. 팔대절학(八大絶學) (2) 20.11.04 213 4 7쪽
» 75. 팔대절학(八大絶學) (1) 20.10.19 274 6 7쪽
75 75. 귀존(鬼尊) (6) 20.10.05 255 5 12쪽
74 74. 귀존(鬼尊) (5) 20.09.29 257 4 7쪽
73 73. 귀존(鬼尊) (4) 20.09.22 270 5 7쪽
72 72. 귀존(鬼尊) (3) 20.09.16 291 5 7쪽
71 71. 귀존(鬼尊) (2) 20.09.07 441 5 7쪽
70 70. 귀존(鬼尊) (1) 20.08.31 346 5 7쪽
69 69. 재생(再生) (5) 20.08.28 333 6 7쪽
68 68. 재생(再生) (4) 20.08.23 344 5 7쪽
67 67. 재생(再生) (3) 20.08.17 361 5 7쪽
66 66. 재생(再生) (2) 20.08.09 379 5 7쪽
65 65. 재생(再生) (1) 20.08.05 397 6 7쪽
64 64. 기억(記憶) (6) +2 20.08.03 382 7 8쪽
63 63. 기억(記憶) (5) 20.08.02 388 9 7쪽
62 62. 기억(記憶) (4) +2 20.07.24 394 12 7쪽
61 61. 기억(記憶) (3) 20.07.12 428 14 8쪽
60 60. 기억(記憶) (2) +1 20.07.04 458 15 7쪽
59 59. 기억(記憶) (1) 20.06.28 463 10 8쪽
58 58. 마련(魔聯) (10) 20.06.22 416 11 9쪽
57 57. 마련(魔聯) (9) 20.06.15 392 13 8쪽
56 56. 마련(魔聯) (8) 20.06.07 425 13 7쪽
55 55. 마련(魔聯) (7) 20.05.31 442 1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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