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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탈명구세(奪命救世) 훔친 운명으로 세상을 구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11.17 20:41
최근연재일 :
2021.01.13 13:49
연재수 :
81 회
조회수 :
85,983
추천수 :
1,521
글자수 :
305,543

작성
20.09.22 23:11
조회
269
추천
5
글자
7쪽

73. 귀존(鬼尊) (4)

DUMMY

이심도는 백오, 그리고 용진성이 붙여준 인원 열 명과 함께 이공자와 사공자가 머무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

본래는 그렇게 딱 나눠지지 않았지만, 상단주가 깨어난 후 그 소식을 알리자 자연스럽게 영역이 나눠지고 말았다.

정확히는 상단주와 용진성을 지지하는 자들과 그 외로 나눠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는 상단주가 깨어났음을 알리고 사람들을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임이 없는 자들은 적이라고 보는 것이 마땅했다.


“어느 쪽으로 먼저 가 보실 생각이십니까?”


호위 무사대의 부대장이 물었다.

용진성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였다.

그 스스로나 무사대의 대장을 보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글쎄요. 조금 고민이 되는군요.”


이공자와 사공자는 서로 권력 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거처를 멀리 두게 되었다.

평안상단의 본단이 도시의 가운데 있다면, 이공자는 동쪽 끝에, 사공자는 서쪽 끝에 자신의 세력을 두었다.


도시의 가운데 휘하의 무사들을 둘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다면 자연스러운 위치 선정이었다.

그렇기에 질문을 던진 무사 입장에서는 어느 쪽을 우선시 할지 물어볼 수 밖에 없었다.


“두 사람보다는··· 관과 군에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일부라도 알렸습니까?”


“네, 집사님께서 사람을 보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답은?”


“아직은 대답이 없습니다. 논의를 해봐야 한다는 말로 사람들을 돌려보냈다고 하더군요.”


용진성이 부대장을 딸려 보낸 이유에는 이러한 것도 있었다.

그 역시 대부분의 상황에 대해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심도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간섭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용진성은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우선은 관과 군의 사람들을 먼저 만나보도록 합시다. 그들이 나서 준다면 사실 고민할 필요가 없을 테니까.”


“하지만, 저들 입장에서 인원을 움직이는 것은 개인적인 청탁을 받아주는 것이나 다름 없을텐데요. 아마 논의를 해봐야한다는 것 조차도 시간을 끌기 위한 핑계일 겁니다. 제 생각이긴 합니다만, 저들은 실질적으로 움직이지 않거나, 상황이 종료된 후에나 움직일 겁니다.”


“그렇겠지만, 시도라도 한 번 해보는게 어떨까 싶군요. 설령 뒷 돈을 쌔게 준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위기만 넘길 수 있다면 가치가 있겠죠. 게다가 지금 상황에서 나는 상단주의 전권대리인이나 다름 없으니까요. 아시다시피 상단주는 나에게 모든 것을 일임 했습니다. 그런 내가 가는 것은 저들 입장에서도 무게감이 다를 겁니다.”


“확실히 맞는 말이긴 합니다만··· 알겠습니다. 그럼 우선 관으로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부대장은 조금 고민하는 듯 했으나, 결국은 관으로 안내를 했다.

그가 굳이 관으로 먼저 안내한 것은 군은 외곽에 주둔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에 반해 관청은 평안상단 바로 옆에 있었고.


“아마도 성주 쪽에 직접 접선하는 일은 많이 없을테고··· 보통 자주 접하는 분은 누구입니까?”


관청 쪽으로 다가가는 사이 백오가 말했다.

물론 큰 일이 있을 때는 상단주가 직접 성주를 만나겠지만, 두 사람이 자주 만나기에는 둘 모두 너무 무게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뒷 돈을 주는 것과 무관하게, 둘이 자주 만난 다는 것은 구설수에 오르기 쉽기 때문에 아래에서 돈과 청탁을 주고 받는 사람들이 별도로 있을 것이었다.

백오는 그렇게 판단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 사실 제가 주로 성주님의 집사장을 만나서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일을 하는 것이 부끄러운지, 부대장은 조금 주저하며 입을 열었다.

그의 입장에서는 무사가 그런 뒷 돈과 청탁이 오가는 일을 맡은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것이 조금 불편했기 때문이었다.


“대단하시군요. 그런 일을 맡으시다니.”


그러나 백오의 생각은 달랐다.

그런 일을 한다는 것은 뒷 돈을 지키는 무력.

청탁을 이해할 수 있는 지력과 말주변.

상단주의 신뢰.


이 모든 것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상단주 입장에서 돈을 운반하는 사람만큼 신뢰해야할 사람이 또 있을까?

그런 사람이라면 상단에서 대단히 중히 쓰는 인물일 수 밖에 없었다.


“과연, 이쪽으로 붙여준 이유가 있었구려. 그렇다면 집사장을 불러내는 것은 어렵지 않을 테니.”


“아마도 만나는 정도는 어렵지 않을 겁니다. 받아먹은 돈이 있는데 그것마저 거부하긴 힘들테니까요.”


말을 하는 부대장의 얼굴에는 확신이 있었다.

그렇기에 이심도 일행은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고, 부대장의 인도에 따라 관청 부근으로 이동했다.


잠시 후, 관청에 도착한 일행은 보초를 서고 있던 병사에게 집사장 쪽으로 이야기를 전해 달라 부탁했다.

병사들의 입장에서 부대장의 얼굴은 익숙한 것이었다.

이런 식으로 집사장에게 소식을 전한 적이 꽤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일행은 어렵지 않게 집사장을 만날 수 있었다.


“전명혁(籛明赫) 대협. 이렇게 발걸음을 해주시다니, 마음이 심히 무겁군요.”


집사장은 일행을 보자마자 곧장 관청 안쪽 조용한 방으로 안내했고, 거기서야 비로소 입을 열었다.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그의 표정은 좋지 못했고, 그의 말 역시도 평탄하지 못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여기까지 직접 찾아오시는 것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군요. 보낸 사람을 돌려 보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실 리도 없고 말입니다. 이는 자칫 성주님의 노여움을 살 수도 있습니다. 아직 성주님께서는 모르시니, 이쯤에서 조용히 돌아가시오. 내 그간의 인연도 있고 해서 배려해주는 것이니.”


집사장은 부대장, 전명혁을 나무랐다.

물론 관에서 뇌물을 받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분명한 것은 성주는 최상승의 권력자란 것이었다.

아무리 평안상단이 국가를 넘나드는 초 거대상단이라지만, 적어도 이 지역에서 성주의 위세를 넘어설 정도는 아니었다.

게다가 지금 이 시점에서 평안상단은 내부의 진통을 겪고 있지 않은가.


집사장의 생각에는 성주가 여기에 한발 걸치지 않고, 부드럽게 거절한 것으로도 뇌물의 값어치는 다했다고 할 수 있었다.

고작 전명혁이 와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성주의 분노를 사는 것일 뿐이었다.

그렇기에 집사장은 그에게 이런 식으로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무슨 뜻으로 하시는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고작 저 정도의 지위로는 성주님께서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의미겠지요.”


“아니, 그것은···”


전명혁의 스스로를 낮추는 말에 도리어 집사장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런 것을 노리고 말한 것이기도 했고.

확실히 전명혁은 단순하게 호위무사대의 부대장으로만 있기에는 아쉬운 인재였다.


“하지만!!!”


당황하는 집사장에게 갑작스럽게 목소리를 높여서 이목을 집중시킨 전명혁은 말을 이어갔다.


“저보다 높은 분이 오신다면 어떠실지요? 소개드리겠습니다. 상단주님의 전권대리인이신 하심도 대협이십니다.”


오직 전명혁만을 상대하며, 나머지 사람은 없는 사람 취급하던 집사장이 이심도를 인식한 순간이었다.


작가의말

곧 민족의 명절 추석이네요.

추석 이후에 코로나가 또 얼마나 터질지 걱정입니다 ㅠㅠ

제발 즐거운 한가위만 되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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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0. 팔대절학(八大絶學) (6) 21.01.13 105 3 7쪽
80 79. 팔대절학(八大絶學) (5) 20.12.28 121 1 7쪽
79 78. 팔대절학(八大絶學) (4) 20.12.14 146 2 7쪽
78 77. 팔대절학(八大絶學) (3) 20.11.17 205 3 7쪽
77 76. 팔대절학(八大絶學) (2) 20.11.04 212 4 7쪽
76 75. 팔대절학(八大絶學) (1) 20.10.19 273 6 7쪽
75 75. 귀존(鬼尊) (6) 20.10.05 255 5 12쪽
74 74. 귀존(鬼尊) (5) 20.09.29 256 4 7쪽
» 73. 귀존(鬼尊) (4) 20.09.22 270 5 7쪽
72 72. 귀존(鬼尊) (3) 20.09.16 290 5 7쪽
71 71. 귀존(鬼尊) (2) 20.09.07 441 5 7쪽
70 70. 귀존(鬼尊) (1) 20.08.31 345 5 7쪽
69 69. 재생(再生) (5) 20.08.28 332 6 7쪽
68 68. 재생(再生) (4) 20.08.23 343 5 7쪽
67 67. 재생(再生) (3) 20.08.17 361 5 7쪽
66 66. 재생(再生) (2) 20.08.09 379 5 7쪽
65 65. 재생(再生) (1) 20.08.05 397 6 7쪽
64 64. 기억(記憶) (6) +2 20.08.03 382 7 8쪽
63 63. 기억(記憶) (5) 20.08.02 387 9 7쪽
62 62. 기억(記憶) (4) +2 20.07.24 393 12 7쪽
61 61. 기억(記憶) (3) 20.07.12 427 14 8쪽
60 60. 기억(記憶) (2) +1 20.07.04 458 15 7쪽
59 59. 기억(記憶) (1) 20.06.28 462 10 8쪽
58 58. 마련(魔聯) (10) 20.06.22 415 11 9쪽
57 57. 마련(魔聯) (9) 20.06.15 391 13 8쪽
56 56. 마련(魔聯) (8) 20.06.07 424 13 7쪽
55 55. 마련(魔聯) (7) 20.05.31 442 1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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