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탈명구세(奪命救世) 훔친 운명으로 세상을 구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11.17 20:41
최근연재일 :
2021.01.13 13:49
연재수 :
81 회
조회수 :
86,002
추천수 :
1,521
글자수 :
305,543

작성
20.09.07 07:00
조회
441
추천
5
글자
7쪽

71. 귀존(鬼尊) (2)

DUMMY

결국 이심도가 눈치 채지 못하게 두 가지 방향의 기파를 내뿜었다는 것이다.

이심도의 경지를 감안하면 이는 매우 어려운 수법이라고 할 수 있었다.

특히나 한 명이 그랬다면 이심도로써도 감당하기 어려운 고수이리라.


“하지만 적이라고 봤을 때는 이상한 일 아닙니까? 그자가 합공 해왔다면···”


백오는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이심도가 질 것이라는 말을 직접 하기는 조금 부담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내가 졌겠지. 솔직히 말해서 진명래와 나는 겨우 평행선을 유지하는 상태였어. 서로가 서로에게 해를 끼칠 수 없는 상황이었지.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 끼어들었다면 아마도 승패가 순식간에 갈렸을거야. 심지어 목숨마저 순식간에 달아났겠지.”


“그렇다면 결국 적도 아군도 아니라는 의미인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적아가 불분명한 자가 등장하다니··· 곤란하군요.”


적인지, 아군인지.

한 명인지, 다수인지

아무것도 알 수가 없는 상황


평안상단을 놓고 큰 싸움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변수가 추가되는 것은 결코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특히나 정면승부보다는 살행을 해왔던 음살문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러했다..

직접 살행에 나섰던 백오는 물론이거니와, 직접 살행을 해보지 않은 하태현 역시도 그러한 생각이 은연 중에 박혀 있었다.


살행이란 모름지기 철저한 조사 끝에 이루어지는 것.

비록 제대로 된 정보조직이 없어서 다른 정보조직을 이용하는 방법만이 발전하긴 했으나, 중요한 것은 상대의 정보를 충분히 수집하고 나서야 살행이 이루어진다는 점이었다.


뛰어난 살문과 살수 일수록 정보를 수집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

즉, 변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능숙하다는 뜻이고, 이는 거꾸로 말하면 갑작스러운 변수에는 약하다는 뜻이었다.

실제로 살행을 나갈 때, 갑작스러운 강자가 주변에 등장하는 경우에는 살행을 미루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취소하기도 했다.


음살문과 그리고 백오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살행을 취소한 적은 없지만, 예정된 상황을 미룬 적은 부지기수였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무엇도 취소할 수 없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들이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적이 아니기만을 바라는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직접 공격하지도 않았고, 적을 유인해간 것은 사실이니. 당장은 적대할 생각이 없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이 되는군. 최소한 며칠 동안만이라도 잠잠하길 기대하는 수 밖에 없겠지.”


“진명래란 자의 뒤를 쫓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만···”


확실히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인 진명래는 여기저기 흔적을 많이 남기고 이동 했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런 말을 하는 백오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그럴 여유가 없는 상황이었으며, 설혹 여유가 있다하더라도 그것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란 것을.


“아니, 아닙니다. 지금은 무리겠죠. 저는 일단 돌아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지금 상황에 대해 알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겠습니다.”


말을 마친 백오는 뒤늦게 달려왔던 호위무사들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호위무사들은 처음부터 이야기를 듣지 못했기에 궁금증이 많은 눈치였지만, 질문을 던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심도 일행에게 협조하기로 한 이상에서, 명령을 충실히 따르겠다는 의지가 확고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백오가 하는 말에 따르면, 다른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겠다고 했다.

최소한 용집사에게는 상황을 이야기할테니, 그 때 같이 들으면 된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건 그렇고, 위험했습니다.”


“그래. 적이 유인한다고 해서 달려가는 것은 내 실수였네.”


다른 사람이 떠나고 하태현은 쓴 소리를 내뱉었다.

그리고 이심도는 곧장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스스로가 생각해도 너무나 자만에 차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약간의 위험이 있었긴 했지만, 모든 일에서 결국 원하는 결론을 얻어냈기 때문이었다.


“다음에 그런 상황이 있다면, 꼭 자네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도록 하겠네.”


“···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말을 한 것은 사죄드리겠습니다.”


“아닐세. 아무리 내가 문주라지만, 잘못한 것이 있다면 바로 잡아야지. 다음에 이런 일이 있다면 따금하게 직언해주게. 부탁하지.”


비록 이심도의 가문이 망했다곤 하지만, 과거에는 문관 최고의 가문 중 하나로 황가의 스승 역할을 도맡아 온 가문이었다.

그런 만큼 가문의 서고에는 제왕학과 관련된 서적들이 많이 있었다.


제왕학과 관련된 서적들은 그 특수성 때문에 다른 자들이 욕심을 내지 않았고, 덕분에 이심도는 그 서적들을 모두 읽어볼 수 있었다.

그런 기억 덕에 이심도는 스스로의 잘못을 어렵지 않게 인정할 수 있었다.


진정한 군주는 적어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남의 말을 귀담아 들을 줄 알아야만 한다.

그것이 제왕학과 관련된 서적들을 읽으면서, 이심도가 생각했던 현명한 왕의 자세였다.


“그보다 자네도 할 일이 남아 있지 않나?”


“아, 그것이 보고를 드릴 일이 있어서 남아있었습니다.”


“무슨?”


“음살문의 지원군이 거의 다 왔다고 합니다. 아마 하루 정도 후에는 이곳에 올 수 있을 것 같다더군요.”


하태현은 지원군의 구성과 도착 예정 시간 등을 이야기했다.


“대장로가 직접 지원군을 이끌고 왔단 말인가?”


“네. 아무래도 문주님께서 본격적으로 내리신 첫 명령이라고 생각하신 모양입니다. 그래서 직접 움직이셨다고 연락을 취해왔습니다.”


“흠, 하루라··· 하루만 버티면 여유가 제법 생기겠군. 좋은 소식이야. 용집사 쪽에도 알렸나?”


“아니요. 문주님께 보고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용집사와 백오, 그리고 호위무사들에게도 알려주게. 그 외에는?”


“그 외에는 더 들은 것이 없습니다.”


“알겠네. 가보게.”


“네, 너무 무리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문주님께서는 음살문의 희망이시니 말입니다.”


하태현은 낯 간지러운 소리를 마친 후, 곧장 자리를 떠났다.

이심도는 조금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이전처럼 마음 속에 여러 가지 고민과 번뇌가 일어날 정도는 아니었다.


적어도 흑봉으로 있는 동안은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을 굳혔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지금도 할 수 있는 일을 해야만 했다.


이심도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내 발걸음을 옮겼다.

아까 돌던 순찰을 마저 돌기로 했던 것이다.

지금 아군 중에서 가장 강한 자신이 아니고서는 이 일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만, 아까보다는 조금 더 조심스럽게 움직이겠다고 생각하며, 빠르게 몸을 움직였다.


작가의말

태풍에 피해없으시길 기원합니다.


오늘도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탈명구세(奪命救世) 훔친 운명으로 세상을 구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탈명구세 설정 : 육대기법(六大氣法) 20.03.27 489 0 -
공지 제목이 변경되었습니다.(본래 제목 : 사귀구세) 20.02.24 347 0 -
공지 수정사항 공지 20.02.17 801 0 -
81 80. 팔대절학(八大絶學) (6) 21.01.13 106 3 7쪽
80 79. 팔대절학(八大絶學) (5) 20.12.28 122 1 7쪽
79 78. 팔대절학(八大絶學) (4) 20.12.14 147 2 7쪽
78 77. 팔대절학(八大絶學) (3) 20.11.17 206 3 7쪽
77 76. 팔대절학(八大絶學) (2) 20.11.04 213 4 7쪽
76 75. 팔대절학(八大絶學) (1) 20.10.19 274 6 7쪽
75 75. 귀존(鬼尊) (6) 20.10.05 255 5 12쪽
74 74. 귀존(鬼尊) (5) 20.09.29 257 4 7쪽
73 73. 귀존(鬼尊) (4) 20.09.22 270 5 7쪽
72 72. 귀존(鬼尊) (3) 20.09.16 291 5 7쪽
» 71. 귀존(鬼尊) (2) 20.09.07 442 5 7쪽
70 70. 귀존(鬼尊) (1) 20.08.31 346 5 7쪽
69 69. 재생(再生) (5) 20.08.28 333 6 7쪽
68 68. 재생(再生) (4) 20.08.23 344 5 7쪽
67 67. 재생(再生) (3) 20.08.17 361 5 7쪽
66 66. 재생(再生) (2) 20.08.09 379 5 7쪽
65 65. 재생(再生) (1) 20.08.05 397 6 7쪽
64 64. 기억(記憶) (6) +2 20.08.03 382 7 8쪽
63 63. 기억(記憶) (5) 20.08.02 388 9 7쪽
62 62. 기억(記憶) (4) +2 20.07.24 394 12 7쪽
61 61. 기억(記憶) (3) 20.07.12 428 14 8쪽
60 60. 기억(記憶) (2) +1 20.07.04 458 15 7쪽
59 59. 기억(記憶) (1) 20.06.28 463 10 8쪽
58 58. 마련(魔聯) (10) 20.06.22 416 11 9쪽
57 57. 마련(魔聯) (9) 20.06.15 392 13 8쪽
56 56. 마련(魔聯) (8) 20.06.07 425 13 7쪽
55 55. 마련(魔聯) (7) 20.05.31 442 12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