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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가 님의 서재입니다.

신궁강림 이계싹쓸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실가
작품등록일 :
2019.12.10 22:17
최근연재일 :
2020.02.04 21:58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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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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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1,105

작성
20.01.1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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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Ep8. 잊혀진 옛 신의 집(2)

DUMMY

라이센은 주저 없이 영언 스킬에 점수를 투자했다.


- 영언(靈言)의 레벨이 2가 됩니다.

- Lv2. 영언.


라이센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오싹하고 을씨년스러운 기운이 몸 안으로 물밀듯 들어왔다. 자기도 모르게 눈이 감겼다.


스킬 레벨을 올릴 때마다 있는 일이지만, 영언스킬은 유독 이런 느낌이 강렬했다.


라이센이 다시 눈을 떴다.


보지 못했던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들리지 않았던 소리가 들렸으며, 느낄 수 없던 감촉이 느껴졌다. 육체에 속박된 영혼이 자유로워짐을 느꼈다.


대체 이건···


그것은 오감을 넘어선 새로운 감각이었다.



라이센이 멍해진 얼굴로 주변을 둘러봤다. 아이라와 스칼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영언은 제3의 힘을 개방할 때까지 레벨제한이 걸린다고 했다. 이 스킬은 특히 그 제3의 힘이라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건가.’


라이센은 빠르게 주변을 훑었다. 그의 시야에 작고 투명한 생명체가 들어왔다.


투명한 피부에 어린 아이만 한 키, 심장 부근엔 감색 영혼이 뛰고 있었다.


라이센이 그들 중 하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 모습이 하도 신기해 자세히 바라봤다.


[···]

[저 놈 왠지 우릴 보는것 같지 않냣?]

[꺄핫, 그게 말이 대냣.]


놈들이 하는 말이 똑똑히 뇌리에 박혔다.


[인간, 흙정령을 볼 수 없닼! 바보냣.]


흙정령. 흙에 사는 정령들의 일종인가. 라이센이 계속 바라보자 그들은 슬금슬금 뒤로 물러났다. 그러다 꺄아 소리를 지르며 여기저기 틈 사이로 숨어들었다.


[저놈, 뭐, 뭔가 이상하닷!]

[꺄핫. 걱정마랏. 거미들이 저놈 죽인닷.]

[그랫, 빨리 거미들 더 불러 와랏!]


‘그랬었군. 저 정령들이 거미를 불러들인 거였어. 하지만 거미는 눈에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나타났다. 그런 놈들을 대체 어떻게 상대하지?’


그때, 아이라가 다가왔다.


“라이센, 지금 뭐 하는 거야? 뭐라도 있어?”

“아니오. 잠시 스킬을 좀 시험해 보고 있었소.”

“스··· 킬?”

“아, 뭐 그런 게 있소.”


라이센은 아이라를 보며 살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이라의 몸속에 그녀의 영혼이 희미하게 보였다. 스칼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의 영혼도 눈에 보였다.


“뭘 쳐다봐?”


영혼은 빛나는 구체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아무도 그것이 사람의 영혼이라 말해 주지 않았지만, 라이센은 그것이 영혼임을 알 수 있었다.


영언은 영적인 존재를 보고 듣는 스킬이라더니, 그럼 사람의 영혼까지 보인다는 말인가.


아이라가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말했다.


“서둘러야 해. 이 거미들은 어떻게 해도 먼저 발견할 수 없어. 어떤 은신술을 쓰는 것 같은데··· 일단 최대한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좋겠어.”


하지만 자리를 벗어난다고 거미들이 안 나타날까?


거미들은 몸을 숨기고 있다가 우리가 지나갈 때를 노렸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더 많은 거미가 나타날 게 틀림없었다.


라이센은 답답한 마음에 앞쪽의 복도를 내다봤다. 복도를 따라 떨어진 꽃잎이 보일 뿐 거미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거미들은 수준 높은 위장술을 쓰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의 눈에 거미의 영혼이 보이기 시작했다.



꽃길 주변으로 거미들의 영혼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좀이 쑤셨는지 제자리에서 살짝살짝 움직이는 녀석도 있었다.


옳지, 이놈들.


라이센은 시험 삼아 그중 하나를 향해 살을 날렸다.


“키에엑!”


화살을 맞은 거미가 모습을 드러내며 뒤집혔다. 아이라와 스칼이 그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다가가기 전에 모습을 드러내는 거미가 있었나.


[재 뭐냐앗!]

[우, 우연이닷. 호들갑 떨지 마랏.]


라이센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가 말했다.


“앞장서시오. 거미가 나타나면 내가 쏘겠소.”

“그래 주겠어? 이제 출발한다.”


일행은 앞으로 나아갔다.


피융, 피융.


뒤에서 걷던 라이센은 거미들의 영혼이 보일 때마다 활을 쐈다.


“케엑!”

“키릭.”


정확한 조준을 하기 위해 멈춰 설 필요도 없었다. 복도를 따라 여기저기 숨은 거미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멈춰있는 표적은 걸어가면서도 충분히 맞출 수 있는 법이다.


스킬? 그딴 건 쓸 필요도 없었다.


“꾸엑!”

“키리릭.”


라이센은 그런 방식으로 거미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앞에 있던 거미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며 쓰러지자 아이라가 놀란 얼굴로 라이센을 봤다.


“지금 거미가 눈에 보이는 건가?”

“실눈을 떴더니 조금 보이오.”

“실눈?”


스칼이 실눈을 뜨며 라이센의 표정을 따라 했다. 물론 그의 눈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런 순진한 녀석.


거미들이 계속 추풍낙엽처럼 쓰러지자, 이번에는 흙 정령들이 떠들썩해졌다.


[저놈, 거미가 있는 곳을 어떻게 아는 거냣.]

[글쎗, 하나씩 찾아내 다 죽이고 있닷, 우리 거미 불쌍하닷.]

[꺄핫, 재네들 우리가 어떻게 키운 애들인뎃.]


라이센은 흙정령들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거미들을 학살했다.


흙정령들은 거미를 이용해 우리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는 듯 보였다. 이유를 묻고 싶었지만, 놈들이 어떻게 나올지 잠시 살펴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라이센은 내심 장난기가 발동했다. 그는 거미를 쏠 때마다 일부러 호들갑을 떨었다.


“어이쿠, 여기 거미가 있었네.”

“세상에, 저기도 또 있었어. 큰일 날 뻔했네.”

“아이고, 무서워라!”


그때마다 흙정령들은 비명을 질렀다.


[끼얏! 저 놈, 운이 억세게 좋닷.]

[으아앗, 대체 어떻게 아는 거냣!]

[안돼, 귀여운 거미들아. 안대햇!]


라이센은 계속 녀석들을 놀리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아이라가 그를 놀랍다는 표정 반, 이상하다는 표정 반으로 봤지만 그런 걸 신경 쓸 라이센이 아니었다.


‘낄낄낄, 어떠냐 요놈들아!’


거미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화살이 모자랄 지경이었다.


- 경험치 +301.

- 경험치 +290.

- 경험치···


경험치도 빠르게 쌓이고 있었다.


‘조금 전에 레벨업 했는데 이러다 금방 또 하겠네. 이 귀여운 경험치 녀석들.’


그러다 문득 라이센은 거미 사체에 꼽힌 화살을 거두기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주저하지 않고 스칼에게 말했다.


“스칼 경, 화살을 거두는 걸 좀 도와주지 않겠소?”

“뭐라고? 그걸 왜 내가 해야 하는데?”


물론 스칼이 가만히 말을 들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아이라가 그런 스칼을 나무랐다.


“스칼, 어서 라이센을 도와.”

“아니, 단장님!”


그녀가 노려보자 스칼은 깨갱 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붉어진 얼굴로 화살을 거둬가며 이동했다. 화살을 건네는 스칼의 손이 살짝 부들거렸다.


부들부들 떠는 것은 흙정령들도 마찬가지였다. 몇 놈이 라이센을 따라 걸으며 영언을 질렀다.


[그만! 우리 거미들 다 죽는닷. 안댓!]

[이놈들, 안으로 더 들어가면 어떡하냨! 막아랏!]


라이센은 그런 녀석들을 놀리며 앞으로 계속 나아갔다.


“이야, 그냥 막 쐈더니 거기에 거미가 있었어!”

“재수도 좋지, 저기 또 있었네.”


[아악! 안대햇!]


라이센이 한발 앞서 거미를 모두 죽이자 아이라는 그저 꽃길을 따라 걸을 뿐 크게 할 일이 없었다. 그녀는 자연스레 꽃잎을 줍는 데만 열중했다.


스칼은 떨어진 화살을 줍느라 정신이 없었다. 라이센 또한 흙정령들을 놀리는 재미에 무아지경이었다.


그때,


쿠구구구-


육중한 돌이 긁히는 소리가 들렸다. 라이센이 뒤를 돌아보니 커다란 돌문이 닫히고 있었다.


쿠웅-


돌문은 일행이 지나왔던 통로를 순식간에 막아버리고 말았다.


깜짝 놀란 일행은 다시 앞을 바라봤다. 여기저기 거미줄처럼 얽힌 미로가 일행을 반기고 있었다. 꽃잎도 더는 보이지 않았다.


[꺄핫! 이놈들 이제 갇혔닷.]

[이제 못나간닷! 다 여기서 죽는닷! 꺄하하하핫!]

[이제 꽃 업다! 다 치웠닷!]



아뿔싸.




***




정신을 차리고 둘러보니 신전 내부의 풍경이 매우 달라져 있었다. 빛줄기가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너무 어두워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알 수 없는 동물의 조각상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일행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다, 단장님. 여길 보세요.”


스칼이 닫힌 돌문을 밝혔다. 돌문의 표면에는 여기저기 긁힌 자국들이 선명했다. 그 위로는 검게 말라붙은 핏자국들.


라이센이 문을 열기 위해 애써봤지만, 꿈적도 하지 않았다. 개폐장치도 찾을 수가 없었다.


돌문 주변에 이미 해골이 된 시체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처럼 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썼을 듯한 시체들.


해골들의 문드러진 손가락이 도드라져 보였다. 라이센의 모골이 송연해지며, 등 뒤로 한 줄기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젠장, 우리도 저렇게 되는가···’


흙정령들은 개방정을 떨며 내 처지를 비웃었다.


[꺄하하! 저 놈 이제 운이 다됐닷.]

[쌤통이닷, 여긴 절대 못나가하, 절대로, 절대로 나갈 수 없짓.]

[꺄하! 꺄하! 꺄하하!]


이 시끄러운 새끼들. 라이센은 욱하는 감정을 다스려야만 했다. 아이라가 입술을 깨물었다.


“이런, 우리가 너무 방심했어. 모두 가까이 모여. 한시라도 빨리 길을 찾아야 해.”


아이라가 빛의 구체를 더욱 밝게 만들었다. 일행은 간격을 좁힌 채 다른 출구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섰다.


“너무··· 복잡해.”


하지만 스토밀의 경고대로 미로 안은 너무도 복잡했다.


“여기 아까 지나왔던 곳 아냐?”

“그, 그런 것 같기도···”


길을 찾았다 싶으면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오기 일쑤였다. 돌아다니다 보니 어디가 어딘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여기 레버가 있소.”


곳곳에 숨겨진 레버를 찾아 작동시켜 보기도 했다. 하지만 어디선가 돌문이 긁히는 소리만 들릴 뿐, 당최 어떤 길이 열리고 어떤 길이 닫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키리키리키릭”


다시 달려드는 거미떼도 고역이었다. 놈들은 일행이 복잡한 미로에 머리를 싸맬 때마다 여지없이 달려들었다.


그것들을 상대하다가 보면 그새 집중력이 흐트러져 또다시 길을 잃었다.


‘미치겠네, 정말. 대체 어떤 새끼가 이런 걸 만들어 놓은 거야.’


거미줄처럼 얽힌 미로, 그리고 진짜 거미들.


그들과 씨름하느라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일행은 널찍한 한 공간에 도달했다. 이제 중간쯤에는 도달한 걸까.


한쪽 벽면 전체가 거대한 부조로 꾸며진 공간이었다.


부조에는 드워프들이 짐승을 사냥하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었다. 산토끼며, 멧돼지, 곰 등을 쫓아 움직이는 드워프들의 모습이 선명했다.


옛날엔 숲에 괴물이 나오지 않았었나. 이렇게 마음 놓고 사냥할 수 있는 숲은 없을 텐데.


“잠깐, 여기 드워프의 해골이 있어.”


그때 아이라가 무언가를 발견했다. 부조 밑에는 돌로 된 책상이 있었는데, 그 위에 작은 해골이 엎드려 있었다.


아마 책상에 엎드린 체 죽음을 맞이한 모양이었다.


옆에는 바구니가 하나 놓여 있었는데, 바구니 안에는 만년화의 꽃잎이 들어 있었다.


“꽃잎은 이 드워프가 뿌려 둔 것 같아.”


길을 표시해 주던 드워프조차 다시 빠져나가지 못했다면··· 라이센의 뇌리에 불길한 생각이 엄습했다.


해골이 입고 있는 옷은 자수가 정성껏 놓인 드레스였다. 아이라가 옷을 살피며 말했다.


“이건 드워프 신부가 결혼식 때 입는 예복이야.”


만년화와 결혼 예복. 뭔가 연결되는 고리가 있는 걸까.


라이센은 정신을 가다듬고 자세히 해골을 살폈다. 해골은 두꺼운 책 하나를 베고 있었다.


말라붙은 잉크와 펜대가 있는 걸 보니 그녀가 쓰던 일지였던 모양이다.


라이센은 조심스레 일지를 펼쳤다. 어쩌면 신전의 미로를 빠져나갈 힌트가 여기 적혀 있을지도 몰랐다. 아이라와 스칼이 이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라이센은 황급히 일지의 마지막 장을 펼쳤다. 중요한 것은 마지막 장에 있기 마련이니까.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 신전에 들어온 지 보름째.


투프카네 신전의 미로를 빠져나가는 유일한 방법은···


작가의말

오늘 좀 고구마스럽습니다.  내일부터 시워언해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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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Ep12. 야만전사(2) +7 20.01.29 2,907 100 12쪽
45 Ep12. 야만전사(1) +12 20.01.28 3,300 1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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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Ep11. 배신자(2) +17 20.01.24 3,846 11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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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Ep10. 명예 혹은 실리(3) +24 20.01.19 4,826 137 13쪽
36 Ep10. 명예 혹은 실리(2) +17 20.01.17 5,226 144 13쪽
35 Ep10. 명예 혹은 실리(1) +16 20.01.16 5,439 136 13쪽
34 Ep9. 산맥을 뚫고(3) +17 20.01.15 5,616 134 12쪽
33 Ep9. 산맥을 뚫고(2) +8 20.01.15 5,704 142 13쪽
32 Ep9. 산맥을 뚫고(1) +10 20.01.14 6,085 146 14쪽
31 Ep8. 잊혀진 옛 신의 집(6) +17 20.01.13 6,085 154 13쪽
30 Ep8. 잊혀진 옛 신의 집(5) +12 20.01.12 6,188 149 12쪽
29 Ep8. 잊혀진 옛 신의 집(4) +11 20.01.12 6,170 137 14쪽
28 Ep8. 잊혀진 옛 신의 집(3) +6 20.01.11 6,139 139 12쪽
» Ep8. 잊혀진 옛 신의 집(2) +6 20.01.10 6,185 137 12쪽
26 Ep8. 잊혀진 옛 신의 집(1) +10 20.01.09 6,469 146 13쪽
25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3) +12 20.01.08 6,504 15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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