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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탈명구세(奪命救世) 훔친 운명으로 세상을 구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11.17 20:41
최근연재일 :
2021.01.13 13:49
연재수 :
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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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994
추천수 :
1,521
글자수 :
305,543

작성
20.08.2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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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68. 재생(再生) (4)

DUMMY

“지금 상황을 적들이 모르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조금의 위험쯤은 감수하기로 하지요. 모든 것을 다 동원합시다.”


이심도는 결정을 내렸다.

동원할 수 있는 사람과 자원은 모조리 동원하는 것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들어오는 인원 사이에 첩자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호위무사 중 한 명이 말했다.

그의 말처럼 사람들이 추가되기 시작하면 그 사이에 첩자가 들어올 가능성 마저도 있었다.

본디 방어시설이라는 것이 외부의 침입에는 막강하더라도, 내부에서의 공격에는 약하기 마련이었으니까.


“그래서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모든 것’이라고 아예 일을 키우자는 말입니다. 관과 군에 인맥이 있으신 분들은 병력을 빌려오십시오. 외부에 낭인들을 동원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습니다. 어디까지나 상단의 주인은 상단주이시고, 무력을 동원하는 것은 결코 순리가 아닙니다. 애초에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수를 쓰지도 않았겠지요.”


잠시 말을 멈추고 이심도는 주위 사람들을 둘러보며, 하나씩 눈을 맞췄다.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적이 싫어하는 짓을 해야만, 승리하고 더 나아가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생존.

이심도는 생존이란 단어를 입에 담았다.

과연 이들이 적에게 굴복한다고 해서 살려둘 것인가?


결코 그렇지 않으리라.

저들의 입장에서는 지금 상황에 대해 아는 자가 적을수록 좋았다.

아무리 강력한 세력이라도 주변국가를 통틀어서 10대상단이라 불릴 정도의 대상단.

강압적인 방식으로 상단을 뺐었다는 이야기가 돌게 되면, 그 결과는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었다.


이 정도 규모라면 수많은 사람의 이권이 얽혀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저들 역시도 강력한 힘을 가지고도 상단주의 자식들 뒤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고.


“그러니 일단 상단주님을 지킬 최소한의 인원만 남고, 모두 나가십시오. 최대한 눈에 띄게 돌아다녀야 본인의 목숨을 지킬 수 있습니다. 만약 붙잡힌다면 아는 정보는 모두 솔직하게 말하도록 하십시오.”


이심도의 말에 사람들은 웅성대기 시작했다.

다른 말은 그렇다치더라도 잡혔을 때, 솔직하게 말하라는 말은 결국 배신해도 상관없다는 말로 들렸기 때문이다.


“눈에 띄게 다니다가 붙잡힌다면 그것만으로도 소문이 날것이니, 그 역할을 다 한 것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해야 할 것은 첫 번째로, 최대한 소문을 많이 낼 것. 두 번째로, 최대한 많은 인원을 모아올 것. 두 가지입니다.”


이심도의 전략은 결국 상대가 드러내서 움직이는 것을 피한다는 가정하에 새워진 것이었다.

만약 상대가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는 전략.


그러나 이심도는 확신했다.

저들은 결코 소문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음, 확실히 가능성있는 이야기군요.”


가만히 이심도의 말을 듣고 있던 용진성이 입을 열었다.

그가 입을 여는 순간, 웅성되는 소리는 단번에 조용해졌다.

그가 상단에서 차지하는 입지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상단주 왕전해가 직접 나서지 않는 이상, 누구도 용진성의 앞에 설 수 없었다.


“그렇다면 제가 해야할 일은 관과 군을 움직이는 것이군요. 하대협의 말이 맞다고 할지라도 상단주님께서 직접 나서시면 어떻게 반응할 지 모르니.”


“그렇습니다. 최대한 많은 보상을 약속하고서라도 3일간 저들이 공개적으로 이곳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수일겁니다.”


“으음··· 후, 알겠소. 상단의 곳간이 털리겠구만.”


이심도의 말에 용진성은 조금 불평하긴 했으나, 거부하진 않았다.

당장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상단이 통째로 넘어가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이윽고, 상단의 사람들은 빠르게 흩어졌다.

각자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그 중에는 상단주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자들도 있겠지만, 굳이 찾으려 하지 않았다.

이심도의 생각에 그런 부분까지 파고들 필요는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도 준비해야겠지. 백오 자네는 본 문의 지원이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하고, 가능하면 빠르게 데려오도록 하게.”


“문주님. 차라리 남아있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백오는 그가 음살문을 데리러 가는 사이 전투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습니다. 전투가 언제 벌어진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데리러 가는 것은 좋지 못한듯 합니다. 그보다 일단 제가 술법으로 소식을 전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들 중에 술법을 익힌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다해도 음인적 장로님께서 조치를 취해주실 겁니다.”


“음, 알겠네. 그럼 술법으로 소식을 전달하고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하게.”


“네.”


백오와 하태현은 동시에 대답하고는 흩어졌다.

이심도 역시도 상단주의 방을 잠시 쳐다본 후, 곧장 발걸음을 옮겼다.

스스로의 판단이 결코 틀리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하여 주변을 둘러볼 생각이었다.


이심도는 우선 상단주의 방 주변으로 간단한 술법을 펼치기로 했다.

대대적인 공세는 펼 수 없겠지만, 소수의 인원으로 습격할 가능성은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남아있는 호위무사들은 상단주의 요청으로 방 바깥에서 지키고 있었기에 혹시 모를 암살자에 대비하기로 한 것이다.

마침 기억을 통합하면서 몇 가지 간단한 술법이 더 떠올랐기에, 이심도는 이를 사용했다.

비록 살상력은 없지만, 누군가 접근하면 술법이 발동하여, 그의 흔적을 드러내게 하는 술법이었다.


술법을 마무리한 이심도는 상단주의 집무실을 중심으로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군데군데 아까 펼쳤던 술법들을 펼쳐서 혹시 모를 습격에 대비했다.

대단한 재료가 있는 것은 아니며, 이심도의 육체는 제대로 술법을 수련한 적이 없었기에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영력과 적법면의 힘을 동원했기에 하루 정도는 충분히 유지가 가능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까?

이심도는 어디선가 느껴본 적이 있던 기운을 느꼈다.

조심스럽게 그쪽으로 다가가자, 상대 역시도 이심도를 느꼈는지 기세를 이쪽에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누군가 자신의 기운을 보내어 스스로를 알리고 있었던 것이다.


기를 퍼뜨려서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다른 사람은 없었다.

그렇기에 이심도는 곧장 상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곳에는 본적이 있는 얼굴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는군. 우리 일을 엉망으로 만든 자를 말이야.”


“오랜만이라고 해야하나? 꽁지가 빠져라 도망치더니 무슨 자신감으로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르겠군.”


작가의말

코로나가 다시 거세지네요.


언제쯤 좀 안전해질지...

다들 마스크 꼭 착용하셔서 건강 지키시기 바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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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0. 팔대절학(八大絶學) (6) 21.01.13 106 3 7쪽
80 79. 팔대절학(八大絶學) (5) 20.12.28 121 1 7쪽
79 78. 팔대절학(八大絶學) (4) 20.12.14 147 2 7쪽
78 77. 팔대절학(八大絶學) (3) 20.11.17 206 3 7쪽
77 76. 팔대절학(八大絶學) (2) 20.11.04 213 4 7쪽
76 75. 팔대절학(八大絶學) (1) 20.10.19 273 6 7쪽
75 75. 귀존(鬼尊) (6) 20.10.05 255 5 12쪽
74 74. 귀존(鬼尊) (5) 20.09.29 257 4 7쪽
73 73. 귀존(鬼尊) (4) 20.09.22 270 5 7쪽
72 72. 귀존(鬼尊) (3) 20.09.16 291 5 7쪽
71 71. 귀존(鬼尊) (2) 20.09.07 441 5 7쪽
70 70. 귀존(鬼尊) (1) 20.08.31 345 5 7쪽
69 69. 재생(再生) (5) 20.08.28 333 6 7쪽
» 68. 재생(再生) (4) 20.08.23 344 5 7쪽
67 67. 재생(再生) (3) 20.08.17 361 5 7쪽
66 66. 재생(再生) (2) 20.08.09 379 5 7쪽
65 65. 재생(再生) (1) 20.08.05 397 6 7쪽
64 64. 기억(記憶) (6) +2 20.08.03 382 7 8쪽
63 63. 기억(記憶) (5) 20.08.02 388 9 7쪽
62 62. 기억(記憶) (4) +2 20.07.24 393 12 7쪽
61 61. 기억(記憶) (3) 20.07.12 428 14 8쪽
60 60. 기억(記憶) (2) +1 20.07.04 458 15 7쪽
59 59. 기억(記憶) (1) 20.06.28 462 10 8쪽
58 58. 마련(魔聯) (10) 20.06.22 415 11 9쪽
57 57. 마련(魔聯) (9) 20.06.15 391 13 8쪽
56 56. 마련(魔聯) (8) 20.06.07 425 13 7쪽
55 55. 마련(魔聯) (7) 20.05.31 442 1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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