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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탈명구세(奪命救世) 훔친 운명으로 세상을 구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11.17 20:41
최근연재일 :
2021.01.13 13:49
연재수 :
81 회
조회수 :
85,986
추천수 :
1,521
글자수 :
305,543

작성
20.09.16 15:33
조회
290
추천
5
글자
7쪽

72. 귀존(鬼尊) (3)

DUMMY

***


“커헉··· 서,설마 그것은···”


평안상단에서 한참을 떨어져 있는 곳에서 진명래는 피를 토하며 쓰려져 있었다.

소혼장을 펼치던 손은 잘려나간지 오래였고, 그 외의 몸 상태 역시도 엉망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앞에 검은 그림자로 자신을 뒤덮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래, 이것이 백가의 8대 절학 중 가주절학이라 일컬어지는 제마검(制魔劍). 동등한 수준에서는 나머지 절학들을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는 절학이지. 게다가 스스로도 알고 있지 않은가? 제어하지 못하는 소혼장과 나의 제마검. 어느 쪽이 수준이 압도적인지 말이야.”


“크,크윽···”


남자의 말에 진명래는 반박하지 못했다.

분명 소혼장의 위력은 극강했지만, 제어하지 못한 채로 휘둘렸던 것은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남자의 실력이라면 어렵지 않게 진명래의 목숨을 빼앗아갈 수 있었을 터, 그럼에도 손만을 자른 것은 나름대로 호의를 베푼 것이었다.


“아마 놔두었다면 아예 먹혀버렸을 테니, 처음부터 다시 정진하도록 하게. 세상에는 수많은 비법이 있으니 잘린 손도 어떻게 할 방법이 있겠지.”


“··· 왜··· 이렇게··· 까지···”


“왜 이렇게까지 호의를 베푸느냐고? 글쎄··· 작은 변덕이라고 해둘까? 지금 내 상황도 그쪽하고 크게 다를 바가 없어서 말이야.”


마지막 말을 내뱉으며, 남자는 쓴 웃음과 함께 한숨을 내뱉었다.

진명래의 입장에서는 의문이 생기는 말이었지만, 남자는 굳이 의문을 풀어줄 생각이 없었다.


“뭐, 아무튼 이만 물러가도록, 이번 일에 다시 끼어들 생각이라면 절대 봐줄 생각이 없으니까.”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을 마치고, 남자는 빠르게 사라졌다.


목숨을 건다면, 하고 싶은데로 하라는 의미였다.

그리고 진명래는 뻔한 일에 목숨을 걸고 싶지 않았다.

지금 다시 나서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만용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언..젠가···”


힘든 상황에서도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진명래는 비틀거리는 몸을 움직여 어디론가 떠났다.


***


진명래가 사라진 이후로, 이심도의 눈에 별다른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나도 반응이 없어서 의아할 정도였다.


“분명 상단주가 깨어난 것을 눈치챘을텐데··· 이상하군.”


“아무래도 저들이 전면에 나서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이쪽에서 워낙 대대적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상단주가 깨어난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닙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쪽을 치면, 설령 저쪽이 승리하더라도 뒤에서 좋지 않은 이야기가 돌 것은 분명하죠. 아들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것이 알려지게 되면, 결과적으로 평안상단은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정당한 계승이 아니라, 살인으로 상단을 승계 받았다.

그러한 소문이 돈다면, 평안상단을 노리고 있던 수많은 승냥이 떼들에게 명분을 주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돈 때문에, 지위 때문에 부모를 죽인다는 것은 모두에게 지탄받는 행위 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설령 누군가 나서지 않는다 할지라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일이 세상에 알려지는 순간, 평안상단에서 일하고 있던 사람들도 상당수 떠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저들도 움직임을 조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백오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만약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들이 갑작스럽게 공격을 해와서 상단주가 죽는다면? 그리고 그자들에게 아들이 복수를 하는데 성공한다면 어떤가?”


“위장을 할꺼란 말입니까?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물론 의심하는 사람은 수없이 많겠지. 하지만, 알지 않는가 의심과 확신은 아주 다른 거야. 물론 자네 말대로 그저 몸을 사리는 것일 수도 있네만. 결국 시간을 끌어서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은 저들도 알고 있을 터, 우리는 최악을 가정해서 움직여야 하네.”


이심도의 말에 백오는 입을 다물고, 생각에 잠겼다.

그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납득했고, 자신이라면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을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암살을 시도할지도 모르겠군요. 성공한다면 이쪽에 덮어씌우기도 좋을 테니.”


잠시 생각에 잠겼던 백오는 암살 쪽에 무게를 두었다.

낮에 조용하다면 밤에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았고, 제일 깔끔한 방법은 암살을 한 후 이쪽에 덮어씌우는 것이었으니까.


심지어 대공자가 의식을 찾지 못하는 상태에서 상단주가 죽는다면, 이쪽에서는 모든 명분을 잃는 셈이었기 때문이었다.


“최고의 전략이란 알고도 막을 수 없는 것이지. 단순하게 소수의 살수가 덤벼드는 것이 아니라, 정체를 숨긴 다수의 적이 한꺼번에 덤벼든다면 어떻게 되겠나?”


“··· 만약 아무런 대비가 없이 밤이 왔을 때, 다수의 고수가 기습해온다면 막아내기 쉽지 않을 겁니다. 제법 준비를 철저히 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밤이 되면 긴장이 풀릴 테니까요.”


“거기까지 고려해서 생각하면, 계속 긴장을 하고 있었다가 기습해 오지 않는다면 도리어 불리해지겠군.”


“으음···”


적에 대한 정보가 없기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시간이 이쪽 편이라 생각했지만, 정보에서 불리하니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이쪽에서 이런 고민을 하게끔. 곧장 들이닥치지 않는 것이겠지. 후, 일단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긴 해야겠어.”


이심도와 백오는 사람들에게 지금 생각한 것에 대해 이야기 했다.


“아무래도 조금 무리해서라도 순찰조를 보내야 할 듯 합니다.”


이야기를 들은 용진성이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우리는 상단주님께서 깨어나셨다는 소식을 저들이 들으면 곧장 밀려올꺼라고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방비를 철저히 하기 위해 노력하기만 했죠. 그러나 만약 수싸움을 벌이게 된다면 정보는 필수입니다. 그래도 그 사이 저희를 돕겠다고 온 친구들이 제법 있으니, 어느 정도 인원을 빼는 것은 가능할 겁니다.”


“위험할 겁니다. 저들도 가만히 정보를 내주지는 않을 테니까요.”


“··· 압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썬 꼭 필요한 일입니다. 차후에 보상을 확실히 해주는 수 밖에 없겠지요.”


말을 하는 용진성 역시도 괴로운 듯했다.

하지만, 소수를 희생해서 다수가 산다면, 그것을 선택해야할 때가 있는 법이었다.

그저 거짓을 말하지 않고, 보상을 철저히 해주는 것.

그것만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와 백오도 다녀오도록 하지요. 방금 전에는 이쪽 구역 만을 돌았지만, 이번에는 저들의 영역으로도 나가봐야 할테니까요. 고수가 필요할 겁니다.”


“감사합니다.”


이심도의 말에 용진성은 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

이심도에게 계속해서 위험한 일을 시키고 있는 입장에서 마음이 복잡했기 때문이었다.


작가의말

일교차가 심해서 감기환자가 많이 늘어나네요.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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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0. 팔대절학(八大絶學) (6) 21.01.13 105 3 7쪽
80 79. 팔대절학(八大絶學) (5) 20.12.28 121 1 7쪽
79 78. 팔대절학(八大絶學) (4) 20.12.14 147 2 7쪽
78 77. 팔대절학(八大絶學) (3) 20.11.17 205 3 7쪽
77 76. 팔대절학(八大絶學) (2) 20.11.04 212 4 7쪽
76 75. 팔대절학(八大絶學) (1) 20.10.19 273 6 7쪽
75 75. 귀존(鬼尊) (6) 20.10.05 255 5 12쪽
74 74. 귀존(鬼尊) (5) 20.09.29 256 4 7쪽
73 73. 귀존(鬼尊) (4) 20.09.22 270 5 7쪽
» 72. 귀존(鬼尊) (3) 20.09.16 291 5 7쪽
71 71. 귀존(鬼尊) (2) 20.09.07 441 5 7쪽
70 70. 귀존(鬼尊) (1) 20.08.31 345 5 7쪽
69 69. 재생(再生) (5) 20.08.28 332 6 7쪽
68 68. 재생(再生) (4) 20.08.23 343 5 7쪽
67 67. 재생(再生) (3) 20.08.17 361 5 7쪽
66 66. 재생(再生) (2) 20.08.09 379 5 7쪽
65 65. 재생(再生) (1) 20.08.05 397 6 7쪽
64 64. 기억(記憶) (6) +2 20.08.03 382 7 8쪽
63 63. 기억(記憶) (5) 20.08.02 387 9 7쪽
62 62. 기억(記憶) (4) +2 20.07.24 393 12 7쪽
61 61. 기억(記憶) (3) 20.07.12 428 14 8쪽
60 60. 기억(記憶) (2) +1 20.07.04 458 15 7쪽
59 59. 기억(記憶) (1) 20.06.28 462 10 8쪽
58 58. 마련(魔聯) (10) 20.06.22 415 11 9쪽
57 57. 마련(魔聯) (9) 20.06.15 391 13 8쪽
56 56. 마련(魔聯) (8) 20.06.07 424 13 7쪽
55 55. 마련(魔聯) (7) 20.05.31 442 1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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