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미스터리! 스릴러! 서스펜스! 망가! 그리고 고양이!

지오 디 오리진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강철신검
작품등록일 :
2020.12.18 21:47
최근연재일 :
2023.04.25 21:13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561,437
추천수 :
18,147
글자수 :
839,717

작성
23.04.24 01:32
조회
2,937
추천
144
글자
30쪽

지오 디 오리진 -85화-

DUMMY

운명! 빌어먹을 운명론!

지랄 맞은 그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운명인가!”

“그래. 운명이지. 처맞을 운명!”


오가는 아가씨?에게 한눈 팔린 이종천의 이마에 꿀밤을 먹였다.


“악!”


이종천은 변했다.

에밀리야를 향한 일편단심은 미국생활 중 한풀 꺾이더니 한국으로 돌아온 뒤부터는 아주 카사노바가 따로 없다. 한번 폭발한 수컷의 허세와 자존감은 돈이 뒷받침되자 성층권을 뚫고 우주 너머로 솟구쳤다.

꿀밤 맞은 이마를 문지른 이종천이 투덜거렸다.


“이제 저도 사회적 지위와 체면이 있는데...”

“더 처맞고 싶다고?”

“하하. 아니요. 아닙니다.”


한국 내 암흑가 동향을 살피라고 숙제를 줬는데 허구한 날 클럽과 텐프로 등 유흥업소를 들락거렸다. 만약 숙제를 못 끝냈으면 꿀밤으로 끝나지 않았다.


“보고해.”

“국제파가 사라진 뒤 대략 세 곳의 전국구 조직이 활동하는 중입니다. 성심개발은 이미 아실 겁니다.”


성심개발은 주인공과 이상택의 픽이고 본래 스토리에도 등장하는 조직이다. 결성이 조금 빨라진 건가?


“다음은 극동입니다. 극동은 성조를 견제하려고 결성된 반성조의 선봉댑니다.”


극동파는 구舊극동관광이 간판을 바꿔 단 조직이다. 뒤에는 활빈당 사건으로 경각심을 갖게 된 신한국과 한성 등 일부 재벌이 있었다.


“마지막은 새서울입니다.”

“이름은 무슨 재개발계획 같네.”

“자칭 정통조폭을 표방합니다.”


새서울파는 재벌과 연관되길 거부한(사실은 후원받지 못한) 조폭만 모여 결성됐다. 그들은 스스로 정통조폭으로 주장했는데 한국인뿐만 아니라 동남아, 중국, 일본과 더불어 러시아 출신까지 폭넓게 거느렸다.

이야기를 들으면 세계적인 마피아조직을 떠올리겠지만 규모만 보면 셋 중에 제일 작다.


-최치수가 죽은 이후 명동은 혼란했고 오랫동안 이어진 항쟁을 제압한 이는 조명집니다.

-오.


조명지, 기억에 있는 이름이다.

강원식이라는 조폭 새내기?가 지오가 나왔다고 설정된 보육원 애들을 착취하는 사건이 있었다. 지역에서 나름 한 따까리 한다는 주먹 강종철의 아들놈이지만 그래봐야 양아치다.

조명지는 본래 성심개발 부사장이 됐어야 할 인물.

그러나 자기만의 조직을 꾸린 조명지는 당당히 서울에 입성해 자리를 잡았다.


-너지?

-도움을 주긴 했습니다.

-뭘 하려고?

-클럽 메릴랜드를 다시 열 계획입니다.

-조명지가 그럴 깜이 되나?

-이종천이 있지 않습니까.

-설마 이상택의 방패로 세우려고?

-그럴 의도가 없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네요.


정보를 다루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상택이 베스타 글로벌의 전면에 나선 이상 전쟁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J. 당신 친구들을 몽땅 미국으로 데려가지 못할 거라면 그 여파는 반드시 친구들을 덮칠 겁니다.


활빈당 사건 이후 이상택은 더는 뒷짐 지고 구경만 하지 않았다. 책임감 하나만큼은 보스급인 이상택으로선 박성식, 아니 안현민의 사연이 가슴을 후벼 팠다. 그래서 더러운 일을 더는 외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사라진 국제파의 전국통일이란 목표를 이어받았다.


‘빌어먹을 집구석은 좁아터진 주제 바람 잘 날이 없네.’


한반도는 역시 오래 머물지 않는 게 좋겠다.


“할 수 있겠어?”

“물론이죠.”


지오의 질문에 이종천은 자신감 넘치는 미소로 답했다.


“아버지랑 대립할 수도 있어.”

“상관없습니다.”


그가 내준 다른 숙제는 클럽 메릴랜드의 재건이었고 그 이름을 가진 클럽을 다시 여는 건 그냥 유흥업소를 여는 것과는 다르다.


“좋아. 시작해.”

******




대한민국 No.1 연예기획사 PnC의 대표 안현진은 다시 불거진 연예계 마약소동에 머리가 아팠다.


“어디까지 진행됐어?”

“루나레나의 리더 정연두를 시작으로 녹스 엔터 소속 모든 연예인을 검사 중입니다. 곧 다른 회사도 검사받을 거란 유력한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우리는?”

“...막아보겠습니다.”


톱스타가 회사에 기대하는 것이 바로 이런 케어다.


“혹시나 싶은데 우린 없지?”

“없습니다.”

“확신해?”

“...”

“의심되는 애들 추려봐.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오케이?”

“알겠습니다. 대표님.”

“컨텐츠 본부장만 남고 나가봐요.”


한다영 켄텐츠투자본부장만 남고 다를 회의실을 나갔다.


“괜찮아요? 언니.”

“하, 진짜! 관두든가 해야지 못 해먹겠네.”


지오 덕분에 만난 뒤 둘은 사적인 자리에선 언니동생 할 만큼 친해졌다.


“갑자기 왜 그런대? 검찰에 아는 사람 많잖아?”

“말단이라 걔네도 몰라. 위에서 갑자기 지랄한데.”

“정계나 재계에서 큰 뉴스가 터지려나?”

“진부하긴 한데... 그럴지도.”


정치인과 기업인, 자기들 치부를 가리는데 연예계 스캔들만큼 좋은 연막도 없다.


“성조는 뭐 얘기 없지?”

“걔들도 당황하던데?”


범성조가의 자식교육이 제아무리 엄격해도 3세, 4세를 몽땅 훑으면 개중에 썩은 사과는 반드시 나온다. 그걸 다 컨트롤할 순 없었다.


“매니지팀은 당분간 죽어나가겠네.”

“단속해봐야지.”


어느새 대가리가 커진 스타는 통제가 쉽지 않다. 신인 당시 인성교육을 빡세게 시키지만 성공의 맛을 한번 보면 어리숙했던 과거는 쉽게 잊는 것이 사람의 간사함이다.


“희주는 이번에 영화 들어가지?”

“응. 정윤도 감독 영화.”

“정윤도면... 영중시네마?”

“비파선이라고 120억짜리야.”


지오가 후원하는 보육원생 중 한희주는 가수로 데뷔해 성공했고 오래지 않아 배우를 겸업하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스탠퍼드에서 공부 중인 이명준과 더불어 원생들이 우러러보는 선배다.


“그거 유현이가 물어온 거지?”

“일 잘해. 우리 한 실장.”


강원식에게 맞아 병원 신세를 졌던 한유현은 한희주의 매니저로 일했다.


“소희 한국 들어온 지도 한참 됐는데... 작품은 준비해?”

“안 그래도 시나리오는 많이 들어와. 다들 윤 배우가 출연해주길 바라는 눈친데... 그게 쉽겠어?”

“괜찮은 물건은 있고?”

“그쪽 팀에 추천은 몇 개 해줬는데... 언니가 만나서 떠봐.”

“걘 이젠 내 말 안 들어.”

“강 이사가 고생이 참 많아.”


윤소희 전담팀장 강윤태는 직함은 팀장이지만 대우는 이사급이다. 대한민국의 독보적인 원톱배우 윤소희를 케어하는 것이 곧 권력인 셈이다.


“루나레나는 아깝게 됐네.”

“그룹이 아까운 게 아니고 이세아만 아깝지.”

“언니는 녹스 사장이랑 친분 있어?”

“오가다 몇 번 봤지. 왜?”

“이세아는 어쩔 거래?”

“마약검사가 잘 풀리면 그냥 해프닝이고 아니면... 퇴출당하겠지. 정연두는 이미 아웃이고.”

“걸렸어도 멀쩡하게 영화 찍는 애들 많잖아?”

“남자는 돼도 여자는 안 될 걸?”


마약사건을 일으킨 연예인 중 꽤 많은 이가 은근슬쩍 복귀해 활동했다. 그들 대부분은 남자. 아니, 인기를 회복한 건 전부 남자였다.


“소희는 작품 선택하지 말고 기다리자. 여기서 관심을 끌어봐야 좋은 소리 듣기 힘들어.”

“참! 미국에서 일이 있었다며?”

“떠올리게 하지 마. 머리 아프다.”

“그것도 지오 씨가 해결해줬다며?”

“넌 아직도 지오 씨니?”

“그분은 나의 빛과 소금이니까.”


한다영은 그를 좋아하면서도 어려워했다. 좆같은 인생에 한줄기 서광을 내린 은인. 아무리 안현진과 윤소희, 강선아와 언니동생으로 친해도 어려운 건 어려운 거다.


“지오 씨한테 부탁해보면 어때?”

“뭘?”

“마약 말이야.”

“걔가 그걸 어떻게 해결해줘?”

“누가 약쟁인지만 알아도 준비할 수 있잖아.”

“어?”


안현진이 가장 두려운 건 회사와 매니저를 속이고 철저하게 가면을 쓴 연놈이다. 숨기려 작정하고 연기하면 알 방법이 없다.


“선아랑 만나야겠어.”

“지오 씨가 아니라?”

“걔는 아내바보야. 직접 부탁하는 것보다 선아를 통해 부탁하는 게 더 빨라.”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본사 오 이사님이 오셨습니다.”

“응?”


PnC를 드나드는 본사 오 이사는 한 명뿐이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응? 내 얘기했어?”


포옹하는 안현진의 속삭임에 지오는 한다영과 인사한 뒤 갸웃거렸다.


“앉아. 차? 커피?”

“됐어.”

“나는 아아. 다영이는?”

“저도 됐어요.”

“아아?”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 요즘은 그조차 줄여 말하나.


“웬일이야?”

“서울에 볼일 보러 나왔다 끝나고 들렀지.”

“애들 보러?”

“겸사겸사.”


한유현과 한희주는 PnC 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안 그래도 희주는 이번에 영화 들어가.”

“오, 연기 좀 해?”

“너 걔 나오는 드라마 안 봤어?”

“미국에선 보기 힘들지. 넷플 아니면.”

“애플티비에서 스트리밍해줄 걸?”

“...”


지오는 눈살을 찌푸렸다. 한희주가 알면 두고두고 볼멘소리 할 것이다.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망막디스플레이로 그냥 볼 수도 있는데...

-시끄럿!


애보기도 힘든데 무슨 드라마야.


“비밀로 해줄게.”

“땡큐.”

“대신 부탁 하나만 하자.”

“날 너무 싸구려 취급하는 거 아니야?”


싸구려 비밀을 대가로 뭘 해주기엔 난 비싼 몸이다. 하지만, 상대에겐 안 통했다.


“해줄 거야 말 거야?”

“내용은 알아야지. 뭔데?”

“우리 애들 중에 누가 마약하는지 알고 싶어.”

“소속 아티스트 전부?”

“전부. 필요하면 임직원도.”

“전에 전혀 알아본 게 없어?”

“우린 뒷조사 같은 건 안 해.”

“윤리경영인가 뭔가 그거구먼.”


안현진이 대표에 취임한 이후 아티스트를 향한 회사의 지나친 간섭을 줄였다. 이건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었다. 본래부터 톱스타였던 이는 확대된 자유에 환영했지만 신인의 경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았다.

감시를 소홀히 하면 사고는 터질 수밖에 없다. 특히 혈기왕성한 젊은이는 그 자체로 트러블메이커다.


“일단 희주나 소희, 초롱 누님은 아니야.”


지오의 카테고리 안에 들어온 한국인 연예인은 윤소희와 한희주, 한초롱 정도? 그들의 신상은 G가 직접 관리했다.


“나머지는 알아봐야겠네.”

“부탁할게.”

“근데 마약은 갑자기 왜? 누가 사고 쳤어?”

“뉴스는 안 보니?”

“애보기도 바쁘오.”


지오는 TV를 거의 보지 않았다. 봐도 애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만 본다. 이제는 요괴워치 주인공 대사 따위는 안 보고도 외우는 경지다.


“루나레나라고 걸그룹이 있는데 걔네 리더가 마약혐의로 구속됐거든.”

“루나레나? 어디서 들어본 기억이...”

“데뷔 10년차니까 어디선가 들어봤겠지.”


루나레나? 분명 기억이 있었다.


-대영고등학교 기숙사 경비로 재직할 땝니다.

-아! 맞다.


기숙사 소등 이후 씹덕들이 몰래 모여 응원하던 걸그룹. 그때도 신인 걸그룹은 아니었지만 벌써 데뷔 10년차라니 세월이 벌써 그렇게 흘렀다.


-걸그룹 뮤직비디오 촬영장소에서 귀신소동이 있었죠.

-월광살인마.


그래. 기억난다. 월광살인마의 월광이 붙은 이유는 루나레나의 앨범 부제가 월광月光이었기 때문이다.

그들과 나는 나름 인연이 깊다.


-영상 틀어봐.


루나레나 활동 당시 영상이 망막디스플레이에 투영됐다.

‘하나둘! 세상을 비추는 일곱 개의 별! 안녕하세요! 루나레납니다!’

걸그룹식 인사로 시작하는 각가지 영상.

세월이 흐를수록 인기는 떨어졌다.

막내가 배우로 성공하자 다시 반등하나 싶었지만 리더가 마약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루나레나의 수명은 다했다. 이게 잔인한 진실이다.


-응? 멈춰.


최근 활동을 보여주던 영상이 멈췄다. 무슨 제작발표회인지 모르겠지만 스치듯 지나간 영상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이거... 정태석 맞지?

-맞습니다. 옆에 정태곤도 있네요.


분리수거도 안 될 쓰레기 정씨형제들.

그런데 둘이 아니라 셋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정태곤은 셋째고 정태석은 둘째다.


-정태영?


몰락한 경일가家의 첫째 왕자였던 것.

이 새끼 매우 수상한데?


-검색 정태영.

-검색 중... 확인.


정태영의 지난 행적이 주르륵 나열됐다. 지오가 놀란 건 정태영이 영화와 드라마 제작자로 활동하는 것도 마약 공급책인 것도 동성애자인 것도 아니다.


-중국인이었어?

-귀화했습니다.


내가 미국인이 됐듯 놈은 중국인이 되었다.


-정연두에게 마약을 공급한 게 정태영이군.


부자는 망해도 삼대는 먹고산다고 정씨놈들 회사는 다른 이들 손에 넘어갔지만 그렇다고 비렁뱅이가 된 건 아니다. 그들은 여전히 잘 먹고 잘살았다.


“루나레나, 그래서 걔들이 뭐?”

“멤버 중에 이세아라고 있어. 걜 우리 회사에 데려오고 싶은데 혹시 걔도 약쟁인지 알고 싶거든.”

“이세아?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포스트 윤소희.”

“아, 걔가 걔야?”


포스트 윤소희는 매년 매월 튀어나왔는데 개중 윤소희 본인에게 인정받은 신인은 손가락에 꼽았다. 지오는 이세아의 이름을 들어본 기억이 있다.


“언제까지 알아봐?”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

“오케이. 접수. 이번 주는 미국 가야 돼서 힘들고... 다음 주부터 착수할게.”

“미국은 왜? 선아랑 애들은?”

“나만 갔다 올 거야. 세린이가 이번에 고딩 되거든.”

“세리나가 벌써 고등학생이야? 세월 빠르네.”

“그치? 걔가 벌써 고딩이래. 나 참.”


이틀 후 세리나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날이다.

꼬맹이는 어느새 숙녀가 됐다. 오스카 단골 감독인 막스 도너의 영화로 데뷔한 그녀는 하이틴스타로 잘나갔다. 디즈니에서도 눈독 들일 뿐만 아니라 모국인 일본에서도 이미 톱스타 대우를 받았다.

애교 넘치는 성격 때문에 여러 남자의 오해를 사 평지풍파를 몰고 다녔다. 여우같은 냔! 자기 아빠를 제외하면 빼먹을 것 많은 내 품에만 안기는 걸 보니 자본주의에 잘 적응했다.

미즈키 형수는 오늘 참석하지 않았다.

딸 입학식에 빠지는 엄마를 욕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형수 몸이 10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정치인 남편, 운동선수 큰딸, 장남은 1급 국가고시를 앞둔 예민맥스니 고등학교 입학식 정도는 우선순위에서 한참 떨어졌다.

뭐 보호자로서 날 믿는 것도 있지만.

이제는 전설이 된 일리야 로빈 프롬 출몰로 말미암아 LA패밀리는 일대 고딩들 사이에서 유명해졌다. 세리나도 기대하는 것 같던데 미안하지만 그 녀석은 곧 품절남이 될 예정이다.

아리엘은 나와 헤어지고 바로 주인공한테 연락했다.

백악관 정책자문관이기 전에 해리 덩컨-브루스는 나름 실력과 인맥을 가진 인물이니 죽자고 덤비면 아무리 아리엘이라도 팔다리 하나 정도는 내줘야 했다.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굳이 찾아보진 않았다.

고등학교 입학식을 무사히 치른 세리나의 등교를 며칠 동안 도왔다. 선오도 조만간 유치원을 다닐 나이인데 나는 굳이 유치원을 보내야겠냐는 의견을 냈다가 잔소리를 들었다.

아메리카에는 맘카페가 없는 줄 알았더니 오히려 더 체계적이고 광범위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아이들과 주말캠핑을 떠났다.

지오의 버킷리스트에 있는 가족과 아메리카 일주는 아직 꿈도 못 꾸지만 어렵게 주문한 캠핑카를 놀리는 것도 죄악이다. 이걸 한국에 들여오는 것도 쉽지 않았다. 풀오토! 풀옵션! 개조와 개장에 무려 20만 달러를 들인 캠핑카를 본 아내는 한동안 나랑 말도 안 했다.

당연히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

세리나의 홈커밍 얘기가 슬슬 나왔다. 고딩이 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파티 얘길까 싶지만 양키는 파티피플이다. LA라서 더 그런 경향도 있고 그냥 노는 걸 좋아했다. 종일 책상에 앉아 책만 파는 여느 나라와 달리 미국에선 사교가 하나의 과목이다.

미국의 학부모회PTA는 이수영과 이수현 보호자로서 참여한 경험이 있어 어색하지 않았다. 더구나 일리야 로빈의 프롬 출몰 이후 지오도 지역 학생들에겐 제법 유명했다.

미국과 한국을 옆 동네 오가듯 넘나드는 바쁜 삶.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명성을 얻은 이수영과 이수현 자매 그리고 하이틴스타로 거듭난 사카가와 세리나의 보호자이자 돈 많은 아시안 졸부?로 소문났다.

지역사회에서 이름을 날리는 건 장·단점이 분명했다. 우호적인 친구가 많으면 활동폭이 넓어지고 그건 직관적인 이익으로 돌아온다.

이건 장점이다. 그럼 단점은 뭘까?

유명해지면 누군가의 표적이 되기 쉽다. 한마디로 돈을 노린 납치나 강도를 당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지오는 자선사업에 많이 참여했다. 특히나 깜둥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는데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섞었다.

모든 흑인이 범죄자는 아니지만 많은 흑인이 범죄의 유혹에 쉽게 노출됐다. 범죄자의 뇌는 선량한 시민과는 다르다. 그들은 내 것은 내 것이고 남의 것도 내 것이라고 여겼다.

필요하면 빼앗으면 되는데 왜 힘들게 일해서 돈을 버냐? 돈이 필요하면 돈을 뺏고 물건이 필요하면 상점을 터는 것이 범죄자의 사고방식이었다.

군대만 약육강식이 아니다.

얕보이면 호구 잡히는 건 세상 어디든 똑같다. 지오는 새로 사귄 친구들과 자주 모여 포커를 쳤다. 서로 친목을 도모하는 목적도 있고 동네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오늘은 사우스이스트 세탁소에 모였다.

아지트마다 모이는 사람도 직업도 나이도 인종도 달랐다.


“스칼라훅에서 화재가 있었어. 건물 한 채를 태워버렸지.”

“왜?”

“필로폰을 녹이다 쓰레기통을 홀랑 태워버렸어. 불길이 그대로 벽을 타고 올라간 거야. 더 놀라운 건 뭔지 알아? 쿨러는커녕 비상벨도 안 울렸어. 그거 때문에 시 소방당국이 난리잖아.”

“감사가 나오겠네.”

“감사로 끝나면 다행이지. 청문회가 열릴 걸?”

“난 다이.”

“체크.”

“요즘 산타모니카에 노숙자가 너무 많아.”

“라펜시?”

“클럽하우스에서 우리 경감한테 돈을 얼마나 처먹였는지 순찰대만 보면 지랄이잖아. 단속 좀 하라고.”

“우리 치프도 그러던데, 나도 다이.”

“콜, 펨브룩 센터에서 다음 주 수요일인가? 바자가 열린다더라. 누구였지? 안징가 은타라?”

“나이지리아 석유부자라던데? 론이 거기서 경호팀으로 부업 뛰잖아.”

“일당은 많이 줘?”

“적당히. 콜!”

“썅!”


승리는 트리플 카드를 쥐고 있던 흑인에게 돌아갔다.


“빅 초이가 새 코리안 스파를 열었더군.”

“리틀도쿄 옆에 거기 말하는 거야? 거기 때문에 보건국이랑 잽스랑 한판 붙지 않았나?”

“맞아. 하이랜드 파크에서 시위를 연대.”

“염병.”

“시장은 잽스를 싫어하나 봐. 어떻게 생각해? 제이.”

“모르지.”

“중국인이 코리안 스파를 여는 게 이상하지 않아?”

“케이팝이 유행이잖아. 돈이 되는데 국적이 뭐가 중요해.”

“그렇긴 해.”


빅 초이는 재미한인이 아닌 중국계 미국인이다. 삼합회와는 큰 연관은 없지만 폐쇄적인 차이나타운의 실상을 고려하면 리틀도쿄를 자극하는 도발적인 행보는 다른 꿍꿍이가 있어 보였다.

제국 출신인 지오는 일본을 싫어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중국인에게도 별다른 감정은 없었다. 제국 성립 이전 구세계에서 얽혔던 한·중·일 3국의 오욕과 역사는 책으로만 알지 와 닿지 않았으니까. 애초에 난 무늬만 한국인이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에 한국인 유학생 한 명이 실종됐던데, 알아?”

“들었어.”

“꽤 돈 있는 집안인지 탐정을 고용했더라.”


LA에서 한 해 실종되는 사람은 4만 명에 가까웠다. 하루에 110명 이상씩 사라진다는 뜻. 한국계 미국인, 한국인 유학생, 상사 주재원 등 한국 출신은 미국에서 몇 명이나 실종될까?

놀랍게도 한 해 100명에 육박했다.

물론 개중 절반 이상은 하루나 이틀 뒤에 발견된다. 대다수는 길을 잘못 들었거나 과잉대응? 혹은 경범죄 피해자로 드러났다. 문제는 5%다. 5%.

큰 확률은 아니지만 낮은 확률도 아닌 애매한 확률.

백 중 다섯은 완전히 사라지거나 강력범죄의 희생양으로 발견됐다. 며칠 전 로스앤젤레스에서 실종된 한국인 유학생으로 말미암아 코리아타운은 발칵 뒤집혔는데 왜냐면 실종자의 신분 때문이다.

안은빈

GK그룹 총수 안광우의 막내딸, 소위 아가씨로 불리는 재벌 4세였다. 몸값을 노린 납치가 아닐까 의심했지만 몸값 요구는 아직도 없었다. GK그룹 총수일가는 난리 났고 한국언론도 난리 났다.

평범한 한국인 유학생이었다면 실종됐는지도 몰랐겠지만 재벌 4세의 실종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신경 쓰는 사안이 됐다.

경호팀은 대체 뭘 하고 있었을까?

어처구니없게도 안은빈은 LA 길거리가 아닌 대학교 교정에서 실종됐다. 학교 안까지 들어갈 수 없었던 경호팀으로선 억울할 노릇이다.


“소문으론 경쟁회사에서 납치했대.”

“경쟁회사?”

“뉴스도 안 봐? GK케미컬인가 거기서 상온 초전도체를 상용화했다며.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봤는데 그거 상용화할 수 있으면 돈방석에 앉는다고 그러더구먼.”

“그거 우리 마누라는 개뻥이라고 그러던데? 주식 비싸게 팔려고 수작 부리는 거라고. 우리 마누라가 애널리스트잖아.”

“애널썩킹이 아니고?”

“퍽!”


음담패설이 난무할 때 지오의 머릿속은 딴생각으로 가득했다.


-상온 초전도체? 락다운 기술 아님?

-플랜트폼 설계도 일부가 유출됐습니다.

-사고야? 아니면 일부러 그런 거야?

-...

-묵비권을 행사하시겠다?


G와 관련된 기술은 혁신적인 만큼 위험했다. 만약 그 기술이 무분별하게 풀리면 세계는 어마어마한 혼돈 속으로 빠질 것이다. 제국 초기 양자컴퓨터만 해도 엄청난 오버 테크놀로지다.


-안드로이드 플랜트폼 개발과 확장을 위해선 안정적인 초전도체 공급이 필요합니다. 물론 안전장치는 만들어뒀습니다. GK에서 발표한 초전도체는 다운그레이드며 그 특유의 불안정성으로 시장에서 외면될 기술입니다.

-왜?

-더 발전된 기술이 나올 토대가 될 테니까요.

-그러니까... 밑밥을 깔겠다는 말이구먼.


기술이 하늘에서 뚝 떨어질 순 없다. 아니, 그래서는 지나치게 이목을 끌 가능성이 있다.


-기술을 제공한 곳이 GK만은 아니구나?

-미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7개국에 제공했습니다.

-정식은 아닐 테고... 유출?

-당연합니다. 산업스파이는 어디든 있죠.

-근데 한국이 제일 먼저 발표했네?

-말씀드렸다시피 GK가 발표한 기술은 불안정한 다운그레이듭니다. 이렇게 일찍 발표할 줄은 몰랐습니다.

-한국인은 뭐든 빨리빨리를 좋아하니까. 인내심이 없지.


GK케미컬은 상용화를 발표했지만 아쉬운 결과를 얻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먼저 발표함으로써 세계에 GK의 이름을 각인할 수 있었다.


-현재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나라는 미국과 일본, 프랑스입니다.


프랑스도 화학강국이다.


-안은빈의 실종은 소문대로 경쟁자의 납치로 판단됩니다.

-어딘데?

-중국입니다.


지오는 속으로 휘파람을 불었다.

몸값으로 초전도체 기술을 요구한다고? 막내딸을 아무리 사랑하는 안광우 회장이라도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기술을 함부로 내놓을 순 없다.

차라리 돈 내놓으라 협박하면 들어줄 확률이 높을까.


‘병신들인가?’


중국 산업스파이면 전에 누구였지? 범성조에 속하는 기업과 관련된 사건이 떠올랐다.


‘아, 명광! 기억났다. 김형철.’


그때도 납치사건이었다.

김지석이었나? 군대 간다는 인사를 태연하게 지껄이던 인싸쉑! 전역한 지는 한참 지났고 요즘도 간간이 연락이 왔다. 대학을 졸업하고 명광실업 인턴으로 들어가 힘들다는 하소연이나 해댔다.

죽어라! 인싸쉑!

적당히 판돈을 잃어주고 세탁소를 떠났다. 박봉에 시달리는 경찰관, 소방관, 공무원에게 건네는 작은 선물이다. 현금은 언제나 옳다.

집으로 돌아왔을 땐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간이다.

애들도 아내도 셋 다 잠에 빠졌다. 그는 소리 내지 않고 정원으로 나왔다. 사실 내게 잠은 불필요했다. 안 자면 이상하게 보일까 잠든 척하는 것뿐이다.

지잉-

테이블 위에 올려둔 폰이 진동하자 발신자를 확인했다.

노예1호

자기가 노예인 줄 모르는 행복한 노예는 여전히 하드워킹을 즐겼다.


“여긴 잘 시간이라고.”

“죄송합니다. 이사님.”

“왜?”

“해리 덩컨 브루스가 자살했습니다.”

“그렇군.”


주인공이 끼어든 시점에 해리 덩컨-브루스에겐 더는 기회가 없었다. 백악관은 그를 즉시 해고했을 것이다. 최후의 수단으로 폭로전에 뛰어들 수도 있지만 상대가 누군지 안 순간 그조차 포기했는지도 모르겠다.

안타까운 일이다.

대화로 풀 순 없었을까. 하지만,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시야도 좁아졌다.


“조사를 부탁드립니다.”

“굳이?”

“억울한 죽음은 없어야지 않겠습니까.”


그냥 해고하는 선에서 끝났으면 모를까 누군가의 자살로 마무리되면 찝찝할 수밖에 없다. 해리 덩컨-브루스는 아들의 억울함과 자신의 결백을 자살이란 극단적인 방법으로 주장한 셈이다.

이건 내·외부 모두 후유증이 크다.


“눈치가 보이나 봐?”

“본진이 흔들려선 곤란합니다.”


주인공을 향한 미국의 지지는 흔들려선 안 된다.


“만약 아들의 죽음에 진짜 억울한 점이 있다면?”

“무슨 뜻이죠?”

“연예인이라고 다 약쟁이는 아니야. 바비 폭스의 평판은 썩 나쁘지 않았어. 누구처럼 대책 없는 개차반은 아니었더군.”

“...소스가 있습니까?”

“확신은 없어. 아직은 추측하는 단계?”

“...”

“알아보고 연락하지.”

“기다리겠습니다.”


이택기는 지금 대가리가 터질 것이다.

아내가 잠든 침대 맡에 메모를 남긴 지오는 집을 떠나 24시간 환락으로 가득한 다운타운을 찾았다. 해 떨어진 미국의 도시든 시골이든 어디든 위험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부촌과 슬럼이 나뉘는 도시는 특히 더 위험했는데 지오가 찾은 곳은 LA 환락의 중심이었다.

제프리 하그리브스는 LA의 새 나이트 킹이 됐다.


“제이.”

“제프리.”


오랜만에 본 제프리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욕망으로 이글거리던 눈동자, 날카롭던 턱선과 날렵하던 몸매는 개나 줘버린 풍채는 입금 전과 후가 다른 할리우드 톱배우를 보는 것 같다. 물론 입금 전의 그 뚱땡이 말이다.


“이야, 다음에 볼 땐 아주 굴러다니겠어.”

“하하.”


농담이 아닌데 농담으로 들리나보다.

제프리는 현재 삶에 충분히 만족했다. 크림슨&맥켄지를 털도 안 뽑고 날로 먹고 우여곡절 끝에 환락가를 움직이는 거물로 거듭났다. 본인은 자기 능력으로 이뤘다고 착각했는데 G의 도움이 없었다면 진즉 시체 한 구 치웠으리라.

말빨 좋고 영악한 변호사 한 명이 뒷배도 없이 설치기엔 로스앤젤레스는 위험천만한 도시였다. 수틀리면 죽여서 쓰레기통에 처박으면 그만이니까.

우린 사담을 나눌 만큼 정겨운 사이는 아니니 곧장 본론으로 넘어갔다.


“바비 폭스.”

“바비 폭스? 아, 약물과용으로 자살한 배우 말입니까?”

“자살이라...”

“뉴스에선 그러더군요.”

“네 생각은?”


제프리는 눈알을 데룩데룩 굴렸다.


“뭐 들은 게 있을 거 아니야?”

“음.”

“잘 생각해봐.”


알면서 모른 척하는 건 아닐 것이다. 내 앞에서 그럴 담력도 없거니와 나처럼 AI를 비서로 두지 않은 인간의 기억은 한계가 분명하니까.


“그러고 보니 그가 죽기 전에 묘한 소문이 있었습니다.”

“묘한 소문?”

“파멜라 깁슨.”

“누군데?”

“...정말 할리우드에 관심이 없군요? 당신은.”


지오는 계속 말하라는 듯이 손짓했다.


“루이 비통 모엣 헤네시는 압니까?”

“루이비통? 그건 알지.”


누굴 바보로 아나.

강선아는 명품브랜드와 자주 작업했고 우리 가족은 그 기업들로부터 많은 선물을 받았다. 지금 지오가 신은 구두만 해도 돌체 앤 가바나고 시계는 까르띠에, 향수는 디올, 정장은 베르사체였다.

과시욕이 심한 양키도 매일 명품으로 휘감고 다니진 않았다. 그도 PTA 회의가 없었다면 과하게 치장하진 않았을 것이다.


“명품을 대표하는 모델이 되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단순히 인지도나 인기, 유행으로 결정되지 않죠.”


예술은 광기다.

디자이너? 아트디렉터? 프로듀서? 미술과 음악이 결합해 탄생한 영화예술, 배우와 감독이 극찬 받는 이유는 미디어의 파급력이 매우 직관적인 덕분이다.


“결국 유행이란 것도 마케팅으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성공한 마케팅이 유행을 만들어낸다. 유행하지 못했다는 건 실패한 마케팅이란 뜻이다.


“설마?”

“유명인의 죽음만큼 큰 광고효과가 또 있을까요?”

“작전이라고?”


사람을 죽여 광고효과를 노린다?

말이 안 될 것 같지만 또 말이 된다. 세상은 미쳤으니까. 미친 일이 벌어져도 별로 신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지오가 느끼는 감정은 당혹 반 위화감 반이다.

그 이유는 눈앞에 앉은 상대의 태도 때문이다.


-망가졌군.

-욕망에 먹힌 것 같습니다.


야망에 불타던 샤프한 법조인 대신 어디서 굴러먹던 놈팡이가 됐다. 그것보다 더 이상한 건 풀려버린 눈동자다.


-이 새끼 이거... 약쟁이가 된 건 아니지?

-...

-G?

-확인 중... 경고!


날카로운 경고음과 동시에 몸을 뒤로 젖혔다.

타탕- 탕-

총알이 벌렁 넘어간 소파 밑바닥에 박혔다.


-디펜스 모드!


총을 소지하지 않은 지오지만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이 치명적인 무기가 된다. 주머니에서 꺼낸 동전 한 닢 한 닢이 총알만큼 위력적이다.

핑- 핑-

암기처럼 쏘아진 동전에 목을 관통당한 이들이 바닥을 굴렀다. 지오는 제프리를 확인했다. 그는 이미 벌집이 돼 널브러졌다.


‘함정?’


누가? 내 동선이 감시당했다면 G가 모를 리 없었다. 애초에 날 죽이려는 모의가 있었다면 역시나 G가 놓칠 리 없다. 상황은 너무나 빠르게 악화됐다.


-G!

-프로토콜 실행 중!


한국과 미국에 있는 내 가족과 지인을 위한 긴급대피절차가 실행됐다. 클럽을 나온 그는 곧장 자택으로 향했다. 아내와 애들이 한국에 있어 다행일까.

미국에도 챙겨야 할 사람이 많다.


-보고해.

-현재까지 추가 위협은 감지되지 않음!

-분석.

-분석 중... 데스 사이드일 확률 높음!


그렇다면 날 노린 것이 아니라 크림슨&맥켄지를 날로 먹은 제프리 하그리브스를 노렸는지도 모르겠다. 또 다른 비보悲報를 들은 건 자택에 도착한 직후였다.


-오지오가 사망했습니다.


순간 사고가 정지된 기분이다.


-다시 말해봐.

-오지오 부회장이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신문과 방송, 인터넷이 이 소식을 전하는 중입니다.


이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오보일 가능성은?

-없습니다.


지오는 이마를 짚었다.


‘맙소사.’


이 세계가 무너지고 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지오 디 오리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6 지오 디 오리진 -86화-(완) +29 23.04.25 3,727 195 17쪽
» 지오 디 오리진 -85화- +18 23.04.24 2,938 144 30쪽
84 지오 디 오리진 -84화- +17 23.04.18 3,048 161 38쪽
83 지오 디 오리진 -83화- +44 23.04.15 3,638 189 44쪽
82 지오 디 오리진 -82화- +63 22.08.22 5,583 216 37쪽
81 지오 디 오리진 -81화- +28 22.08.16 4,280 249 32쪽
80 지오 디 오리진 -80화- +19 22.08.09 4,444 210 34쪽
79 지오 디 오리진 -79화- +21 22.08.01 4,774 231 35쪽
78 지오 디 오리진 -78화- +27 22.07.25 4,697 231 31쪽
77 지오 디 오리진 -77화- +22 22.07.19 5,226 211 51쪽
76 지오 디 오리진 -76화- +27 22.07.12 5,020 237 32쪽
75 지오 디 오리진 -75화- +23 22.07.04 4,437 194 19쪽
74 지오 디 오리진 -74화- +13 22.06.28 4,389 190 16쪽
73 지오 디 오리진 -73화- +16 22.06.27 4,317 198 23쪽
72 지오 디 오리진 -72화- +20 22.06.23 4,535 227 27쪽
71 지오 디 오리진 -71화- +13 22.06.21 4,401 185 20쪽
70 지오 디 오리진 -70화- +22 22.06.16 4,471 202 14쪽
69 지오 디 오리진 -69화- +16 22.06.14 4,504 174 25쪽
68 지오 디 오리진 -68화- +19 22.06.11 4,597 186 18쪽
67 지오 디 오리진 -67화- +12 22.06.10 4,522 187 21쪽
66 지오 디 오리진 -66화- +13 22.06.09 4,375 195 11쪽
65 지오 디 오리진 -65화- +10 22.06.08 4,723 198 31쪽
64 지오 디 오리진 -64화- +13 22.06.07 4,698 183 29쪽
63 지오 디 오리진 -63화- +12 22.06.06 4,687 189 18쪽
62 지오 디 오리진 -62화- +15 22.06.05 4,757 198 24쪽
61 지오 디 오리진 -61화- +23 22.06.04 4,685 205 23쪽
60 지오 디 오리진 -60화- +17 22.06.03 4,731 196 27쪽
59 지오 디 오리진 -59화- +18 22.06.02 4,442 207 12쪽
58 지오 디 오리진 -58화- +23 22.06.01 4,437 184 15쪽
57 지오 디 오리진 -57화- +25 22.05.31 4,702 189 2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