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탈명구세(奪命救世) 훔친 운명으로 세상을 구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11.17 20:41
최근연재일 :
2021.01.13 13:49
연재수 :
81 회
조회수 :
85,992
추천수 :
1,521
글자수 :
305,543

작성
20.11.04 23:20
조회
212
추천
4
글자
7쪽

76. 팔대절학(八大絶學) (2)

DUMMY

어느덧 해가 지기 시작했다.

이심도 일행은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준비를 마쳤다.


과연 오늘 저들이 쳐들어올 것인가?

일행 중 누구도 그에 대해서 확신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일행은 3교대로 나누어 휴식을 취했다


언제 싸움을 시작할 것인가?

그것은 온전히 공격자에게 달린 것이니, 이쪽의 최선은 최대한 체력을 보존하면서 경계를 유지하는 것 밖에 없었다.


“대형.”


지붕 위에서 서서 주변을 경계하며, 약식으로 운공 중이던 이심도에게 백오가 다가와 말했다.

이심도는 차분하게 운공을 정리하고는 대답했다.


“긴장되나?”


“··· 조금은 그렇군요. 아무래도 저는 이렇게 수비측에 선 적이 없으니 말입니다.”


쓴 웃음을 머금으며, 백오가 대답했다.

그는 살수.

살수는 언제나 공격하는 입장에 서있는 존재였다.

물론 살수들 중에는 호위 임무를 받는 자들도 더러 있기는 했다.

그러나 백오는, 그리고 음살문의 살수들은 단 한번도 호위 임무를 받은 적이 없었다.

그들의 살법은 호위에는 그리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을 달리해야겠지. 더 이상 음살문은 살문이 아니며, 자네 역시도 더 이상은 살수가 아니네. 과거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시간은 앞으로 흐르는 법. 지금, 그리고 미래를 향해 한발자국씩 내딛는 것이 중요한 것이야.”

.

두 사람 사이에는 잠시 정적이 흘렀다.


평생 음살문의 살수로 살아야 할 줄 알았던 백오.

자신을 잃어버린 이심도.


두 사람의 심중에 밖으로 꺼낼 수 없는 수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사그라 들었다.


그렇게 한참 시간이 흘렀다.

두 사람은 갑작스레 무기를 들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들 일어나라. 적이다.”


자고 있는 사람들을 깨우고자, 두 사람은 한껏 소리치며 소란스럽게 움직였다.

그들의 감각으로 적들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던 것이다.


그것은 두 사람의 감각이 예민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적들이 굳이 자신들의 기척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기 때문이기도 했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적의 기세가 다가왔다.

그리 예민하지 않은 자들조차 알 수 있는 예기(銳氣)와 살기(殺氣).

살인에 익숙한 집단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다.


“기습할 생각이 없나 보군. 군의 움직임은 신경쓰지 않는 것인가?”


막 잠이 들었던 용진성은 자다 깬 것이 역력한 행색으로 뛰어다니면서 호위무사들을 움직이게 했다.

아니, 말하기에 앞서서 이미 모두들 움직이고 있었다.

그만큼 적의 기세는 맹렬했고, 그렇기에 모두의 정신을 단번에 선명하게 만들었다.


“전력을 다해 다른 자들이 끼기 전에 일을 마칠 생각인 듯합니다.”


용진성의 혼잣말에 호위무사 중 한명이 대답했다.

그의 대답은 타당했다.


이미 관군이 이심도 일행에게 유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

시간을 더 끈다면 아예 이쪽으로 돌아설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저들 정도라면 아직까지 완전하게 협력하기로 하지 않았다는 것 정도는 파악하고 있을 것이니.


모든 사람들은 정신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다가 일어나서 무기와 갑옷만 대충 걸친채로 뛰어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다들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적이 저렇게 기세를 키워서 오는 것은 어떻게든 끝장을 보겠다는 것.

그런 상황에서 넋을 놓고 있는 사람은 적어도 이곳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부탁이 있소.”


어느 사이엔가 방에서 나와 있던 상단주, 왕전해가 옆에 있던 최풍익에게 이야기 했다.

최풍익은 호위라는 지금의 위치에 걸맞게 철저하게 왕전해를 보호하고 있었다.


“호위와 무관한 부탁은 들어드릴 수 없습니다.”


“내가 무슨 부탁을 할지 이미 아는 모양이군. 하지만 굳이 내 옆을 지키는 것보다 능동적으로 적을 치는 것이 낫지 않겠소? 이를테면 능동적인 호위... 라고나 할까?”


최풍익은 고개를 저었다.


“능동적인 호위라··· 물론 제 취향 역시 그것입니다만, 거절하겠습니다. 만약 제가 상단주 옆을 비웠다가 암살자라도 습격해온다면 위험할테니까요. 저들에게는 다수의 살수들이 있고, 제가 파악하는 저들의 수준이면 실상 이쪽에서 그들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몇 되지 않습니다. 저 외에는 대부분 앞장서서 싸울 자들이지요.”


“으음··· 암살자들이라···”


“상단주님의 사망은 곧 이쪽의 패배입니다. 물론 제가 나서면 저들의 피해는 줄어들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럴 때 일수록 머리를 철저히 지켜야 하는 법입니다. 그러니 마음을 굳게 먹으시고 제 옆에서 떨어지지 마십시오.”


최풍익의 설득에 왕전해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런 그를 보며, 최풍익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묵묵히 옆을 지켰다.

왕전해가 그의 행동을 강제할 수 없는 것처럼, 그 역시도 왕전해의 행동을 강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그 스스로 위험한 곳으로 가겠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말리겠지만···


“그렇다면, 내가 안전하다는 것만 증명되면 되겠소?”


왕전해는 최풍익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곧장 품안에서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곧장 그것들을 바닥에 던졌다.


“물러서시는 것이 좋을거요.”


왕전해가 말을 꺼내기도 전, 최풍익은 무언가 꺼림칙한 것을 느끼고는 이미 물러난 상태였다.

스스로도 이유를 알지 못한 채.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매우 현명한 행동이었다.


왕전해의 주변으로 기이한 연기가 일어나더니, 이윽고 왕전해의 모습이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심지어는 바로 앞에 있는 것이 분명할텐데도 일말의 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어렵사리 구한 일회용 보구들이오. 하나하나가 죽음의 위기를 벗어나게 해줄지도 모를만큼 대단한 효과를 지녔지. 보는 바와 같이 흔적을 없애주는 것도 있고··· 아무튼 적어도 오늘 하루는 누구도 나를 해할 수 없을거요. 원한다면 시도해봐도 좋소.”


최풍익이 느끼기에 그의 말에는 조금도 거짓이 없었다.

귀영갑에 더해 감각도까지 익히고 있는 그에게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다니, 심지어 바로 앞에서 말을 하고 있을텐데···

어지간한 자들은 그의 흔적조차 찾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왕전해가 던진 물건의 수는 무려 10개.

하나 하나가 저 것과 같은 수준의 물건이라면 결코 왕전해를 순식간에 해치우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조금의 시간만 있다면 어떻게든 달려올 수 있을 것이었다.


“흠, 최소한 조금의 시간은 벌 수 있겠군요. 알겠습니다. 오늘은 저 역시... 상단주의 방패가 아니라 검이 되어드리지요.”


최풍익은 검을 뽑아들며 말했다.

비록 지금은 성주의 명령을 들으며 호위역할을 하고 있지만, 본디 그는 기억이 나지 않은 어린 시절부터 전쟁터에서 싸워온 전귀(戰鬼)였다.

이런 다수와의 싸움은 그의 고향이나 다름 없는 바, 한 명을 지키기 위해 머무는 것은 그 스스로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상단주가 명분을 세워주자, 못이기는 척 적과 앞장서서 싸우기로 한 것이었다.


그렇게 호위라는 고삐가 풀린 전귀 하나가 전장으로 합류했다.

어떠한 제한조차 없는 채로.


작가의말

에고... 점점 연재속도가 늦어지고 있네요.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어떻게든 최대한 빨리 다음 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꾸벅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탈명구세(奪命救世) 훔친 운명으로 세상을 구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탈명구세 설정 : 육대기법(六大氣法) 20.03.27 489 0 -
공지 제목이 변경되었습니다.(본래 제목 : 사귀구세) 20.02.24 347 0 -
공지 수정사항 공지 20.02.17 801 0 -
81 80. 팔대절학(八大絶學) (6) 21.01.13 105 3 7쪽
80 79. 팔대절학(八大絶學) (5) 20.12.28 121 1 7쪽
79 78. 팔대절학(八大絶學) (4) 20.12.14 147 2 7쪽
78 77. 팔대절학(八大絶學) (3) 20.11.17 206 3 7쪽
» 76. 팔대절학(八大絶學) (2) 20.11.04 213 4 7쪽
76 75. 팔대절학(八大絶學) (1) 20.10.19 273 6 7쪽
75 75. 귀존(鬼尊) (6) 20.10.05 255 5 12쪽
74 74. 귀존(鬼尊) (5) 20.09.29 257 4 7쪽
73 73. 귀존(鬼尊) (4) 20.09.22 270 5 7쪽
72 72. 귀존(鬼尊) (3) 20.09.16 291 5 7쪽
71 71. 귀존(鬼尊) (2) 20.09.07 441 5 7쪽
70 70. 귀존(鬼尊) (1) 20.08.31 345 5 7쪽
69 69. 재생(再生) (5) 20.08.28 333 6 7쪽
68 68. 재생(再生) (4) 20.08.23 343 5 7쪽
67 67. 재생(再生) (3) 20.08.17 361 5 7쪽
66 66. 재생(再生) (2) 20.08.09 379 5 7쪽
65 65. 재생(再生) (1) 20.08.05 397 6 7쪽
64 64. 기억(記憶) (6) +2 20.08.03 382 7 8쪽
63 63. 기억(記憶) (5) 20.08.02 388 9 7쪽
62 62. 기억(記憶) (4) +2 20.07.24 393 12 7쪽
61 61. 기억(記憶) (3) 20.07.12 428 14 8쪽
60 60. 기억(記憶) (2) +1 20.07.04 458 15 7쪽
59 59. 기억(記憶) (1) 20.06.28 462 10 8쪽
58 58. 마련(魔聯) (10) 20.06.22 415 11 9쪽
57 57. 마련(魔聯) (9) 20.06.15 391 13 8쪽
56 56. 마련(魔聯) (8) 20.06.07 425 13 7쪽
55 55. 마련(魔聯) (7) 20.05.31 442 12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