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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탈명구세(奪命救世) 훔친 운명으로 세상을 구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11.17 20:41
최근연재일 :
2021.01.13 13:49
연재수 :
81 회
조회수 :
85,987
추천수 :
1,521
글자수 :
305,543

작성
20.06.07 16:49
조회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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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7쪽

56. 마련(魔聯) (8)

DUMMY

거센 바람이 대나무를 휘어지게 할지언정 부러뜨리지 못 하고, 대나무는 바람을 가르지 못한다.

두 사람의 싸움은 이와 같았다.


‘전심전력을 다해야 할 상대다.’


일순 두 사람의 뇌리로 같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렇기에 두 사람은 서서히 보다 강력하고 빠른 무공을 펼치기 시작했다.


콰콰콰쾅!!!


두 사람의 전투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격해졌다.

자연스럽게도 그 주변은 아무도 다가설 수 없는 공간으로 변하고 말았다.


강맹한 장과 날카로운 검이 만나, 주변을 빠르게 부숴버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압도적인 폭력 속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조금씩 거리를 벌리고 말았다.


그러나 단 한사람, 오히려 조금씩 반대편을 향해 접는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바로 백오였다.


백오는 은신술을 펼치며, 적을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가 보기에 이심도의 전투는 거의 백중세라, 이럴 때 적의 수를 하나라도 줄여놓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암살자의 핵심은 은밀한 기습에 있었고, 모두의 시선이 전투에 집중되는 지금 이 순간이 기습을 가하기에는 최적의 상황이었다.


쐐애애액!!!


“으아아악!!!”


백오가 적의 주변에 거의 도달했을 무렵, 용진성과 하태현이 날린 단검 두 자루가 적을 더욱 혼란케 만들었다.


그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하태현이 빠르게 용진성에게 상황을 이야기했고, 이에 용진성은 자신이 지니고 있던 단검 하나를 하태현에게 줌으로써 적을 기습했던 것이다.


그들이 던진 단검은 비록 생명을 앗아지는 못 했다.

그러나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기에 당장의 전투력에는 강력한 손실을 가하는 것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어진 백오의 암습은 일격에 하나의 생명을 훔치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세 사람의 연계된 공격은 대단히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냈다.


“크윽.”


심지어는 적의 대장이 어느 정도 피해를 감수한 채로 전투를 강제적으로 멈추게 했던 것이다.

대등한 상황에서 억지로 상황을 종료시키려 하다보니, 그 역시도 팔에 뼈가 보일정도의 심각한 부상을 입고 말았다.


“퇴각! 퇴각해라! 살아남은 자들은 흩어져서 퇴각해!”


더 이상 싸워봐야 더욱 손해볼 것이 분명한 상황.

적의 대장은 빠르게 물러나며, 후퇴를 지시했다.


이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이심도는 검을 갈무리 하며, 일행들을 모았다.


“추적하지 않아도 되겠습니까?”


“저런 자가 하나라도 더 있으면 위험할 듯하니··· 쫓아가기 보단 여기서 필요한 것을 챙기고 물러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용진성의 질문에 이심도는 그렇게 대답했다.

물론 전력을 다한다면, 설령 적의 육체가 훨씬 강건하다해도 베어낼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아마도 적도 마찬가지일 터, 이 정도에서 마무리 되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이미 자신들은 훌륭한 증거물들을 손에 넣지 않았던가?


“일단 용집사님께서는 이 시체들을 수거할 장소와 인원을 물색해주십시오. 다른 자들에게 뺏기지 않도록 믿을 수 있는 인물들로 인원을 구성해주셔야 합니다.”


“··· 이들조차도 이공자나 사공자와 연관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확신합니다. 아니, 설령 아니라 하더라도 그렇게 가정하고 준비해야 하겠죠. 괜히 방심하다가 실수하는 것 보다는 말입니다. 아닙니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용진성은 이공자와 사공자를 의심하고 싶지 않은 듯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그도 잠시였다.


용진성은 이심도의 말이 맞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였기에, 사람들을 부르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용집사님께서 아무래도 마음이 편치 않은 모양이군요.”


용진성의 뒷 모습을 바라보던 하태현은 그의 뒷모습이 왠지 씁쓸해보인다고 생각했다.

그의 입장에서 이공자와 사공자는 간난 아기 때부터 봐온 사람들일 테니, 얼마나 정이 많이 붙어있겠는가?

그러나 돈과 권력은 혈육간에도 나누지 않는다는 말이 있으니,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저런 판단은 옳지 못했다.


“정(情)이라···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더 철저하게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보다 방금 전의 기습을 대단히 훌륭했네.”


이심도는 백오와 하태현을 칭찬했다.

그들의 기습이 아니었다면, 전투가 얼마나 길어질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 도시에서 아군의 수보다 적군의 수가 많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한 사실이었기에, 싸움이 길어지는 것은 결코 긍정적이지 못했다.


“백오님, 덕분이지요. 먼저 움직이셨기에 저도 기습할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 혼자였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기껏해야 하나의 적만을 없앨 수 있었겠죠. 그리고 남은 적들이 곧장 반격해 왔을 테니, 지금처럼 간단하게 물러나진 않았을 겁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공을 미루었다.

긍정적인 상황이었다.

조금은 대면대면했던 두 사람이 저렇게 행동한다는 것은, 서로가 동료라는 것을 무의식 중에서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였으니까.


“그만, 그만. 서로에게 공을 미룰 필욘없네. 두 사람 다 잘했으니까. 두 사람이 모두 있었기에 적이 물러난 것일세. 하하. 자, 그건 여기까지 하고, 이번에는 시신을 한 번 확인해보지.”


이심도는 웃으면서 두 사람을 다시 한번 칭찬하고는, 함께 적의 시신을 향해 움직였다.

적의 정체를 알만한 물건이 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세 사람이 한참을 뒤져보았으나 별다른 것은 얻을 수 없었다.

소지품이라고는 무기와 은전 몇 개가 전부였기 때문이었다.


“이놈들, 제법 철저한 놈들이군요. 분명 아까 행동으로 미루어 볼 때, 자신들이 당할꺼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 분명할텐데··· 이렇게 아무것도 안가지고 있다는 것은 평상시에 철저하게 훈련받았다는 증거입니다. 마치 암살자처럼.”


외가의 살수들은 음살문 밖으로 나갔을 때, 살행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을 가지고 있도록 세뇌에 가까운 훈련과 교육을 거쳤다.

그렇게 훈련받는 살수들조차도 최소한의 물건은 지니게 되는데, 이들은 그마저도 없었으니···

그들이 얼마나 철저한 통제하에 있는 지는, 적의 정체를 몰라도 알 수 있었다.


“주술적인 흔적 역시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하태현은 말 끝을 흐리며, 한참을 생각한 후에야 말을 이어갔다.


“남아있는 혼백이 산산조각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쪽 분야는 제 전공이 아니라,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만···”


긴가민가하다는 표정으로 하태현은 시신의 주변을 이리저리 살폈다.

그러나 확실하지는 않은지, 그의 미간은 펴질 줄 몰랐다.


작가의말

날이 이제 너무나 덥네요.

에어컨 없이는 슬슬 견디기 어려울듯...

다들 일사병/냉방병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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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0. 팔대절학(八大絶學) (6) 21.01.13 105 3 7쪽
80 79. 팔대절학(八大絶學) (5) 20.12.28 121 1 7쪽
79 78. 팔대절학(八大絶學) (4) 20.12.14 147 2 7쪽
78 77. 팔대절학(八大絶學) (3) 20.11.17 205 3 7쪽
77 76. 팔대절학(八大絶學) (2) 20.11.04 212 4 7쪽
76 75. 팔대절학(八大絶學) (1) 20.10.19 273 6 7쪽
75 75. 귀존(鬼尊) (6) 20.10.05 255 5 12쪽
74 74. 귀존(鬼尊) (5) 20.09.29 256 4 7쪽
73 73. 귀존(鬼尊) (4) 20.09.22 270 5 7쪽
72 72. 귀존(鬼尊) (3) 20.09.16 291 5 7쪽
71 71. 귀존(鬼尊) (2) 20.09.07 441 5 7쪽
70 70. 귀존(鬼尊) (1) 20.08.31 345 5 7쪽
69 69. 재생(再生) (5) 20.08.28 332 6 7쪽
68 68. 재생(再生) (4) 20.08.23 343 5 7쪽
67 67. 재생(再生) (3) 20.08.17 361 5 7쪽
66 66. 재생(再生) (2) 20.08.09 379 5 7쪽
65 65. 재생(再生) (1) 20.08.05 397 6 7쪽
64 64. 기억(記憶) (6) +2 20.08.03 382 7 8쪽
63 63. 기억(記憶) (5) 20.08.02 387 9 7쪽
62 62. 기억(記憶) (4) +2 20.07.24 393 12 7쪽
61 61. 기억(記憶) (3) 20.07.12 428 14 8쪽
60 60. 기억(記憶) (2) +1 20.07.04 458 15 7쪽
59 59. 기억(記憶) (1) 20.06.28 462 10 8쪽
58 58. 마련(魔聯) (10) 20.06.22 415 11 9쪽
57 57. 마련(魔聯) (9) 20.06.15 391 13 8쪽
» 56. 마련(魔聯) (8) 20.06.07 425 13 7쪽
55 55. 마련(魔聯) (7) 20.05.31 442 1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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