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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탈명구세(奪命救世) 훔친 운명으로 세상을 구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11.17 20:41
최근연재일 :
2021.01.1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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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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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58. 마련(魔聯) (10)

DUMMY

“무슨 일이오!””


일촉즉발의 순간.

방안에서 한 사람이 밖으로 나오며 소리쳤다.


“대공자!!!”


“어, 어떻게?”


그 사람은 바로 대공자였다.

예상치 못한 그의 등장에 장내는 다시금 소란스러워졌다.

이공자 측 인물들은 당황했고, 용집사 측 인문들은 구원자를 만난 듯 했다.


“어떻게라니 내가 못 있을 곳에 있었더냐?”


“아, 아니오. 말이 헛나왔군.”


이공자는 당황하며, 말을 적당히 얼버무리기 시작했다.

누가 보아도 조금은 이상한 태도였지만, 대공자는 더 이상 추궁하지 않고 용진성에게 말했다.


“아버님을 모시는 곳에서 왜 이런 소란인지 모르겠군. 용집사님, 상황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습니까?”


“그게···”


이공자를 슬쩍 쳐다본 용진성이 입을 열려는 찰라.


“어흠, 아니 되었소. 큰 형님께서 이리 붙어 계시니, 한 번 믿어보도록 하지. 에잉, 다들 가자!!!”


그가 입을 여는 것을 꺼리기라도 하듯이, 이공자 일행들은 빠른 속도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무언가 이상한지, 물러가는 내내 이공자는 대공자의 얼굴을 힐끔거렸으나 그 뿐이었다.

결코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쏜살같이 물러났던 것이다.


“후우, 대공자께서 오지 않았다면, 결코 쉽게 물러나지 않았을 겁니다.”


용진성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는 듯 몸서리를 쳤다.

비록 차기 후계자로 유력화되고 있는 이공자라지만, 상단에서의 입지만큼은 용진성을 앞지를 순 없었다.

그러나 가족이라는 명분 앞에서는 그러한 입지 역시도 버텨내기 힘들었다.


반대로 대공자만 있었다면?

차기 후계자라는 명분으로 이공자는 결국 상단주를 데려갔을 터.

결국 두 사람이 모두 있었기에 이공자를 막아설 수 있었던 것이다.


“후우, 마침 타이밍이 참 좋았군요.”


몸서리를 치고 있던 용진성의 귀로 대공자의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의식 중에 그곳을 쳐다보자, 어느 사이에 대공자의 얼굴은 다른 사람의 얼굴로 변해 있었다.


“하, 하대협? 도대체 어떻게?”


그 것은 바로 이심도의 얼굴이었다.


***


“아무래도 대공자가 여기 못 올만한 일이 생긴 듯 해서 말입니다. 그게 아니고서야 상황이 이리 흘러갈 것이 뻔한데, 이공자가 이곳에 올리 없겠죠.”


상황이 대략적으로 정리되자, 이심도는 용진성에게 대공자로 변신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분명 이공자가 어떤 수를 써서, 대공자가 이곳에 오지 못하게 했을 것이 분명하다는 것.


“그렇다면, 방금 전에 가짜라는 것을 알았을 텐데요.”


“아마 조금 의심은 했겠죠.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대공자를 막았다는 것을 이야기해야 할 테니··· 의심하더라도 내색은 못 했을 겁니다. 게다가 대공자가 자신의 방해를 돌파했을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실제로 이공자가 물러나면서 계속해서 힐끔거렸던 이유가 여기 있었다.

그는 자신의 수하들에게 교묘한 방식으로 대공자의 움직임을 묶어두란 명을 내린 상태였고, 이를 확인한 후에서야 움직였다.

그러니 도저히 와 있을 수 없는 대공자의 등장이 믿기지가 않았으리라.


“나중에 제가 가짜였다는 것이 알려져도, 저 쪽에서는 별다른 이의는 제기하지 못할 겁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직접적인 실력행사에 나오겠지요.”


“실력행사···?”


“사영충의 집에서 있었던 일을 잊었습니까? 그들과 같은 무력 단체가 이공자의 뒤에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온건한 방법이 안된다면 무력을 쓰는 것이 당연한 수순일 겁니다.”


“그 자들이 이공자의 휘하란 말씀입니까?”


그런 쪽으로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듯, 용진성은 이심도의 말에 상당히 놀라는 눈치였다.

물론 그 역시도 산전수전 다 겪었기에 상가의 싸움에 무력이 끼는 경우도 있다는 것은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상단 내부에서도 무사들을 키웠던 것이고.


그러나 조카들처럼 생각하던 상단주의 자녀들이 무력단체와 손잡고 서로 싸우고 있다는 것은, 그의 입장에서는 믿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사공자의 휘하일 수도 있겠죠. 분명한 것은 양쪽 모두 강력한 무력단체를 부리고 있을 거란 겁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두개의 세력이 지금처럼 팽팽하게 다툴 순 없겠죠. 게다가 그 자들이 전부는 아닐 겁니다. 그들은 그 중 한 조직의 일부분일 뿐이겠죠.”


“후우, 상단주가 쓰러져 있는데, 무력까지 사용해서 다툼을 벌이다니···”


“저들과 아주 끈끈한 사이였을 수도 있겠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입니다. 상단주를 지키고 싶다면, 정신차리고 저들을 그저 적이라고만 생각해야합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결국은 당신이 지키고 싶은 것들을 모두 잃게 될 테니까.”


미적지근한 용진성의 태도에 이심도는 강한 어조로 말했다.

곧이어 직접적으로 피를 보는 상황이 올 것이라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저하는 동료란 짐이나 다름 없었으니까.


“... 하대협의 말이 맞습니다. 이렇게 애매한 태도로는 아무것도 지킬 수가 없겠죠. 후우··· 무엇부터 해야할까요?”


“그것은 대공자가 오면 함께 이야기하도록 하시죠.”


이심도의 말에도 한참을 고민하던 용진성은 마침내 마음을 다잡았는지, 이심도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리고 이심도의 말이 끝나는 순간, 멀리서 달려온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큰일났습니다. 대공자께서 납치당하셨습니다.”


***


도시 외곽에 있는 허름한 창고를 바라보며, 이심도가 물었다.


“저자들인가?”


“네, 저들이 대공자를 붙잡고는 저를 풀어주면서 사람들에게 알리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하루 대공자를 수행했던 남자가 대답했다.

하루종일 온갖 사건에 휘말린 탓에 상단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던 대공자를 적이 습격했고, 그 자신에게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 소식을 알리라며 풀어줬다는 것이다.


“요구조건은 없었나?”


“네··· 저도 이상하다곤 생각했습니다만···”


수행원은 말 끝을 흐리고 말았다.

그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이상하다고 해도, 이 소식을 알리지 않을 순 없었을 터였다.


“피할 수 없는 함정이로군.”


“네, 설령 전력을 모두 모아 온다 하더라도 한번에 처리할 만큼의 전력이나, 혹은 아주 강력한 함정을 파두었겠지요.”


이심도의 말에 하태현이 대답했다.

상황에 대해 듣자마자 왔기 때문에 이 곳에는 이심도, 하태현, 용진성 그리고 수행원 네 사람이 다였다.


물론 단순히 뛰어온 것만은 아니었다.

호위 무사나 하인들 몇 몇에게 이 상황에 대해 알려서 추가 전력을 요청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백오까지 남겨둔 상황.


“용집사님. 이곳으로 올 전력이 어느 정도나 될 것 같습니까?”


“으음··· 최소한의 인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와달라곤 했습니다만··· 이리저리 어수선한 상황이라 확신할 순 없겠군요. 게다가 제가 직접 모아오는 것이 아니니··· 죄송합니다. 마음이 조금 급하다곤 해도, 인원을 모아왔어야 했는데···”


사실 이심도는 사람들을 모아오길 원했다.

그러나 마음이 급한 용진성이 그 시간을 기다리지 못했기에 어쩔 수 없이 달려왔던 것이었다.


“제가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습니다만, 지금이라도 후퇴해서 사람들을 데리고 오시죠. 네 명으로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리이니···”


적을 눈 앞에 두고 서야, 침착함을 되찾은 용진성.

그는 그제서야 인원을 모아오자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그러기는 늦은 것 같군요.”


“호오··· 눈치챘나?”


조금 떨어진 구릉에서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적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껏 눈치채지 못한 것이 이상할 정도로 적의 기세는 강렬했다.


“미리 이곳에 진을 치고 기다렸군.”


“그래. 저 건물을 정찰하기엔 이 곳이 최적이거든. 주변에 미리 진을 쳐놓고 잠복해 있었지.”


대답하는 남자는 피처럼 붉은 옷을 입고 있었다.

얼굴만 봐서는 호인이라 생각될 만큼, 미소가 가득한 남자.


그러나 그의 몸에서는 무서울 정도로 살기가 흘러 넘쳤다.

암살자처럼 정제된 것이 아니라, 살육을 즐기는 자의 포악한 살기.

분명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죽여왔을 것이리라.


“조금씩 야금야금 잡아먹을 생각이었는데··· 용진성이라··· 대어가 걸렸군.”


붉은 옷의 남자는 다 잡은 사냥감을 바라보는 눈빛으로 이심도 일행을 쳐다봤다.

그리고 그것은 객관적으로 봐도 마찬가지였다.

이심도 일행은 고작 4명, 반면에 적은 10명도 넘었다.


뿐만 아니라, 일행이 지켜보고 있던 건물에서 지원군도 올 수 있는 상황.

결코 일행들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이심도는 툭 하고 한 마디를 던졌다.


“마련인가?”


작가의말

흠... 소제목을 바꿔야 하려나 봅니다.

소제목이 마련인데...

10편에 와서야 마련이라는 단어가 나오다니 ㅠㅠ....

게다가 편수도 너무 길고...

소제목은 생각을 좀 해보고 조만간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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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0. 팔대절학(八大絶學) (6) 21.01.13 106 3 7쪽
80 79. 팔대절학(八大絶學) (5) 20.12.28 121 1 7쪽
79 78. 팔대절학(八大絶學) (4) 20.12.14 147 2 7쪽
78 77. 팔대절학(八大絶學) (3) 20.11.17 206 3 7쪽
77 76. 팔대절학(八大絶學) (2) 20.11.04 213 4 7쪽
76 75. 팔대절학(八大絶學) (1) 20.10.19 273 6 7쪽
75 75. 귀존(鬼尊) (6) 20.10.05 255 5 12쪽
74 74. 귀존(鬼尊) (5) 20.09.29 257 4 7쪽
73 73. 귀존(鬼尊) (4) 20.09.22 270 5 7쪽
72 72. 귀존(鬼尊) (3) 20.09.16 291 5 7쪽
71 71. 귀존(鬼尊) (2) 20.09.07 441 5 7쪽
70 70. 귀존(鬼尊) (1) 20.08.31 346 5 7쪽
69 69. 재생(再生) (5) 20.08.28 333 6 7쪽
68 68. 재생(再生) (4) 20.08.23 344 5 7쪽
67 67. 재생(再生) (3) 20.08.17 361 5 7쪽
66 66. 재생(再生) (2) 20.08.09 379 5 7쪽
65 65. 재생(再生) (1) 20.08.05 397 6 7쪽
64 64. 기억(記憶) (6) +2 20.08.03 382 7 8쪽
63 63. 기억(記憶) (5) 20.08.02 388 9 7쪽
62 62. 기억(記憶) (4) +2 20.07.24 394 12 7쪽
61 61. 기억(記憶) (3) 20.07.12 428 14 8쪽
60 60. 기억(記憶) (2) +1 20.07.04 458 15 7쪽
59 59. 기억(記憶) (1) 20.06.28 463 10 8쪽
» 58. 마련(魔聯) (10) 20.06.22 416 11 9쪽
57 57. 마련(魔聯) (9) 20.06.15 392 13 8쪽
56 56. 마련(魔聯) (8) 20.06.07 425 13 7쪽
55 55. 마련(魔聯) (7) 20.05.31 442 1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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