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실가 님의 서재입니다.

신궁강림 이계싹쓸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실가
작품등록일 :
2019.12.10 22:17
최근연재일 :
2020.02.04 21:58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326,715
추천수 :
7,489
글자수 :
281,105

작성
20.01.06 22:05
조회
6,969
추천
174
글자
12쪽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1)

DUMMY

얼굴이 사색이 된 알티오는 눈만 동그랗게 뜬 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저놈이 여기 주인이었나. 눈치 없는 턱수염이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이놈이 감히 우리더러 말을 훔쳤다고 우겨대지 않소. 돈도 없는 놈이 수작질이라도 부리려는 모양이오.”

“···”


알티오는 말이 없었다. 잠깐 눈치를 보던 턱수염이 라이센을 향해 으스댔다.


“넌 이제 좆된거야. 여기 이분이 누군 줄은 알고 수작질이냐? 활 어서 안 내려? 아나, 이 새끼가···”


라이센이 활을 내려 아예 활집에 집어넣었다. 턱수염이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라이센이 알티오에게 말했다.


“어젯밤에 보고 오늘 또 보니 반갑소. 그러고 보니 통성명도 못 했네. 내 이름은 라이센이오. 피닉스의 라이센. 주인 되시는 분은 성함이 뭐였더라?”

“알티오.”


두목은 반사적으로 대답하고 말았다. 턱수염이 살짝 놀란 얼굴로 도끼를 어깨에 걸쳤다.


“형님이 아는 사람이오?”

“아니 뭐 그건 아니고 조금···”


안에 있는 말들은 어젯밤 드란데와 야만전사들이 타고 온 말이었다. 독특한 장신구 때문에 눈여겨봤는데, 이놈 표정을 보니 확실한 것 같네.


싸움이 벌어지자 놀란 말들이 풀려 도망쳤고, 그걸 용케도 챙긴 건가. 정신없이 도망치더니 그럴 정신은 있었나 보군.


알티오는 구석에 세워진 도끼를 바라봤다. 라이센이 입을 열자 그는 황급히 다시 고개를 돌렸다.


“어젯밤엔 우리 때문에 요리도 제대로 못 먹고 가셨으니 참으로 유감이오. 말 한 필 구하러 왔는데, 얼마나 하오?”

“아, 아무거나 금화 20개, 아니 10개만 주시오.”


알티오는 라이센의 허리춤에 꼽힌 활을 바라봤다. 어젯밤 이 남자가 순식간에 야만전사 셋을 죽였던 기억이 났다.


그리고 그 무시무시한 드란데의 어깨에 화살을 박았던 기억까지. 화살은 볼 새도 없었는데.


그때, 턱수염이 정색하며 끼어들었다.


“아니, 형님. 금화 10개라뇨? 아무리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그렇지, 그렇게 해서 우리가 남는 게 있소? 허, 나 이것 참. 말 먹인 여물값도 안 나오겠네.”


턱수염은 바람을 잡으려는 듯 옆에서 열심히 떠들어댔다. 라이센은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검은 말 한 마리 앞에 섰다. 허벅다리가 튼실하고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무척 좋은 품종임이 틀림없었다.


“이게 마음에 들긴 하는데, 어디서 많이 보던 말 같소.”

“콜록, 금화 5개만 주시오.”

“아니, 형님!!!”


라이센은 더는 말을 섞기 귀찮았다. 품 안을 뒤적여 은빛 광채가 나는 배지 하나를 들어 보였다.


아이라에게서 받은 성기사의 표식.


그걸 본 턱수염이 침을 꿀꺽 삼켰다.


“서, 성기사?”

“도둑놈들 혼내주러 다니는 그 성기사가 맞소.”

“아니 그게··· 이 말들은 훔친 게 아니라···”


턱수염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그가 망연자실한 얼굴로 바라보자, 알티오는 황급히 말고삐를 풀어 라이센에게 내밀었다.


“마, 말은 그냥 공짜로 드리겠소.”

“어디서 많이 보던 말들은 한 마리가 아닌데. 게다가 훔친 물건을 돌려준다고 해서 끝나는 것도 아니고.”


라이센이 마구간을 한번 빙 둘러봤다. 드란데 무리가 타고 온 말은 모두 세 마리였다. 그걸 말 한 마리 주는 거로 퉁치려 하다니, 이런 사기꾼 같은 놈.


“뭐,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는 것은 다 알고 있소. 가끔 잃어버린 물건도 주어다 팔고 그래야 자식새끼 먹여 살릴 수 있는 거고.”

“그, 그렇지요?”

“나도 융통성 없는 사람은 아니니 조금 눈 감아 줄 수는 있긴 한데.”

“한데···?”

“아까 말 한 필에 금화 30개에 판다고 하시지 않았소?”

“사, 사실 금화 10개 정도면 팔려고 했었소.”


라이센은 뭔가 고민하는 듯 눈을 감더니, 잠시 뒤 입을 열었다.



“좋소. 내가 가져가는 한 마리 빼고 두 마리니까··· 두당 금화 15개, 합해서 금화 30개만 헌금으로 내시오. 그럼 신께서도 눈 감아 주실 거요. 물건을 훔친 죗값은 거의 묻지 않는 거니 이 같은 공짜가 또 어딨겠소.”

“그, 그런···”



알티오는 금화를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성기사들이 이런 식으로 헌금을 챙겨가는 경우가 있는지를 생각했다.


금화를 챙긴 라이센이 알티오의 얼굴을 한번 쓱 보더니, 갑자기 말했다.


“신 앞에 무릎을 꿇으시오.”

“예에?”


서로 눈치를 보던 알티오와 턱수염은 차례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죄지은 자여. 빛의 신 라크슈 앞에서 너의 죄를 회개할 지어다.”


라이센이 근엄하게 말하자, 두 사람은 눈을 감고 손바닥을 하늘로 올릴 수밖에 없었다. 라이센은 둘의 머리를 짚은 체 엄숙하게 기도문을 읊조렸다.


“만물의 근원이자 찬란한 빛의 신, 라크슈시어. 여기 이 어린 베헤슈트의 백성들이 당신께 그 죄를 사함받고자 하노니···”


길고 긴 기도문이 이어졌다. 말이 하도 어려워 두 사람은 무슨 뜻인지 거의 알아듣지 못했지만, 말이 끊길 때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여야만 했다.


기도문이 끝나자 라이센이 그들의 머리를 세 번 강하게 두드렸다. 그리고 눈을 뜨라 명했다. 그들의 눈에 비친 라이센의 얼굴은 인자하기 그지없었다.


“이제 너희의 죄는 완전히 사함을 받았노라.”


그 모습을 본 알티오는 잠시나마 라이센을 의심했던 자신이 후회스러웠다. 어떤 광명이 자신에게 스며듦을 느꼈다. 오, 신이시어.


잠시 뒤 라이센은 말을 타고 휑하니 사라져 버렸다. 둘은 그의 뒷모습을 한참이나 지켜봤다. 턱수염이 침묵을 깨며 말했다.


“형님, 그래도 참 다행이오. 고지식한 성기사에게 걸렸으면 그대로 즉결 심판을 받았을 텐데. 운이 참 좋았소.”

“그, 그렇지? 그것참 다행이지?”


알티오도 크게 다행이라 여기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근데, 신전에서 듣던 거랑 기도문이 좀 다르지 않았수?”

“뭐가? 난 잘 모르겠던데.”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알티오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 건 마찬가지였다.


뭐, 기분 탓이겠지.




***




라이센은 오는 길에 대장간에 들렀다. 거기서 버들잎살과 갈래살을 한 다발씩 주문했다.


“갈래살이라, 처음 들어 보긴 한 건데 어렵진 않을 것 같군요. 한 이틀 정도 뒤에 찾아 오십쇼.”


그러다 잔뜩 진열된 도끼들이 라이센의 눈에 들어왔다. 이곳 대장간은 유독 도끼 주문이 많은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특별한 화살촉이 하나 더 생각났다.


“도끼날처럼 생긴 촉이라굽쇼?”

“그렇소. 도끼는 쉽게 만들 수 있지 않소? 그걸 아주 작게 만든다 생각하면 되오.”

“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그걸 어따 쓰시게요? 설마 활로 나무를 베려굽쇼?”


도끼살.


촉이 도끼처럼 생긴 화살을 말한다. 대장장이의 말이 아주 틀린 건 아니다. 다른 화살들처럼 찌르는 게 아니라 베기 위한 살이니까. 미리 마련해두면 나중에 반드시 쓰일 일이 있을 것이다.


“그럼 잘 부탁하오.”


라이센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여관으로 향했다. 어젯밤 큰일을 치르긴 했지만, 좋은 말과 두둑해진 주머니를 보니 기분이 다시 좋아진 그였다.




***




라이센 일행은 데나한의 마을에서 꼬박 삼일을 더 머물렀다. 스칼도 스칼이지만 아이라의 상태가 오히려 더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근육을 너무 많이 쓰면 근육통에 걸리는 것처럼 성력을 너무 많이 써도 몸에 무리가 가는 건가.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인지 추격자들의 습격은 다시 없었다. 아이라는 계속 도망자들을 걱정했지만, 그들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어디로 내뺐겠지 뭐.


삼일 뒤 일행은 마을을 떠났다. 벌써 열흘이 넘었다. 그동안 많은 숲을 지나고 큰 강도 건넜지만, 괴물이나 괴한의 습격은 없었다. 추격자들은 더는 없는 듯했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시간.


일행은 오솔길 옆에서 잠시 캠프를 하기로 했다. 스칼이 모닥불을 지피는 사이 라이센은 근처 개울에서 물을 떠 왔다.


“후우, 후우.”


돌아와 보니, 아이라는 갑옷을 벗어 둔체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었다. 성기사답게 군살 하나 없는 탄탄한 몸매가 밀착된 옷 너머로 드러났다. 우후.


“몸도 안 좋다면서 그렇게 무리해도 되오?”

“단련은 틈틈이 해야 하는 일이야. 시간이 있어서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하는 일이기도 하지.”


역시 보통이 아닌 여자였다. 뭐 보기는 좋은지라 굳이 말릴 이유는 없지만. 우후.


그러고 보니 스칼도 갑옷을 완전히 해제한 상태였다. 갑옷은 누가 도와주지 않으면 입고 벗기 힘들다고 하는데 그건 순전 거짓말이다.


성기사는 기사와 다르게 종자가 없다. 갑옷을 입고 벗는 것도 스스로 해야만 한다. 애초에 종자라는 것은 귀찮은 일을 하기 싫어서 만든 핑곗거리에 불과하다.


모닥불 위에 올려둔 물이 모락모락 김을 내자 스칼이 종이에 싼 햄을 내놓았다. 땀을 닦은 아이라가 가까이 다가왔다.


햄을 덥석 베어 문 아이라가 지도를 펼쳐 들었다.


“먹으면서 잘 들어. 목적지인 바하크탈로 가려면 이 쉬르바나 산맥을 거쳐야해.”


산맥은 산으로 가면 맥힌다 해서 산맥이지. 당연히 거긴 돌아가야···


“문제는 돌아가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거야. 우린 이전 마을에서 시간을 너무 지체했어. 이 산맥을 그대로 통과해야 해.”

“단장님, 지금 쉬르바나 산맥을 넘자는 말입니까? 거긴 인간이 넘을 수 없는 산이라고요.”


아이라가 머리칼을 쓸어 올리며 말을 이었다.


“산맥을 넘자는 게 아니라 산맥을 뚫고 가자는 얘기야.”

“사, 산맥을 뚫어요?”

“그래, 산맥 바로 앞에 표시된 이곳은 두스카름이라는 곳이야. 드워프들이 사는 광산마을이지. 이곳엔···”

“이곳엔?”


“고대의 드워프들이 쉬르바나 산맥을 관통하는 지하통로를 만들었다고 들었어.”


스칼이 질색을 하며 말했다.


“그건 그냥 뜬 소문 아닙니까? 아무리 드워프가 땅을 잘 판다고 해도 그렇지. 산맥에 구멍을 어떻게 뚫습니까?”

“글쎄,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믿어 보는 방법밖에는 없어. 우린 두스카름으로 간다.”

“···”


아이라의 확고한 선언에 스칼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라이센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기한을 넘기면 돈만 더 받으면 그만이니까. 라이센이 물었다.


“얼마나 대단한 난쟁이들이길래 산맥에 구멍을 다 뚫을 수 있는 거요?”


“거길 다녀온 성기사들에게 그곳 난쟁이들은 하늘을 날 수 있다고 들었어. 믿기 어려운 얘기지만 그만큼 신통한 능력이 있다는 뜻 아닐까?”


“난쟁이가 하늘을 난단 말이오?”

“성기사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


뭔가 벙찌는 얘기였다. 하지만 그 말은 라이센의 흥미를 급격하게 당겼다.



‘하늘을 날 수 있다면 드란데도 상대하기 편하겠네. 아무리 재빠른 드란데라 해도 하늘을 날진 못할 테니.’



그러자 스칼이 두스카름의 정확한 위치를 물었다. 하지만 어느덧 해가 떨어져 있었다. 모닥불도 그리 밝지 못해 지도가 잘 보이지 않았다. 아이라가 말했다.


“라이센, 내 말 안장에 걸린 검을 좀 가져다주지 않겠어?”

“검은 또 왜?”

“빛에 비쳐 보려고.”


스칼이 거들었다.


“왜냐니. 적은 성력만 부여해도 성검은 아주 밝은 빛을 내니까지. 하긴, 무식한 네놈이 뭘 알겠냐.”


이놈은 틈만 나면 시비다. 하지만 라이센은 군소리 없이 아이라의 말에 다가갔다. 그리고는 성검 이스프리테를 꺼내 들었다.


“이야, 나도 성검을 만져보게 되다니. 그럼 나도 신의 선택을 받게 된 것 아니오?”

“뭐라고? 이놈아. 그런 식이면 나도···”


라이센이 이스프리테를 들고 다가오는데, 아이라와 스칼의 눈이 점점 휘둥그레졌다.


“왜들 그러시오?”


영문을 모르던 라이센은 새하얀 빛이 자기 아래로부터 뿜어져 나옴을 느꼈다. 내려다보니 자기 손에 들려 있는 성검 이스프리테가 새하얀 빛을 내고 있었다.


이제껏 본 적 없는 휘황찬란한 광채.


손목이 우웅하고 떨리며 검이 공명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이놈은 뭐 달빛만 받아도 이렇게 빛을 뿜어내는 거요?”


하지만 하늘 어디를 둘러봐도 달은 떠 있지 않았다. 아이라와 스칼은 입을 벌리며 라이센을 바라볼 뿐이었다.


작가의말

이제 주인공은 마지막 남은 장비를 얻기 위해 떠나는 겁니다. 

곧 주인공의 진정한 장비풀셋을 볼 수 있겠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궁강림 이계싹쓸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공지입니다... +30 20.02.04 1,109 0 -
공지 국궁의 시위 얹기에 대하여 - 3편 참조글 +8 19.12.13 1,364 0 -
49 Ep13. 지나가던 선비(2) +16 20.02.04 1,602 64 12쪽
48 Ep13. 지나가던 선비(1) +7 20.01.31 2,356 91 12쪽
47 Ep12. 야만전사(3) +8 20.01.30 2,645 95 12쪽
46 Ep12. 야만전사(2) +7 20.01.29 2,907 100 12쪽
45 Ep12. 야만전사(1) +12 20.01.28 3,299 120 13쪽
44 Ep11. 배신자(4) +9 20.01.27 3,449 122 13쪽
43 Ep11. 배신자(3) +7 20.01.25 3,781 128 12쪽
42 Ep11. 배신자(2) +17 20.01.24 3,846 118 15쪽
41 Ep11. 배신자(1) +6 20.01.23 4,139 121 12쪽
40 Ep10. 명예 혹은 실리(6) +6 20.01.22 4,344 137 13쪽
39 Ep10. 명예 혹은 실리(5) +7 20.01.21 4,475 125 12쪽
38 Ep10. 명예 혹은 실리(4)(수정) +12 20.01.20 4,594 129 13쪽
37 Ep10. 명예 혹은 실리(3) +24 20.01.19 4,826 137 13쪽
36 Ep10. 명예 혹은 실리(2) +17 20.01.17 5,226 144 13쪽
35 Ep10. 명예 혹은 실리(1) +16 20.01.16 5,439 136 13쪽
34 Ep9. 산맥을 뚫고(3) +17 20.01.15 5,616 134 12쪽
33 Ep9. 산맥을 뚫고(2) +8 20.01.15 5,703 142 13쪽
32 Ep9. 산맥을 뚫고(1) +10 20.01.14 6,085 146 14쪽
31 Ep8. 잊혀진 옛 신의 집(6) +17 20.01.13 6,084 154 13쪽
30 Ep8. 잊혀진 옛 신의 집(5) +12 20.01.12 6,188 149 12쪽
29 Ep8. 잊혀진 옛 신의 집(4) +11 20.01.12 6,169 137 14쪽
28 Ep8. 잊혀진 옛 신의 집(3) +6 20.01.11 6,139 139 12쪽
27 Ep8. 잊혀진 옛 신의 집(2) +6 20.01.10 6,184 137 12쪽
26 Ep8. 잊혀진 옛 신의 집(1) +10 20.01.09 6,469 146 13쪽
25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3) +12 20.01.08 6,504 151 13쪽
24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2) +8 20.01.07 6,828 158 14쪽
»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1) +13 20.01.06 6,970 174 12쪽
22 Ep6. 짐승같은(5) +13 20.01.05 6,919 16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