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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가 님의 서재입니다.

신궁강림 이계싹쓸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실가
작품등록일 :
2019.12.10 22:17
최근연재일 :
2020.02.0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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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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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105

작성
20.01.1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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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Ep10. 명예 혹은 실리(3)

DUMMY

라이센 일행이 머무르기로 한 막사 안.


아이라가 일행에게 말했다.


“우리 목표는 카이세린 성의 수호가 아니라 자그니스야. 모두 그 점을 명심해.”

“이젠 뭘 어떻게 해야 하오?”

“일단 오크의 배후에 자그니스가 있는지 부터 살펴봐야겠지.”


아이라의 머릿속에는 온통 임무에 관한 생각밖에는 없는 것 같았다. 반면 스칼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단장님, 이 성 주민들 다 죽게 생겼는데, 성기사로서 도와주는 게 더 급선무 아닙니까?”

“자그니스가 살면 더 큰 화를 불러와. 그러니까 그자를 추적하는 게 더 우선이야.”


라이센은 문득 자그니스를 어떻게 알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그니스란 자는 어떤 자요? 자세히 알려줘야 봐도 알아볼 것 아니오. 뭐 악마를 숭배하는 자라고는 들었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알 수가 없소.”

“그래, 내가 설명이 조금 부족했나 보네.”


아이라가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말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자그니스가 숭배하는 건 어둠의 신, 조르마트야. 그걸로 그자를 구분할 수 있어.”

“그걸로 어떻게 구분하오?”

“어둠 신의 숭배자는 마력을 쓰지. 그가 힘을 쓸 때 검은색의 기운이 올라올 거야. 그 힘은 성력과는 정 반대되는 힘이야. 보면 알 수 있어.”


검은색의 마력이라.


라이센은 하피 봉우리의 사내가 그런 힘을 썼는지 생각했다. 잘 기억나지는 않았다.


“라이센 경, 안에 계십니까?”


그때 누군가 막사의 문을 두드렸다. 행정관 무스피의 목소리였다.


“어쨌든 알겠소. 나는 일단 나가서 일을 좀 보고 오겠소.”

“무슨 일?”

“아까 내가 독을 만들겠다고 큰소리치지 않았소.”


일단 독을 만들려 가야 한다.




***




“말씀하신 대로 독 제조를 도와줄 사람을 몇 명 뽑아뒀습니다. 따라오십시오.”


무스피는 병사들이 묵는 막사로 라이센을 이끌었다. 가는 길에 분위기가 좀 어색했다. 라이센이 물었다.


“마르둑 경은 왜 그리도 오크나 야만인들을 미워하는 거요? 여기 사람들이야 그게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유독 심해서 말이오.”

“야만인? 그 배신자들 말입니까?”

“참, 여기선 그렇게 불렀지.”


무스피는 잠시 주저하다가 입을 열었다.


“마르둑 경은 오크에게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납치당했습니다. 그러니 그렇게 증오하실 수밖에요.”

“그랬군. 그런 사정이 있는 줄은 몰랐소.”

“이제 다 왔군요.”



둘은 기사들의 막사에 도착했다. 미리 말을 해두었는지 기사 다섯 명이 막사 앞에 나와 대기하고 있었다.


‘기사까지는 필요 없는데.’


그런데 기사들의 모습이 뭔가 이상했다. 그들은 완전 무장을 하고 말까지 준비시켜놓고 있었다. 커다란 포댓자루와 집게도 보였다.


라이센이 어리둥절해 하자 무스피가 말했다.


“이 지역은 건조해서 놈들이 사는 곳을 찾기가 좀 어렵습니다.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가야만 사는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놈들?”

“예. 다행히 남쪽 숲에는 오크가 없으니 크게 무리는 없을 겁니다. 제가 이곳 지리를 잘 아니 저도 동행하겠습니다.”


라이센은 무스피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당최 알 수가 없었다.


“놈들이라니, 놈들이 대체 누구요?”

“예?”


무스피는 외려 당황한 듯했다. 그가 말했다.


“뱀을 잡으러 가는 것 아닙니까?”

“뱀? 갑자기 웬 뱀이오?”

“그야 독을 만들려면 독사를 잡아야···”


그랬었군. 그래서 포댓자루와 집게를 준비했었군.


“흠흠.”


따라온 기사들의 표정은 썩 좋지 않았다. 이들은 명예와 긍지로 사는 사람들이다. 산속에서 뱀이나 잡는 게 이들의 성에 찰리가 없었다.


라이센이 말했다.


“독은 그렇게 만드는 게 아니오.”


독사 한 마리를 잡아봐야 나오는 독은 병아리 눈물만큼이다. 그것도 계절을 잘 잡아야 한다.


그걸 전쟁에 쓰려면 대체 몇 마리나 잡아야 한단 말인가.


게다가 독사를 잡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여러모로 뱀독을 이용하는 건 누굴 암살할 때나 쓰는 거지 전쟁에서 대규모로 쓸 수는 없다.


“독을 만드는 데 뱀은 필요 없소. 여기 마구간이 어디요?”

“갑자기 마구간은 왜 찾으십니까?”

“당연히 독을 만들려고 찾지 왜 찾겠소.”

“예에?”


라이센이 말을 이었다.


“굳이 기사들까지 부를 필요도 없는데··· 뭐 일단 나왔으니 같이들 갑시다.”


기사들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서로의 눈치를 봤다. 뱀을 잡을 필요가 없다는 말에 살짝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무스피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마구간으로 안내했다.


‘뭐지? 준비한 말이 좀 비루해 보였나?’


마구간으로 향하는 길에 라이센이 말했다.



“몇 분은 가셔서 큰 대야 몇 개하고 삽을 좀 준비해 주시오.”

“대야하고 삽? 그걸 대체 왜···”




***




그들은 마굿간에 도착했다.


라이센은 마굿간의 여기저기를 살펴봤고, 그러는 사이 기사들이 대야와 삽을 가져왔다.


라이센은 기사들에게 삽을 나눠주며 자기도 하나를 들었다.


“자자, 둘러보니 여기 아주 많소. 이제 삽으로 퍼서 대야에 가득 담아 주시오.”

“많다니, 뭐가 말이오?”


말을 마친 라이센은 말이 묶인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말똥을 한 삽 가득 펐다.



그 광경을 본 무스피와 기사들은 얼이 빠져버렸다.


“지,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독 재료를 모으는 거요. 얼른 좀 도와주시오.”

“그, 그런 거로 독이···”



“독은 똥독이 최고요.”



기사들의 얼굴이 갑자기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뱀 잡는 것도 자존심 상하는데 똥이나 푸라니. 그중 하나가 삽을 내팽개치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독을 쓰는 것도 기사의 명예에 먹칠하는 것이거늘, 어찌 우리더러 똥이나 퍼담으라 한단 말이오!!!”


무스피도 어안이 벙벙했지만, 일단은 화난 기사들을 달래야만 했다. 기사를 말리던 무스피가 물었다.


“라, 라이센 경. 정말로 말똥으로 독을 만들 수 있는 겁니까?”

“이만큼 독 만들기 쉬운 재료도 없을 거요. 내 그건 보증할 수 있소. 그러니 얼른 나를 도우시오.”


자존심이 금이 간 기사들이 울분을 토했다. 영주의 명령인지라 감히 물러나진 못하겠고, 어쩔 줄 몰라 천장만 바라볼 뿐이었다.


참지 못한 기사가 라이센에게 다가갔다. 앞에 우뚝 선 그가 라이센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윽박질렀다.


“이 작자가 지금 보자 보자 하니까, 지금 누굴 놀리는 것이냐? 이깟 말똥으로 오크를 상대하자고? 장난은 인제 그만 집어쳐!”


그러더니 그만 라이센의 삽자루를 발로 걷어차 버렸다.


그 순간,


스르릉.


라이센의 칼이 기사의 목에 닿았다.


“네놈이 지금 영주의 명령에 불복종하겠다는 거냐?”

“여, 영주라니 그게 무슨···”


라이센이 칼을 더욱 세게 밀었다. 기사의 목에서 살짝 피가 흘러내렸다.


“전시 명령 불복종은 사형이다. 그것을 모르는 건가?”

“그런···”


라이센은 품속에서 나무패 하나를 꺼내 들었다. 영주의 직인이 찍힌 패였다.


“토얀 영주께 독 제조에 관련한 모든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았다. 명령에 불복종하는 자는 이 자리에서 즉시 참수한다. 네놈이 더 할 말이 있느냐?”


뭔가 오싹하고 을씨년스러운 기운이 무스피와 기사들을 휘감았다. 알 수 없는 그 기운에 등줄기에서 서늘한 한기가 흘렀다.


침을 살짝 넘긴 기사가 두 손을 들며 서서히 뒤로 물러났다. 나머지는 굳은 얼굴로 삽자루를 들었다.


모두가 말이 없었다. 그저 코를 틀어막고 말똥을 퍼담을 뿐이었다. 라이센은 그들이 제대로 일을 하는지 계속 감시했다.


‘군대는 말로 해서는 안 먹히는 곳이지.’


왠지 전생의 무관 기질이 올라오는 라이센이었다.



청소하러 왔던 병사들이 이 이상한 상황을 보고 어쩔 줄 몰라했다.


“지, 지금 들어가면 안 되는 거겠지?”


그들이 마구간 밖에 몰려있자 호기심이 당긴 병사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이윽고 문이며 창가에 병사들의 얼굴이 겹겹이 올라왔다. 마구간 주변이 순식간에 구경꾼으로 시끌벅적해졌다.


“경들께서 지금 뭘 하시고 계시는 건가?”

“글쎄, 나도 모르겠는데.”

“마구간 청소를 하시며 솔선수범하고 계신 게 아니겠는가?”

“오, 정말이지 그런 거 같군.”


사람들이 몰리자 기사들은 얼굴이 더욱 시뻘게졌다. 똥 씹은 얼굴로 똥을 푸고 있었다. 라이센이 그런 그들을 더욱 독려했다.


“빨리빨리들 움직이시오. 오크들이 언제 쳐들어올지 모르는 마당에 그렇게 굼떠서야 쓰겠소?”

“이, 이···”


기사들은 몸까지 부들부들 떨렸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전시 명령 불복종은 사형임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었다.


이윽고 대야에 말똥이 한가득 쌓였다. 그것을 흡족한 듯 바라보던 라이센이 다음 명령을 내렸다.


“이제 본격적으로 독을 만들 것이오. 가서 물을 가득 떠 오시오. 꽤 복잡하고 세밀한 과정이지만 나를 잘 따라만 준다면 금세 뚝딱이오.”

“···”


라이센은 기사들이 떠온 물을 대야에 붓도록 했다. 말똥에 물까지 섞이자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라이센이 다음 명령을 내렸다.


“이제 삽으로 휘휘 저어 똥이 물에 골고루 풀어지도록 하시오.”

“라, 라이센 경. 이런다고 독이···”

“시키는 대로 하시오!”


시키는 대로 하는 수밖에 없었다. 라이센이 눈을 부릅뜨는 통에 그들은 코를 틀어막을 수도 없었다. 두 손으로 열심히 똥을 휘저어야 했다.


바깥의 병사들이 다시 시끌벅적해졌다.


“근데 이젠 뭘 하시고 계시는 겐가?”

“새로운 방식의 거름이라도 만드시는 건가?”

“하긴, 전시야말로 성안의 곡식을 잘 키우는 게 중요하지.”


라이센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세밀하게 살폈다. 그는 꼼꼼한 장인처럼 한 치의 흐트러짐도 용납지 않았다.


“뭉친 곳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안 되오. 저쪽 대야가 덜 풀렸잖소. 골고루 퍼져 고운 진흙처럼 돼야 한단 말이오. 다시 하시오!”

“이,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소?”

“어서 다시 하시오!”


기사들이 얼마나 휘저었을까. 그렇게 한참을 휘젓고 나서야 라이센은 이제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무스피가 코를 틀어쥔 채 물었다.


“이제 다음은 어떻게 합니까?”

“어떻게 하긴, 이제 다 된 것이오.”

“이, 이게 끝이란 말입니까? 이런 게 독이 되긴 하는 겁니까? 그냥 말똥을 물에 푼 것뿐이지 않습니까?”

“어허, 물과 재료의 조합 비율, 휘젓는 속도와 시간. 이 모든 것들을 세밀히 지켜야 만들 수 있는 독이오. 방금 내가 하는 걸 보고도 못 느끼셨소이까?”

“그, 그렇긴 한데···”


무스피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 곧이곧대로 듣는 성격은 아닌가 보군. 라이센이 다그쳤다.


“속고만 살았소? 어쨌든 이거야말로 오크들을 일망타진할 맹독 중의 맹독이오. 이제 무기고에 가서 화살과 창을 가지고 나오시오.”


기사들은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생각했다. 아직껏 떠나지 않는 병사들의 시선에 얼굴이 따가웠다. 하지만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곧 기사들이 화살과 창을 한 아름씩 들고 왔다. 라이센은 바로 다음 명령을 내렸다.


“이제 무기들을 독 속에 푹 담그시오. 무기들끼리 서로 닿지 않게 특히 신경 써야 하오. 그리고 병기고의 무기들은 다 꺼내온 거요?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담가둬야 하니 서두르시오.”


기사들은 계속해서 무기를 들어 날랐다. 들어오는 게 뜸해진 순간,


‘하나도 빠짐없이 해야 하는데. 더 남은 건 없으려나.’


라이센은 일을 마치고 땀을 닦는 기사들을 바라봤다. 말은 하지 않아도 불쾌한 표정이 역력해 보였다.



그리고 그들의 허리춤에는 화려한 무늬가 새겨진, 고급진 장검들이 하나씩 매달려 있는 게 보였다.



‘목숨을 건 싸움이란 원래 너저분한 거지.’


검을 보는 라이센이 눈이 번뜩였다.




***




그날, 작전회의 실.


모두가 토얀 영주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심심하던 아이라가 라이센에게 말을 걸었다.


“라이센, 독은 다 만든 건가?”

“그렇소.”


라이센은 아이라를 돌아봤다. 그녀의 허리춤에 찬 장검이 눈에 들어왔다.


고귀하고도 고결한, 성검 에스프리테.


“아이라, 당신 검에도 독을 바르는 게 어떻소?”

“내 검에?”



그때, 토얀이 무스피와 함께 회의실로 들어왔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얼굴을 찌푸리며 코를 틀어쥐었다.


“아니, 대체 이게 무슨 냄새요?”


탁자 뒤에 서 있던 기사들은 말이 없었다. 그중에는 아까 라이센과 함께 독을 제조하던 자들이 모두 참석해 있었다.


“아마 맹독을 만들다 와서 그 냄새가 아직 덜 빠졌나 봅니다.”

“아니, 독이라는 게 원래 냄새가 이리도 고약한 거요? 게다가 이 냄새는 마치···”

“독성이 강력할수록 냄새가 고약해지는 법이지요.”

“그, 그렇소? 어쨌거나 정말 수고가 많았소.”

“맹독 중의 맹독입니다. 효과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회의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뿌우우우-



뿔나팔이 길게 울었다.


“습격이다!”

“오크가 나타났다! 모두 위치로!”


바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드디어 맹독살의 위력을 보여줄 때가 왔군.’


라이센이 결연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작가의말

어제 kyurers님 댓글 때문에 깜짝 놀라 뒤로 자빠져서 코가 깨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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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Ep11. 배신자(1) +6 20.01.23 4,139 1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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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Ep10. 명예 혹은 실리(4)(수정) +12 20.01.20 4,595 129 13쪽
» Ep10. 명예 혹은 실리(3) +24 20.01.19 4,827 137 13쪽
36 Ep10. 명예 혹은 실리(2) +17 20.01.17 5,227 144 13쪽
35 Ep10. 명예 혹은 실리(1) +16 20.01.16 5,440 136 13쪽
34 Ep9. 산맥을 뚫고(3) +17 20.01.15 5,617 134 12쪽
33 Ep9. 산맥을 뚫고(2) +8 20.01.15 5,704 142 13쪽
32 Ep9. 산맥을 뚫고(1) +10 20.01.14 6,086 14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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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p8. 잊혀진 옛 신의 집(5) +12 20.01.12 6,189 149 12쪽
29 Ep8. 잊혀진 옛 신의 집(4) +11 20.01.12 6,170 137 14쪽
28 Ep8. 잊혀진 옛 신의 집(3) +6 20.01.11 6,139 13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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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p8. 잊혀진 옛 신의 집(1) +10 20.01.09 6,470 146 13쪽
25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3) +12 20.01.08 6,505 151 13쪽
24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2) +8 20.01.07 6,828 15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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