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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가 님의 서재입니다.

신궁강림 이계싹쓸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실가
작품등록일 :
2019.12.10 22:17
최근연재일 :
2020.02.04 21:58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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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1,105

작성
20.01.1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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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Ep10. 명예 혹은 실리(1)

DUMMY

마을이 습격당한 지는 얼마 안 돼 보였다.


길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들은 아직 온기가 남아 있었으며, 여전히 불에 타고 있는 집들도 많았다.


곡식들이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고 가축의 우리가 열린 것으로 보아 약탈자의 소행으로 보였다. 말로만 듣던 오크들인가.


시체들은 하나같이 잔인하게 난도질당한 상태였다. 공포에 질린 그들의 표정이 죽기 직전의 상황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었다. 비위가 약한 스칼이 고개를 살짝 돌렸다.


일행은 주변을 경계하며 마을의 중앙 광장으로 이동했다. 그때,


“기사들이 있소.”

“어디?”


아이라와 스칼은 중앙 광장을 바라봤다. 라이센의 말대로 열댓 명의 기사들이 광장에 있었다.


하지만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기사들을 둘러싼 초록색 괴물들. 커다란 덩치와 울퉁불퉁한 근육을 가진 괴물들이 그들을 둘러싸고 있었다.


기사들은 서로 등을 맞댄 채 사방의 괴물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괴물의 수가 월등히 더 많았다. 진형이 무너지는 순간 저들 모두가 순식간에 죽으리라는 것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


온통 피와 땀으로 범벅이 된 기사들은 이를 앙다문채 그렇게 최후의 결전을 치르고 있었다. 운이 좋은 건가. 일행이 접근하는 방향으로는 괴물이 있지 않았다.


“도와주려면 지금이오.”

“그래, 이대로 돌진한다!”


라이센의 말에 일행은 그대로 말을 달려 광장으로 돌진했다. 아니, 그대로 돌진하자는 말은 안 했는데.


두두두두.


어쨌든 라이센은 말을 달리며 주변을 살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집들이 빼곡히 둘러싸고 있는 널따란 광장. 돌격보다는 집들을 은폐물 삼아 공격하는 것이 훨씬 나아 보였다.


광장 근처의 2층짜리 집이 라이센의 시야에 잡혔다.


“아이라, 나는 앞쪽 지붕 위에 올라 쏘겠소.”

“알았어, 근데 저 지붕 위에는 무슨 수로···”


아이라가 말을 걸 틈도 없었다.


피위이이잉-


화살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태엽이 감기는 소리가 동시에 들렸다. 갈고리 살을 발사한 라이센은 순식간에 지붕 위로 날아올랐다.


“아··· 그렇게···”


그제야 아이라는 라이센이 두스카름에서 공중기동장치를 얻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이 상황에서도 그녀는 왠지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났다.


‘그걸 그새 잘도 쓰네···’


라이센은 가볍게 지붕 위에 착지했다. 꽤 높이 뛰어올라 착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발바닥에 통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후 자세를 낮춘 라이센은 시야를 확보하기 좋은 쪽으로 움직였다. 지붕은 경사가 크게 져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움직이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그렇군, 크라비스의 장화 덕이군.


광장을 보는 라이센의 시야에 이상한 광경이 들어왔다. 오크 무리의 뒤편으로 마을 아이들이 무릎을 꿇은 채 모여 있었다.


모두 밧줄에 묶인 것으로 보아 저들이 납치해가던 중인 듯했다. 겁에 질린 아이가 칭얼대자 오크 하나가 윽박지른다.


‘저 기사들은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왔던 건가?’


오크는 고블린처럼 인육을 즐긴다고 들었다. 그러면서 어른은 죄다 죽이고 아이들만 잡아가는 이유는 뭐지.



“대, 대체 몇 놈이나 되는 겁니까?”

“그건 신경 쓰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려!”

“한 명 무너지면 바로 다 죽는 거다. 알아들어?”


카이세린 성의 기사들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있었다. 서로의 등을 맞댄 상황. 오크들은 더욱 맹렬한 기세로 달려들고 있었다.


“카락툭 마싹!”

“그아악.”


오크들의 거칠고 깊은 음성은 기사들의 가슴을 덜컥 내려앉게 하였다. 그들은 태생적으로 겁이 없다. 검을 피하고자 뒤로 물러나는 행동도 잘 하지 않는다.


그런 오크들에게 둘러싸였다. 그것도 자기들보다 수배는 더 많은 숫자다. 등줄기에 서늘한 땀이 흐르고 머리칼이 쭈뼛쭈뼛 선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제 죽은 목숨이다.


“으윽.”

“안으로 좁혀!”


또 한 사람이 쓰러졌다. 진형을 좁힌다. 쓰러진 동료는 버린다. 그렇게 버려진 동료는 눈앞에서 난도질을 당하고 있다.


“쿠난테 데탁트!”


오크 한 놈이 소리를 지르자 놈들의 기세가 더욱 맹렬해졌다. 방패를 미는 놈들의 힘이 더욱 육중해졌다. 더는 버티기가 힘들다.


콰다당.


기사 너덧 명이 그 힘이 이기지 못하고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진형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그 사이로 오크들이 밀려 들어온다.


그때,


우우웅-


뒤편에서 새하얀 빛이 번쩍였다. 후미를 잡았던 오크들이 무더기로 튕겨 나갔다. 그러자 기사들의 눈에 백마를 탄 성기사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모살라스 교구 소속 성기사 아이라, 참전합니다.”

“성기사 스칼, 도우러 왔습니다.”


기사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서, 성기사다!”

“성기사단이 왔다!!!”


그대로 말에서 뛰어내린 아이라가 기도문을 읊었다. 순간 흩뿌려진 광채가 기사들에게 스며들었다.


갑자기 심장이 두근대기 시작했다. 그들을 얽매던 공포와 피로가 씻은 듯이 사라졌다. 다시금 알 수 없는 환희와 용기가 치솟았다.


“시, 신께서 함께하신다!”

“다시 공격해!”


기사들이 이를 악물고 다시 일어섰다. 오크들은 갑작스러운 성기사의 등장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들은 순식간에 다시 뒤엉켜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그리고 그때,


쉬익.

쉬이익.

쉬이이익.


어디선가 화살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소리가 한번 들릴 때마다 여지없이 오크들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화살이 꼽히는 곳은 거의 같았다. 머리 아니면 심장.


오크의 뒷열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그들은 화살이 날아오는 방향을 알 수 없어 크게 당황했다.


“궁수대다!!!”

“궁수대가 왔다!”

“어, 어느 곳의 궁수대가 온 거지?”

“알게 뭐냐, 우린 살았다고!”


순식간에 전세는 뒤바뀌었다. 힘을 얻은 기사들은 용감히 앞으로 돌진했고, 오크들은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오크들은 간격을 넓혀 사방의 공격에 대비하고자 했다. 하지만 기사들에게서 떨어질수록 먼저 화살 세례를 받았다.


하나씩 날아오던 화살이 점점 더 빗발쳤다. 화살이 더 많이 쏟아진다고 해서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쉴 새 없이 날아드는 화살은 그때마다 족족 오크들의 몸을 꿰뚫었다.


당황한 오크들이 화살이 날아오는 방향을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화살은 오른쪽에서 날아왔다가도 왼쪽에서 날아오기도 했다.


궁수대가 사방을 포위한 건가.


피위이이잉.


가끔 사방에서 기괴한 소리가 들려왔다.



또 다른 지붕 위에 착지한 라이센이 신속히 활을 쐈다. 거리가 가까워 저격기술 대신 속사기술을 사용했다.


그렇게 한번 퍼부은 뒤에는 여지없이 갈고리살을 이용해 자리를 옮겼다. 왼쪽 건물 지붕 위에서 오른쪽 건물 지붕 위로, 다시 오른쪽 건물에서 왼쪽 건물로.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사수는 한 자리에서만 머물면 안 된다.


아무리 귀신같은 활 솜씨를 가졌더라도 위치가 발각되면 반격이나 추격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적이 살이 날아오는 방향을 알면 그만큼 방어하기 쉬워진다.


그래서 활잡이에게는 누구보다 기동성이 중요하다. 그리고 두스카름의 공중기동장치는 라이센에게 월등한 기동성을 선사해주고 있었다.


뿌드득.


라이센은 무릎을 굽혀 최대한 낮은 자세로 사격을 가했다. 이 또한 적에게 발각되지 않기 위한 행위였다.


- 경험치 +450

- 경험치 +501


경험치가 빠르게 상승했다. 라이센은 문득 왜놈들의 활이나 이 세계의 활로는 이런 자세로 쏘는 게 불가능한 일임을 알았다.


‘일단 활이 너무 커.’


그런 활로는 무릎쏴 자세로 사격하기 어렵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금 라이센만큼 낮은 자세에서 쏘는 것은 불가능하다. 조금만 구부려도 활끝이 바닥에 닿기 때문이다.


활을 쏘기 위해선 몸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 그것은 이 세계 활의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라이센은 지금 손에 들고 있는 활을 보며 새삼스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오크 무리는 궤멸하였다.


소수의 오크가 퇴로를 뚫어 도망쳤고, 기사단장이 몇 명에게 지시해 그들을 추격하라 명했다.


라이센은 지붕 위에서 내려와 기사단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제야 그를 발견한 기사단원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봤다.


누군가가 라이센에게 물었다.


“정말 고맙소. 어디 소속의 궁수대요?”

“수하들은 다 어디 있습니까? 이제 오크들은 다 물러갔으니 모두 나와도 됩니다. 몇이나 됩니까?”


“궁수대가 아니고 나 혼자요.”


“에, 에?”

“아니, 그럼 조금 전에 그 화살 세례는 뭡니까?”

“그냥 혼자 죽어라 쏜 거요.”


기사단원들은 휘둥그레진 눈으로 라이센을 바라봤다. 에이, 설마. 이 자가 지금 농담하는 건가.


라이센은 그들 사이를 태연히 오가며 시체에 꼽힌 화살을 거둬들였다.


“조금 도와주시면 고맙겠소.”

“아, 알았소.”


라이센의 요청에 몇몇 기사들이 화살을 거두는 것을 도왔다. 여럿이 나서자 금세 화살은 모였다. 라이센이 모은 화살을 차례로 화살집에 넣었다.


그런 라이센을 보며 기사들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진짜로 혼자 왔다고? 이 많은 화살을 혼자서 다 쐈다고? 그들은 그런 그를 믿을 수가 없었다.


그때 우두머리로 보이는 기사 하나가 아이라에게 다가왔다. 날카로운 눈매가 인상적인 중년의 사내였다. 드란데인가.


“정말이지 고맙소. 나는 카이세린 성의 기사단장 마르둑 아코즈라 하오. 덕분에 목숨을 건졌소.”

“반갑습니다. 모살라스 성기사단장 아이라입니다.”

“아까는 경황이 없어 잘 못 들었는데, 정말로 그 아이라 경이 맞소이까?”


아이라를 보는 기사단원들은 하나같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드워프의 마을을 벗어나니 이제야 정상적인 반응이 보이는 듯했다.


아이라에 관한 소문은 쉬르바나 산맥을 넘어서도 자자한 듯했다. 실체를 확인한 기사들은 넋을 놓고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때, 라이센의 눈에 구석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마을 아이들이 들어왔다.


“오크가 왜 마을 아이들을 잡아가려 한 거요?”


라이센은 장수풍뎅이 성의 하피들을 떠올렸다. 인육을 먹는 오크가 그놈들처럼 뻐꾸기 흉내를 내는 건 아닐 텐데.


한편,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본 마르둑은 몸까지 부들부들 떨며 분노하고 있었다. 그가 말했다.


“그 쳐 죽일 놈들이 인간의 아이들을 납치해 가는 건 일상인 일이오. 인육을 먹는 놈들이 아이들을 잡아가 할 일이 달리 또 뭐가 있겠소?”


“단장님, 한 놈을 생포해 왔습니다!”


그때 추격에 나섰던 기사들이 돌아왔다. 밧줄에 묶인 한 사내와 함께였다. 기사 하나가 그를 마르둑 앞에 거칠게 무릎을 꿇렸다.


“캬아···”


사내의 입에서는 오크에게나 들을 수 있는 말이 흘러나왔다. 얽히섥히 덧댄 가죽 갑옷에 변발, 그리고 얼굴의 붉은 칠. 데나한 성에서 봤던 야만전사였다. 이젠 아예 오크들 틈에 섞여 있었던 건가.


그를 보던 마르둑의 눈에 핏발이 섰다. 반대로 마르둑을 보는 야만전사의 눈도 증오심이 가득했다. 마르둑이 물었다.


“인간의 말을 할 줄 아느냐?”

“타나텤 키야탓.”


스가각.


마르둑의 칼날이 번뜩였다. 야만 전사의 목이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말릴 틈도 없었다.


그래도 분이 풀리질 않았는지 마르둑은 거칠게 숨을 내뱉었다. 다른 기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이 오크 족의 옷을 입은 인간들은 대체 누구요?”

“이놈들은 배신자들이오. 인간으로 태어나 오크의 편에 선 배신자. 우린 이놈들을 그저 배신자라 부르오.”


잠시 뒤 마르둑이 흥분을 가라앉히자 아이라가 물었다.


“우린 여기에 교단의 수배자인 자그니스란 자를 찾기 위해 왔습니다. 혹시 그자를 아십니까?”

“자그니스? 얼핏 들었던 것 같기도 한데 잘은 모르겠소. 하지만 지금 이 주변을 수색하기엔 너무도 위험하오. 오크와 인간과의 전쟁이 벌어진 상태요. 잠시 우리 성에 들러 알아보는 걸 권하오.”


아이라는 잠시 고민을 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자그니스가 오크의 촌락에 칩거해 있다는 정보를 이미 알고 있었다.


인간과 오크가 전쟁 중이라면 혹시 자그니스가 그와 연관돼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아이라는 마르둑을 따라 일단 카이세린 성으로 향하기로 했다.


“아이들의 밧줄을 풀고 마차에 태워라. 신속히 여길 빠져나간다.”

“예!”


마르둑의 명령에 기사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마차를 준비해 온 것을 보니, 이들은 아이들을 구하려고 일부러 나온 것 같았다.


“아앙, 엄··· 마.”


마차에 타던 아이들은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그것을 보던 라이센이 마르둑에게 물었다.


“아이들의 부모는 다 어디 있는 거요?”

“부모들은 다 저기 있지 않소···”


마르둑은 한숨을 내쉬며 집집이 널브러진 인간의 시체를 가리켰다.


작가의말

궁병이란 말은 일본말이라고 합니다. 한국말로는 궁수죠.(맞춤법 검사기 출처)

개인적으로는 활잡이라는 명칭을 더 좋아합니다.

활잡이, 창잡이, 칼잡이. 뭔가 단어를 들었을때 머릿속에 더 한번에 잡히지 않나요?


그런데 궁병대, 궁수대를 순우리말로 하면 활잡이떼, 활잡이무리··· 으음··· 

나름 괜찮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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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Ep12. 야만전사(3) +8 20.01.30 2,645 9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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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Ep11. 배신자(4) +9 20.01.27 3,449 1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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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Ep11. 배신자(2) +17 20.01.24 3,846 118 15쪽
41 Ep11. 배신자(1) +6 20.01.23 4,139 121 12쪽
40 Ep10. 명예 혹은 실리(6) +6 20.01.22 4,344 137 13쪽
39 Ep10. 명예 혹은 실리(5) +7 20.01.21 4,475 125 12쪽
38 Ep10. 명예 혹은 실리(4)(수정) +12 20.01.20 4,595 129 13쪽
37 Ep10. 명예 혹은 실리(3) +24 20.01.19 4,826 137 13쪽
36 Ep10. 명예 혹은 실리(2) +17 20.01.17 5,226 144 13쪽
» Ep10. 명예 혹은 실리(1) +16 20.01.16 5,440 136 13쪽
34 Ep9. 산맥을 뚫고(3) +17 20.01.15 5,616 134 12쪽
33 Ep9. 산맥을 뚫고(2) +8 20.01.15 5,704 142 13쪽
32 Ep9. 산맥을 뚫고(1) +10 20.01.14 6,085 146 14쪽
31 Ep8. 잊혀진 옛 신의 집(6) +17 20.01.13 6,085 154 13쪽
30 Ep8. 잊혀진 옛 신의 집(5) +12 20.01.12 6,189 149 12쪽
29 Ep8. 잊혀진 옛 신의 집(4) +11 20.01.12 6,170 137 14쪽
28 Ep8. 잊혀진 옛 신의 집(3) +6 20.01.11 6,139 139 12쪽
27 Ep8. 잊혀진 옛 신의 집(2) +6 20.01.10 6,185 137 12쪽
26 Ep8. 잊혀진 옛 신의 집(1) +10 20.01.09 6,469 146 13쪽
25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3) +12 20.01.08 6,504 151 13쪽
24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2) +8 20.01.07 6,828 158 14쪽
23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1) +13 20.01.06 6,970 174 12쪽
22 Ep6. 짐승같은(5) +13 20.01.05 6,919 16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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