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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릴러! 서스펜스! 망가! 그리고 고양이!

지오 디 오리진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강철신검
작품등록일 :
2020.12.18 21:47
최근연재일 :
2023.04.25 21:13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561,388
추천수 :
18,147
글자수 :
839,717

작성
22.06.28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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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8
추천
190
글자
16쪽

지오 디 오리진 -74화-

DUMMY

구 안현민 현 박성식은 국제파 보스로 활동했다.

전국구 폭력조직으로 거듭난 국제파는 강남을 두고 극동과 분쟁을 벌였는데 명동마왕 최치수의 죽음으로 강북에 터를 잡은 상태파가 흔들리자 그쪽에도 관심을 보였다.

아니, 국제파는 전국에 문어발처럼 발을 뻗는 중이다.


“형님. 태두가 경찰에 붙잡혔답니다.”

“왜?”

“마약류와 탈세, 불법성매매 등 꽤 많은 혐읩니다.”

“마약은 건드리지 말랬잖아.”

“태두가 걸린 게 아니라 클럽 손님 중에 소지자가 적발됐답니다.”

“...작업 냄새가 나는데?”

“부산은 지금 연안파에서 갈라진 놈들끼리 치고받느라 정신없습니다. 그쪽은 아닐 겁니다.”

“경찰 쪽은?”

“아주 높은 곳에서 내려온 명령이라 미처 손쓸 틈도 없었답니다.”

“돈값을 못 하는구먼.”


국제파는 경찰의 비호를 받는 정돈 아니지만 상당한 편의를 받았다. 국제파 내에서 이상택과의 끈을 아는 자는 손에 꼽는다.


‘위선자들...’


박성식은 속으로 냉소했다.

저 좋을 대로 정의를 합리화하는 고매하신 윗분들.


“빼낼 방법은?”

“일단 변호사를 내려보냈으니 기다리시죠.”

“돈이 얼마가 들던 찔러봐. 이유는 알아야지.”


만약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격이라면 윗선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아, 파인 정건창 대표도 같이 체포됐답니다.”

“끄나풀 아니야?”

“타이밍이 미묘하긴 하네요. 알아보겠습니다.”


비서실장이 물러가자 혼자 남은 박성식은 독한 위스키를 꺼내 잔을 채웠다. 목구멍을 타고 내려간 술은 배를 뜨끈뜨끈하게 달궜다. 쓰라린 고통은 곧 쾌감으로 바뀐다. 아닌가? 고통을 쾌감으로 착각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언제부턴가 그는 술 없이는 잠들지 못했다.


“오랜만입니다. 안 주임. 아니, 이젠 박 선배라고 불러야 할까요?”

“...너군.”


박성식은 눈 깜짝할 새 맞은편에 등장한 괴한을 확인하고는 피식 웃었다. 조금은 변했지만 익숙한 얼굴이다.


“지오.”

“기억하네요.”

“잊을 수가 없지. 넌... 이상한 녀석이었으니까.”

“내가요?”

“그래. 넌 이상했어.”


박성식의 기억에 남은 지오는 하나부터 열까지 이상한 놈이었다. 경비회사의 일반적인 채용기준에서 지오의 스펙은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서류전형도 통과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런데 버젓이 채용됐다.

낙하산일까? 한동안 그런 소문이 돌았지만 밝혀진 건 없다. 중소기업이지만 고아에 고졸, 빽도 없는 흙수저가 통과하기엔 경쟁이 너무 치열한 업종이었다.


“나중에 알게 됐지. 네가... 특별하다는 걸.”


베스타 글로벌이 강호 C&C였던 시절 박성식은 본부장의 지시로 지오를 찾아간 적 있었다. 당시 본부장은 지금 대大성조의 차기 총수의 오른팔이 됐다. 그런 거물의 관심을 한 몸에 받던 상대가 평범할 리 없잖은가.


-그러고 보니 난 원래 회사에 어떻게 채용된 거지?

-당시 국책으로 소외계층의 특별채용이 강요됐었습니다.

-...운빨이군.


박성식의 오해다.


“어쩌다 조폭이 된 겁니까?”

“모르고 찾아왔어?”

“본인 입으로 직접 듣고 싶었습니다.”

“얘기하자면 길어.”

“시간은 많죠.”


박성식이 위스키병을 들자 지오는 어디선가 유리잔을 가져왔다. 주거니 받거니, 말없이 술잔을 기울였다.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내겐 가족이 있었어. 기억해?”

“기억합니다. 형수랑 따님이 있었죠.”

“아내는 벚꽃이 만발하는 봄을 좋아했지. 그래서 매년 진해를 찾았던 거 같아. 딸은... 딸은 벚꽃보다 에버랜드를 더 좋아했지만.”


아스라한 추억을 더듬는 박성식의 눈빛이 흐릿하다. 행복한 기억인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게 내 마지막 행복이었지.”

“어떻게 된 겁니까?”

“너와 마지막 만남이 있고 두 달쯤 지났을까? 난 바빴어. 승진도 했고 부서도 바뀌고 모든 게 낯설었거든.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컸어.”


모든 직장인의 트라우마다.


“가족은 안중에도 없고 일에만 매달렸지. 근데 어느 날... 중요한 파일을 집에 두고 나온 거야. 아내에게 전화해 빨리 가져오라고 닦달했지. 그때 아내는 딸아이를 데리러 어린이집에 가고 있었거든. 빨리 가져오라는, 어서 빨리 가져오라는 내 재촉에 평소엔 가지 않던 길에 들어섰고 그대로 사고가 났지.”

“언덕이라도 굴렀습니까?”

“시속 이백 킬로가 넘는 스포츠카와 추돌한 거야. 그 자리에서 즉사였지. 어처구니없는 건 이백 킬로로 달리던 스포츠카 운전자는 타박상만 입고 멀쩡했다는 거야.”


시속 200Km로 달리던 3억짜리 스포츠카 운전자는 멀쩡하고 서행하던 천만 원짜리 경차 탑승자는 전원 사망했다. 이걸 어디다 하소연할까.


“더 황당한 건 스포츠카 운전자는... 그 새끼는 사고 당시에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어.”

“음주운전?”

“술만 먹었으면 다행이지. 약도 했더군.”

“누굽니까? 그 미친놈이.”

“신한국그룹 차남.”

“신한국이면...”

“성조랑 같이 1티어 재벌로 꼽는 곳이지.”

“...”

“그렇게 불쌍하다는 눈으로 보진 마. 놈은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회사 법무팀이 많은 도움을 줬어. 재판은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과실치사로 7년을 받았어. 징역 7년, 변호사는 선방했다고 자축하더군. 재벌가 자제에게 실형을 끌어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강조했어. 나는...”

“만족하지 못했군요.”

“회사는 많은 도움을 줬어. 성조 눈치 본 건지 아니면 진짜 민사를 피하려는 건지 신한국은 100억이 넘는 위로금을 줬어. 난 부자가 됐어. 하지만, 뭘 해야 할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더군. 공허, 그래. 공허함을 느꼈어. 끝없는 공허... 그 채울 수 없는 갈증이 날 괴롭혔지. 그때...”

“이상택 회장이 찾아왔군요.”

“회장님은 좋은 분이야.”


박성식도 군인 출신이었다.


“당신은 이용당한 겁니다. 선배.”

“알아. 가족을 잃은 난... 미련도 없고 더 잃을 것도 없는 자는 두려움도 없으니까. 장군의 눈엔 최고의 졸로 보였겠지. 우린 전국을 평정했어. 많은 피가 흘렀고 많은 희생이 있었어.”


지오는 박성식과 같은 눈을 본 적 있었다.

전쟁 중에 깨달은 자. 죽음의 환희와 살인의 미학을 섭렵한 자. 그럼에도 타는 갈증은 풀리지 않는 깊은 저주에 고통받았다.


“전쟁중독자.”

“전쟁중독자라... 멋진 표현이군. 맞아. 난 전쟁에 중독됐어. 공허로 가득한 침묵은 날 견딜 수 없게 해. 차라리 비명과 고성을 자장가 삼아 편히 쉴 수 있지 않을까.”

“당신은 지금 정상이 아닙니다. 선배.”

“그래서 뭐? 어차피 난, 이 안현민은 아내와 딸이 죽었을 때 같이 죽었어. 내가 살아가는 건 아직 죽지 않았기 때문이야.”

“무고한 사람이 다쳐도 상관없다는 겁니까?”

“무고? 하하!”


박성식은 크게 웃었다.


“무고한 사람이란 내 아내와 딸 같은 이를 말하는 거야. 우리 전쟁에 무고한 사람 따윈 없어. 다 개새끼고 다 죽일 놈이지. 그건 나도 똑같아.”


아무리 포장해도 국제파 보스는 깡패 우두머리다.

이상택이 내세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악즉참이란 대의를 따르더라도 피보라를 일으킨 그들 역시 어느새 당당한 악인이 됐다.

지오는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박성식이 정말 새로운 트리거인가?


“뭘... 어쩐 겁니까?”

“나처럼 잃을 게 없는 자를 모았어. 회장님 방식은 배울 게 많거든.”

“이상택 회장 몰래 모았군요.”

“회장님을 존경해. 그분의 대의를 지지하지. 하지만, 장군과 일개 병사의 눈높이는 같지 않아. 우리가 진정 바라는 건... 통쾌한 복수야. 이 삶의 끝에 이루고 싶은 건 오로지 아내와 딸의 원통함을 조금이라도 달래는 거지. 그들과 내가 동의한 단 하나의 대의는 복수, 오직 복수!”


어떻게 보면 박성식은 잘 풀린 케이스다. 회사의 도움을 받아 재벌가 자제의 실형을 끌어냈으니 말이다. 다른 이들은 어떨까? 집행유예는커녕 기각되거나 아예 수사조차 이뤄지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게 돈 있고 힘 있는 자를 대하는 사회의 민낯이다.

박성식은 신한국으로부터 받은 위로금 100억 원과 수입 전부를 털어 자신과 같은 복수자를 찾았다. 계획을 세우고 무기를 준비했다. 예행연습으로 세상을 좀먹는 쓰레기들을 사고든 뭐든 은밀히 처리했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이 생겼다.


‘그렇구나. 그래서 이종천이 죽었던 거군.’


솔직히 말하면 지오가 설정한 박성식 캐릭터는 사회에 불만이 많은 살인마다. 이종천이 지오를 만나지 못했다면 그는 여전히 망나니처럼 살았을 테고 고로 연쇄살인마 박성식의 타겟이 됐으리라.

운명이란 이 얼마나 잔혹하고 신비로운가.


‘박성식은 트리거가 아니야.’


예전에는 트리거였을지 몰라도 이제는 아니다.


‘그는 또 다른 이상택이다.’


흑화했어야 할 이상택의 다운그레이드.

서울의 반을 불태웠을 흑화 이상택과 비교하면 박성식의 목표는 단출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파급력도 작을까? 지오는 그의 목표가 무엇인지 이제야 깨달았다.


“신한국 차남... 출소했습니까?”

“모범수로 감형받고 풀려났어. 두 명의 생목숨을 앗아간 살인잔데 세상은 놈을 무슨 비운의 도련님으로 포장하더군.”


풀려난 신한국그룹 차남은 슬그머니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언론은 잘생긴 재벌 3세를 마치 아이돌처럼 포장했고 인터넷과 SNS는 그대로 퍼 날랐다. 잘생겼어요! 멋있어요! 찬양하는 정신 나간 댓글을 볼 때마다 박성식의 공허했던 마음은 분노로 들끓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피에는 피!”


박성식의 오른손에는 언제부턴가 권총이 들렸다.


“그만두십시오. 선배.”

“늦었어.”


박성식의 왼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렸다.


“널 보자마자 보냈거든.”

-G?

-10분 전에 발신됐습니다.

-왜 차단하지 않았지?

-...

-G?

-배우가 바뀌어도 이야기는 계속돼야 합니다. 너무 큰 변화는 사용자의 생존확률을 떨어뜨리니까요. 이벤트는... 일어나야 합니다.

-너도 미쳤군.


우리 모두 다 미쳤다.


“누군가 올 줄 알았지만 그게 널 줄은 몰랐어. 네가 날 이해한다면 모른 척해줘.”

“그럴 순 없습니다.”


한채원이 쫓고 있으니 조만간 그녀와 박성식이 만나게 되면 둘 중 하나는 죽을 것이다. 아마 한채원이 죽겠지.

박성식은 웃었다.


“내 손으로 직접 놈을 죽이지 못한 게 아쉬워.”

“선배!”


퓽-

박성식이 권총을 들자마자 이마에 구멍이 뚫렸다. 소음권총을 겨눈 지오는 착잡한 표정을 짓다 그의 눈을 감겨줬다. 박성식은 죽음이 두렵지 않은 걸까.

어쩌면 기쁘게 죽음을 받아들였을지도.


-신호 추적해.

-서울 광화문 신한국 프랜차이즈 호텔 모르페우습니다. 현재 신한국그룹 주관으로 신한국 문화예술의 밤 파티가 열리는 중입니다.

-차남도 참석했겠네.

-그뿐만 아니라 박성식이 조직한 복수단의 목표 전원이 참석했습니다. 삐! 성조와 관련된 인물 다수가 파티에 참석했습니다.

-누구?

-오채령 회장의 사생아 오하령과 강선아와 친분 있는 배우 김세라 정도가 요주의 등급입니다.

-경호팀에 연락해서 대피시켜.

-시도 중... 실패! 무장 괴한들이 파티장에 진입!

-...미치겠군.


오늘 진짜 여러 번 미치는 중이다.

지오는 폰을 들었다.


“회장님. 지금 즉시 박성식과 관련된 모든 기록과 정보를 삭제하고 은폐하십시오. VG와 국제파의 관련 역시 부정할 준비를 해두십시오.”

“뭐?”


지오가 다짜고짜 전화해 명령하자 이상택은 반문했다.


“회장님이 싼 똥을 지금 제가 존나게 치우고 있습니다.”

“...성식이는?”

“죽었습니다.”

“왜?”

“그가 무슨 짓거리를 벌였는지 모른다면 그냥 입 닥치고 시키는 거나 똑바로 하십시오.”

“...알겠네.”


평소라면 할 수 없는 폭언이지만 상대도 영 눈치 없지는 않았다. 지오는 일방적으로 통화를 끊었다.


-BA 준비해.

-롸져!

******




“안녕하세요. 이 선배님.”

“어머? 세라 씨. 용케 참석했네?”

“하하.”


예전이라면 눈도 못 마주칠 쩌리의 은근한 무시에 김세라의 속은 부글부글 끓었지만 밖으로 내비치진 않았다. 강승언 스캔들 이후 김세라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그녀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 사람들은 김세라를 알게 모르게 화냥년 취급했다. 끓어오르는 속을 달래려고 발코니로 나왔는데 선객이 있었다. 서로 불편할까 싶어 발걸음을 돌리던 익숙한 이름이 들리자 멈춰 섰다.


“오지오, 응. 지오 오빠랑 이름이 같아. 응? 아니야! 유부남이라니까. 응. 나도 몰라. 응. 알았어. 얘긴 해볼 테니까 끊어. 응. 응.”


남의 통화를 엿듣는 건 큰 실례지만 김세라는 호기심을 참지 못했다.


“안녕하세요.”

“어? 아, 안녕하세요. 어? 세라 씨?”


요즘 업계에서 김세라의 입지가 많이 좁아졌지만 대중은 여전히 그녀를 좋아했다. 오하령은 김세라를 신기한 눈으로 바라봤다. 본인이 재벌임을 자각하지 못한 오하령이다.

둘은 금방 친해졌다.

시끌벅적한 파티를 즐기지 않는 오하령과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달갑지 않은 김세라의 특수한 상황이 맞물린 인연이었다. 그들의 대화 주제는 곧 ‘오지오’로 넘어갔다. 물론 둘이 얼굴을 아는 오지오는 서로 다른 사람이다.


“신기해. 내가 아는 지오는 아내바보거든.”

“그래요? 내가 아는 지오는 바람둥인데.”

“한 번도 본 적 없는 거야?”

“얘기는 들었어요. 이건 비밀인데요. 할머니가 저랑 그 지오랑 선볼지 모른다고 넌지시 언급했거든요. 지금은 유부남이지만.”

“어머어머!”


김세라는 눈을 빛냈다.

그녀는 오하령이 대책 없이 순진하다고 생각했다. 재벌가의 비밀은 사소한 것이 없다. 이제껏 본 재벌가 아가씨는 하나같이 내숭쟁이던데 오하령은 뭔가 투명한 유리를 보는 느낌이었다.

남자 잘못 만나면 고생할 상이다.

그래서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세라야!”


불청객이 발코니를 찾았다.


“왜?”

“왜라니? 발바닥에 땀이 나게 뛰어다녀도 모자랄 판국에 여기서 뭐 하는 거야? 가자. 가서 인사드리자.”


김세라의 매니저는 열불이 터진다는 듯 가슴을 쳤다.


“됐고! 님이 그렇게 좋아하는 연줄 소개해줄게. 이쪽은 오하령 씨.”


팔목을 잡아오는 매니저의 손을 탁! 쳐낸 김세라는 오하령을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매니저님. 오하령이에요.”

“저 혹시... 성조...”

“네. 맞아요.”

“아이구! 영애님! 안녕하십니까? 캐슬 엔터테인먼트 심윤학 본부장입니다!”


김세라와 대화하던 오하령을 못 본 척할 때는 언제고 간도 쓸개도 다 빼줄 기세로 굽신거렸다. 오하령은 입을 가리고 웃었다. 애초에 그녀에겐 이 파티에 있는 모든 것이 신기했다.

사교계를 극혐하는 엄마와 달리 할머니는 손녀의 데뷔에 적극적이었다. 이제까진 엄마 말을 따랐지만 새장 밖을 동경하는 오하령의 마음은 세월이 갈수록 커졌고 이제 더는 막을 수 없었다.


‘이거... 잘하면?’


심윤학은 속으로 침을 꿀꺽 삼켰다.

성조가家의 영애, 그것도 오 씨. 핏줄을 끔찍하게 아끼는 전미란 여사의 성격상 좋은 관계만 유지해도 남는 장사였다. 그는 방금까지 들끓던 속이 시원하고 편해졌다.


“아가씨!”


근데 불청객은 심윤학만은 아니었다.


“윤정 언니?”

“지금 바로 대피해야 합니다! 아가씨!”

“네?”


경호원 이윤정의 다급한 외침과 함께 파티장이 소란스러워지다 엄청난 폭음이 울렸다.

쾅-

이어진 총성.

타타탕-

총기안전국가라고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 총소리라니?


“움직이지 마! 통제에 따라라!”

“움직이지 마!”


하회탈을 쓴 괴한들의 등장에 다들 공황에 빠졌다.

타타탕- 탕-

보안요원으로 보이는 몇이 반항하다 총에 맞아 쓰러졌다.

문화예술의 밤을 위해 준비한 이벤트인가? 하지만, 파티 호스트인 신한국그룹 고남성 부회장의 얼굴은 당혹으로 가득했다.

총에 맞아 쓰러진 이들에게서 핏물이 흐르자 그제야 현실로 다가왔다.


“꺅!”


비명이 파티장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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