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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탈명구세(奪命救世) 훔친 운명으로 세상을 구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11.17 20:41
최근연재일 :
2021.01.13 13:49
연재수 :
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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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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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05,543

작성
21.01.1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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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80. 팔대절학(八大絶學) (6)

DUMMY

태세를 정비한 이심도는 다시 한번 전장을 향해 달려갔다.

이미 이심도의 무력을 지켜본 적들은 이심도가 전진할수록 조금씩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렇게 물러나는 적들 사이로 단 한 명은 물러나지 않았다.

아마도 이심도를 상대하고자 나온 듯 했다.


거구의 남자.

아니 사람인지도 의심스러운 자였다.


그의 얼굴은 무엇때문인지 극도로 일그러져 있었고, 입에서는 침이 뚝뚝 흘러내렸다.

또한, 왼쪽 어깨는 굵은 핏줄이 밧줄처럼 일어나 있었으며, 거기에 연결된 팔은 짐승의 그것처럼 털들로 덮여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그의 왼손은 오른손에 비해 너무나 거대했고, 그의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이어 붙인 듯 했다.


“진명래!!! 저자를 죽여라!!!”


“크워어어어억!!!”


누군가의 지시가 들리자, 진명래는 미친듯이 이심도를 향해 달려왔다.

괴성을 지르며, 입에서 침이 줄줄 흘러내리는 모습이 결코 정상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만큼 그의 공세는 보다 빠르고, 강력했다.


“왼손은 어떻게 된거지?”


진명래의 공세를 피하면서, 이심도는 그의 왼손이 전혀 다른 손을 붙였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었다.

겉모습의 문제가 아니라, 소혼장에서 느껴지던 특유의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비혈(非穴)의 계통에 해당하는 무공이나 술법을 익혔을 경우, 설령 그것이 파괴되었다하더라도 흔적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의 손에서는 소혼장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게다가···


“다른 손을 달고 아예 끌려다니게 되었군. 쯧.”


이심도는 혀를 찰 수 밖에 없었다.

분명 이전에 만났을 때만 해도, 소혼장에 조금 휘둘렸던 것은 사실이지만 본인이 익힌 무공을 더해서 강력한 위력을 만들어 냈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이성을 잃고 오로지 왼손에만 휘둘려서 공격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종전에 비해 조금 빠르고, 조금 강력해진 것은 사실이었지만, 훨씬 강해진 이심도에게는 오히려 이전보다 쉬운 상대에 불과했다.

잠시 회피만 하면서 진명래를 살피던 이심도는 그냥 빠르게 그를 처리하기로 결심했다.


챙챙챙


스아악


“크아아악!!!”


이심도가 휘두르는 검은 빠르게 진명래의 전신을 두드렸다.

왼팔을 제외한 모든 부위는 이심도의 검에 베여 살이 베이고 터져나갔다.

그러나 왼팔은 아니었다.

그의 왼팔에 이심도의 검이 부딪히자 쇳소리를 내면서 검이 튕겨져 나왔다.


그가 방심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심도는 청죽무애신공과 음신통령공의 기운을 8할정도의 수준까지 끌어내어서 진명래를 베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왼팔은 멀쩡했다.

게다가 다른 부위의 상처 주변에서 핏줄이 두껍게 일어나더니 빠르게 상처가 아물어가기 시작했다.


“크하하하. 좋군. 실험이 제법 성공적이야.”


진명래의 상처가 아무는 것을 본 순간, 적 무리에 숨어 있던 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누가 보아도 인자해보이는 인상에 의원 복장을 한 노인이었다.


“진명래, 나 월승진(月勝進)이 명하노니 첫 번째 봉인을 해방하라.”


노인, 월승진은 앞으로 나서자 마자, 진명래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진명래는 즉시 반응했다.

정확히는 그의 신체가 반응을 보인 것이다.


“크르르르르르, 크와아아악!!!”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며, 진명래의 왼팔은 급격하게 모습을 바꿔나갔다.

손톱이 보다 길어지고, 팔이 더 굵어졌다.

왼팔에서 시작된 핏줄과 털이 그의 왼쪽 상반신을 뒤덮었고, 그의 왼쪽눈은 짐승의 그것처럼 변해버렸다.

그야말로 괴이(怪異), 인간이 아니라 요괴(妖怪)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법한 모습이었다.


“하하하. 이 월승진의 실험이 성공했군. 소혼장에 익숙해져 있는 저 몸이야말로 나에게 있어 최고의 실험체였어!!!”


월승진의 진명래의 모습에 크게 웃었다.

월승진, 그는 인간의 신체를 강화하는 것을 연구하는 자였다.

특히 최근에 관심을 가진 것이 요괴의 신체를 인체에 이식하는 것이었는데, 한참 실패를 거듭하다가 이번에 비로소 성공했던 것이다.

그러니 그가 기뻐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자! 진명래여 강자의 피로 왼팔을 적셔라. 그리하여 더욱 더 강해지는거다. 이 월승진의 명령 아래에서 말이야. 으하하하.”


이심도는 진명래와 싸우는 와중에도 월승진의 말을 놓치지 않고 들었다.

보아하니 진명래는 모종의 구속을 당한 상태로, 철저하게 명령받은 내용 하에서만 움직이는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명령자를 죽이면 진명래가 어떻게 나올 것인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이심도는 진명래를 따돌리고 월승진에게 공격을 가했다.


“흐흐, 진명래의 제물이 주제도 모르고 나를 공격하다니.”


“···”


“설마하니 내가 저놈보다 약하다고 생각한건가? 웃기는 노릇이구나!!!”


월승진은 진명래의 공격을 어렵지 않게 피하더니, 곧장 강력한 조법으로 응수해왔다.

비록 진명래처럼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지만, 이심도는 금새 월승진 역시도 신체조작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싸울수록 월승진에게서 요괴의 기운이 점점 짙게 흘러나왔기 때문이었다.


물론 요기(妖氣)를 연마하는 공법은 드물긴 하지만 존재했다.

그러나 요기를 연마하는 자는 성취가 높아질수록 선천지기마저 요괴의 기운에 동화되어 버려, 결국은 요괴가 되고 만다.

그런데 월승진의 경우에는 요괴의 기운과 인간의 기운이 별개의 것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마치 진명래처럼···


요기가 짙어질수록 월승진의 움직임은 점점 빨라졌다.

애당초 그의 무공이 쉽사리 당할정도로 약하지도 않았는데, 움직임마저 빨라지자 이심도에게 크게 밀리지 않았다.

게다가 변이를 마친 진명래 역시도 방심할 수 없는 상대였다.


“크와아악!”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진명래가 뒤에서 달려들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이심도를 지나서 월승진을 보호하기 위한 자세를 잡았다.

마치 어미가 새끼를 보호하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흐흐, 좋구나. 내가 의도한 것이 모두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월승진은 기운을 가라앉히면서 웃었다.

더 이상 자신이 싸울 이유가 없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하. 애송이. 노부는 더 이상 너랑 다툴 이유가 없구나. 노부와 싸우고 싶다면, 내 실험체부터 이기고 와라. 으하하.”


진명래가 이길 것이라 확신하는 표정.

그도 그럴 것이 진명래는 이미 인간을 초월한 신체능력을 지녔다.

첫 번째 봉인이 풀리기 전에도 초인(超人)적인 힘을 지녔다.

처음에 이심도가 만들어낸 상처마저도 이미 사라졌을 정도로 엄청난 회복력에 근력이나 민첩성마저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게다가 봉인이 풀린 순간 아까전보다 더 빠르고 강력했다.


스아아악


“큭.”


왼팔을 휘두르며 생긴 풍압이 이심도의 얼굴에 상처를 낼 정도로.

물론 그게 전투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풍압이 저정도라면 정면으로 충돌했을 때, 어느 정도의 충격이 오겠는가?

이심도는 그렇게 생각했기에 진명래의 왼손 공격은 아예 회피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진명래의 속도는 빨라졌을지언정, 투로가 더욱 직선적이고 단순해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작가의말

이제야 새해 인사를 드리게 되었네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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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 팔대절학(八大絶學) (6) 21.01.13 106 3 7쪽
80 79. 팔대절학(八大絶學) (5) 20.12.28 121 1 7쪽
79 78. 팔대절학(八大絶學) (4) 20.12.14 147 2 7쪽
78 77. 팔대절학(八大絶學) (3) 20.11.17 206 3 7쪽
77 76. 팔대절학(八大絶學) (2) 20.11.04 213 4 7쪽
76 75. 팔대절학(八大絶學) (1) 20.10.19 273 6 7쪽
75 75. 귀존(鬼尊) (6) 20.10.05 255 5 12쪽
74 74. 귀존(鬼尊) (5) 20.09.29 257 4 7쪽
73 73. 귀존(鬼尊) (4) 20.09.22 270 5 7쪽
72 72. 귀존(鬼尊) (3) 20.09.16 291 5 7쪽
71 71. 귀존(鬼尊) (2) 20.09.07 441 5 7쪽
70 70. 귀존(鬼尊) (1) 20.08.31 345 5 7쪽
69 69. 재생(再生) (5) 20.08.28 333 6 7쪽
68 68. 재생(再生) (4) 20.08.23 343 5 7쪽
67 67. 재생(再生) (3) 20.08.17 361 5 7쪽
66 66. 재생(再生) (2) 20.08.09 379 5 7쪽
65 65. 재생(再生) (1) 20.08.05 397 6 7쪽
64 64. 기억(記憶) (6) +2 20.08.03 382 7 8쪽
63 63. 기억(記憶) (5) 20.08.02 388 9 7쪽
62 62. 기억(記憶) (4) +2 20.07.24 393 12 7쪽
61 61. 기억(記憶) (3) 20.07.12 428 14 8쪽
60 60. 기억(記憶) (2) +1 20.07.04 458 15 7쪽
59 59. 기억(記憶) (1) 20.06.28 462 10 8쪽
58 58. 마련(魔聯) (10) 20.06.22 415 11 9쪽
57 57. 마련(魔聯) (9) 20.06.15 391 13 8쪽
56 56. 마련(魔聯) (8) 20.06.07 425 13 7쪽
55 55. 마련(魔聯) (7) 20.05.31 442 1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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