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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가 님의 서재입니다.

신궁강림 이계싹쓸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실가
작품등록일 :
2019.12.10 22:17
최근연재일 :
2020.02.04 21:58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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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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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89
글자수 :
281,105

작성
20.01.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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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Ep11. 배신자(3)

DUMMY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이 되는 소릴 하시오.”


마르둑이 라이센의 시선을 쫓으며 말했다. 라이센은 전방에 시선을 둔 채 대꾸했다.


“내가 실패하거든 그때 나가시오.”

“이보시오, 화살로 줄을 끊는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소!”


그때 토얀이 마르둑의 어깨를 붙잡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허나 영주님···”


토얀은 며칠 전 라이센의 귀신같은 활 솜씨를 옆에서 목격한 터였다. 어쩌면 이자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은 숨을 죽이며 라이센에게 주목했다.


‘230보 정도, 바람은 동남풍.’


라이센이 정신을 집중하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거리는 멀고 맞춰야 할 표적은 매우 작았다. 때마침 바람도 강하게 불어 좋지 않았다.


뿌드득.


라이센이 시위를 잡아당기며 바람의 세기를 가늠했다. 그에 맞춰 천천히 조준선을 왼쪽으로 옮겼다. 주변의 소리가 조금씩 들리지 않았다. 그의 시야가 저 멀리 있는 작은 한점에 집중됐다.


- lv7. 저격.


깍지에 건 시위를 특별히 더 크게 비틀었다. 촉 끝이 넓적한 도끼살은 바람의 저항을 좀 더 받는다. 좀 더 안정적으로 날릴 필요가 있었다.


피유웅.


도끼살이 커다란 호를 그리며 하늘을 날았다.



그때, 투석기의 지휘를 맡은 우두머리 오크는 돌격대의 속도를 가늠하고 있었다. 아직 발사하면 안 된다.


그는 고개를 들어 잠깐 성의 동향을 살폈다. 그의 시야에 화살 한 발이 정점을 찍고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이쪽인가. 살짝 긴장감이 들었다.


화살이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하지만 우두머리는 그럴수록 긴장이 풀렸다. 화살은 자신에게 크게 빗나간 방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가 살짝 입꼬리를 올린 순간,



서걱.



화살이 밧줄을 베었다.


날카로운 검이 줄을 끊어내는 소리가 들렸다. 우두머리가 뒤를 돌아봤다. 팽팽했던 밧줄이 두 조각이 나며 서로 다른 방향으로 튕기는 게 보였다.


쿠구궁.


크게 휘청인 발사봉이 거대한 돌덩어리를 떨어트렸다. 투석기를 잡아당기던 부하들이 혼비백산하여 옆으로 비켜섰다.


우두머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고개를 홱 돌려 성벽 위를 바라봤다.


“아···”


토얀과 마르둑의 입에서 동시에 신음이 터져 나왔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순간 그들에게도 주변의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둘은 휘둥그레한 눈으로 라이센을 바라봤다.


라이센은 무표정했다. 그저 다시 살을 얹으며 다음 투석기를 노릴 뿐이었다.


활잡이는 무엇보다 평정심이 중요하다. 사소한 일에 절대로 감정이 동요해선 안 된다.


‘화살이 맞지 않으면 네 마음가짐을 탓하거라.’


갑자기 전생의 아버지가 한 조언이 떠오르는 그였다.


피융.

피유웅.


도끼살 두 발이 연달아 하늘을 날았다. 멀리 있는 표적은 오래 가늠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그럴수록 빠르고 과감하게 살을 나려야 한다.


서걱.


두 번째 살은 처음과 똑같이 밧줄을 끊었다. 세 번째 살은 빗나가고 말았다. 하지만 실망할 틈은 없다. 바로 다음 표적을 노려야 한다.


오크 우두머리가 깃발을 힘차게 앞으로 내렸다. 투석기에 매달린 오크들이 있는 기합을 지르며 밧줄을 당겼다.


“투석이다!”

“모두 흩어져!”


오크들이 새카맣게 돌격해 오고 있었다. 활잡이들은 한시도 지체할 틈 없이 화살을 나려야 했다. 창잡이들은 앞으로 나가 곧 올라올 갈고리와 사다리를 방어할 채비를 해야 했다.


그러나 곧 거대한 돌덩어리가 날아온다. 대부분의 병사는 여기저기로 흩어지며 몸을 숙이기에 바빴다. 토얀 도, 기사들도 한껏 자세를 낮췄다.


성벽 위에 꼿꼿이 서 있는 것은 오직 라이센 뿐이었다.


화살이 커다란 호를 그리며 연달아 날았다.


발사봉 하나가 힘차게 고개를 드는 순간, 화살이 밧줄을 베어냈다. 발사봉이 크게 뒤틀렸다. 육중한 돌덩어리가 중심을 잃고 앞으로 굴렀다.


“크에엑!”


돌덩어리에 깔린 오크들이 짓이겨졌다. 혼비백산하여 피하는 오크들 덕에 후방의 진형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또 다른 발사봉이 퉁겨져 올랐다. 돌덩어리가 발사봉을 완전히 떠나기 직전, 화살이 밧줄을 끊었다.


돌덩어리는 고 각이 크게 낮아진 채 발사봉을 떠났다. 날아간 돌은 매우 낮은 고점을 찍었다.


쿠구궁.


돌이 땅 아래로 떨어졌다. 돌은 그대로 돌격하는 오크들의 뒤를 덮쳤다. 돌격대가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깔려 나갔다.


돌은 앞으로 향하는 추진력은 잃지 않았다. 돌은 계속해서 구르며 돌격대를 쫓았다. 돌이 지나간 자리로 짓이겨진 시체의 길이 그려졌다.


콰광.

콰과광.


나머지 투석들이 성안으로 떨어졌다. 뒤편 건물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성벽이 무너져 내리며 병사들이 아래로 떨어졌다.


“콜록, 콜록.”


먼지가 가라앉자 토얀이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에 저 멀리 짓이겨진 오크의 시체 하나가 들어왔다.


투석의 지휘를 맡던 우두머리.


그가 들었던 깃발도 걸레 짝이 되어 있었다. 토얀이 목청껏 소리쳤다.


“투석기가 무너졌다! 일제히 쏴라!”


와아아-


활잡이들이 다시 성벽 앞으로 붙었다. 화살이 일제히 하늘을 날았다. 창잡이들도 그들 틈에 껴 앞으로 나갔다. 어느새 걸린 갈고리와 사다리가 차례차례 떨어지기 시작했다.


토얀의 시야에 라이센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는 주변의 변화에도 계속 무표정한 얼굴로 활을 쏘고 있었다. 토얀은 더는 투석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생각했다.


“우리가 유리하다. 맞서 싸워라!”

“기사단 앞으로!”


며칠 전과 똑같은 수성전이 시작됐다. 성벽 위에서는 어느새 올라온 오크들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성력과 마력이 여기저기서 충돌했다.


상황은 얼마 전의 전투와 똑같아졌다. 그랬기 때문에 어떤 병사들도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




와아아아-


퇴각하는 오크들을 보며 카이세린의 병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곧 그들의 시선은 성벽 한 편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카락툭 마싹.”


오크 우두머리 하나와 몇몇 부하들이 병사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퇴로를 뚫지 못한 그들은 성벽 위에서 홀로 고립된 모양이었다.


사방을 포위한 병사들에 의해 오크 셋이 목숨을 잃었다. 우두머리와 부하 하나만이 남자 마르둑이 뒤에서 나타났다.


“비켜라. 놈들을 사로잡는다.”


병사들을 물린 마르둑이 우두머리와 합을 겨루기 시작했다. 어느새 달려온 기사단이 나머지 오크 하나를 쓰러트려 결박했다.


쉬익.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이 우두머리의 발꿈치에 꽂혔다. 우두머리의 무릎이 꺾였다. 마르둑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재빠르게 검으로 그의 도끼를 쳐냈다.


마르둑은 우두머리의 목에 검을 들이댔다.


“항복해라, 괴물.”


옆에서는 결박당한 부하가 격렬하게 반항하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우두머리는 마르둑을 한번 노려보더니 그에게 뭐라고 지시를 했다.


‘그만하고 항복하라는군.’


라이센만이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곧 부하는 조용해졌고 우두머리는 양손을 올려 항복 의사를 표현했다. 마르둑이 그를 거칠게 결박했다.


전장의 정리가 시작되면서, 마르둑은 오크 둘을 끌고 성벽 아래로 내려왔다. 병사들이 그 주변에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빌어먹을 새끼들.”

“창에 꽃아 성벽 위에 매달아 놓으쇼!”

“그 정도로 되겠어? 아예 사지를 절단해야 한다고!”


병사들은 끌려가는 오크들을 쫓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침을 뱉거나 돌멩이를 던지는 이들도 많았다.


오크들은 똑바로 앞만을 보며 시선을 주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에 서린 굴욕감까지 감출 수는 없었다. 어느새 나타난 토얀이 물었다.


“놈들을 어떻게 할 작정이오?”

“일단 성문 근처에 가둬두는 게 어떻겠습니까? 오크를 사로잡은 건 처음이니 사기 진작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놈들은 심문할 방법도 없으니, 그렇게 하는 게 낫겠소. 그리하시오.”


마르둑은 성문 앞의 작은 우리에 그들을 가뒀다. 원래 문 앞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본보기를 보이기 위한 자리였다.


그때, 토얀은 성벽 위에서 내려오는 라이센 일행을 봤다. 그의 얼굴이 환하게 피었다.


“라이센 경, 정말로 고생이 많았소. 그대가 아니었으면 성을 지켜내지 못했을 거요!”

“투석기가 나타났을 땐 진짜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화살로 밧줄을 끊어낼 줄이야 꿈에도 생각 못 했습니다. 저 또한 감사드립니다.”


무스피까지 나서 라이센의 공로를 칭찬했다. 그러자 병사들의 시선이 일제히 라이센에게로 향했다.


병사들이 라이센이 걷는 길을 비켜서 주었다. 조금씩 환호가 시작되었다.


“카이세린을 구한 라이센!”

“활로 밧줄을 끊은 자, 라이센!”

“우리의 영웅, 피닉스의 라이센!”


와아아아-


곧이어 커다란 환호가 성안을 가득 메웠다. 라이센이 내려오자 토얀이 그의 손을 덥석 잡았다. 그러자 환호성은 더욱 커져만 갔다.


‘민망하게시리··· 그렇게 고마우면 뭐라도 줄 것이지.’


라이센은 어색하게 웃으며 토얀과 악수를 했다. 그는 오크들을 가까이서 구경하는 일을 잠시 뒤로 미뤄야만 했다.


“투나캌 데투 마쿠낰.”


환호 소리가 조금 줄어들자, 오크 둘이 서로 뭐라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들려왔다. 그들은 주변에 아랑곳하지 않고 큰 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라이센은 그 말의 대부분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




그날 새벽, 대부분이 깊이 잠든 시각.


검은 로브를 뒤덮은 자가 조용히 성문으로 향하고 있었다. 날이 어두운 데다 후드를 깊게 눌러 쓴 덕에 얼굴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를 둘러싸고 무장한 전사 몇 명이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하나같이 칼손잡이에 손을 얹은 전사들은 주변을 무척 경계하고 있었다.


그들의 맨 뒷열에는 검은색 짐마차가 한대 따라오고 있었다. 커다란 짐칸은 사방이 가려져 있어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덜컹.


마차가 돌부리에 걸려 살짝 덜컹거렸다. 검은 로브가 전사들에게 나직이 말했다.


“조심히 움직이거라.”

“예, 알겠습니다.”


치열한 전투가 끝난 밤이었다. 초병들은 대부분 꾸벅꾸벅 졸고 있었고, 달도 뜨지 않아 매우 어두웠다. 성을 빠져나가려면 지금이 적기였다.


옆에서 걷던 전사가 말했다.


“이렇게 직접 마중하실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성 밖으로 내보내는 게 도면 따위가 아니지 않으냐?”

“그렇군요.”


어느덧 그들은 성문 앞에 도달했다. 카이세린 성은 쪽문이 전혀 없었다. 검은 로브는 빠져나갈 곳이 성문뿐임을 잘 알고 있었다.


성문 옆쪽으로 작은 우리의 창살이 보였다. 어느새 잠에서 깬 오크들이 검은 로브를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하지만 검은 로브는 그들에게 시선을 마주치지 않았다.


“···”


성문은 천장에 가려져 캄캄했다. 그 안에 서 있을 초병의 모습도 당연히 보이지 않았다. 지금 시각이면 꾸벅꾸벅 졸고 있을 터.


검은 로브가 부하들에게 턱짓했다. 전사 둘이 칼을 뽑으며 성문 앞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그들이 성문에 거의 접근한 순간,



어둠 속에서 검은 그림자 둘이 쏜살같이 튀어나왔다.



스각.

스가각.


하얀 빛줄기가 번뜩였다. 전사 둘은 그대로 피를 토하며 쓰러지고 말았다.


그림자 둘의 몸에서 성력이 뿜어져 나왔다. 그러자 주변이 환하게 밝아졌다. 아이라와 스칼이 검을 치켜들고 있었다.


“이 야밤에 어딜 그렇게 가는 거요?”


라이센이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말했다. 검은 로브는 대답하지 않았다.


“···”


그 순간, 주변에서 횃불이 일제히 일어났다. 사방이 환해지자 주변을 가득 메운 병사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뒤편에서 나타난 토얀이 으름장을 놓았다.


“무얼 빼돌리는 게냐? 당장 정체를 드러내거라!”


전사들이 무기를 고쳐잡고는 빠르게 검은 로브를 둘러쌌다.


“무기를 들어라. 무력으로 돌파한다.”


검은 로브도 드디어 검을 뽑았다. 그리고는 뒤집어 쓴 후드를 천천히 벗어 내렸다.


작가의말

절름발이가 범인이다! 절름발이가 범인이다!


내일 하루는 쉬고 월요일날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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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Ep13. 지나가던 선비(1) +7 20.01.31 2,357 91 12쪽
47 Ep12. 야만전사(3) +8 20.01.30 2,645 95 12쪽
46 Ep12. 야만전사(2) +7 20.01.29 2,907 100 12쪽
45 Ep12. 야만전사(1) +12 20.01.28 3,300 120 13쪽
44 Ep11. 배신자(4) +9 20.01.27 3,449 122 13쪽
» Ep11. 배신자(3) +7 20.01.25 3,782 128 12쪽
42 Ep11. 배신자(2) +17 20.01.24 3,846 118 15쪽
41 Ep11. 배신자(1) +6 20.01.23 4,139 121 12쪽
40 Ep10. 명예 혹은 실리(6) +6 20.01.22 4,344 137 13쪽
39 Ep10. 명예 혹은 실리(5) +7 20.01.21 4,475 125 12쪽
38 Ep10. 명예 혹은 실리(4)(수정) +12 20.01.20 4,595 129 13쪽
37 Ep10. 명예 혹은 실리(3) +24 20.01.19 4,826 137 13쪽
36 Ep10. 명예 혹은 실리(2) +17 20.01.17 5,226 144 13쪽
35 Ep10. 명예 혹은 실리(1) +16 20.01.16 5,439 136 13쪽
34 Ep9. 산맥을 뚫고(3) +17 20.01.15 5,616 134 12쪽
33 Ep9. 산맥을 뚫고(2) +8 20.01.15 5,704 142 13쪽
32 Ep9. 산맥을 뚫고(1) +10 20.01.14 6,085 146 14쪽
31 Ep8. 잊혀진 옛 신의 집(6) +17 20.01.13 6,085 154 13쪽
30 Ep8. 잊혀진 옛 신의 집(5) +12 20.01.12 6,188 149 12쪽
29 Ep8. 잊혀진 옛 신의 집(4) +11 20.01.12 6,170 137 14쪽
28 Ep8. 잊혀진 옛 신의 집(3) +6 20.01.11 6,139 139 12쪽
27 Ep8. 잊혀진 옛 신의 집(2) +6 20.01.10 6,184 137 12쪽
26 Ep8. 잊혀진 옛 신의 집(1) +10 20.01.09 6,469 146 13쪽
25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3) +12 20.01.08 6,504 151 13쪽
24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2) +8 20.01.07 6,828 158 14쪽
23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1) +13 20.01.06 6,970 17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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