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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eyShake 님의 서재입니다.

전쟁 이후의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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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oneyShake
작품등록일 :
2020.06.23 14:41
최근연재일 :
2020.10.22 17:46
연재수 :
10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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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49,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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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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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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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외부인 - 9

DUMMY

마리우스는 울프치니크 성 지하의 취조실 안에 있었다.


“아피우스 마리우스, 보고서에 따르면 예전부터 특이한 행동을 많이 했다고 적혀있군. 뭐 그 중에 원정대에 도움이 된 경우가 상당히 많았지만 말이야.”


조사 담당관이 말했다. 무장을 보아하니 그는 암살자 같아 보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상황에서 허가받지 않고 성 밖으로 나간 건 징역감이야. 너도 알고 있을 텐데.”


“모든 사실을 미리 전해드리지 않은 건 죄송합니다만, 생귀니움 교주에게 협박을 당하고 있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균열 너머에 갔다 왔다는 말을 나보고 믿으라는 건가?”


“제 말을 완전히 무시하지 않는다고 약속하신다면, 제가 본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마리우스가 말했다.


“솔직히 법대로 하자면 널 지금 당장 감옥에 넣어도 이상하지 않아. 무단 군무이탈에 허가받지 않은 조사라니. 하지만 네가 균열 너머를 탐험하고 왔다는 사실은, 원정대장을 비롯한 높으신 분들의 흥미를 끌었어. 타이밍이 좋았어. 다들 자신들이 하는 일이 무의미하게 끝나기를 원치는 않으니까. 우리 모두가 100% 네 말을 믿지는 않겠지만, 완전히 무시하지도 않을 테니 한 번 말해봐.”


마리우스는 자신이 본 모든 것읆 말했다. 생귀니우스에게 납치되었던 일, 균열 너머의 우주, 그리고 중국과 로마에 대해. 조사관은 여러모로 혼란스러워 한 듯했으나, 최대한 마리우스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니까......니 말은 수많은 행성이 존재하고, 각 행성별로 고유한 문명이 있다는 거지? 그 문명의 단위를 국가라고 하고.”


“그렇습니다.”


“예전에 역사책에서 배운 적이 있다. 문명화된 집단의 단위를 국가로 부른다고. 하지만 천족이 대륙의 남부를 전부 통일하면서 더 이상 국가는 존재하지 않게 되었지. 하지만 여전히 괴수의 정체는 미지수로군.”


“네. 이 슈트도 괴수에 대한 물음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옆에는 마리우스가 입고 온 슈트가 서 있었다.


“이 갑옷을 입으면 균열 너머에서도 안전할 수 있다고?”


“적어도 전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 갑옷......너는 이걸 슈트라고 불렀지. 아무튼 이 슈트를 준 건 생귀니움의 교주 그라쿠스이고. 맞지?”


“네.”


“네 말이 사실이라고 가정한다면, 그 교주는 너에게 매력적인 제안을 한 것 같은데. 왜 거절했지?”


“왜냐고 물으신다면......세계를 멸망시키는 데 찬동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사실 천족이라고 해서 100% 신뢰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는 모두에게 알리는 쪽이 더 나을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괜히 의심받을 것이 두려웠지만, 생각을 바꿨습니다. 우리가 힘을 합치지 않는다면, 괴수와의 싸움에서는 결코 이길 수 없을 것입니다.”


“내가 보기엔 니가 일부러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아. 하지만 아직까지는 신뢰할 수 없는 이유가 있어.”


“그게 뭡니까?”


“분명 그 교주 여자는 이렇게 말했어. 너와 교주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세계의 진실을 알아낸다 하더라도 잠시 후 그 기억이 삭제된다고. 하지만 우린 지금 여기서 세계의 진실에 대해 대화하고 있지 않나?”


“그건......저도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정말 저 혼자서만 운명을 거스른 건지도 모르겠고, 제가 말씀드린 내용은 전부 그 교주가 했던 말을 그대로 옮긴 것에 불과한지라......”


“......아무튼 잘 들었어. 니 말이 정말로 진실인지 확인하기 전까지는 감옥에서 지내야 할 거야.”


“알겠습니다.”


취조가 끝나자 간수는 그를 지하 감옥의 한 방으로 데려갔다. 햇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어두침침한 곳이었다.


“당분간은 여기서 지내라. 필요한 거 있으면 벽면에 붙어있는 버튼을 누르면 된다.”


간수는 그렇게 말하고 윗층으로 올라갔다.


몇 시간 정도 지났을까, 마리우스가 감옥 안에서 천장을 바라보며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아까 그 간수가 다시 내려왔다.


“마리우스, 심문 시간이다.”


“제 얘기는 다 끝났습니다만, 새로 알아낸 거라도 있습니까?”


“무슨 소리지? 아직 심문을 시작하지도 않았잖아.”


간수는 그렇게 말하며 문을 열었다. 마리우스는 어안이 벙벙한 채로 그를 따라갔다.


“앉아라.”


조사 담당관이 말했다. 무기를 보아하니 그는 암살자......가 아니라 방금 이야기를 나눴던 그 조사관이 맞았다.


“이름은 아피우스 마리우스. 난데없이 성 안에서 사라졌다가, 정체불명의 갑옷을 입고 성 위에 나타났다라......일단 넌 무단 군무이탈이야. 알고 있니?”


“조사관님, 몇 시간 전에 저랑 이 얘기 하지 않았습니까?”


“너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냐? 제대로 대답 안 하면 형량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제가 여기 오고 나서, 분명 조사관님은 저에 대해 심문을 진행했습니다. 제가 그때 다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생귀니움 신전에 납치된 것, 균열 너머로 나갔다 온 것에 대해 말입니다.”


“니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가는군. 아무래도 정신이 이상해진 모양인데, 우선 안정화 주사를 맞고 잠시 뒤에 얘기하자고.”


사제 한 명이 취조실 문을 열고 들어와 그에게 주사를 놨다.


“잠시만요! 정말 기억이 안 난다는 겁니까? 이게 대체 무슨 일......”


마리우스는 말을 마치기 전에 잠이 들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지하 감옥 안이었다. 마리우스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파악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위에서 간수가 내려왔다.


“마리우스, 심문 시간이다.”


“간수님, 아까 했던 얘기 정말로 기억이 안 나는 겁니까? 전 조사를 받았습니다. 지금 이것도 벌써 세 번째란 말입니다.”


“자세한 건 위에 가서 얘기하자고. 따라와.”


취조실 안으로 들어가자 한 남자가 앉아있었다. 몇 시간 전에 봤던 그 남자가 맞았다.


“이름은 아피우스 마리우스, 아르카다 원정대 10중대의 보급대원으로......”


마리우스는 같은 조사를 10번 정도 반복했다. 물론 그는 조사관이 묻는 말에 제대로 답변하지 않았는데, 어차피 말해봤자 다시 잊어버릴 게 뻔하기 때문이었다. 마리우스는 혹시 자신이 실수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1번째 조사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번에는 간수가 아닌 보급대원 동료 줄리아가 나타났다. 그녀는 마리우스의 인벤토리를 들고 있었다.


“줄리아? 여긴 무슨 일입니까?”


“여기서 나가요. 지하 감옥에 갇혀 있을 이유가 없잖아요?”


줄리아는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열쇠로 감옥의 문을 열었다. 불법인 걸 알면서도 마리우스는 그녀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계단을 오른 뒤, 간수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경찰서 뒤쪽의 좁은 통로로 들어갔다.


“어디로 가는 겁니까?”


“원래 마리우스 씨가 갔어야 하는 곳으로요.”


줄리아는 바닥에 돌 하나를 내려놓았다.


마리우스는 그 돌을 본 적이 있었다. 차원문을 소환할 때 쓰는 마석이었다.


“줄리아, 당신 설마......”


“네, 그라쿠스 님의 부하예요.”


“당신이 그 이교도일 줄은......”


“이교도라니요, 잘 몰라서 하는 말이겠지만 그래도 조심해 주세요.”


“혹시 당신도 이 세계의 진실에 대해 아는 겁니까?”


“물론이죠. 여신 미네르바는 단지 위선자일 뿐이고, 게리온이 천족과 마족 모두를 쓸어버리고 생귀니우스의 시대를 열거잖아요.”


“그렇군요......”


그녀는 마석에 에너지를 주입했다. 그러자 마석 주위에 마법진이 생기더니, 잠시 뒤 차원문이 마석 위로 생겨났다.


“자, 먼저 들어가요. 전 남아서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그녀는 인벤토리를 마리우스에게 건네주었다.


신전으로 돌아온 마리우스는 다시 한 번 그라쿠스와 마주 앉았다.


“그러니까 당신이 한 짓이 아니라는 겁니까?”


마리우스가 물었다.


“그래. 난 그 사람들에게 아무 짓도 안했어. 기억을 잃은 건 내 탓도 그 사람들 탓도 아니야. 네가 너무 경솔했기 때문이지.”


“제가요? 어떻게 경솔했단 말입니까?”


“내 경고를 무시했잖아. 난 수백 년을 살아오는 동안 창조주의 언어를 약간 익혔어. 그의 말에 따르면, 알아서는 안 되는 세계의 비밀을 안 사람들을 ‘예외’라고 부르더군. 그리고 그는 ‘예외 처리’라는 특수한 과정을 통해 우연히 비밀을 안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고, 그 기억을 다른 기억으로 대체하는 작업을 해.”


“만약 당신 말이 사실이라면, 왜 이번에는 그 예외 처리라는 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겁니까?”


“너처럼 직접적으로 세계의 비밀을 말한 사람이 없었으니까. 이런 경우에는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지. 말했잖아. 스스로 운명에서 벗어난 사람은 너랑 나 둘 뿐이라고.”


“그러면 이제 어떡합니까? 그 사람들은 계속 같은 짓을 반복할 텐데......”


“아, 그건 내가 해결했어. 저번에 보여준 그 칠판 같은 도구 있지? 그걸 이용하면 기억을 조금씩 조작할 수 있더라고. 넌 지루함을 이기지 못하고 몰래 성 밖으로 나갔다가 괴수에게 당한 것으로 처리될 거야.”


“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말했잖아.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건 전부 환상에 불과하다고. 창조주의 도구를 이용하면 간단한 기억 조작은 어렵지 않아. 자, 아직도 협력할 생각이 안 들어?”


“당신 말이 맞다는 건 알겠습니다. 이제 부정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세계 멸망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 겁니까? 줄리아 같은 사람들은 게리온이 자신들을 구할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걸. 다른 사람들까지 구할 여력은 없어. 왜 자꾸 그들을 동정하는 거야?”


“그라쿠스 씨는 수백 년을 살아왔으니 사람 한두 명쯤 죽는 건 신경도 안 쓰겠지만, 전 다릅니다. 일단 계승자도 아니고, 제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요. 그 사람들이 죽는다면......전 꽤나 고통스러울 겁니다.”


“그럼 다른 방법이 있는지 말해봐. 이 조작된 세계로부터 도망칠 방법이 있는지.”


“그냥 괴수만 물리치고 이대로 살아가면 안 되는 겁니까? 정 사람들과 섞이기 싫다면, 차라리 둘이서 도망이라도 가는 게......”


“괴수가 그렇게 쉽게 쓰러질 거 같아? 그들은 생산되는 게 아니야. 저절로 생겨나는 거지. 균열 밖으로 나갔다 왔다며? 그럼 알 수 있잖아. 괴수를 낳는 용 같은 건 없어. 그것들은 균열 근처에서 저절로 생겨나.”


“하지만 천족은 괴수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렇겠지. 하지만 마력도, 먹을 것도 결코 무한하지 않아. 계승자 한 명이 메테오를 쓰려면 농부 10명이 쉬지 않고 일해서 그를 먹여 살려야 하지. 하지만 조만간 놈들이 이곳저곳에 생겨나게 된다면, 곧 농지를 초토화시킬 거야. 천족의 군세는 갈수록 힘이 빠지는데 놈들의 수는 갈수록 늘어나지. 괴수를 이길 유일한 방법은 세계 전체를 재창조 거야. 그 과정에서 괴수가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의 틈을 전부 막아버리면, 마침내 신세계가 탄생하는 거지. 신의 간섭을 받지 않는, 진정으로 자유로운 세계가.”


“같이 다른 방법을 찾아보면 안 되는 겁니까?”


마리우스가 물었다. 그는 절대로 세계 멸망 계획만큼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죽은 바이젤을 위해서라도, 죽거나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어떻게?”


“자세한 건 저도 모르지만, 전 딱히 특별한 집에서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자란 마을도 무척이나 평범한 곳이었고요. 하지만 그런 제가 운명을 거부할 수 있었다면, 다른 사람들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닙니까? 기억이 삭제된다거나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고, 다 같이 괴수의 침입을 막고 가혹한 운명에서 벗어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내가 수백 년 동안 그런 시도를 안 해봤을 것 같아?”


“혼자가 아니라 두 명이서 해본 적은 없지 않습니까?”


그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목소리는 약간 울먹거리는 것 같기도 했다.


“나도 다 해봤어. 이것저것 다 시도해봤다고. 처음 생귀니움 교단을 세웠을 때는 난 엘리시온을 공격해서 혁명을 일으키잔 소리 같은 건 안 했어. 어떻게든 그들에게 진실을 알려 같이 운명에서 벗어나고자 했지. 하지만 그들은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문란한 성생활을 추구했어. 아무리 말해봤자 몇 분 뒤면 전부 잊어버리는 데, 대체 무슨 수로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린다는 거야?”


“하지만 그렇게 말해도......저로서는 그라쿠스 씨의 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정말 다른 방법이 없는 건지, 그쪽이 무슨 노력을 했는지, 기껏해야 100년을 사는 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세계의 진실을 밝히는 것도, 세계를 멸망시키는 것도 혼자 하십시오.”


“나 혼자서는 멸망시켜도 의미가 없어. 혼자서는 아이를 낳을 수 없으니까. 넌 특별해. 심지어 나보다도. 그 슈트는 널 주인으로 인식했어. 그건 극소수만의 특권이거든.”


“무슨 말을 해도 멸망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렇구나.”


“이제 절 죽일 겁니까?”


“돌아가.”


“정말로 아무 짓도 안 하는 겁니까?”


“그래. 원정대원들은 네가 무단으로 나갔다 온 걸 기억하지 못할 거야.”


“그럼 또 봐요, 그라쿠스 씨.”


마리우스는 혹시 그녀의 부하들 중 한 명이 그를 죽이러 들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하지만 부하들은 교주의 지시를 충실하게 따랐다. 그들은 아쉬워하면서도 마리우스를 그냥 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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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지평선 너머 - 5 20.07.28 86 3 13쪽
42 지평선 너머 - 4 20.07.26 85 4 12쪽
41 지평선 너머 - 3 20.07.25 90 5 12쪽
40 지평선 너머 - 2 20.07.25 85 4 13쪽
39 지평선 너머 - 1 20.07.24 89 4 11쪽
38 외부인 - 12 20.07.23 86 4 13쪽
37 외부인 - 11 20.07.22 84 4 13쪽
36 외부인 - 10 20.07.21 85 4 13쪽
» 외부인 - 9 20.07.20 99 4 14쪽
34 외부인 - 8 +2 20.07.19 98 5 12쪽
33 외부인 - 7 +1 20.07.18 96 5 12쪽
32 외부인 - 6 +1 20.07.17 97 4 13쪽
31 외부인 - 5 +1 20.07.16 104 4 12쪽
30 외부인 - 4 +1 20.07.15 107 5 12쪽
29 외부인 - 3 +1 20.07.14 100 6 11쪽
28 외부인 - 2 +1 20.07.13 101 5 13쪽
27 외부인 - 1 +1 20.07.12 105 6 13쪽
26 아르카다 원정대 - 9 +1 20.07.11 105 6 12쪽
25 아르카다 원정대 - 8 +1 20.07.10 101 7 12쪽
24 아르카다 원정대 - 7 +1 20.07.09 113 5 13쪽
23 아르카다 원정대 - 6 +1 20.07.08 109 5 12쪽
22 아르카다 원정대 - 5 +1 20.07.07 114 6 12쪽
21 아르카다 원정대 - 4 +1 20.07.06 120 6 12쪽
20 아르카다 원정대 - 3 +1 20.07.05 114 6 13쪽
19 아르카다 원정대 - 2 +1 20.07.04 120 5 12쪽
18 아르카다 원정대 - 1 +1 20.07.03 119 5 13쪽
17 유령 사냥꾼 - 17 +1 20.07.02 128 7 13쪽
16 유령 사냥꾼 - 16 +1 20.07.01 125 6 12쪽
15 유령 사냥꾼 - 15 +1 20.06.30 107 6 12쪽
14 유령 사냥꾼 - 14 +1 20.06.29 118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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