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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가 님의 서재입니다.

신궁강림 이계싹쓸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실가
작품등록일 :
2019.12.10 22:17
최근연재일 :
2020.02.0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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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105

작성
20.01.1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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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Ep8. 잊혀진 옛 신의 집(5)

DUMMY

[어, 어떻게 그런 게···?]


거미의 시야에 라이센의 화살이 들어왔다. 성력을 가득 품은 화살촉이 더없이 날카로워 보였다.


아이라와 스칼은 그 광경을 얼이 빠진 채 바라봤다. 아이라는 자신이 주입한 성력이 이 정도로 엄청난 크기가 아니었음을 알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성력이 증폭됐어.’


그때,


푸우웅-


화살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성력이 웅웅거리는 소리가 합쳐져 날카롭고도 묵직한 화음을 만들어냈다.


화살은 하얀빛을 흩뿌리며 쏜살같이 날았다.


[끄아아아!]


화살은 거미의 오른쪽 가슴을 그대로 후벼 팠다. 뚫린 구멍에서 뿌연 흙먼지가 튀었다. 몸의 오른쪽 부분이 순식간에 흙 부스러기로 변해 아래로 떨어졌다.


라이센은 다시 한 번 거미를 겨눴다.


- Lv3. 속사.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저격 스킬을 쓸 필요는 없었다. 거미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놈은 움직이지 않는 큼지막한 표적일 뿐이었다.


푸,푸,푸,푸웅-


거미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앞을 보는 순간, 뾰족한 빛의 화살 네 개가 그의 시야를 가득 메웠다.


[안대해애햇!]


푸슉.

푸욱.

푸슉.

푸우욱.


빛의 화살이 거미의 몸에 무자비하게 꽂혔다. 여기저기 흙의 파편이 튀었다. 거미의 몸이 크게 요동쳤다. 거미줄이 끊어지고 말았다.


쿠웅.


거미는 어느새 바닥으로 떨어졌다. 온몸이 부스러져 파편으로 떨어져 나갔다. 일행은 일제히 무기를 겨눈 체 거미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이때, 거미의 몸이 펑하고 터져나갔다.


- 경험치 +4467.

- 레벨업하셨습니다! 레벨 14.


거미는 엄청난 경험치를 주었다. 라이센은 알싸한 기운과 함께 특유의 고양감에 휩싸였다.


일행은 가만히 흙먼지가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먼지가 어느 정도 잠잠해지자 라이센이 먼저 주변을 확인했다.


이곳저곳에 부서진 흙덩이들이 떨어져 있었다. 그것들은 하나둘씩 반투명한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다시 변하고 있었다.


잠시 기다리자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흙정령들이 눈에 들어왔다. 요 경험치 모듬 같은 놈들. 어디서 목소리를 깔아.


[아야야앗!]

[아프닷!]

[아이곳, 난 허리가 나간 거 같닷!]

[저 활쟁이 놈 인간이 아니닷, 아얏.]


일어난 흙정령들이 저마다 아프다며 소란을 떨었다. 이런 놈들이 아까 그 거대한 거미였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았다.


아이라와 스칼이 검을 겨누자 놈들은 일제히 소리쳤다.


[끄에엑! 잘못했닷! 우리가 잘못했닷!]


스칼은 그제야 흙정령들이 눈에 보이는 듯했다. 그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단장님. 이놈들 언제부터 있었던 겁니까?”

“아까 조그만 거미들 나올 때 부터야.”

“내 눈엔 보이지도 않았는데. 라이센, 너···”


라이센이 스칼의 시선을 무시한 채 흙정령들에게 말했다.


[야, 니들 정신 차렸으면 다들 이 앞쪽으로 모여봐.]

[흑흑, 때리지 마랏, 니가 이겼닷!]

[알았어, 안 때릴 테니까 이 앞으로 모여 보라고.]


흙정령들은 겁을 먹었는지 서로 눈치만 봤다.


[빨리빨리 안 움직여?]


아이라가 검으로 바닥을 쿵하고 내려치자 흙정령들이 쪼르르 달려와 일행 앞에 섰다.


흙정령들은 끅끅거리며 눈물을 삼키고는 일행을 번갈아 봤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오와 열까지 맞춰 선 모습이 너무도 우스꽝스러웠다.


라이센이 웃음을 참으며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니들, 서로 합치는 거 어떻게 한 건지부터 불어.]

[???]

[빨리 말 안 해?]

[꺄앗, 우리도 모른닷. 그냥 뭉쳐서 똑같은 생각을 하면 합쳐진닷.]


라이센이 인상을 쓰자 흙정령들이 일제히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지, 진짜닷. 우릴 믿어달랏.]

[니네가 무슨 정령왕 칼타네라며? 그럼 그건 뭔데?]

[그, 그건··· 그냥 전설 속에 전해져오는 왕의 이름이닷.]

[그렇닷, 사실 우린 왕이 없닷.]


몸까지 달달 떠는 게 그다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몸을 합쳐서 변신하는 거 꽤 멋있었는데. 비법을 알아낼 수 없는 게 꽤 아쉬웠다.


이번에는 아이라가 물었다.


[너희, 왜 우릴 죽이려고 한 거야?]

[꺄아앗, 주, 죽이려고 한 것 아니닷. 그냥 쫓아내려 한 거닷.]

[그게 그거 아냐? 똑바로 대답 안 해?]


흙정령 하나가 눈을 질끈 감은 체 질문했다.


[이, 이제 다시 이 광산을 파는 거냣?]

[광산? 광산을 왜 파?]

[인간이나 난쟁이나 땅굴을 판닷! 그래서 온 것 아니냣?]

[그랫, 우린 우리 보금자리가 변하는 게 싫닷. 지금이 딱 좋닷.]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라이센이 말했다.


[이 멍청한 놈들아, 여기 폐광된 지 몇십 년은 훌쩍 넘은 것 같은데, 그것도 몰랐냐?]

[폐··· 광?]

[더 나올 광물이 없어서 고만 판다고! 이 땅강아지들아.]

[저, 정말이냣?]

[그럼 여기 그냥 이대로 두는 거냣?]


녀석들은 처음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자기들끼리 얼싸안고 기뻐했다. 감격에 겨워 눈물까지 흘리는 놈도 있었다.


아이라가 이마를 짚었다.


라이센은 두스카름 왕거미줄을 떠올렸다. 그래, 이놈들한테 얻어내야겠어. 그러자면···


[니네들 다시 거미로 합체해라.]

[그, 그건 왜앳?]

[그리고 거미줄 내놔.]

[거미··· 줄?]


그러자 제일 큰놈 하나가 말했다.


[혹시 드워프들이 가지고 다니는 거미줄 말하는 거냣.]

[그래, 니들 아까 거미줄에 매달려 있었잖아.]

[그, 그건 우리 거미줄과는 다르닷. 우리 꺼는 끈적거려서 드워프들이 못 쓴닷.]


아이라가 검을 뽑으며 앞으로 나섰다.


“그냥 한 놈씩 배를 갈라보면 되지 않을까?”

“그거 좋은 생각이오.”


그러자 놈들은 아연실색하여 소리쳤다.


[저, 정말이닷!]

[게다가 지금은 다시 못 변한닷. 열 밤은 더 자야 합체할 수 있습니닷!]

[우릴 믿어달랏! 정말이에욧.]


음, 정말인가 보군. 라이센은 거미줄을 얻지 못하는 것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말았다. 하늘을 나는 활잡이가 되고 싶었는데.


라이센이 말했다.


“뭐 이놈들과는 어쨌든 오해가 풀렸으니, 이제 신상 근처에 있을 열쇠를 찾아야 하는 것 아니오?”

“그래야지. 장난은 여기까지야.”


말을 마치자 라이센이 신상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봐, 같이 가자고.”


스칼이 그의 뒤를 따랐다. 아이라는 그런 라이센의 등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분명 내가 주입한 것보다 훨씬 더 크게 성력이 증폭됐어. 라이센이 그렇게 한 건가? 아니면···’




***




일행은 총포와 화약의 신 투프카네의 신상 앞에 섰다. 신상은 높은 단상 위에 서 있었다. 모두가 말이 없었다. 신상 앞에 서자 알 수 없는 위압감과 유구한 세월의 힘이 동시에 느껴졌다.


투프카네는 높은 곳에 우뚝 선 채 일행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한 손에 거대한 철포를 지팡이처럼 짚고 서 있는 그의 모습은 당당하기 그지없었다.


아무도 그를 찾지 않은 지 백 년이 넘었다고 들었다. 하지만 투프카네는 특유의 당당함으로 알현 자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어쩐지 스산한 기운이 느껴졌다. 아이라가 잠깐의 침묵을 깼다.


“철 지난 미신일 뿐이야, 열쇠나 찾아야겠어.”

“제가 오른쪽을 찾아보겠습니다. 단장님.”

“···”


쉬르바나 산맥을 관통하는 비밀통로의 열쇠는 찾기 어렵지 않았다.


그것은 그저 투프카네의 발치 아래 떨어져 있었다. 투프카네는 허리를 굽혀 자기 발치에 떨어진 열쇠를 주어가라 말하고 있었다.


라이센이 단상 위에 올랐다. 그리고는 조심스레 열쇠를 주워들었다. 투프카네는 말이 없었지만, 흔쾌히 이를 허락했다.


열쇠를 손에 든 라이센은 물끄러미 투프카네를 올려다봤다. 그리고는 스토밀에게서 들은 투프카네의 일대기를 떠올렸다.


그의 일대기는 시련 그 자체였다. 그의 삶은 평범한 드워프나 인간이 겪을 수 없는 엄청난 고행의 연속이었다. 어떻게 그것을 견뎌내며 살았을까.


그는 불굴의 의지로 그 모든 시련을 넘어섰다. 그것도 모자라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긍지 높은 업적을 이뤘다. 그랬기 때문에 죽어서 신이 된 걸까.


투프카네의 얼굴에서 그의 한과 긍지가 동시에 묻어났다.


툭.


단상에서 물러나던 라이센의 발치에 무언가가 걸렸다. 살짝 놀라 돌아보니, 거기에는 해골이 하나 있었다.


신상을 향해 정연하게 무릎을 꿇고 있는 해골.


투프카네를 숭배했던 마지막 신자인가.


드워프의 해골은 멋들어진 예복을 입고서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어떤 사연으로 신을 향해 무릎을 꿇다가 최후를 맞이했을까.


라이센은 투프카네가 단순한 미신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러기에는 마지막 신자의 모습이 너무도 숭고했다.


아이라가 말했다.


“라이센, 열쇠를 찾은 거야? 내려오지 않고 뭐해?”

“아··· 열쇠는 찾았소. 근데 여기 또 다른 해골이 있소.”

“그래?”


궁금했는지 아이라가 단상 위로 올라왔다. 열쇠를 찾았다는 말에 스칼도 위로 올라왔다.


무릎을 꿇은 드워프의 해골을 본 아이라의 눈이 살짝 커졌다. 해골의 옆에는 그가 지녔던 물건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만년화(萬年花)를 담은 바구니.

유리로 된 작은 함.

그가 쓴 것으로 보이는 일지.


흙정령들이 주변을 돌며 노래를 불렀다.


[크라비스, 크라비스, 로레아나의 약혼자 크라비스.]

[불쌍한 크라비스, 가엾은 크라비스 두스카름.]


크라비스?


신전 통로에서 발견한 해골, 로레아나가 죽을 때까지 저주했던 인물이다.


로레아나는 크라비스가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그녀를 신전으로 유인했다고 했다.


그랬던 자가 왜 여기서 죽음을 맞았단 말인가.


유리로 된 작은 함은 세월의 풍파를 견디지 못하고 뿌옇게 변해있었다.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알기 어려웠다.


라이센은 유리함 대신 그의 일지를 먼저 주어 들었다. 묻은 먼지를 털어 내고는 마지막 장을 펼쳤다.



- 나의 사랑 로레아나에게.


로레아나. 당신이 언제쯤 이 글을 읽을 수 있을까? 지금 신전의 통로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어?


지금쯤 내가 돌아오지 않아 많이 당황하고 있겠네. 미안해. 그건 내 잘못이야.


난 신전의 문을 열자마자 폭죽을 터트려 당신을 깜짝 놀라게 해 주고 싶었어.


결혼식 폭죽은 며칠 전에 미리 설치해뒀어. 하지만 당신과 함께 신전으로 들어온 순간, 그게 제대로 작동할지 갑자기 걱정됐어.


그래서 당신을 기다리게 하고 혼자 이곳으로 들어온 거야. 애써 준비한 결혼 선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제대로 작동하는 것은 이미 확인했어.



하지만 문이 다시 열리질 않네.



쾅하는 소리가 들렸어. 아무래도 신전 옆에 파 놓은 광산이 무너졌나 봐. 그래서인지 레버가 당겨지지 않아.


빌어먹을. 여기서 나가고 싶어. 나가서 당장 당신에게 달려가고 싶어.


오, 로레아나. 내 잘못이야. 난 아직도 투프카네를 믿고 있어. 당신도 그렇잖아. 여기서 우리 둘만의 결혼식을 하기로 했잖아. 여기서 투프카네의 축복을 받기로 했잖아.


난 지금 투프카네께 기도하고 있어. 문을 열어달라고. 당장 내가 당신에게 달려갈 수 있게 해달라고. 조금만 기다려, 로레아나.


···


로레아나. 문을 여는 건 포기했어.


눈꺼풀이 잘 떠지지 않아. 이젠 제대로 앉아있기도 힘들어. 드워프들은 투프카네를 버렸어. 내가 그 벌을 대신 받는 걸까?


지금은 당신이 무사히 미로를 빠져나갔기만을 빌고 있어. 내가 없어도 잘 빠져나갔겠지? 그렇지?


만약 그러지 못했다면··· 오, 생각만 해도 끔찍해. 아니야. 이미 빠져나간 거지? 그렇지? 제발 그렇다고 말해줘.


···


로레아나. 신전의 녹음 장치에 내 노래를 녹음해 뒀어. 결혼식 때 당신 앞에서 직접 불러주려고 몇 달이나 연습한 노래야. 투프카네께서 직접 보시는 앞에서 말이지.


그걸 실제로 들려줄 수 없는 건 아쉽네. 언젠가 당신이 이곳에 들러서 내가 준비한 폭죽과 노래를 듣기를 바라.


눈이 감겨와. 이제··· 나는 끝인 가봐.


당신을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이 너무도 아쉬워.


이젠 하늘에서 당신의 모습을 지켜볼게. 영원히 사랑해.



안녕, 로레아나.


작가의말

아니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거미줄 어디서 얻냐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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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Ep10. 명예 혹은 실리(4)(수정) +12 20.01.20 4,595 129 13쪽
37 Ep10. 명예 혹은 실리(3) +24 20.01.19 4,826 137 13쪽
36 Ep10. 명예 혹은 실리(2) +17 20.01.17 5,226 144 13쪽
35 Ep10. 명예 혹은 실리(1) +16 20.01.16 5,439 136 13쪽
34 Ep9. 산맥을 뚫고(3) +17 20.01.15 5,616 134 12쪽
33 Ep9. 산맥을 뚫고(2) +8 20.01.15 5,704 142 13쪽
32 Ep9. 산맥을 뚫고(1) +10 20.01.14 6,085 146 14쪽
31 Ep8. 잊혀진 옛 신의 집(6) +17 20.01.13 6,085 154 13쪽
» Ep8. 잊혀진 옛 신의 집(5) +12 20.01.12 6,189 149 12쪽
29 Ep8. 잊혀진 옛 신의 집(4) +11 20.01.12 6,170 137 14쪽
28 Ep8. 잊혀진 옛 신의 집(3) +6 20.01.11 6,139 139 12쪽
27 Ep8. 잊혀진 옛 신의 집(2) +6 20.01.10 6,185 137 12쪽
26 Ep8. 잊혀진 옛 신의 집(1) +10 20.01.09 6,469 146 13쪽
25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3) +12 20.01.08 6,504 151 13쪽
24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2) +8 20.01.07 6,828 158 14쪽
23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1) +13 20.01.06 6,970 17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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