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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탈명구세(奪命救世) 훔친 운명으로 세상을 구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11.17 20:41
최근연재일 :
2021.01.13 13:49
연재수 :
81 회
조회수 :
85,990
추천수 :
1,521
글자수 :
305,543

작성
20.08.2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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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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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69. 재생(再生) (5)

DUMMY

이심도의 눈 앞에 사영충의 집 앞에서 만났던 적의 대장이 서 있었다.

그는 이심도의 말에 순간 발끈하는 듯 했으나, 이내 진정하고는 입을 열었다.


“흥, 좋아. 인정하지. 그때는 나의 패배였다. 그러나 나 진명래(陳明來). 두 번의 패배는 없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진명래는 장을 펼치며 달려들었다.

전에 잠깐 싸웠을 때 느꼈던 것처럼 무거운 장력이었다.


이심도는 곧장 귀야행을 밟으며 귀영권을 펼쳐서 대응했다.


캬캬캬캬캬캬


이심도의 귀야행은 한층 무르익어, 한 걸음 한 걸음마다 귀곡성이 울려퍼졌다.

그리고 이 귀곡성은 진명래가 무(武)를 펼치는데, 상당한 장애요소가 되었다.


“크윽, 빌어먹을. 제대로 승부하지 못하겠느냐!!!”


“무인이라는 자가 이정도에 현혹되는 것이 문제가 아니겠나?”


이심도의 말처럼 이정도라고 할 정도로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귀야행의 귀곡성은 인간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기의 흐름을 방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충분히 경지에 오르지 못했기에, 보법으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했다.

그러나 내면을 일치시키는 과정에서 귀야행의 진정한 효능을 펼쳐낼 수 있게 된 것이었다.

게다가 귀영권 역시도 미약하지만, 그런 효과가 있었기에 그 효능은 더욱 강해졌다.


“젠장. 그렇다면 좋다. 나 역시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주지.”


이심도가 일으킨 귀곡성과 귀영에도 한참을 싸우던 진명래는 그 말과 함께 잠시 물러났다.

갑작스레 물러난 그의 움직임에, 이심도는 순간 멈칫 했으나 곧장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나 잠시 멈칫하는 그 순간, 진명래는 이미 원하는 것을 모두 행한 뒤였다.

그는 그 짧은 순간에 주문과 인법을 맺음으로써 강력한 한가지 비술을 펼치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크흐흐. 이걸 쓰면 뭔가 기분이 이상해져서 왠만하면 쓰지 않으려 했지만, 지는 것보다 낫겠지. 소혼장(召魂掌)을 받아봐라!!!”


그렇게 말한 후, 이어져 펼쳐지는 진명래의 장은 완전히 변화했다.

기존에는 무겁게 압박하는 장법이었다면, 지금의 장법은 주위의 모든 것을 파괴시키는 장법이었다.

게다가 기존과는 달리 그의 왼손 주위로 요사한 귀기(鬼氣)가 감돌았다.


귀신(鬼神) 소환(召喚)하여, 모든 것을 부정하는 강력한 장을 펼치는 것.

그것이 바로 소혼장(召魂掌)이었다.


진명래의 장법은 여전히 이심도에게 유효한 타격을 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심도가 만들어낸 귀영과 귀곡성은 그렇지 않았다.

진명래의 소혼장이 귀영과 귀곡성을 파괴해버렸기 때문이었다.


“하하하. 이것이 늙은이가 말하던 귀로써 귀를 제압한다는 것이로군.”


진명래의 소혼장은 귀영을 파괴하면서 도리어 그 기운이 한층 강해졌다.

그리고 그렇게 강력해진 기운을 휘두르면서 진명래의 성취는 한 단계 나아가고야 말았다.


최악의 상성에 한 단계 진보한 적.


상성에서 밀린다는 것을 눈치챈 이심도는 곧장 청죽검을 펼쳤다.

그러나 이미 흐름이 넘어간 상황이었다.

청죽검은 분명 대단한 절학이었지만, 진명래의 소혼장은 모든 것을 부정하는 최악의 장법.

청죽검의 검기마저도 부정해버렸기에 오로지 검초 그 자체만으로 겨룰 수 밖에 없었다.


“흐, 흐흐흐흐, 으하하하하”


다만, 너무도 강력한 위력 탓일까?

진명래의 정신은 급속도로 흐려졌고, 그의 공격은 직선적이었다.

그 덕분에 흐름이 완전히 넘어간 상황에서도 이심도는 어렵게나마 비등하게 겨룰 수 있었다.


콰콰쾅


진명래의 왼손이 스치는 곳은 그야말로 박살이 났다.

이심도의 회피에도 불구하고, 그의 공격은 원래 목표했던 방향으로 쭉 나아가 그 곳에 있는 모든 것을 박살냈다.


이는 건물조차도 예외는 아니었다.

두 사람이 싸우고 있는 곳은 평안상단의 전각 중 하나였으나, 진명래의 공격에 빠른 속도로 부숴지고 있었다.


한대라도 맞는다면 곧장 빈사 상태가 될 것이 분명한 위력이었다.


게다가 진명래가 낀 장갑은 대단히 튼튼해서 이심도의 검으로도 전혀 흔적을 남길 수 없을 정도였다.

다른 부위를 향해 공격을 하면, 진명래의 오른손이 왼손과는 무관하게 움직이며 이를 완벽하게 방어했다.


‘공격의 왼손’과 ‘방어의 오른손’이라고 해야할까?

이심도는 두 사람을 상대하는 듯한 느낌마저 받았다.

진명래의 양손은 같은 사람의 움직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야말로 소혼이라는 이름에 딱 맞군.”


이심도는 지금 상황에서 입을 여는 것이 더욱 불리해지는 길이라는 것을 잘 알았지만, 무리를 해서라도 입을 열었다.

왜냐하면 지금 진명래의 모습이, 공격으로 보면 이성을 잃은 것이 분명한데 방어하는 모습에서는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듯한 다소 모순적인 상태를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상대가 정말 이성을 잃은 것인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크, 흐흐, 흐흐, 그.래. 이..것...이 소혼···장···.”


진명래의 말은 늘어졌고, 발음도 불분명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심도의 말에 반응을 했다는 것.

아직 그의 이성이 남아있다는 증거였다.


“기···분이... 아···주 더···럽군!!!”


그러나 진명래의 이성 역시도 이심도와 말하고 싶지 않은 듯 금새 다시 공격을 해왔다.

이심도는 처음에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청죽검으로 그의 공격에 맞섰으나, 다시 이어지는 공격은 멈추기 전보다 한층 더 강해져 있었다.


검으로는 그의 공격을 흘리기도 힘들정도.

그렇기에 그런 공격에 맞서 이심도는 결국 청죽검을 펼치는 것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죽영보 하나에 의지하여, 적의 공격을 피하는 것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를 보고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죽영보(竹影步).


강한 바람에도 부러지지 않고 부드럽게 휘어졌다가 원래대로 돌아가는 대나무처럼, 이심도는 진명래의 강맹한 공격을 부드럽게 피했다.

청죽검을 펼치는 것을 포기하자,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자연스러워졌다.


본래 이심도는 죽영보든 죽화장이든, 청죽검의 보조적인 무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진짜는 위기 상황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던가?

최악의 상황에 본 모습을 드러낸 죽영보는 적의 공격을 피한다는 부분에 한해서는 이심도가 가진 어떠한 무공보다 우위에 있었다.


적의 공세에 맞춰 이심도는 죽영보에 점점 몰입했다.

처음 이심도의 공격에 진명래의 소혼장이 한 단계 진보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진명래의 소혼장이 이심도의 죽영보를 한 단계 더 나아가게 만들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크나큰 진보를 가져다 준 일전.


그렇게 한참을 공격하고 피하고를 거듭하며, 영원히 이어질 것 같았던 두 사람의 일전은 이윽고 아주 사소한 것에서 끝나고야 말았다.


작가의말

신문을 쭉 보는데, 코로나 상황이 급격하게 심각해 지고 있네요.


다들 항상 조심하셔서 건강 지키시길 기원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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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0. 팔대절학(八大絶學) (6) 21.01.13 105 3 7쪽
80 79. 팔대절학(八大絶學) (5) 20.12.28 121 1 7쪽
79 78. 팔대절학(八大絶學) (4) 20.12.14 147 2 7쪽
78 77. 팔대절학(八大絶學) (3) 20.11.17 206 3 7쪽
77 76. 팔대절학(八大絶學) (2) 20.11.04 212 4 7쪽
76 75. 팔대절학(八大絶學) (1) 20.10.19 273 6 7쪽
75 75. 귀존(鬼尊) (6) 20.10.05 255 5 12쪽
74 74. 귀존(鬼尊) (5) 20.09.29 256 4 7쪽
73 73. 귀존(鬼尊) (4) 20.09.22 270 5 7쪽
72 72. 귀존(鬼尊) (3) 20.09.16 291 5 7쪽
71 71. 귀존(鬼尊) (2) 20.09.07 441 5 7쪽
70 70. 귀존(鬼尊) (1) 20.08.31 345 5 7쪽
» 69. 재생(再生) (5) 20.08.28 333 6 7쪽
68 68. 재생(再生) (4) 20.08.23 343 5 7쪽
67 67. 재생(再生) (3) 20.08.17 361 5 7쪽
66 66. 재생(再生) (2) 20.08.09 379 5 7쪽
65 65. 재생(再生) (1) 20.08.05 397 6 7쪽
64 64. 기억(記憶) (6) +2 20.08.03 382 7 8쪽
63 63. 기억(記憶) (5) 20.08.02 388 9 7쪽
62 62. 기억(記憶) (4) +2 20.07.24 393 12 7쪽
61 61. 기억(記憶) (3) 20.07.12 428 14 8쪽
60 60. 기억(記憶) (2) +1 20.07.04 458 15 7쪽
59 59. 기억(記憶) (1) 20.06.28 462 10 8쪽
58 58. 마련(魔聯) (10) 20.06.22 415 11 9쪽
57 57. 마련(魔聯) (9) 20.06.15 391 13 8쪽
56 56. 마련(魔聯) (8) 20.06.07 425 13 7쪽
55 55. 마련(魔聯) (7) 20.05.31 442 1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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