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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가 님의 서재입니다.

신궁강림 이계싹쓸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실가
작품등록일 :
2019.12.10 22:17
최근연재일 :
2020.02.0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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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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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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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Ep10. 명예 혹은 실리(2)

DUMMY

“단장이다. 성문을 열어라!”


라이센 일행은 기사단과 함께 카이세린 성에 들어갔다. 하지만 성기사단이 왔다고 해서 환영을 나오는 인파는 하나도 없었다.


사람들로 가득할 것 같은 거리엔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광장의 상점들도 모두 굳게 문을 걸어 잠그고 있었다.


집집이 창문 밖으로 일행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성기사단을 환영하기는커녕, 그들의 얼굴엔 두려움이 가득했다.


“이놈들아! 빨리빨리들 안 움직여?”

“기름은 저쪽으로, 투석은 이쪽으로 옮기라고!”


거리에는 무장한 병사들밖에 보이지 않았다. 지휘관들의 고함이 어디론 가로 바쁘게 달려가는 병사들을 더욱 채찍질할 뿐이었다.


이리저리 뛰어가는 병사들 틈새로 길잃은 아이 하나가 울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 아이를 신경 쓰지 못했다.


라이센은 그 광경을 보며 함경북도 두만강 변의 한 마을을 떠올렸다.


그곳은 하루가 멀다고 쳐들어오는 오랑캐들 덕분에 항상 이런 분위기였다. 그 시절의 긴장된 공기가 다시금 폐에 스미는 느낌이었다.



마르둑은 일행을 중앙의 킵이 아닌 서쪽의 성문으로 안내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영주가 그곳에 있는 것 같았다.


서쪽 성문의 망루 위에서 중년의 사내와 키가 큰 젊은이가 내려왔다.


중년의 사내는 수수해 보이는 갑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런데도 한눈에 그가 이곳의 영주임을 알 수 있었다.


웬일인지 영주는 마르둑을 보자마자 얼굴을 붉혔다.


“경은 대체 나를 어떻게 보고 그리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이오?”

“영주 님, 저는 기사입니다. 기사로서의 명예가 있는 데 어째서 안에만 틀어박히라 하십니까? 저는 꼬리 내린 개새끼처럼 숨기 싫습니다.”

“무어라? 개새끼? 감히 지금 내 앞에서 말을 너무 함부로 하는 것 아니오?”


뭔가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흘렀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이냐.’


영주는 불같이 화를 냈지만 마르둑도 지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눈을 치켜뜨고 따졌다.


“오늘 우리가 구해 온 아이들만 스무 명이 넘습니다. 저희가 나가지 않았다면 저 애들이 오크에게 끌려가 어떤 변고를 당할지 영주님은 모르십니까? 그러고도 카이세린의 영주라 할 수 있습니까?”

“네, 네 이노오옴!”


누가 봐도 마르둑의 언사는 지나쳤다. 영주의 분노가 극에 치달았다.


영주는 당장에라도 검을 뽑을 듯 허리춤에 손을 가져갔다. 그때 옆에 있던 키 큰 남자가 이를 극구 말렸다.


“영주 님, 제발 진정하십시오. 마르둑 경, 경도 인제 그만 화를 거두시지요. 두 분이 이렇게 맞서시면 전쟁에서 어찌 이기겠습니까?”

“이거 놔라!”

“영주 님, 뒤에 귀한 손님이 와 계십니다. 질책은 손님을 맞으신 다음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제발 고정하십시오.”

“···”


그제야 영주는 라이센 일행을 바라봤다. 그의 시선이 라크교의 표식이 새겨진 아이라의 휘장에 머물렀다.


“마르둑 경은 지금 당장 막사로 가 근신토록 하라.”

“···”


마르둑은 대답도 하지 않고 그대로 돌아 사라졌다. 한숨을 내쉰 영주가 아이라 쪽으로 다가왔다. 그를 따라온 키 큰 남자가 눈치를 보더니 말을 꺼냈다.


“교단에서 또 이렇게 나와주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이쪽은 카이세린의 영주···”

“카이세린의 영주 토얀 카이세린이오. 이렇게 와주셔서 고맙소. 이쪽은 행정관 무스피라 하오.”


토얀 영주는 무스피의 말을 끊고는 자기가 먼저 답했다. 아이라는 간략하게 일행을 소개한 후 이곳의 상황을 물었다.


“오크들이 이 성을 함락시키려 하고 있소.”

“오크들이 공성을 한단 말씀입니까?”


아이라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오크들은 원래 인간의 마을을 자주 습격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단순한 약탈일 뿐이다.


애초에 오크는 인간의 성을 함락시키는 것에는 큰 관심이 없다. 게다가 지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공성전을 벌인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믿지 않겠지만 그렇소. 놈들은 인간들처럼 다른 성을 정복하려 하고 있소.”

“저희는 사실 자그니스라는 수배자를 찾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만, 혹시 그자의 행방에 대해서도 아십니까?”

“행방은 모르오. 하지만 오크의 촌락에 숨어든 수배자라고 들었소. 혹시 그자가 오크의 배후에 있는 것 아니오? 그러니···”


토얀은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이었다.


“제발 우리를 도와주시오. 한 명의 병사라도 더 필요한 상황이오.”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습니다.”


아이라가 주변을 둘러보면 답했다. 하지만 라이센은 아이라가 어떤 선택을 할지 알 것만 같았다.


‘예정에도 없는 전쟁이라니.’


토얀은 무척이나 바빠 보였다. 라이센 일행은 일단 막사 하나를 배정받아 짐을 풀기로 했다. 안내를 맡은 행정관 무스피가 말했다.


“정말이지 고맙습니다. 교단에서 이렇게 두 번이나 지원을 나와주시다니 말이지요.”

“그게 무슨 뜻입니까?”



“성기사 한 분이 이미 와 계신 데, 모르시는 겁니까?”




***




도착한 막사 앞에서는 아까 아이들을 구출해 온 마차가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내린 아이들을 하나씩 살펴보고 있는 성기사가 보였다.


은발의 머리칼을 가진, 서른 중반의 여기사.


비록 나이는 조금 있으나 여기사의 미모는 상당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젊었을 때는 남자 꽤나 울렸을 듯한 외모였다.


주변의 병사들은 왠지 요염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녀를 슬쩍슬쩍 훔쳐보기 바빴다.


그런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성력을 일으켜 아이들을 꼼꼼히 치료해 주고 있었다. 은은한 광채를 자유자재로 일으키는 것으로 보아 꽤 원숙한 성기사가 틀림없었다.


일행이 그녀에게 다가갔다. 아이라가 물었다.


“모살라스 교구의 아이라입니다. 귀경께서는 존함이 어떻게···”

“아이들을 치료하는 중이니 방해하지 마, 애송이들.”

“네?”

“아이들이야말로 이 세상의 미래지. 얘네들이 없으면 너희도 별 볼 일 없는 거야. 그러니 잠시 저리 좀 가 있으라고.”

“아···”


은발의 여기사가 뿜어내는 아우라는 대단했다. 그 기세에 눌렸는지 아이라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었다. 아이라의 시선이 여기사의 은색 머리카락에 머물렀다.


치료를 끝마친 여기사는 병사들을 시켜 아이들을 신전으로 보냈다. 아이들이 사라지고 나서야 그녀는 일행을 돌아봤다.


“모살라스의 성기사 아이라, 맞나?”

“저를 아십니까?”

“나는 에클리마의 성기사 피오나, 네가 어렸을 때 봤으니 너는 나를 기억하지 못하겠지. 그래도 이렇게 보니 많이 컸네.”


성기사가 되려면 수많은 스승의 사사를 받고 그들의 시험을 통과해야만 한다. 아이라는 지금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어린 시절 그렇게 거쳐 간 스승 중 하나라고 여겼다.


“이곳에는 어떤 임무로 오신 겁니까?”

“보다시피 오크가 인간을 침략했잖아. 이교도로부터 신도들을 지켜라. 뭐 이런 교단의 특명이지.”

“전쟁이 일어났는데, 교단에서는 겨우 한 명만 보낸 겁니까? 다른 사람은···”


스칼이 중간에 끼어들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피오나는 코웃음을 쳤다.


“교단의 윗사람들이 얼마나 아둔한지 너는 모를 거야, 스칼.”

“저도 아시는 겁니까?”

“알다마다.”


스칼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피오나는 빙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혹시 자그니스를 처단하라는 임무를 수행하러 왔나? 토얀은 오크들의 배후로 자그니스를 지목했고, 그래서 자네들더러 도와달라고 했고 말이야.”

“어떻게 아셨습니까?”

“교단의 고위 사제가 되면 아는 것이 곱절은 늘게 되지. 하지만 이곳에 자그니스는 없어. 토얀도 그저 너희를 잡아두기 위해 그렇게 말하는 것뿐이야. 괜히 헛심 켜지 말고 다른 곳에서 찾아보는 게 좋아.”

“그런···”


아이라가 대답도 하기 전에 피오나는 막사 안으로 향했다. 그러다 문득 뒤를 돌아 말했다.


“조금 있으면 토얀이 아마 작전회의에 너희를 부를 거야. 괜한 전쟁에 휘말리지 말고 그 전에 갈 길 가라고.”


하지만 라이센은 아이라가 이곳을 떠나는 일은 없을 거로 생각했다. 그녀가 힘든 것만 골라서 하는 성격인 건 이미 알고 있었다.


‘그나저나 전쟁에 참여하는 건 의뢰 내용에 없는 건데.’


물론 라이센은 끝까지 이들과 동행하는 게 의리있는 행동이라고 여겼다.


그것이 신망 두터운 사냥꾼의 길이 아니던가. 사냥꾼에게는 사냥꾼만의 명예가 있는 법이다.



“아이라, 의뢰비에 대해 다시 논할 때가 된 것 같소.”




***



작전회의실은 병기고를 겸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제대로 된 회의실도 없는 듯했다.


라이센은 자리 옆에 놓인 화살들을 만지작거리며 회의의 시작을 기다렸다.


‘품질은 나쁘지 않은데.’


회의가 시작되자 마르둑은 아까와 똑같은 태도를 보였다.


“당장 나가서 오크 놈들의 촌락을 습격해야 합니다. 특히 그 배신자 놈들은 이 기회에 씨를 말려야 합니다. 출전을 허락해 주십시오.”


그의 말에 토얀은 이마부터 짚었다. 그가 한숨을 쉬며 물었다.


“지금 기사단이 총 몇 명이오?”

“스무 명, 하지만 누구보다도 용기백백합니다. 게다가 여기 성기사 분들도 참전하셨고 하니 목숨을 걸 가치가 있습니다.”


마르둑이 라이센 일행을 슬쩍 바라봤다.


‘아니, 이자가 누굴 사지로 끌어들이려고.’


토얀이 그런 마르둑을 보며 말했다.


“마르둑 경, 오크와 배신자 무리를 합하면 대략 얼마인지는 아시오? 다 합치면 오백이 넘을 거요. 우리는? 기사단 빼면 한 백 명은 되려나?”

“영주님도 놈들의 그 괴물 같은 회복속도를 아시지 않습니까? 성안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놈들은 오늘도, 내일도, 이 성을 함락시킬 때까지 계속 쳐들어올 거란 말입니다.”

“정말 답답하오, 마르둑 경. 지금은 수성밖에는 답이 없는 건 자명한 일이오. 밖으로 나가는 건 자살행위란 걸 왜 모르시오!”

“영주님이야 말로 기사로서의 명예와 긍지도 버리신 겁니까?”


아까와 마찬가지로 둘은 끊임없이 반목했다. 행정관 무스피가 나서서 말려보았지만 속수무책이었다. 피오나는 전쟁에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계속 딴청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라이센은 토얀의 말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적의 수가 아군의 두 배를 넘으면 성문을 굳게 잠그고 버텨야 한다.’


그게 절대 유리한 전략이다. 하지만 이 시대의 기사들 태반은 마르둑과 같은 생각을 한다. 성안에 숨는 것은 비겁한 짓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그놈의 기사도, 명예, 긍지. 그런 게 뭐 밥 먹여 주나.’


하지만 마르둑은 계속 강공만을 고집했다. 그는 똑같은 말을 계속 반복했다.


“오크는 회복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그래서 싸울 땐 완전히 숨통을 끊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다음 날 다시 공격할 테니까 말입니다. 수성으로는 숨통을 끊을 수 없다고 몇 번 말해야 알아들으실 겁니까?”


마르둑의 말도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수성전은 적을 물러가게 하거나 버티는 게 목적이지, 섬멸하는 것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렇다고 나가서 먼저 죽자는 말이오?”


토얀이 또다시 반문했다. 아까와 똑같다. 이래서는 결론이 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라이센이 말했다.


“오크는 독에 걸린 것도 회복하오?”

“뭐, 뭐요?”


아이라가 옆에서 그렇진 않다고 귀띔했다. 라이센이 다시 말했다.



“그럼 독화살을 쓰면 되지 뭘 그리 고민하오?”



라이센의 말에 모두가 휘둥그레진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 토얀 조차도 그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는지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 그건···”

“라이센, 아무리 미물이라도 독을 쓰는 건 좀···”

“이보시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시오? 그렇게 비겁한 행동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소이다!!”


마르둑은 몸 전체가 빨개질 정도로 역정을 냈다.


‘아니 지금 그런 걸 따질 땐가.’


잠시 얼빠진 얼굴로 고민하던 토얀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우린 독을 만드는 법을 모르오.”

“영주 님!!!!”

“마르둑 경, 지금 내가 얘길 하고 있지 않소!”


라이센은 잠시 소란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말을 뱉었다.



“아니, 그깟 독을 만드는 게 뭐가 대수라고. 제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자 모두가 눈을 크게 뜨며 라이센을 바라봤다.


라이센은 순간 두만강 변의 마을에서 오랑캐들과 필사적으로 싸우던 조선의 병사들을 떠올렸다.



그들은 당연히 독화살을 썼다.



독화살이 뭐 어때서? 그깟 명예 따윈 개나 줘버려.


작가의말

라이센은 사실 복잡하디 복잡한 독 제조법까지 알고 있는 검니다. 주인공인데 그 정도 능력은 있어야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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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Ep12. 야만전사(2) +7 20.01.29 2,908 100 12쪽
45 Ep12. 야만전사(1) +12 20.01.28 3,300 120 13쪽
44 Ep11. 배신자(4) +9 20.01.27 3,449 1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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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Ep10. 명예 혹은 실리(5) +7 20.01.21 4,475 125 12쪽
38 Ep10. 명예 혹은 실리(4)(수정) +12 20.01.20 4,595 129 13쪽
37 Ep10. 명예 혹은 실리(3) +24 20.01.19 4,826 137 13쪽
» Ep10. 명예 혹은 실리(2) +17 20.01.17 5,227 144 13쪽
35 Ep10. 명예 혹은 실리(1) +16 20.01.16 5,440 136 13쪽
34 Ep9. 산맥을 뚫고(3) +17 20.01.15 5,617 134 12쪽
33 Ep9. 산맥을 뚫고(2) +8 20.01.15 5,704 142 13쪽
32 Ep9. 산맥을 뚫고(1) +10 20.01.14 6,086 146 14쪽
31 Ep8. 잊혀진 옛 신의 집(6) +17 20.01.13 6,085 154 13쪽
30 Ep8. 잊혀진 옛 신의 집(5) +12 20.01.12 6,189 149 12쪽
29 Ep8. 잊혀진 옛 신의 집(4) +11 20.01.12 6,170 137 14쪽
28 Ep8. 잊혀진 옛 신의 집(3) +6 20.01.11 6,139 139 12쪽
27 Ep8. 잊혀진 옛 신의 집(2) +6 20.01.10 6,185 137 12쪽
26 Ep8. 잊혀진 옛 신의 집(1) +10 20.01.09 6,470 146 13쪽
25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3) +12 20.01.08 6,505 15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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