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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탈명구세(奪命救世) 훔친 운명으로 세상을 구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11.17 20:41
최근연재일 :
2021.01.13 13:49
연재수 :
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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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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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05,543

작성
20.12.2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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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79. 팔대절학(八大絶學) (5)

DUMMY

초식이라고 할만한 것조차도 존재하지 않는.

그저 빠르고, 강하며, 감각적인 행동.

사람이라기보단 맹수의 움직임과 같았다.


백가 팔대절학 중 하나인 흉수권.

용진성은 흉수권의 전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본디 그는 학자 가문에서 태어나 기품있는 행동에 대해 어렸을 적부터 교육 받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이성을 반쯤 놔버릴 뿐만 아니라, 행동은 물론이고 체형이 바뀌면서 의복마저 엉망으로 바뀌어버리고 마는 흉수권을 잘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기에 그의 성취는 고작해야 2단계에 불과했다.

도리어 그런 상황에서 2단계에 도달했다는 것은 그의 천재성을 말해주는 결과였다.


“끄아아악.”


“도, 도망쳐라.”


흉수권을 펼치기 시작한 용진성의 손속은 일체의 망설임이 없었다.

그의 신체에 조금이라도 닿는 순간 어떠한 방식으로든 상대를 박살내 버렸던 것이다.


5단계에 도달한 최풍익에 결코 뒤지지 않는 위력이었다.

이는 귀영갑 외에는 딱히 절세무공이라고 할만한 것을 익히지 못한 최풍익과는 달리, 용진성이 최상승의 절학이라고 할만한 것들을 다수 익혔기 때문이었다.


특히나 그가 젊은 시절 우연히 손에 넣은 내공심법인 용영승천공(龍影昇天功)은 비견할만한 것을 찾기 힘들정도로 대단한 신공절학이었다.

그렇기에 2단계의 흉수권으로도 5단계의 귀영갑에 비견될만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강맹한 내공과 맹수의 감각.

이런 난전에서는 적에게 재앙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 용진성에 대항해서 몇몇 적들이 합공을 가해왔지만, 흉수권이 부여해준 맹수의 감각은 그런 합공도 어렵지 않게 회피했다.


“기이한 일이군요. 백가 팔대절학을 며칠 사이에 이리도 많이 보게 되다니.”


하태현이 이심도에게 말했다.

음살문에는 백가 팔대절학의 구결이 남아있지는 않았으나, 오랜세월 관련된 자료를 모아왔고 비슷한 형태의 다른 무공들로 완성해냈다.

특히, 귀영갑과 흉수권은 외형상 특이점이 확실했기 때문에, 음살문도들이 이를 알아보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던 절학들이 우리 앞에 한번에 모습을 드러냈다라··· 이를 우연이라 보기는 어렵겠지.”


“음살문과 백가팔대절학의 인연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의미겠지요. 어쩌면 조만간에 팔대절학을 모두 보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하태현은 묘한 예감을 느꼈다.

그가 말한 것처럼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팔대절학이 모두 자신의 눈 앞으로 다가오리란 예감을···


“그럴지도 모르지만, 먼저 이 위기를 넘겨야겠지. 자네는 여기서 전체적인 흐름을 조율해주게. 나는 아무래도 여기 있는 것보다는 직접 나서는게 옳을 것 같군.”


말을 마친 이심도는 곧장 적들을 향해 검을 휘둘러갔다.

청죽검을 위주로 하여 음신통령공의 기운을 보조하는 형태였다.


기존에는 위장된 신분을 유지하고자 되도록 청죽검은 펼치지 않으려 했으나, 더 이상은 아니었다.


음살문의 무공만 가지고는 이심도 스스로가 가진 힘의 절반도 채 낼 수 없다.

진명래와의 싸움에서 이심도는 그러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청죽검을 주(主)로, 음신통령공을 보(補)로 무공을 정리하기로 결심을 굳혔던 것이다.


조금이나마 의심의 여지가 발생하는 선택지라고 생각은 하였지만, 중구난방으로 무공을 익히는 것은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무엇이든 뿌리를 굳건히 다진후에야 잔가지를 펼쳐가야하는 법.

아직 이심도가 생각하기에는 스스로의 경지는 뿌리가 굳건하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그렇기에 가장 익숙한 청죽검을 위주로 뿌리를 다질 생각을 했던 것이다.

더 정확하게는 대나무와 그림자를 합친 죽영(竹影)을 무공의 핵심으로 삼고자 했다.


이는 얼마전 진명래와의 싸움에서 죽영보에 대한 깨달음이 반영된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 싸움으로 죽영보에 성취가 있지 않았다면, 설령 비슷한 생각을 했다하더라도 죽영이 아닌 다른 것을 핵심으로 삼았으리라.


그런 이심도의 결심은 자연스럽게 무공에서도 드러났다.

이심도가 펼치는 청죽검이 기존에는 시원스럽게 뻗어가는 대나무와 같았다면, 지금의 청죽검은 바람속에 대나무의 그림자가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과 같았다.


거기에 음신통령공의 힘이 더해져, 검을 휘두를 때마다 조금씩 변화해갔다.

처음에는 그저 환(幻)검으로.

그리고 그 환(幻)에 음신통령공의 힘이 더해져, 실질적인 영향력을 끼치기 시작했다.

허실(虛實)이 공존하는 검.

그것이 이심도가 지금까지 익힌 무공을 정리해서 완성한 그만의 깨달음이었다.


촤아악


이심도가 휘두른 검은 기본적으로는 환에 속했고, 기감이 예민한 자들은 환이 만들어낸 허상을 감지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심도가 원하는 순간, 이미 그 허상은 실제가 되었으니···

당연히 이를 무시하려고 했던 적은 실제가 된 검기에 베일 수 밖에 없었다.


이심도는 지금 막을 수 없다라는 강력한 개념을 검으로 펼치고 있는것과 다를 바 없었다.

게다가 피하기도 쉽지 않았다.

환검의 특성상 검의 움직임이 가볍기에 쉽사리 움직일 수 있을 뿐더러, 환영까지 포함하면 그 범위가 대단히 넓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이심도는 새롭게 진화한 청죽검으로 하태현의 주변을 정리해나갔다.

하태현이 머무르는 곳이 주술, 진법, 기관의 핵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하태현과 그 외 몇 사람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면서 상황을 이쪽에 유리하게끔 운영했다.

그런 그들을 지키는 것이 지금 이심도가 해야할 일이었다.


서걱


쨍강


이심도의 주변으로 살이 베이고 무기가 부서지는 소리만이 울려퍼졌다.

계속해서 적을 죽여나갔으나, 이 곳이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적이 눈치챘는지 계속해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죽을 줄 알면서도 불빛을 향해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저들은 주변 동료가 죽는 모습을 보고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달려들었다.


그것이 조직에 대한 충성인지, 적에 대한 분노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어떤 광기의 표출인지, 이심도는 알 수 없었다.

분명한 것은 지금 조금이나마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평안상단의 방어시설 덕분이라는 것이다.

주술과 술법으로 아군에게 힘을 더하고, 적의 힘을 약화시켰다.

기관을 이용해서 적을 직접 공격하기도 하고, 위치를 강제로 조정해서 적이 힘을 합치는 것을 막기도 했다.


즉, 만약 이러한 도움이 없었다면, 평안상단 측은 질 수 밖에 없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저들도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금새 눈치챌 것이기에, 가장 강한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이심도가 이 곳을 지키게 된 것이다.


“후우···”


적들을 제거하던 이심도는 겨우 공간을 만들어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이심도의 경지가 처음 정신을 차렸을 때에 비교하자면, 대단한 성취를 이룬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아직 인외(人外)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태.

싸울수록 숨이 차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게다가 이쯤 되면 적들 역시도 어지간한 잡졸들로는 이심도를 뚫을 수 없다는 것을 충분히 알 터였다.

그렇기에 이심도는 강력한 적과 싸우기에 앞서서 조금이나마 태세를 정비해야겠다 마음먹은 것이다.


작가의말

올해도 다 가버렸네요.

1살 더 먹은 것은 너무나 슬픈일입니다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겠죠.


다들 연말연시 잘 보내시고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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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0. 팔대절학(八大絶學) (6) 21.01.13 106 3 7쪽
» 79. 팔대절학(八大絶學) (5) 20.12.28 122 1 7쪽
79 78. 팔대절학(八大絶學) (4) 20.12.14 147 2 7쪽
78 77. 팔대절학(八大絶學) (3) 20.11.17 206 3 7쪽
77 76. 팔대절학(八大絶學) (2) 20.11.04 213 4 7쪽
76 75. 팔대절학(八大絶學) (1) 20.10.19 274 6 7쪽
75 75. 귀존(鬼尊) (6) 20.10.05 255 5 12쪽
74 74. 귀존(鬼尊) (5) 20.09.29 257 4 7쪽
73 73. 귀존(鬼尊) (4) 20.09.22 270 5 7쪽
72 72. 귀존(鬼尊) (3) 20.09.16 291 5 7쪽
71 71. 귀존(鬼尊) (2) 20.09.07 441 5 7쪽
70 70. 귀존(鬼尊) (1) 20.08.31 346 5 7쪽
69 69. 재생(再生) (5) 20.08.28 333 6 7쪽
68 68. 재생(再生) (4) 20.08.23 344 5 7쪽
67 67. 재생(再生) (3) 20.08.17 361 5 7쪽
66 66. 재생(再生) (2) 20.08.09 379 5 7쪽
65 65. 재생(再生) (1) 20.08.05 397 6 7쪽
64 64. 기억(記憶) (6) +2 20.08.03 382 7 8쪽
63 63. 기억(記憶) (5) 20.08.02 388 9 7쪽
62 62. 기억(記憶) (4) +2 20.07.24 394 12 7쪽
61 61. 기억(記憶) (3) 20.07.12 428 14 8쪽
60 60. 기억(記憶) (2) +1 20.07.04 458 15 7쪽
59 59. 기억(記憶) (1) 20.06.28 463 10 8쪽
58 58. 마련(魔聯) (10) 20.06.22 416 11 9쪽
57 57. 마련(魔聯) (9) 20.06.15 392 13 8쪽
56 56. 마련(魔聯) (8) 20.06.07 425 13 7쪽
55 55. 마련(魔聯) (7) 20.05.31 442 1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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