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HoneyShake 님의 서재입니다.

전쟁 이후의 판타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완결

HoneyShake
작품등록일 :
2020.06.23 14:41
최근연재일 :
2020.10.22 17:46
연재수 :
103 회
조회수 :
11,968
추천수 :
388
글자수 :
549,913

작성
20.06.23 14:44
조회
1,869
추천
14
글자
13쪽

유령 사냥꾼 - 1

DUMMY

누구에게나 첫 기억이 있다. 그리고 첫 번째 기억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것의 주인과 함께한다.


마리우스에게 있어 그 기억은 천족의 승리를 알리는 축제였다. 2살이었는지, 3살이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아무튼 매우 어린 때였다.


천족의 영토 테디아의 구석진 곳에 있는 마을 아이넬에서, 사람들은 마족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둔 것을 기념하는 축제를 벌였다. 형형색색의 불빛과 마법사들의 공연, 여자들의 몸짓, 각양각색의 음식들이 마을 한복판에 펼쳐졌다. 어린 마리우스는 그 광경을 보고 생각했다.


‘삶이란 무척이나 아름다운 것이구나.’


유감스럽게도, 그런 광경은 두 번 다시 볼 수 없었다.


그의 어린 시절을 함께한 아이넬은 테디아 성이나 산 위에 있다고 알려진 수도 엘리시온에 비하면 한참 작았지만, 편안하고 정겨운 멋이 있었다. 아이넬은 바다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무역이 발달하지는 않았다. 그 바닷가에는 종종 사람보다 서너 배 정도 거대한 거북이 살았는데, 마을 사람들은 그 거북을 잡아 고기와 등껍질을 팔며 생계를 유지했다.


마리우스의 가족은 좀 더 특별한 일을 했다. 바로 유령을 사냥하는 일이었다. 그의 어머니 루첼은 종종 마리우스와 그의 여동생을 앉혀놓고는 가문에 얽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동화 속 내용에 따르면, 그 유령들은 아이넬 근처에 종종 나타나곤 했는데, 마을 근처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공격해 영혼을 흡수하는 악행을 저질렀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유령 사냥꾼들이 나타나 그것들을 처치했고, 심지어 그 유령에게서 정수를 뽑아내 팔기 시작했다.


유령의 정수는 마법 무기를 만드는 데 상당히 유용했기 때문에 비싼 값에 팔렸고, 결국 사냥꾼들은 아예 마을에 자리를 잡아 전문적으로 그 정수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사냥꾼의 후예가 바로 마리우스의 가족이었던 것이다.


마리우스는 그 이야기에 흥미가 많았다. 유령 사냥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던 여동생 클라우디아와는 다르게, 마리우스는 유령보다는 이야기 그 자체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다른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거나 전쟁놀이를 하는 동안, 그는 마을 구석진 곳에 박혀 있는 유적을 홀로 탐험하거나 도서관에서 역사책을 빌려 보고는 했다.


마리우스는 7살이 되던 때, 그는 학교에 들어갔다. 마을 한복판에 있던 그 학교에서, 마리우스는 처음 정식으로 역사에 대해 배웠다. 고대 인류가 이룩한 문명, 천년이 넘는 천족과 마족의 전쟁, 여신과 그녀를 따르는 계승자들......그는 그날 이후로 역사 공부에 완전히 빠졌다. 특히나 그는 역사상의 ‘잃어버린 고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다. 마리우스가 보기에 천족의 역사는 미스터리 투성이였다. 몇 년간의 끊임없는 공부 덕에 그는 역사 선생님과 말이 통할 정도로 성장했고, 자연스럽게 역사의 사라진 조각을 찾는 것은 그의 꿈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마리우스의 아버지 아그리파는 장남인 마리우스가 반드시 가업, 즉 유령을 사냥하는 일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마리우스의 가문에서는 남편이 유령을 사냥해 악의 기운을 상자에 담아 오면, 아내가 그 기운 안에서 유령의 정수를 뽑아냈다. 그의 가문은 그런 일을 100년 넘게 해오고 있었다.


마리우스가 성장하자, 아그리파는 자연스럽게 그가 가업을 이을 것으로 믿게 되었다. 그는 종종 어린 마리우스를 데리고 나가 유령을 잡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그리파는 자신의 화살에 마력을 담은 뒤, 그리 어렵지 않게 유령 몇 마리를 쓰러뜨렸다. 유령이 죽은 자리에는 검은 빛깔의 안개가 피어올랐다.


“자, 봐라. 이게 유령의 기운이다. 유령은 소멸했지만, 이 기운은 오랫동안 자리에 남아 근처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괴롭히지. 하지만 우리에게는 중요한 자원이기도 해.”


아그리파는 등에 매고 있던 작은 상자의 문을 열었다. 검은 기운은 정체불명의 비명소리를 내더니 상자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걸 집에 가져가는 거예요?”


“그래. 이제 엄마가 저 기운 안에서 유령의 정수를 뽑아낼 거다. 그리고 그 정수를 테디아에 팔아 우리가 먹을 걸 사는 거지. 잘 봐둬라. 너도 언젠가는 이 일을 해야 한다.”


마리우스는 그 일이 별로 재미가 없어 보였지만, 즐거움으로 가득 찬 아버지의 얼굴을 보니 차마 싫은 소리를 할 수는 없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마리우스는 학교에 갈 때를 제외하면 대부분 아그리파의 일을 도왔다. 그는 덫을 설치하거나 유령을 유인하는 법, 그리고 마법 화살을 소환한 뒤, 활시위를 당겨 유령을 맞추는 것까지.


의외로 마리우스는 쉽게 유령을 죽였다. 그는 첫 사냥 훈련에서 단 한 발의 화살로 유령을 소멸시키는 데 성공했다. 아버지는 그에게 사냥꾼의 재능이 있다고 믿었으나, 마리우스는 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일’치고는 너무 쉬웠던 것이다.


마리우스는 유령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도 알고 있었다. 마리우스의 할아버지가 살던 시절에는, 성과 마을을 오가는 상인들이나 놀러나간 아이들을 죽일 정도로 위협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마리우스가 자랄 때는 유령은 단지 마을 아낙네들의 이야깃거리로 전락했다. 실제로 아그리파는 유령을 잡기 위해 한 시간 이상 말을 타고 마을 밖으로 나가야 했다. 유령은 그 숫자가 예전보다 크게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전투력 역시 약해졌다.


그는 이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는 단지 자신이 강해져서, 그리고 아들에게 재능이 있어서 그 유령들을 손쉽게 죽이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리우스는 언젠가 그 유령들은 전부 사라질 것이고, 그 때가 되면 편하게 먹고 사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버지와는 반대로, 마리우스의 어머니 루첼은 아들이 테디아 성의 관료로 일하기를 원했다. 관료가 되면 나이가 들어서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고, 해고될 위험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루첼은 마리우스에게 유령 사냥보다도 회계 공부를 더 권장했는데, 이로 인해 아그리파와 종종 자식의 진로와 관한 문제로 아들 앞에서 싸우곤 했다.


유감스럽게도, 그 논쟁에서 아들의 의견은 거의 고려되지 않았다. 마리우스는 종종 자신이 역사학자가 되는 것은 어떨지 부모에게 물어보았지만, 그들은 아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고려하지조차 않았다. 돈도 못 벌고 안정적이지도 않은 직업을 선택할 이유는 없던 것이다. 사실 역사학자에 대해 회의적인 것은 마리우스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그는 역사학자를 동경하기는 했지만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면서까지 꿈을 좇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린 마리우스는 자신이 나아갈 길을 정하지 못했다. 몸은 아버지의 말씀대로, 때로는 어머니의 말씀대로 움직였지만 마음만은 항상 세상으로부터 괴리된 상태였다. 그는 부모로부터 벗어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다.


마리우스가 18세가 되자 이제 혼자서 독립적으로 유령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성인이 되며 그는 커다란 권리 하나를 얻었는데, 자신이 직접 잡은 유령의 정수를 판 뒤 그 돈의 일부를 가족에게 나누어주고, 나머지는 자신이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유령을 잡는 일에 흥미가 없는 그조차도 쌓여가는 돈에는 관심을 가졌고, 유령을 잡기 위해 점점 더 멀리 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어느샌가 암흑의 군주 ‘악마 군트프리트’의 영역에 도달했다.


마리우스는 학교에서 그에 대해 배운 적이 있었다. 군트프리트는 마족 출신의 군주 중 하나로, 천족에 의해 연인을 잃은 뒤 그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사령술을 배운 뒤, 아이넬 근처에 유령을 풀어놓았고 그것이 마리우스가 잡는 유령들의 시초라는 것이다.


그 무시무시한 암흑의 군주는 아이넬 마을 근처에 자신의 영역을 만든 뒤, 백년이 넘는 시간동안 유령을 만들어 왔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그 덕분에 마리우스의 가문은 유령들을 사냥해 생계를 꾸릴 수 있었다.


마리우스는 아버지로부터 웬만해서는 그의 영역 안으로 들어가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다. 비록 전쟁이 끝난 이후로 군트프리트는 별다른 이상 행동을 벌이지는 않았지만, 그의 영역에 있는 강력한 유령들은 아직 어린 마리우스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젊은 청년은 아버지의 충고를 깔끔하게 무시하기로 했다. 그가 군트프리트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은 단순히 호기심 때문만은 아니었다. 마리우스는 유령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으며, 그것들의 힘 역시 계속해서 약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만약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현재에 안주한다면 언젠가는 밥줄이 끊긴다는 것은 너무나도 명확한 사실이었다.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마리우스는 선제적 조치를 취하려 했다. 유령이 생겨나는 근원을 찾아가고, 어째서 백년 넘게 유지되던 악의 기운이 요 근래에 약해졌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군트프리트와 거래를 해 악의 기운을 다시 되살려야만 했다. 참으로 우스운 일이었다. 조상들은 목숨을 걸고 유령과 맞섰는데, 그들의 후손은 유령이 너무 적다며 걱정하고 있었으니.


고요하면서도 평화로운 느낌이 드는 아이넬 마을 근처와는 달리, 군트프리트의 영역은 생각보다 더 어두운 기운이 풍겨났다. 그의 영역 안으로 들어갈수록 알 수 없는 중압감이 청년의 몸을 휘감았다. 마리우스는 순간 겁을 먹었지만, 손에 쥔 활을 믿기로 했다.


역시나 예상대로 유령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사령술의 여파로 인해 눈앞에 흙먼지가 일었지만, 정화 마법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었다.


군트프리트의 영토 깊숙이 들어온 마리우스가 하늘을 보자, 고고하게 떠 있는 부유섬 하나가 보였다. 학교에서 배운 바에 따르면 거주지는 부유섬 안에 있었으며, 그곳에서 유령이 생겨나 이곳저곳으로 퍼져나간다고 했다.


암흑 군주의 영토에는 거대한 말뚝 4개가 박혀 있었는데, 각각의 말뚝에는 기다란 쇠사슬이 묶여 있었고, 그 쇠사슬은 부유섬까지 연결되어 있었다. 마리우스는 그 쇠사슬을 타고 올라간다면 부유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쇠사슬은 그가 매달리기에 충분히 두꺼웠다. 마리우스는 자신을 쫓는 유령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쇠사슬에 매달려 위로 올라갔다.


그는 가능한 한 밑을 쳐다보지 않으려 했다. 만에 하나 힘이 빠진다면 그대로 떨어져 죽거나 반신불수가 될 게 뻔했다. 그는 오직 위만 보고 나아갔다.


한 10분 정도 올라갔을까. 마리우스는 어느샌가 부유섬에 도달했다. 부유섬에도 말뚝이 박혀 쇠사슬을 연결해주고 있었다.


눈앞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마법진이었다. 마리우스는 저것이 분명 모든 유령을 만들어내는 근원이라고 생각했다.


마법진 옆에는 군트프리트의 집이 있었다. 그의 집 벽돌과 시멘트로 만들어진 2층집이었는데, 부유섬 위에 있는 것 치고는 생각보다 컸다. 마리우스는 마법 화살을 소환한 뒤 집의 대문을 열고 들어갔다.


숨 막히는 정적이 흘렀다. 역시나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생각보다 가구들은 잘 정리되어 있었다. 마리우스는 아까 그 마법진에서 생겨난 유령이 자신을 습격할까 두려워 계속 뒤를 돌아봤지만, 다행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배운 은신술을 쓴 뒤 발소리를 최대한 낮추고는, 1층의 방을 하나하나 탐색했다.


고대의 주문이 적힌 마법서와 마족들이 쓰는 무기, 오물을 비롯한 쓰레기들을 처리하는 기계까지 확인했지만, 뭔가 특별한 사실을 알아낼 수는 없었다. 유령의 힘이 왜 약해졌는지에 대한 근거는 찾을 수 없었다.


그나마 여기서 건진 것이라고는 천계에서 쓰이는 금화 수십 개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변장 능력이 있는 군트프리트의 하수인들이 아이넬이나 테디아 성에 잠입하기 위해 천족의 금화를 쓴다고는 들었는데, 이 정도로 많을 줄은 몰랐다. 오랫동안 방치되어 먼지가 쌓여 있었지만, 그 가치는 사라지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남의 집에 있는 금화를 훔치는 것은 해서는 안 되는 일지만, 군트프리트는 마족이었다. 마리우스는 적의 재물을 훔치는 것은 큰 죄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마리우스는 실망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어쩌면 마을 상인들의 말대로 군트프리트가 죽은 뒤로 사령술에 필요한 마력을 충전해줄 사람이 사라졌고, 수십 년간 남아있는 마력으로 마법진이 작동되다가 최근이 돼서야 그 힘이 다한 것일 수도 있었다.


마리우스는 아직 2층을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그곳에도 별 거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힘들게 여기까지 온 만큼 뭐가 있는지 정도만 살펴보면......


‘우지직!’


무언가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분명 2층이었다. 마리우스는 한동안 그 자리에 굳은 채 서 있었다.


작가의말

원래 공모전에 출품했던 작품인데, 세이브 원고를 충분히 늘린 뒤 다시 처음부터 연재하기로 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쟁 이후의 판타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3 후기 20.10.22 62 2 1쪽
102 마지막화 20.10.22 75 2 12쪽
101 결전 - 5 20.10.21 48 1 11쪽
100 결전 - 4 20.10.20 39 1 12쪽
99 결전 - 3 20.10.19 44 1 11쪽
98 결전 - 2 20.10.16 35 1 11쪽
97 결전 - 1 20.10.15 40 1 12쪽
96 새로운 세계 - 7 20.10.14 43 1 11쪽
95 새로운 세계 - 6 20.10.12 42 1 11쪽
94 새로운 세계 - 5 +1 20.10.09 45 2 11쪽
93 새로운 세계 - 4 20.10.08 43 1 12쪽
92 새로운 세계 - 3 20.10.07 50 1 12쪽
91 새로운 세계 - 2 20.10.06 53 1 11쪽
90 새로운 세계 - 1 20.10.05 58 1 11쪽
89 심판 - 4 20.10.02 51 1 11쪽
88 심판 - 3 20.10.01 55 1 11쪽
87 심판 - 2 20.10.01 55 1 12쪽
86 심판 - 1 20.09.29 95 1 12쪽
85 각성 - 11 20.09.29 60 2 12쪽
84 각성 - 10 20.09.24 69 2 12쪽
83 각성 - 9 20.09.23 68 2 12쪽
82 각성 - 8 +1 20.09.21 61 3 12쪽
81 각성 - 7 20.09.18 61 2 12쪽
80 각성 - 6 20.09.17 66 2 11쪽
79 각성 - 5 20.09.15 61 1 12쪽
78 각성 - 4 20.09.14 59 2 12쪽
77 각성 - 3 20.09.11 61 1 11쪽
76 각성 - 2 20.09.10 64 1 11쪽
75 각성 - 1 20.09.09 73 2 10쪽
74 엘리시온 탈환 작전 - 12 20.09.08 58 2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