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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 님의 서재입니다.

첫사랑은 이루어진다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드라마

ceco
작품등록일 :
2017.12.09 20:07
최근연재일 :
2018.02.24 20:00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3,571
추천수 :
8
글자수 :
161,902

작성
18.02.15 20:00
조회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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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또 다시 여름 -불청객-

DUMMY

점심때부터 내리던 비가 저녁까지 이어진다. 월요일 저녁 비까지 오니 가게는 더 한산했다. 손님이 없어 일찍 가게를 마감하자는 사장님 말에 신이 나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정리를 했다. 일찍 끝나는 만큼 그녀와 함께 있는 시간이 늘기 때문이다. 뒷정리가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나자 사장님은 나가버리고 그녀와 나 둘만 남았다. 설거지를 끝내고 묻은 물기를 앞치마에 닦는 모습이 사랑스러워 뒤에서 와락 안아버렸다.


“아 갑자기 왜 이래애.”


“몰라요. 누나가 너무 귀엽잖아.”


“진짜. 누가 오면 어떡해.”


“아무도 안 와요 간판불도 꺼졌는걸요?”


“그래도 사장님이라도 다시 오면 어떡하냐고.”


“어떡하긴 뭘 어떡해요. 비밀로 해 달래야지.”


“얘가 미쳤네. 좀 놔 봐.”


어차피 올 사람도 없다고 생각해서 그녀가 뭐라하든 그냥 껴안고 있었는데 갑자기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놀래서 얼른 허그를 풀고 뒤돌아서느라 누군지 못 봤지만 사장님일 것 같았다. 이미 다 봤을 거라는 생각에 뒤 돌아보기가 무서워 괜히 찻잔을 뒤지는 척했다.


“저기 가게 문 닫았는데...”


다행이 사장님이 아니었나보다. 안심하고 뒤돌아섰는데 낯익은 얼굴들이 날 바라보고 있었다.


“어라? 니네가 여긴 웬일이냐?”


“와... 백오정 진짜 대박이다.”


“친구야?”


그녀는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네. 니네 왜 왔냐.”


“막걸리 땡겨서 한 잔 하려고 왔다.”


“막걸리가 떙기는데 왜 여길 와? 니네랑 안 놀아. 집에 가.”


“와 대박이다 진짜 대박이야. 우리보고 가랜다.”


“그러게 왜 갑자기 쳐오고 난리야.”


석재와 백록은 내말을 무시하고 갑자기 그녀한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오정이 친굽니다.”


그녀는 나와 그놈들을 번갈아 보면서 인사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오정이 이놈이 저희한테 말을 안 해서 전혀 몰랐네요. 윤석재라고 합니다.”


“저는 이백록입니다.”


“네 저는 김새롬이라고 합니다.”


“아니 갑자기 왜 서로 통성명을 하고 그래?”


“니는 진짜 대박이다. 알바 하느라 바쁜척 하더니 그게 아니었구만.”


“내가 뭐 언제 바쁜척했다고 그래.”


“됐고 마감했으면 빨리 나와 막걸리나 마시게.”


“뭐야 갑자기 쳐들어와서 니들끼리 가.”


“나 괜찮으니까 친구들이랑 놀아.”


“아 싫어. 간만에 일찍 끝났는데 저런 놈들이랑 놀기 싫어.”


“그러지 말고 저희랑 막걸리 한잔 어떠세요?”


“네? 저도요?”


“네. 이참에 인사나 한 번 드리려고요. 날씨도 딱 막걸리에 파전이지 않습니까?”


그녀는 내 눈치를 살짝 보더니 그냥 집에 간다고 할 줄 알았는데 흔쾌히 승낙했다. 간만에 데이트 좀 할 줄 알았는데 망할 놈들이 다 망쳐 놨다. 그래도 이놈들 때문에 그녀가 먼저 집에 간다고 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가게를 나와 집 가는 쪽에 있는 막걸리 집에 들어갔다. 나무로 된 인테리어에 노란 조명이 막걸리 맛을 더 살려주는 집이여서 종종 오던 곳이다. 감자전에 해물파전을 시키고 막걸리를 두 통 주문하니 본격적인 질문세례가 들어왔다.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21살이요. 근데 생일이 빨라요.”


“아 그러면 우리보다 두 살 정도 많으시구나.”


“네 그런 셈이죠.”


“그럼 말 편하게 하세요.”


“아뇨. 천천히 말 놓을게요.”


“그러면 언제부터 사귀신거에요?”질문세례가 귀찮아져서 중간에 끼어들었다.


“알빠 아니잖아.”


“너한테 물은거 아닌데?”


그녀는 한 번 나를 보고 웃더니 대답해준다.“한 2주정도 됐어요.”


“와 그러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알아요?”


“아니요. 당연히 비밀이죠.”


“그럼 어떻게 사귀신거에요? 저놈이 먼저 들이댔죠?”


“뭐 그런 셈이죠.”


“뭐 이리 궁금한게 많아?”“어떻게 우리한텐 한 마디도 안 하고 이렇게 통수 칠 수가 있냐?”


“통수는 뭔 통수야. 내가 그런 거까지 일일이 보고해야 돼?”


“아 뭐 그건 아니지.”“그럼 계속 거기서 일하셨어요?”


“뭐 일한지 1년 정도 됐죠.”


“거기서 1년이나 하셨어요? 학교는요?”


이쯤 되면 곤란하다 싶어 말을 끊었다.


“야 그건 됐고. 너네 혹시 카페 와서 입방정 떨 생각하지마라.”


“에이 우릴 뭘로 보고. 너 하나면 그러겠는데 이 분까지 곤란해질 짓을 우리가 왜 하냐.”


“네 꼭 비밀 지켜주세요.”


“걱정 마십쇼. 오늘 오정이한테 얻어먹는 것도 있으니 입 꾹 다물고 있겠습니다.”


“야 왜 얘기가 그렇게 되냐?”


“아 또 이 주둥이가 먹기 아니면 말하기 둘 중 하나는 해야 되서 뭘 먹질 않으면 말을 하게 되잖냐.”


“아오 진짜. 진상들.”


“그래 오정아. 그냥 오늘은 니가 쏘면 되겠다.”“예? 누나도 얘네랑 한편이에요?”


그녀가 웃으니 더 이상 거절할 수가 없어 그냥 테이블 밑으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 막걸리가 먼저 나오고 기본안주에 가볍게 한잔 걸치는데 맛이 좋다. 앞에 앉아있는 두 놈들이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그녀 옆에서 이렇게 술 한 잔 하는 게 마냥 좋았다.


석재와 백록이는 술을 한잔씩 하면서 아는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달래기도 하고 내 흑역사를 들추기도 하며(예의상 여자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술자리의 분위기를 올렸다. 거기에 안주로 나온 감자전과 김치전도 맛이 좋아 어느새 흥겨운 자리가 되어 한통 두통 비워갔다.

나는 얼굴이 금방 빨개지는 타입이라 5통쯤 되니 얼굴이 새빨갛게 무르익었지만 그녀는 멀쩡해보였다. 그러면서 내 얼굴을 보고 술을 잘 못한다며 놀리기 시작했다. 친구들 중에서도 내가 제일 못 먹어 나 빼곤 다 멀쩡해 보였다. 얼굴색과 달리 그렇게 쉽게 취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먹으면 잠이 쏟아진다. 하지만 오늘은 그녀와 첫 술자린데 약하게 보일 수 없다는 생각에 졸지 않으려 애쓰다 못 참을 것 같아서 그만 일어나자고 했다. 백록이 녀석이 더 마시자고 해서 테이블 밑으로 발을 걷어차면서 가자고 하니 그제서야 일어난다.


뭐 억울하긴 하지만 나름 재밌는 자리였으니 술값을 계산하고 나왔다. 두 녀석을 보내고 밖에 나오니 어느새 비는 그쳐 있었고 거리는 차갑게 식어 고요했다. 여름밤에 부는 바람이 내 몸 깊숙이 있는 알콜 성분마저 증발시키는 것 같았다. 손잡고 걸으면서 불그스름한 얼굴을 하고 또 나보고 술도 잘 못 마신다며 놀려댔다.


“이거이거 얼굴 빨간거 봐라 넌 뭐 그리 술도 못 마시냐아?”


“아니에요.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래.”


“무슨 개뿌울.”“오늘 일하느라 피곤해서 그래요.”


“누군 일 안하고 왔니이?”


“난 컨디션 안 좋은데다 일해서 그렇다니까.”“나도 컨디션 안 좋았는데요오?”


“우씨 그쪽 얼굴도 빨갛거든요? 그쪽이야 말로 취했네 말도 늘어지고”


“웃기고 있네에. 홍당무 시끼가아.”


“봐바 말 늘어지는 거 취했네. 취했어.”


“뭐? 이 빨간시끼가 죽고싶냐?”


그녀는 한 손으로 내 볼을 쥐며 술도 못 마시는게 까분다며 즐거워했다. 나 역시 양손으로 볼을 꼬집자 아프다며 자신도 양손으로 내 볼을 꼬집으려 하기에 팔을 쭉 내밀고 얼굴을 뒤로 젖히니 팔이 닿지 않아 아등바등 거렸다. 그 모습이 귀여워 그냥 꼭 끌어안고 잠시 동안 있었다.


“야 사람 많은데서 이러면 안 돼애.”


그러면서 날 밀쳐내려고 했지만 더 세게 끌어안았다.


“야아 숨 막혀어.”


“그러니까 왜 그렇게 까불어.”


그렇게 그녀를 품에 안으며 심신을 힐링하고 있을 때 불청객이 나타났다.


“와 저기 연애한다!!”


“또 저러고 있네.”


그 소리에 돌아보니 반대쪽으로 간줄 알았던 석재와 백록이가 이쪽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황급히 허그를 풀며 태연한척 했다.


“야 니들 왜 또 일루 오냐?”


“우리 이쪽에 있는 맥주집 가려고 하는데?”


“그럼 갈 길이나 갈 것이지 시끄럽게 굴어.”


“와 누나 아까 카페에서도 그렇고 되게 개방적이시네요.”


“야 깝치지 말고 꺼져.”


“넵 알겠습니다. 다음에 또 봬요 누나.”


석재와 백록이 꾸벅 인사하자 그녀도 따라서 인사했다. 그러곤 내 팔뚝을 가격하며 한 소리했다.


“내가 사람 많은데서 그러지 말랬지?”“에이 뭐 어때서 그래요. 그럼 빨리 가시죠.”


다시 손잡고 걸어가며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녀도 걷다가 나를 힐끔 바라 보며 뭘 보냐며 시비조로 말했다. 그럴 때 마다 ‘이뻐서’라고 대답하니 짜증내긴 하지만 싫지 않아 보였다.


왠지 분위기가 좋았다. 우리는 키스까지 한 사이지만 다음단계 진도가 나가고 싶어졌다. 집으로 가는 길에 밤공기가 서늘한 게 기분을 고조시켰다.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걷는데 모텔이 눈에 들어왔다. 술도 적당히 마셨겠다 얼굴이 살짝 빨개져 있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너무 섹시해 보였다. 평소라면 속도 내고 싶은 욕구를 억눌렀겠지만 누나도 술이 적당히 들어가 기분이 좋아 보여 나도 모르게 말했다.


“자기 우리 잠깐 쉬었다 갈래?”


그 말에 잠시 나를 바라보다 말했다.


“아니, 얼른 집에 들어가야지.”


평소 성격이라면 정색했을 수도 있는데 그런 반응이자 약간 용기가 생겼다.


“우리 저기서 쉬었다가 좀만 늦게 들어가자.”


“안 돼. 들어가야지.”


거기서 멈췄으면 됐는데 파란불로 바뀌는 노란불인줄 알고 건너려했다.


“그러지 말고 잠깐만 쉬었다 가자. 응?”


그녀는 나를 잠시 바라보더니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생각해보니 그녀는 단호한 구석이 있어 OX가 분명했다. 하지만 주량을 초과한 술 때문에 판단력이 흐트러졌다. 애초에 빨간불로 바뀌는 노란불만 있지 초록불로 바뀌는 노란불은 없었다. 스킨십에 후진은 없다는 말처럼 점점 전진하다보니 속력을 내려다가 과속방지턱에 걸려버린 것이다.


“야!”


“응?”


“너 이러려고 나 만나는 거야?”


그제 서야 약간 사태 파악이 됐다.


“어?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럼 왜 자꾸 그러는 건데?”


“아니 난 그냥 자기가 좋으니까...”


“너 그렇게 안 봤는데 뭐야? 우리가 사귄지 얼마나 됐다고?”


사실 전 여친과도 그렇게 시작했고 바다에서도 그랬기에 사귄 기간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아니었다.


“아니 그냥 오늘 분위기가 좋아서...”


“그걸 말이라고 하냐?”


“그런게 아니라...”


“내가 싫다고 했잖아. 근데 왜 자꾸 그런 소리하는데?”


“그게 아니라 난 그냥 우리가 사랑을 하니까 당연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


“야. 넌 내가 애 엄마라고 쉬워 보이냐? 그래서 사귀자고 한 거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해. 그런 거 아니라는 거 잘 알잖아.”


“됐어. 안 데려다 줘도 되니까 각자 들어가자.”


“아니... 잠깐만.”


손목을 잡았지만 단호하게 뿌리치고 성큼성큼 가버렸다. 그 뒤를 쫓아가며 말을 붙이려 했지만 집에 들어갈 때까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다음 날 카페가 쉬는 날이라 일어나자마자 전화를 걸었지만 도무지 받질 않는다. 그래서 장문의 문자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잘못을 인정하고 실수라 말하며 진심을 호소하다 다시 기회를 줄 것을 애원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내 말을 들을 마음이 없는 듯 했다. 솔직히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인지 모르겠다. 사귀는 연인사이끼리 그런 말은 얼마든지 오고 갈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약간 화가 나서 뭘 그리 잘못했냐고 따지려다가 문득 떠올랐다.


그녀는 이미 섣부른 성관계로 인해 눈물 흘릴 만큼 흘렸다는 것을. 비록 그녀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고 책임질 것이라 다짐했다지만 그녀한테 비춰지는 것은 그게 아닐지도 모른다. 그녀에게 나 역시 그 남자랑 똑같다는 인식을 줄까봐 두려웠다.


다시 대화를 시도하려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았다. 너무도 답답했다. 이렇게 덮어놓고 곪은 것 보다 우리의 갈등을 대화를 통해 끄집어내고 들어내어 스스로 아물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럴 기회조차 주지 않으려했다.

시간을 보니 밤 10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다음 날 카페에서 보겠지만 오늘을 넘기면 안 될 것 같았다는 생각에 사과의 편지를 써서 집 앞에 갔다. 그리고 집 앞 공원이라고 나오라는 문자만 남긴 채 한참을 기다렸다. 그녀가 문자를 봤는지 안 봤는지 모르겠지만 아직 잘 시간은 아니니 잠들기 전에 한번은 보겠지 하며 무작정 서성이고 있었다.


밤공기는 생각보다 차가워 가슴이 더 아리는 것 같았다. 어른인척 하는 상처받은 소녀에게 다시 상처를 줬다는 사실이 얼얼하였다. 다시 치유해줄 기회가 오지 않으면 어쩌나 노심초사했다.


밤바람이 처음 그녀를 기다리던 그때를 생각나게 해 다시 처음부터 그녀에게 다가가는 마음으로 애를 태웠다. 두 시간 쯤 기다렸을까. 그네에 앉아 의미 없이 흔들거리며 그녀가 오는 방향만 멍하니 바라보던 중 그녀로 보이는 실루엣이 점점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녀를 보자 수축된 심근이 한 방울의 따듯한 물로 한 번에 이완되는 것 같았다. 그녀는 멀리서 봐도 잔뜩 굳은 얼굴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공원으로 들어서는 순간 어디선가 큰소리가 들렸다.


“새롬아!”


누군지 모를 남자목소리가 큰소리로 그녀의 고개를 돌리게 만들었다. 누굴까.


자리에 일어서서 지금 애타게 기다리던 시간에 갑자기 끼어 든 목소리가 누군지 확인하려했다. 그녀 앞에 다가온 남자는 짧은 머리가 군인 같은 느낌이 들어 휴가 나온 친구인가 싶었다. 하지만 그러기엔 새롬 누나의 반응이 너무 덤덤하였다.


“잠깐 얘기 좀 하자.”


딱 봐도 둘 사이에 뭔가 있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얘기는 무슨 얘기? 너랑 할 얘기 없어.”


그러곤 다시 방금 온 방향으로 돌아서서 가려고 하자 그 남자는 붙잡았다


“미안해. 나 너무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잠깐이면 되니까 제발.”


그 순간 번쩍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그 손을 뿌리치고 가고 그 남자는 다시잡고를 몇 번 반복하다 남자가 따귀를 맞고서야 더 이상 잡지 않았고 그녀는 돌아갔다. 그리고 문자가 한통 왔다.


“미안해,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하지만 그 자리를 뜨지 못하고 또 다시 한참을 그네위에서 의미 없이 흔들거리다 편지를 그녀의 집 우편함에 넣고 문자를 남기고 집으로 갔다. 이걸로 우리의 상처에 응급처치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지금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그 남자가 신경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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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가을 -장벽- 18.02.24 66 0 11쪽
34 가을 -2년전 이야기- 18.02.23 79 0 10쪽
33 가을 -축제(2)- 18.02.22 115 0 12쪽
32 가을 -축제- 18.02.21 73 0 11쪽
31 가을 -개강- 18.02.20 85 0 11쪽
30 또 다시 여름 -나들이- 18.02.19 88 0 12쪽
29 또 다시 여름 -화해- 18.02.18 51 0 9쪽
28 외전 -형민이야기(2)- 18.02.17 74 0 11쪽
27 외전 -형민이야기- 18.02.16 61 0 10쪽
» 또 다시 여름 -불청객- 18.02.15 85 0 15쪽
25 또 다시 여름 -비밀연애- 18.02.14 97 0 9쪽
24 또 다시 여름 -결국엔- 18.02.13 76 0 9쪽
23 또 다시 여름 -또 다른 고백- 18.02.12 54 0 10쪽
22 또 다시 여름-회식- 18.02.11 78 0 11쪽
21 외전 -석재이야기- 18.02.10 85 0 13쪽
20 또 다시 여름-바다(2)- 18.02.09 83 0 10쪽
19 또 다시 여름 -바다- 18.02.08 83 0 10쪽
18 또 다시 여름 -고백- 18.02.07 83 0 13쪽
17 또 다시 여름 -보충학습- 17.12.26 102 0 10쪽
16 또 다시 여름 -니전화번호- 17.12.25 78 0 10쪽
15 또 다시 여름 -쉬는날- +1 17.12.24 106 0 10쪽
14 또 다시 여름 -질투- 17.12.23 110 0 8쪽
13 또 다시 여름 -아르바이트(2)- 17.12.22 70 0 11쪽
12 또 다시 여름 -아르바이트- 17.12.21 99 0 17쪽
11 여름방학 외전 -사랑이야기(3)- 17.12.20 89 0 11쪽
10 여름방학 외전 -사랑이야기(2)- 17.12.19 85 0 9쪽
9 여름방학 외전 -사랑이야기(1)- 17.12.18 123 0 10쪽
8 여름방학 -첫데이트- 17.12.16 129 0 5쪽
7 여름방학 -재도전- 17.12.15 150 1 7쪽
6 여름방학 -머저리- 17.12.14 191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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