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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탈명구세(奪命救世) 훔친 운명으로 세상을 구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11.17 20:41
최근연재일 :
2021.01.13 13:49
연재수 :
81 회
조회수 :
85,984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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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05,543

작성
20.12.1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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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7쪽

78. 팔대절학(八大絶學) (4)

DUMMY

귀영갑은 낮은 단계에서는 그저 조금 강력한 외공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풍익처럼 높은 단계에 도달하게 되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랐다.


귀영갑은 사실 인간의 육체를 귀신의 육체로 바꾸는 공부.

성취가 높아질수록 점점 인간에서 멀어지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검기조차도 그저 부작용으로 치부하게 되는···

그런 강력한 육체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 대신에 자손을 보기 어려워졌다는 단점이 생겼지만, 애초에 최풍익은 그런 일에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 자였다.

그저 방금 급작스럽게 5단계로 넘어섰다는 것에만 관심을 가질 뿐.

그러나 그 관심은 오래가지 못했다.


“귀영갑··· 설마 5단계에 도달한 자가 현 시대에 있었단 말인가?”


시끄러운 전장을 뚫고, 하나의 목소리가 최풍익의 귀에 도달했기 때문이었다.

최풍익은 급작스러운 성취에 관심을 끊고, 싸울 준비를 했다.


선자불래 내자불선(善者不來 來者不善)


이런 전장에서 굳이 그를 찾아오는 자가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을리는 없을 테니까.

최풍익은 직감적으로 방금 죽인 거한과 관련된 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니 놈이 방금 죽인 자가 누구인지 아느냐?”


최풍익의 귓가에 벽력탄이 터지는 듯이 커다랗고, 극도의 분노로 가득찬 목소리가 들려왔던 것이다.

게다가 목소리의 소유자는 누가봐도 방금 전 거한과 관계가 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용모를 가지고 있었다.

보통 사람보다 월등하게 큰 키와, 갑옷을 입은 것 같은 근육.

무엇보다도 두 사람은···


“같군.”


“뭣이?”


“아마도 가족이거나 사제지간일 듯 하군. 복수라도 하러 온 건가?”


“··· 그렇다. 노부는 저놈의 스승인 감륭(甘隆)이라고 한다.”


감륭은 제자가 싸우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제자가 한 명은 아니었지만, 외모나 성격이 어렸을 적 자신과 매우 흡사했기에 유독 아끼는 제자였다.

그렇기에 싸우면서도 중간중간 제자의 모습을 보면서 만족스러워 하고 있었건만···

잠시 싸움에 집중한 사이에 그런 제자가 죽고 만 것이다.

그러니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 그런 거라면 얼마든지 어울려주지.”


그 말을 마지막으로 최풍익은 곧장 주먹을 내질러 왔다.

원수지간에서 굳이 더 말할 필요가 있냐는 태도였다.


오랜 세월 연마해온 감륭의 육신은 자연스럽게 상대의 공세를 맞받아쳤다.

그러나 감륭은 명백하게 당황스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이 화를 내는데 있어서 상대의 반응이 생각한 것과 전혀 달랐던 것이다.


보통은 아무리 살인에 익숙해져 있다하더라도, 원수를 갚겠다며 누군가 달려들면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 드는 것 사람이었다.

그러나 최풍익은 달랐다.


부인하지도, 변명하지도 않았다.

자신이 한 것은 맞고, 당신이 화를 내는 것도 인정한다.

그리고 당신이 나를 죽이겠다는 것도 이해한다.

그러니 더 말할 필요없이 싸우자.


이것이 최풍익의 태도였다.

명백하게 보통 사람과 다른 태도.

그렇기에 감륭은 순간적으로 당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인간’이었으니까.


쾅쾅쾅!!!


감륭의 감정적 동요와는 무관하게 두 사람의 싸움은 점점 주변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두 사람 다 외공의 고수였고, 그 힘은 주변 공간에 영향을 미칠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다소 차이가 있다면 감륭의 힘은 묵직했고, 최풍익의 힘은 날카롭다는 차이가 있었다.


“보아하니 너 역시 외공을 익히고 있는 것 같은데, 경력(勁力)이 조금 특이하군. 날카로운 경(勁)이라니. 이야기만 듣던 귀영갑이 만들어내는 결과인가? 아니면 너만의 심득인가?”


외공의 고수가 사용하는 힘은 통상적인 기와는 달리 경이라고 불렀다.

기와 마찬가지로 경에 어떠한 형태가 있는 것은 아니었고,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긴 했으나 날카로운 경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경을 사용하는 자들은 대부분 무기를 주력으로 다루지 않는 것이 그 이유였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하나의 선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그것이 최풍익이 귀영갑을 익혔음에도 검을 쓰는 이유였다.

그는 오래도록 살검을 연마해왔고, 날카로운 하나의 선만 있다면 인간을 죽이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오래 전부터 깨우쳤던 것이다.

그 후로 귀영갑을 익히고 뛰어난 성취를 얻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전에 얻은 깨달음을 녹여내기 위하여 평상시에는 여전히 검을 썼던 것이다.


“하하, 재미있구나.”


감륭은 정말 즐겁다는 표정을 지었다.

방금 전의 분노도 당황도 모두 잊은 듯한 모습이었다.


여기 평생 익혀온 외공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상대가 있었으니까.

그것도 그저 전승으로만 전해들어온 무공인 귀영갑에 날카로운 경이라는 특이한 심득을 더한 상대가.

평생 외공일로(外功一路)를 걸어온 감륭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즐거움이었다.


그리고 이는 최풍익에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방금 전의 상대는 최풍익에 비해 성취가 너무 낮아서 어떠한 형태든 감정을 느낄만한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감륭은 달랐다.

그는 최풍익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한 외공고수.

호적수라 말하기에 충분한 자였다.


그렇기에 그는 감륭에게 짧게나마 대답을 해주었던 것이다.


그렇게 두 외공고수의 싸움은 점점 격렬해졌다.

그리고 그들의 강건한 육체는 자연스럽게도 주변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고, 사람들은 적아할 것 없이 주변에서 최대한 멀어지기 위해 애썼다.


'크윽, 왜 이렇게 적들이 몰린단 말인가? 설마하니 아군이 지고 있는건가?’


이러한 영향은 어느 순간 적들의 가운데서 고군분투(孤軍奮鬪)하고 있던 용진성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각종 수비시설을 가동하는 자들을 지키기 위해 지휘마저도 다른 자에게 맡기고 직접 적들 앞에 나선 용진성은 어느 순간 주변에 적도 없는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처지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 역시도 상당한 수준에 이른 고수이긴 하였으나, 평상시 쓰던 무공은 대부분 소수의 적을 상대로 쓰기에 적합한 무공이었으며, 공격보다는 수비에 유리한 무공이었다.

즉, 이러한 전장에서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온 몸에 조금씩 상처가 늘어갔다.


온 몸 여기저기에 상처를 입으며 정갈하던 의복 엉망이 되자, 용진성은 잠시 고민하다가 결정을 내렸다.

절대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그 무공을 쓰기로.


“젠장, 이것만은 쓰고 싶지 않았는데! 이후로 벌어지는 일들은 모두 니 놈들 탓이다!”


평상시와는 전혀 다른 말투로 소리지른 용진성은 빠르게 주문을 외우며, 전신의 혈도를 두드렸다.

그리고···


콰드드득

찌지지직


용진성의 온 몸에서 뼈와 살이 뒤틀리는 소리가 나더니, 서서히 그의 형태가 변해갔다.

이윽고 그의 모습은 반인반수(半人半獸)라고 표현하기에 적합한 모습으로 변했다.


"캬오오오오!!!”


모습이 완전히 변한 용진성은 허공으로 짐승의 울음소리를 토해내더니 단숨에 적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의 공격은 방금 전까지는 정반대로 변해있었다.

몸을 사리지 않는 극단적인 공격일변도.

이성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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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0. 팔대절학(八大絶學) (6) 21.01.13 105 3 7쪽
80 79. 팔대절학(八大絶學) (5) 20.12.28 121 1 7쪽
» 78. 팔대절학(八大絶學) (4) 20.12.14 147 2 7쪽
78 77. 팔대절학(八大絶學) (3) 20.11.17 205 3 7쪽
77 76. 팔대절학(八大絶學) (2) 20.11.04 212 4 7쪽
76 75. 팔대절학(八大絶學) (1) 20.10.19 273 6 7쪽
75 75. 귀존(鬼尊) (6) 20.10.05 255 5 12쪽
74 74. 귀존(鬼尊) (5) 20.09.29 256 4 7쪽
73 73. 귀존(鬼尊) (4) 20.09.22 270 5 7쪽
72 72. 귀존(鬼尊) (3) 20.09.16 290 5 7쪽
71 71. 귀존(鬼尊) (2) 20.09.07 441 5 7쪽
70 70. 귀존(鬼尊) (1) 20.08.31 345 5 7쪽
69 69. 재생(再生) (5) 20.08.28 332 6 7쪽
68 68. 재생(再生) (4) 20.08.23 343 5 7쪽
67 67. 재생(再生) (3) 20.08.17 361 5 7쪽
66 66. 재생(再生) (2) 20.08.09 379 5 7쪽
65 65. 재생(再生) (1) 20.08.05 397 6 7쪽
64 64. 기억(記憶) (6) +2 20.08.03 382 7 8쪽
63 63. 기억(記憶) (5) 20.08.02 387 9 7쪽
62 62. 기억(記憶) (4) +2 20.07.24 393 12 7쪽
61 61. 기억(記憶) (3) 20.07.12 427 14 8쪽
60 60. 기억(記憶) (2) +1 20.07.04 458 15 7쪽
59 59. 기억(記憶) (1) 20.06.28 462 10 8쪽
58 58. 마련(魔聯) (10) 20.06.22 415 11 9쪽
57 57. 마련(魔聯) (9) 20.06.15 391 13 8쪽
56 56. 마련(魔聯) (8) 20.06.07 424 13 7쪽
55 55. 마련(魔聯) (7) 20.05.31 442 1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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