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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가 님의 서재입니다.

신궁강림 이계싹쓸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실가
작품등록일 :
2019.12.10 22:17
최근연재일 :
2020.02.0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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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01.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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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Ep8. 잊혀진 옛 신의 집(6)

DUMMY

피닉스 성내 알현실.


짐승의 눈빛을 가진 남자가 의자에 앉아 초조하게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기사 요란트였다.


칼도르프 성의 영주, 펠릭스 칼도르프의 호위기사단장이자 상위 드란데 각성자. 그는 눈을 번뜩이며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그의 수하로 보이는 기사 하나가 헐레벌떡 안으로 들어왔다. 기사는 요란트를 보며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냐? 뭔가 보고할 것이 있느냐?”

“단장님, 카누스가 그만···”

“카누스가 어쨌다는 거냐? 벌써 치료가 끝난 것이냐?”

“카누스가 그만··· 눈을 감았습니다. 면목없습니다.”


기사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요란트에게 목례를 했다. 요란트는 그 말을 듣자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했다. 카누스는 그가 가장 아끼던 수하였다.


“그런가··· 이제 몇이나 남았지?”

“단장님을 포함해서 겨우 다섯이 살아남았습니다.”

“벌써 기사단의 절반이 죽었단 말인가?”

“면목없습니다.”


요란트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며 눈을 감았다.


그는 수하들과 함께 펠릭스 영주의 아들, 케이드의 시해범을 쫓고 있었다. 그들이 칼도르프를 나온 지도 벌써 닷새가 넘었다.


그동안 위험을 무릅쓰고 몇 개의 숲을 지났다. 숲을 지날 때마다 수하들이 하나둘씩 목숨을 잃었다. 그렇게 잃은 수하들만 벌써 열 명이 넘었다.


요란트는 도저히 그자를 용서할 수가 없었다.


‘피닉스의 라이센. 내 반드시 그놈을 찾아 직접 찢어 죽이리라.’


그때 피닉스 성의 영주 몬테로와 그의 행정관이 알현실 안으로 들어왔다. 요란트는 몬테로를 조용히 노려볼 뿐 별다른 인사를 하지 않았다.


“요란트 경, 오래 기다리셨소.”

“···”


몬테로는 그런 그의 행동이 괘씸했다. 하지만 별다른 방법은 없었다. 지금 이자의 성질을 건드렸다간 오히려 험한 꼴을 당할 게 뻔했다. 몬테로가 입을 열었다.


“경의 부탁대로 성 안팎을 샅샅이 뒤졌소. 하지만 라이센 그놈은 돌아오지 않았소.”

“잘 찾아본 게 맞소?”

“병사들까지 풀어 샅샅이 뒤졌소이다. 라이센은 피닉스로 돌아오지 않은 게 분명 하외다.”


요란트의 눈빛이 번뜩였다. 몬테로는 그 모습에 찔끔할 수밖에 없었다.


“혹시나 놈을 숨겨두는 것이라면···”

“그, 그런 의심은 하지 마시오. 사람들 말에 따르면, 라이센이란 놈은 매우 소심하고 유약한 청년이었소. 이집 저집을 떠돌며 농사일을 거들며 먹고 살던 무지렁이일 뿐이오. 그런 놈이 어떻게 숲을 지나 이곳으로 돌아올 수 있겠소?”

“맞습니다. 그놈은 저도 잘 아는 놈입니다. 성안의 잡부로도 많이 썼던 놈이지요. 하라는 일은 안 하고 멍하니 성 밖의 전경만 구경하는 일이 많아, 저에게 뒤통수도 많이 맞았던 놈입니다. 그런 놈이 어떻게···”


행정관이 영주의 말을 거들었다. 요란트는 잠시 침묵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런 놈이 펠릭스 영주의 막내아들, 케이드 경을 죽였소. 케이드 경은 드란데로 각성하기 직전의 기사셨지.”

“그, 그럴 리가···”


요란트는 몬테로를 무섭게 노려보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전쟁 배상금이나 잘 준비해 두시오. 몬테로 영주.”

“여, 여부가 있겠소.”

“만약···”

“만약···?”

“영주께서 라이센 그놈을 일부러 숨겨둔 것이라면, 칼도로프의 대군과 다시 한 번 전쟁을 준비해야 할 거요. 아시겠소?”

“아, 알았소.”



요란트는 피닉스성의 영주를 겁박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그 뒤로 며칠 동안이나 피닉스 성의 여기저기를 수소문하고 다녔다.


그는 성내 한 여관에서 사냥꾼들이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자네 혹시 들었나? 장수풍뎅이 성에서 어떤 남자가 혼자서 고블린과 하피들을 때려잡았는데··· 글쎄 이름이 라이센이라지 뭔가.”

“그 라이센이 설마 내가 아는 그 넋 나간 라이센은 아니겠지?”

“푸하하, 그럴 리가 있겠어?”


모두가 크게 웃고 있는데, 누군가가 끼어들었다.


“그런데 좀 이상해. 내가 소문을 듣기로는 분명 피닉스의 라이센이라고 들었거든. 게다가 그자가 눈 찢어진 아즈나인이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음··· 이 피닉스 성에 라이센이라는 이름을 쓰는 아즈나인이 흔한가?”

“내가 아는 피닉스 성의 아즈나인은 그 넋 나간 라이센밖에는 없는데.”

“에이··· 설마···”

“활을 귀신같이 쏜다고 들었다고!”

“라이센 그놈 활은 잡아 본 적도 없어. 내가 그놈 잘 안다고. 그리고 장수풍뎅이 성이 어딘데 혼자서 거기까지 가?”


그 말을 들은 요란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찾았다, 이놈. 장수풍뎅이 성에 있구나.’


그는 사냥꾼 무리에 다가가더니 금화가 든 주머니를 탁자 위에 내려놨다. 사냥꾼들이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이봐, 그 소문에 대해서 더 자세히 설명해 봐.”

“히익, 금화를 이렇게나 많이···!”

“들었던 내용 하나도 빠짐없이 말하거라.”


요란트는 사냥꾼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부하들의 죽음을 헛되게 할 수는 없다. 케이드 경의 원수이자 내 부하들의 원수. 기다려라, 라이센.’




***




라이센이 크라비스의 일지를 덮자, 일행은 모두 말이 없었다.


크라비스는 로레아나를 함정에 빠트려 재산을 가로채려 한 게 아니었다. 그는 죽는 순간까지 로레아나의 이름을 불렀다.


아마도 로레아나는 이 석실을 여는 레버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레버는 무너진 검은 돌들에 의해 가려져 있었다. 신전 옆을 지나던 탄광이 하필이면 그때 무너져버린 탓이겠지.


크라비스가 석실 안에서 문을 열 수 없었던 이유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안쪽의 레버를 당기면, 바깥쪽의 레버도 당겨지는 형태로 보였다. 크라비스가 안쪽에서 아무리 레버를 당겨도 무거운 돌에 깔린 바깥의 레버는 꼼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거나 로레아나는 크라비스의 진심을 오해한 채, 그를 저주하며 죽어갔다. 크라비스는 반대로 사랑하는 연인을 미로에 빠트린 죄책감에 신음하며 죽어 갔던 것이고.


하지만 어쩌랴. 이미 다 끝나버린 일인 것을.


“크··· 흑.”


스칼이 빨개진 얼굴로 눈물을 훔쳤다. 못된 말만 골라서 하더니 마음은 의외로 약한 것 같았다.


잠시 뭔가를 생각하던 라이센이 주변에서 알짱대는 흙정령들에게 말했다.


[야, 니들 로레아나의 해골을 이쪽으로 데려와.]

[로레아나? 신전 통로에서 죽은 드워프 여자 말이냣.]

[그래. 지금 당장.]

[해골을 데려와서 뭐하려고 그러냣?]

[그건 니들이 알 거 없고. 빨리 데려오기나 해.]

[아, 알았닷. 흙정령들 은인의 말을 듣는닷!]


흙정령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신전의 통로로 향했다. 아이라가 물었다.


“라이센, 어쩌려고?”

“딱한 사정까지 들었는데, 이대로 그냥 가긴 좀 안타깝지 않소?”

“그렇다고 우리가 뭘 해줄 수 있는 게 있어?”

“성불이라도 좀 해주려고 하오.”

“성··· 불?”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아이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시라도 빨리 열쇠를 가지고 산맥을 통과해야 했지만, 잠깐 묵념을 해 줄 시간이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왔닷! 왔닷! 불쌍한 로레아나의 해골이 왔닷!]


잠시 뒤, 흙정령들이 로레아나의 해골을 떠받들듯 들고 나타났다.


[이쪽으로 조심히 옮겨.]


라이센은 로레아나의 해골을 크라비스의 옆에 나란히 눕혔다. 그리고는 조심스레 두 사람의 손을 맞잡게 해주었다.


투프카네의 신상 앞에 가지런히 눕혀진 로레아나와 크라비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보던 아이라가 모아뒀던 만년화를 꺼내 들었다. 그러더니 만년화를 두 사람의 주변으로 골고루 뿌려주었다. 음, 그래도 제법 운치는 있는 여자로군.


투프카네는 백골이 되어서야 신랑 신부가 된 두 난쟁이를 자애롭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결혼식의 주례를 맡은 마을 어르신 같았다.


흙정령들이 주변을 돌며 노래를 불렀다.


[크라비스, 로레아나. 길을 잃은 난쟁이들의 이름!]

[로레아나, 크라비스. 죽고 나서 결혼한 난쟁이들의 이름!]

[크라비스, 로레아나. 영원한 사랑을 이룬 난쟁이들의 이름!]


아이라와 스칼도 조용히 눈을 감고 기도문을 읊조렸다. 자신들의 신 라크슈의 이름으로 이들을 추모하는 것 같았다.


라이센은 투프카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투프카네는 자신의 집에서 다른 신을 찾는 두 성기사들도 너그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오랜만에 그를 찾은 인간과 난쟁이들이 무척이나 반가운 눈치였다.


라이센은 그 모습이 조금 숭고해 보이기도 하고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다. 그런 마음에 그는 단상 위로 올랐다. 그리고는 단상과 신상 위에 수북이 쌓인 먼지를 깨끗이 털어내 주었다.


라이센이 다시 단상을 내려오려는데, 아까 크라비스의 옆에 놓여있던 유리함이 눈에 들어왔다. 세월의 풍파로 뿌옇게 변해버린 유리함.


라이센은 유리에 묻은 먼지와 이끼를 손으로 닦아냈다. 함을 열자 어떤 편지가 먼저 눈에 띄었다.


- 크라비스, 사랑하는 내 동생. 누구보다 뛰어난 광부가 되거라. 너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 너의 형, 스크란자 두스카름.


크라비스의 형이 주는 결혼식 선물 같았다. 라이센은 편지를 들어내 안의 내용물을 확인했다.



거기에는 웬 밧줄 뭉치가 들어있었다.



밧줄이라 하기엔 너무 얇고, 실이라 하기엔 너무 굵은, 그리고 투명하디 투명한 줄.



두스카름 왕거미의 거미줄 뭉치.




***




일행이 신전을 빠져나갈 채비를 마치자 흙정령들이 라이센의 앞으로 우르르 몰렸다.


[꺄핫! 정말 고맙닷!]

[당신, 착하고 강하닷. 우리의 왕이 되어달랏!]

[그래, 우린 왕이 없닷. 흙정령들의 왕이 되랏.]


뭐야 이놈들.


[이놈들아, 너희 왕 따위는 관심 없으니 나가는 길이나 안내해라.]

[왕 안 하고 진짜 갈거냣? 왕 좋은 거닷.]

[너희랑 같이 여기서 흙이나 파먹다 죽으라고? 어서 길잡이나 해.]


흙정령들이 못내 아쉬워하며 일행을 이끌었다. 일행은 그들의 안내를 받아 유적지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이쪽으로 와랏. 거긴 함정이닷.]


흙정령들은 미로의 구조를 속속들이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이 가는 곳을 따르기만 하니, 금세 입구의 근처에 다다를 수 있었다.


흙정령들은 거기까지 와서도 라이센에게 왕이 되달라고 끊임없이 졸랐다. 스칼이 흙정령들의 왕도 괜찮지 않으냐며 농지거리를 했다. 좋으면 너나 하던가.


[우, 우린 여기 까지닷.]

[여길 더 넘어가면, 너무 밝아서 우린 눈 먼닷.]

[앞으론 들어오는 사람들 괴롭히지 말고 착하게 살아라.]

[예엡!]


일행은 그렇게 흙정령들과 작별하고는 입구로 향했다. 흙정령들은 그들의 뒷모습을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봤다.


일행이 완전히 사라지자 흙정령들이 두런거렸다.


[꺄핫, 왕이 가버렸닷!]

[안대앳, 가지마랏. 흙정령들의 왕!]

[엉엉엉.]


그때 흙정령 하나가 갑자기 뭔가를 깨달은 듯 소리쳤다.


[저분 혹시 진짜 흙정령왕 칼타네 아니냣!]

[···?]


그러자 흙정령들이 일제히 서로를 바라봤다.


[잘 생각해 봐랏, 전설에서 묘사한 모습이랑 너무 똑같닷!]

[그, 그렇닷! 비슷, 아니 똑같닷.]

[검은 머리, 찢어진 눈, 누런 피부!]

[피부가 누런 건 우리처럼 흙으로 만들어져서 그런 거라고 들었닷!]


흙정령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칼타네닷. 흙정령왕 칼타네가 재림하신 거였닷!]

[칼타네! 칼네가 다시 나타나신 거였엇!]

[왕이시여어엇!!!]


흙정령들은 그 자리에서 한참을 떠들어댔지만,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 시간, 일행은 이미 입구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맨 뒤에서 나오던 라이센은 슬쩍 뒤를 돌아봤다.


무언가 오싹하고 을씨년스러운 기운이 그의 뒤통수를 간질였기 때문이다.


레벨업이나 스킬에 점수를 투자할 때마다 느껴지는 그 기운과 비슷했지만, 무언가 살짝 그 느낌이 달랐다.


‘뭐지?’


라이센이 갸웃거리며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갑자기 시스템 메시지가 울렸다.


- 시스템 오너가 아닌 다른 사용자가 시스템에 접근합니다.

- 오너가 잠시 접근을 허락합니다.

- 예정돼있지 않은 스킬을 획득합니다. 최초 기술 점수가 보너스로 자동 부여됩니다.

- 오너가 스킬의 이름을 변경하여 등록합니다. 스킬의 이름은···




- Lv1. 뷸렛 타임.




뷸레··· 뭐? 이건 또 어느 나라 말이래? 오크어냐.


작가의말

독자 여러분 ‘뷸렛 타임’ 다들 전혀 모르시죠? 다다음 편에나 밝힐 검니다. 데헷.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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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Ep13. 지나가던 선비(2) +16 20.02.04 1,602 64 12쪽
48 Ep13. 지나가던 선비(1) +7 20.01.31 2,356 91 12쪽
47 Ep12. 야만전사(3) +8 20.01.30 2,645 95 12쪽
46 Ep12. 야만전사(2) +7 20.01.29 2,907 100 12쪽
45 Ep12. 야만전사(1) +12 20.01.28 3,299 120 13쪽
44 Ep11. 배신자(4) +9 20.01.27 3,449 122 13쪽
43 Ep11. 배신자(3) +7 20.01.25 3,781 128 12쪽
42 Ep11. 배신자(2) +17 20.01.24 3,846 118 15쪽
41 Ep11. 배신자(1) +6 20.01.23 4,139 121 12쪽
40 Ep10. 명예 혹은 실리(6) +6 20.01.22 4,344 137 13쪽
39 Ep10. 명예 혹은 실리(5) +7 20.01.21 4,475 125 12쪽
38 Ep10. 명예 혹은 실리(4)(수정) +12 20.01.20 4,594 129 13쪽
37 Ep10. 명예 혹은 실리(3) +24 20.01.19 4,826 137 13쪽
36 Ep10. 명예 혹은 실리(2) +17 20.01.17 5,226 144 13쪽
35 Ep10. 명예 혹은 실리(1) +16 20.01.16 5,439 136 13쪽
34 Ep9. 산맥을 뚫고(3) +17 20.01.15 5,616 134 12쪽
33 Ep9. 산맥을 뚫고(2) +8 20.01.15 5,704 142 13쪽
32 Ep9. 산맥을 뚫고(1) +10 20.01.14 6,085 146 14쪽
» Ep8. 잊혀진 옛 신의 집(6) +17 20.01.13 6,085 154 13쪽
30 Ep8. 잊혀진 옛 신의 집(5) +12 20.01.12 6,188 149 12쪽
29 Ep8. 잊혀진 옛 신의 집(4) +11 20.01.12 6,169 137 14쪽
28 Ep8. 잊혀진 옛 신의 집(3) +6 20.01.11 6,139 139 12쪽
27 Ep8. 잊혀진 옛 신의 집(2) +6 20.01.10 6,184 137 12쪽
26 Ep8. 잊혀진 옛 신의 집(1) +10 20.01.09 6,469 146 13쪽
25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3) +12 20.01.08 6,504 151 13쪽
24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2) +8 20.01.07 6,828 158 14쪽
23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1) +13 20.01.06 6,970 17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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