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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가 님의 서재입니다.

신궁강림 이계싹쓸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실가
작품등록일 :
2019.12.10 22:17
최근연재일 :
2020.02.04 21:58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326,717
추천수 :
7,489
글자수 :
281,105

작성
19.12.13 22:01
조회
1,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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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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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부족한 글솜씨다 보니 우리 활에 대한 표현이 부족한 것 같아 이렇게 참고글을 남깁니다.


본 소설의 주인공인 라이센이 쓰는 활은 조선활, 즉 국궁(國弓)입니다. 3편의 무기고 앞에서 '나무 막대기가 C자형으로 동그랗게 말린 모양'은 아래 사진과 같은 형태입니다.

171123021655179_thumb_400.jpg

활이라고 말하기에는 모양이 많이 이상하지요? 이것은 사실 활의 시위(줄)을 연결하기 전의 모습입니다. 위 사진처럼 시위를 얹기 전의 활을 '부린 활'이라고 부릅니다. C자형은 커녕 거의 원형 혹은 하트모양으로 크게 휘어져 있음을 알 수 있십니다. 처음보는 사람은 저게 활이라고?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유목민들의 활이나 터키의 각궁도 한국의 국궁과 비슷한 모양을 띠고 있지만, 저만큼 크게 휘어진 것은 조선활이 유일합니다.


여기에 시위(줄)을 연결하면 아래와 같은 모양이 됩니다.

11908-2-28435.jpg

시위를 얹으면 위와 같은 모양으로 변합니다. 보시다시피 처음 사진의 모습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휘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각도가 똑같은 사진을 찾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이렇게 시위를 얹은 활을 '얹은 활'이라고 부릅니다. C자형의 부린활에서 완전히 반대방향으로 구부러져 거의 3자형태의 모습을 띤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렇게 해도 부러지지 않습니다. 물론 보통의 나무만 가지고는 저렇게 만들 수 없습니다. 물소뿔(혹은 황소뿔), 소심줄, 어교, 대나무, 뽕나무 등 7가지 이상의 주재료를 복합적으로 사용하여 저렇게 탄력있는 활을 만들 수 있는 겁니다.


조선활은 크기가 매우 작아 휴대가 간편하지만 그와 달리 막강한 위력을 내는 것은 위와 같은 구조적 특징에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참조해 보세요.

그림1.jpg

사진의 A가 부린 활의 상태, B가 얹은 활, C가 만작(시위를 끝까지 당김)상태의 활입니다. 물체는 언제나 원래의 형태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활을 쏘는 순간 활은 C의 모양에서 B로, B에서 C로 순간적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다른 활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막강한 탄성과 위력을 내는 것이죠. 국궁(조선활)이 특히 긴 사정거리와 강력한 위력을 내는 것은 위와 같은 구조적 비밀에 있습니다. 일반적인 목궁에 비해 비교가 안될 정도로 복잡한 제작프로세스를 거쳐 제작해야 합니다.


오늘날 국궁장의 기본 사거리는 145m정도 인데, 각국의 전통의 활들 중 145m의 표적을 온전히 맞출 수 있는 활은 없다고 합니다.


오늘 이 이야기 뿐 아니라 기회가 된다면 국궁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네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 작성자
    Lv.17 g9******..
    작성일
    19.12.14 04:06
    No. 1

    활에 대한 고증이 좋네요 작가님의 작품을 응원하겠습니다 앞으로 자주뵈요!!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실가
    작성일
    19.12.14 12:54
    No. 2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장정호
    작성일
    20.01.15 16:30
    No. 3

    각궁 정말 훌륭한 복합궁입니다.
    재료의 특징상 온습도 등의 환경에 민감한게 단점이긴 하지만요.
    다만 실제로 각궁을 사용할 때 부린 활을 다이렉트로 꺽어서 활줄을 달지는 못 합니다. 만약 하더라도 장력 중심이 맞지 않지요.
    그리고 활의 장력 같은 경우엔 의외로 단순한 구조가 강한 장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영국 장궁이나 부탄 죽궁이 대표적인 경우죠. 기술보단 재료빨이라고 할까요 ㅎㅎ.
    여튼 앞으로도 재미있는 소재로 좋은 글 써주시길 바랍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실가
    작성일
    20.01.16 01:04
    No. 4

    헉. 저보다 잘 아시는 분이 계시다니 갑자기 부담감이... 사실 작품 후반부에 재료빨로 어쩌구 하는 걸 기획하고 있었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혼돈군주
    작성일
    20.01.15 20:02
    No. 5

    우리활중 제작기법이 전승되는건 겨우 2~3가지밖에 안되고 정작 옛날 전쟁용으로 쓰던 활은 기술이 단절되었지요.

    고대 부여시절 중국에서도 수입해 가던 단궁부터 시작해서, 철궁으로 대표되는 무지막지한 사거리와 관통력을 가진활이 많았었는데, 지금 전래되는 활은 약궁 2~3가지밖에 안되지요.

    그 약궁도 웬만한 서양활보다는 강한축에 들지만 진짜는 아니라는게 많이 아쉽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실가
    작성일
    20.01.16 01:05
    No. 6

    소설속에서나마 진짜 전시 정예 군사용 활을 등장시킬 수 있습니닷. 지금 쥔공이 쓰는 건 말씀하신 약궁 축에 속하는 거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so******..
    작성일
    20.01.23 16:15
    No. 7
  • 작성자
    Lv.38 뚜꾸뚜꾸
    작성일
    20.02.01 14:43
    No.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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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Ep13. 지나가던 선비(2) +16 20.02.04 1,602 64 12쪽
48 Ep13. 지나가던 선비(1) +7 20.01.31 2,356 91 12쪽
47 Ep12. 야만전사(3) +8 20.01.30 2,645 95 12쪽
46 Ep12. 야만전사(2) +7 20.01.29 2,907 100 12쪽
45 Ep12. 야만전사(1) +12 20.01.28 3,299 120 13쪽
44 Ep11. 배신자(4) +9 20.01.27 3,449 122 13쪽
43 Ep11. 배신자(3) +7 20.01.25 3,781 128 12쪽
42 Ep11. 배신자(2) +17 20.01.24 3,846 118 15쪽
41 Ep11. 배신자(1) +6 20.01.23 4,139 121 12쪽
40 Ep10. 명예 혹은 실리(6) +6 20.01.22 4,344 137 13쪽
39 Ep10. 명예 혹은 실리(5) +7 20.01.21 4,475 125 12쪽
38 Ep10. 명예 혹은 실리(4)(수정) +12 20.01.20 4,594 129 13쪽
37 Ep10. 명예 혹은 실리(3) +24 20.01.19 4,826 137 13쪽
36 Ep10. 명예 혹은 실리(2) +17 20.01.17 5,226 144 13쪽
35 Ep10. 명예 혹은 실리(1) +16 20.01.16 5,439 136 13쪽
34 Ep9. 산맥을 뚫고(3) +17 20.01.15 5,616 134 12쪽
33 Ep9. 산맥을 뚫고(2) +8 20.01.15 5,704 142 13쪽
32 Ep9. 산맥을 뚫고(1) +10 20.01.14 6,085 146 14쪽
31 Ep8. 잊혀진 옛 신의 집(6) +17 20.01.13 6,084 154 13쪽
30 Ep8. 잊혀진 옛 신의 집(5) +12 20.01.12 6,188 149 12쪽
29 Ep8. 잊혀진 옛 신의 집(4) +11 20.01.12 6,169 137 14쪽
28 Ep8. 잊혀진 옛 신의 집(3) +6 20.01.11 6,139 139 12쪽
27 Ep8. 잊혀진 옛 신의 집(2) +6 20.01.10 6,184 137 12쪽
26 Ep8. 잊혀진 옛 신의 집(1) +10 20.01.09 6,469 146 13쪽
25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3) +12 20.01.08 6,504 151 13쪽
24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2) +8 20.01.07 6,828 158 14쪽
23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1) +13 20.01.06 6,970 174 12쪽
22 Ep6. 짐승같은(5) +13 20.01.05 6,919 16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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