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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탈명구세(奪命救世) 훔친 운명으로 세상을 구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11.17 20:41
최근연재일 :
2021.01.13 13:49
연재수 :
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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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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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05,543

작성
20.08.17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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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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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67. 재생(再生) (3)

DUMMY

스스로의 자아에 걸고 맹세를 했으며, 그 맹세 덕분에 하나가 되었으니 충분히 가능한 추론이었다.


“흠, 일단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저나 제 일행들이 저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일은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네.”


이심도는 일단 그의 말에 동의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조금은 모호한 표현을 쓰긴 했지만.


왕전해 역시도 이를 눈치챘지만, 굳이 지적하지는 않았다.

이심도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것은 너무 먼 미래의 일이고, 당장의 문제는 저들이 과연 가만히 있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쪽에서 상단의 실권을 가져오면 저들이 눈치 못 챌리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적이 본격적으로 무력을 쓸텐데 이를 막아낼 수 있습니까?”


“글쎄. 분명 평안상단이 가진 무력은 지금 드러나있는 것 이상이네. 게다가 시간만 조금 주어진다면, 강자를 동원할 방법이야 수없이 많고.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장담하기 힘들군. 저들의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아직 확인이 불가능하고 말이네.”


왕전해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입에 담았다.

그의 이야기는 결국 최악의 경우에는 저들을 당해내지 못한다는 의미였으니까.


하지만 이심도는 굳이 입을 열지 않았다.

분명 그에게는 방법이 있다.

그런 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에 짧은 침묵의 시간이 흐른 후, 왕전해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니 문제는 결국 시간이겠지.”


“일단 저도 나름대로 수를 강구해보도록 하죠. 시간이 얼마나 필요하겠습니까?”


“일단 삼일. 삼일이면 최소한의 전력은 모을 수 있을 걸세.”


그의 대답에 이심도는 차라리 잠시 피신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조만간 음살문에서도 지원이 도착할 것이니, 그쪽으로 마중을 나가서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조금 생각을 해본 이심도는 그것이 좋지 못한 방법이란 것을 깨달았다.

그 이야기를 들은 왕전해 역시도 이에 동의했다.


“그렇네. 이런 상황에서 불렀을 정도면 실력이 확실한 자들이겠지만, 우리가 자리를 비우려한다면 오히려 저들의 움직임을 빠르게 할 뿐이야. 물론 성공적으로 도주하는데 성공한다면, 얼마든지 기회가 있겠지만··· 절대 그냥 놔둘리 없겠지. 도처에 저들의 눈이 깔려있을 테니.”


“도주하다가 적의 공격을 받으면 오히려 위험하겠지요.”


“이곳에는 나름대로 적의 공격에 대비해 여러가지 준비가 되어 있으니, 이를 동원해서 시간을 끄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네. 모든 것을 공유해줄 테니, 차라리 자네들이 주도해주게.”


“··· 괜찮으시겠습니까?”


왕전해의 말에 이심도는 되묻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왕전해의 말은 평안상단의 숨겨진 방어시설을 모조리 알려 주겠다고 하는 것이다.

비록 외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이 곳은 평안상단의 본단이었다.

이번에 방어시설에 대해 알게 된다면 차후에 얼마든지 평안상단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이를 토대로 다른 정보들을 유추하는 것 또한 가능하기에, 이러한 정보를 외인에게 일부라도 알려주는 것은 평시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 자네들보다 믿을만한 사람은 없다고 보네만···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 조차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니 어쩌겠나. 게다가 수도로 본단을 옮기자는 이야기가 많기도 하니, 이 참에 수도로 가는 것도 괜찮겠지.”


차후에는 수도쪽으로 본단을 옮기면, 설령 이심도가 나쁜 마음을 먹더라도 지부 하나 날리는 정도의 피해에 그칠꺼란 이야기였다.


게다가 그의 말대로 지금 상황에서는 오히려 이심도 일행이 더욱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 왕전해의 말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음, 알겠습니다. 알려주신 것을 토대로 최대한 방어 준비를 해보도록 하지요. 상단주께서도 동원할 수 인원을 최대한 빨리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알겠네. 최대한 힘써보겠네. 그보다 내 상태는 좀 어떠한가?”


이야기가 마무리 되고 이심도가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왕전해는 다소 맥락없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이심도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며, 방을 나섰다.


“지금처럼 말하신다면, 누구도 알아채지 못할 겁니다.”


***


두 사람 사이에 합의가 이루어지자,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이심도는 건네 받은 정보를 일행과 공유했다.

방어시설은 크게 술법, 기관, 진법의 3가지로 나눌 수 있었으며, 상단주의 집무실을 중심으로 평안상단의 대부분을 보호했다.

외부의 공격만이 아니라, 내부에서도 아군에게 힘을 부여하거나 적을 약화시키는 등 놀라운 효과들이 많았다.


“이정도라면 해볼만합니다.”


공유된 내용을 토대로 한참동안 이를 점검하던 하태현이 말했다.

놀라운 것을 본 듯이 그의 얼굴과 목소리에는 흥분이 가득했다.


“단순하게 생각했을 때, 아군을 1할 강화하고 적을 1할 약화하면 단숨에 2할의 전력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적의 이동 방향을 강제하거나 하는 등의 수많은 부가효과라니··· 실로 엄청나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군요.”


그와는 반대로 백오의 얼굴은 단단히 굳어 있었다.


“이정도 기관이 설치된 곳에 살행을 가야한다면,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군요. 암살자들이 다닐만한 길에는 철저하게 기관으로 봉쇄되어 있습니다. 그야말로 외부인이 습격하기란 불가능하겠군요.”


그는 자신이 이 곳에 살행을 나왔다고 가정한 채로 방어시설에 대해 생각해 본 모양이었다.


성격도 출신도 성장과정도 모두 다른 두 사람은 하나의 정보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각도가 완전히 달랐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동의하는 것은 이 곳은 철옹성이라는 사실이었다.


농성하는 것만 생각하면 누구도 쉬이 뚫을 수가 없는 철옹성.

그것이 평안상단의 숨겨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저들도 어느 정도 대비는 할 테니 방심하지 말도록. 용집사님. 호위무사들은 어느 정도나 모을 수 있겠습니까?”


“일단 지금 제 통제하에 들어온 것은 고작해야 스무명 정도입니다. 그나마도 종전의 일로 사람들을 모아놨기에 가능했죠. 추가로 더 모으려면 아무래도 저들의 눈을 피할 수 없을겁니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인원.

호위무사들은 이미 이곳에 집결하여 일행들의 지시를 따르고 있었다.

아무리 위기 상황이라지만 모두에게 모든 정보를 공유할 수는 없었기에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만 호위무사들에게 공유했다.


조금은 불만이 쌓일 수도 있는 부분이었지만, 그들도 지금의 긴박한 상황을 이해했기에 지시를 거부하는 사람은 없었다.


사실 지금 당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상단주였다.

지켜야할 영역을 최소화하고 방어시설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스무명으로도 충분했다.

그러나 그리 된다면 이 곳에 있지 않는 사람들은 전혀 보호할 수 없게 된다.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모두의 눈이 이심도에게로 모였다.

분명 상단주가 이심도에게 모든 것을 일임했기에 그가 최종 책임자였기 때문이었다.


작가의말

코로나가 다시 유행하려나 보네요.

주말에 기사들이 엄청 뜨는데, 언제쯤 수그러들런지...


사실 저는 아직 여름휴가를 못갔는데,

참 타이밍이 애매합니다 ㅠ


다들 코로나 조심하시고 다음 편으로 뵙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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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0. 팔대절학(八大絶學) (6) 21.01.13 106 3 7쪽
80 79. 팔대절학(八大絶學) (5) 20.12.28 122 1 7쪽
79 78. 팔대절학(八大絶學) (4) 20.12.14 147 2 7쪽
78 77. 팔대절학(八大絶學) (3) 20.11.17 206 3 7쪽
77 76. 팔대절학(八大絶學) (2) 20.11.04 213 4 7쪽
76 75. 팔대절학(八大絶學) (1) 20.10.19 274 6 7쪽
75 75. 귀존(鬼尊) (6) 20.10.05 255 5 12쪽
74 74. 귀존(鬼尊) (5) 20.09.29 257 4 7쪽
73 73. 귀존(鬼尊) (4) 20.09.22 270 5 7쪽
72 72. 귀존(鬼尊) (3) 20.09.16 291 5 7쪽
71 71. 귀존(鬼尊) (2) 20.09.07 442 5 7쪽
70 70. 귀존(鬼尊) (1) 20.08.31 346 5 7쪽
69 69. 재생(再生) (5) 20.08.28 333 6 7쪽
68 68. 재생(再生) (4) 20.08.23 344 5 7쪽
» 67. 재생(再生) (3) 20.08.17 362 5 7쪽
66 66. 재생(再生) (2) 20.08.09 380 5 7쪽
65 65. 재생(再生) (1) 20.08.05 398 6 7쪽
64 64. 기억(記憶) (6) +2 20.08.03 383 7 8쪽
63 63. 기억(記憶) (5) 20.08.02 388 9 7쪽
62 62. 기억(記憶) (4) +2 20.07.24 394 12 7쪽
61 61. 기억(記憶) (3) 20.07.12 428 14 8쪽
60 60. 기억(記憶) (2) +1 20.07.04 458 15 7쪽
59 59. 기억(記憶) (1) 20.06.28 463 10 8쪽
58 58. 마련(魔聯) (10) 20.06.22 416 11 9쪽
57 57. 마련(魔聯) (9) 20.06.15 392 13 8쪽
56 56. 마련(魔聯) (8) 20.06.07 425 13 7쪽
55 55. 마련(魔聯) (7) 20.05.31 442 1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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