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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가 님의 서재입니다.

신궁강림 이계싹쓸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실가
작품등록일 :
2019.12.10 22:17
최근연재일 :
2020.02.0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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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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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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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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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Ep8. 잊혀진 옛 신의 집(1)

DUMMY

구불져진 복도를 통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와아···”


신전 내부로 들어서자 일행은 모두 감탄을 내뱉었다.


신전의 내부는 매우 신비로웠다. 바닥에는 반듯하게 다듬은 석판이 한 치의 틈도 없이 정교하게 깔렸었고, 벽면에는 아름다운 파형 무늬가 수놓듯 조각되어 있었다.


그런 복도를 작은 빛줄기들이 일정한 간격마다 쏟아져 내리며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다.


천장은 높고 복도는 넓어 웅장하기까지 했다. 높디높은 천장에는 작은 구멍들이 뚫려 있었는데, 그곳을 통해 태양 빛이 새어 들어오는 듯했다.


동굴 천장에 구멍을 대체 어떻게 뚫은 걸까.


잊혀진 옛 신의 보금자리는 그렇게 세월의 신비를 간직한 체 장엄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자, 이쪽으로 따라오시죠. 지름길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라이센 일행은 행정관 호드람을 따라 움직였다. 얼마 지나지 않자 복도가 갑자기 지저분해지기 시작했다.


곳곳의 벽면이 여기저기 무너져 내려 있었고, 돌과 흙더미가 아무렇게나 쌓여있었다. 바로 옆의 광산을 파다가 신전의 벽면을 무너트린 흔적 같았다.


그런 광경에 라이센은 안타까움을 느꼈다.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을 걸레 짝처럼 취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혼잣말을 내뱉었다.


“정말 신비로운 곳인데, 조금 안타깝네.”


그러자 앞서가던 아이라가 라이센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라이센, 바르스 제국의 역사를 알아?”

“물론이오. 어렸을 적 사제들과 함께 지낸 덕에 역사에 대해선 나름 잘 알고 있소.”

“어쭈, 네놈이?”


옆에서 스칼이 이죽거렸다. 잠시 공손해졌다고 생각했지만 그새 원래대로 돌아온 모양이다. 어쨌거나,


바르스 제국.


이 세상 최초의 나라이자, 최초의 제국.


천 년 전에는 세계의 모든 땅이 바르스 제국의 영토였다고 전해져 온다. 수천 개의 크고 작은 나라로 쪼개져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잘 실감이 나지 않는 일이다.


“그럼 바르스 제국의 폭정으로 수많은 사람이 고통받았다는 것도 잘 알겠네?”

“알다 뿐이오? 그리고 그걸 해방한 게 빛의 종족 이블란인들이었고, 그들이 이 세계에 빛의 신 라크슈를 전파했었고, 그렇게 광명이 찾아 왔도다. 또···”

“그래···”


아이라의 시선이 다시 앞을 향했다. 그녀가 계속 말을 이었다.


“이 신전이 얼마나 됐을까? 한 천 년? 이천 년?”

“뭐 그쯤은 거뜬히 되어 보이오.”

“이 신전은 그 바르스 제국의 치하에서 만들어진 신전이 틀림없어.”

“흠, 그게 뭐 문제가 있소?”

“제국이 남긴 유산은 모두 불태워야 해. 다시는 그 시대의 암흑기가 다시 오지 않도록.”

“그럼 이 신전을 불태우겠다는 말이오?”

“이번엔 그냥 가겠지만, 생각 같아서는 모조리 태우고 싶은 심정이야. 당신도 이런 겉모습에 현혹되지 말라고.”


그녀는 조금 과민반응을 보였다. 그래도 부족했는지 계속 말을 잇는다.


“라이센, 당신은 제국의 만행을 자세히 몰라. 내가 만약 그 시대로 돌아간다면, 제국과 관련된 놈들은 깡그리 씹어먹고 말겠어.”

“···”


내가 이제껏 봐왔던 아이라는 좀처럼 흥분하는 일이 없었다. 과격한 언사를 내뱉는 일도 없었다.


세상 사람 누구도 바르스 제국의 시대가 굉장한 암흑기였음은 알고 있다. 하지만 제국은 멸망하는지도 이미 몇백 년은 넘은, 역사책에서만 존재하는 나라다.


‘저렇게까지 제국을 증오할 다른 이유가 있는 건가.’



대화를 나누는 사이 라이센은 걷고 있는 통로가 신전이 아닌 광산 안임을 깨달았다. 좁고 답답한 광산의 통로. 거기에 들어선 지 조금이 지나자 호드람이 말했다.


“광산 통로를 통해 돌아가면 신전의 중앙 홀까지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옛날 광산을 운영하던 시절에 우연히 발견한 길이지요.”


좁고 구불구불한 통로를 지나자 곧 바닥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곳에 도달했다. 구멍 밑을 내려다보니, 그곳은 다시 신전의 복도임을 알 수 있었다.


호드람이 말했다.


“제 안내는 여기까지입니다. 저희도 이 안으로는 들어가 본 적이 없어서요. 횃불이 필요하시면 제 걸 가져가십시오.”


호드람은 아이라에게 횃불을 내밀었다. 하지만 아이라는 그걸 받지 않았다.


아이라는 나직하게 기도문을 외웠다.


그러자 그녀의 손바닥에서 밝은 빛을 내는 구체가 하늘로 떠올랐다. 구체는 살아있는 물체처럼 아이라의 머리 위를 따라다녔다.


호드람은 그 모습을 경외심에 찬 눈으로 바라봤다.


“이야··· 역시 신의 사도들 다우 시군요. 그럼 조심해서 다녀오십시오.”


꾸벅 목례를 한 호드람이 왔던 길로 되돌아 가버렸다. 그가 보이지 않자 스칼이 라이센에게 말했다.


“이봐, 라이센. 네가 먼저 뛰어내리는 게 낫지 않겠어? 우린 보다시피 무거운 갑옷을 입고 있어서 말이야. 먼저 내려가서 위험한지 아닌지 좀 살펴보라고.”


아니 이놈이 아까부터 보자 보자 하니까. 라이센이 스칼에게 뭐라고 면박을 줄까 생각하고 있는데, 아이라가 불쑥 앞으로 나섰다.


“내가 먼저 내려간다. 내려가서 신호하면 둘 다 뛰어내려.”


아이라가 구멍 안으로 뛰어내렸다. 스칼은 꽤 머쓱한 표정이 되어 버렸다. 거 봐라. 이놈아.


곧 아이라가 밑에서 안전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아이라 경 옆에서 좀 보고 배우시오. 경은 왜 맨날 그모냥이오? 쯧.”


라이센이 그 말 한마디를 툭 내뱉더니 밑으로 뛰어내렸다.


“뭐라? 그, 그 모양? 이놈아, 기다려.”


얼굴이 시뻘게진 스칼을 마지막으로, 일행은 무사히 다시 신전 안으로 들어왔다.


시원한 바람이 다시금 일행을 반겼다.




***




내려간 곳은 신전의 초입부보다 훨씬 더 장엄했다. 아니, 왠지 숙연해졌다고나 할까. 신전에 적개심을 드러내던 아이라도 살짝 놀라는 눈치였다.


그런데 대체 여긴 어디냐.


미로처럼 꼬인 복도는 초입부보다 훨씬 복잡했다. 도대체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신을 모시는 곳을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아이라가 무언가를 집어 들었다.


“이거 봐. 누군가 가는 길을 표시해 둔 것 같아.”

“그게 뭡니까, 단장님.”


그녀의 손에는 정체 모를 꽃 한 송이가 들려있었다. 자세히 보니 바닥을 따라 꽃송이들이 쭉 떨어져 있었다. 가는 길을 표시해 둔 흔적이 분명했다. 아이라가 말했다.


“이건··· 만년화(萬年花)야.”


아이라의 눈이 살짝 커져 있었다. 분홍색 꽃잎이 선명하게 보였다. 꽃잎은 하루 이틀이면 시들 텐데, 그럼 조금 전에 누가 여길 왔단 말인가.


“그게 아니라, 만년화는 꽃잎이 떨어져도 시들지 않는다고 해서 만년화야.”

“그럴 리가, 그냥 조금 오래가는 정도 아니오?”

“아니야, 만년화는 정말로 시들지 않아.”


그녀는 신기하다는 눈으로 꽃송이를 이리저리 살폈다. 그녀도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처음 본 듯했다.


“만년화는 금속이 꽃잎에 섞여 있다고 들었어. 그래서 시간이 지나도 썩지 않는 거고.”

“에이, 그런 걸 누가 믿소?”


그러자 아이라가 꽃잎을 내밀며 말했다.


“적어도 오십 년은 된 꽃잎이야. 만년화는 떨어진 지 십 년이 될 때마다 안쪽에서부터 금이 가거든. 봐봐, 금이 다섯 개 정도가 보여.”

“흠, 그러고 보니 정말 평범한 꽃처럼 보이진 않는구려.”

“쉬르바나 산 꼭대기에서만 구할 수 있는 매우 희귀한 꽃이라 알려졌어.”


라이센이 꽃을 빛에 비춰보며 물었다.


“이것도 그럼 무슨 꽃말이 있소? 강철의 꽃, 불로 장생의 비밀, 뭐 그런 것이려나.”

“아니, 만년화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야.”


아이라는 살짝 붉어진 얼굴로 말했다. 그녀도 여자는 여자인 건가. 얼마 전 지옥개의 배를 태연하게 가르던 그녀의 얼굴이 겹쳐져 조금 어색했다.


“만년화는 드워프들이 결혼식 때 쓰는 꽃이야. 이게 드워프의 신전 안에 있는 거니 그리 이상하지는 않은 일이지.”


일행은 떨어진 꽃잎을 따라 이동했다. 사실 달리 믿을 것도 없었다. 그저 이 꽃잎이 올바른 길로 안내하길 기원할 수밖에.


누가 이 꽃잎을 뿌려 두었을까.


어쨌든 맨 앞에 가던 아이라는 꽃잎을 남김없이 주우며 이동하고 있었다. 라이센이 그 모습을 물끄러미 보자 그녀가 말했다.


“아, 신기한 꽃이니까 일단 모아두려는 것뿐이야.”

“안 물었소.”



만년화를 따라가는 작전은 꽤 성공적인 것 같았다. 미로는 거미줄처럼 복잡해 보였지만 뭔가 앞으로 착착 나아가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


그러던 그때,


“아야앗!”


앞서 가던 스칼이 비명을 질렀다. 그가 곧 정체불명의 생명체를 밀치며 검을 뽑았다.


그것은 거대한 거미였다.


큰 개 만한 크기의 거미가 하얀 입김을 뿜으며 털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그 징그러운 모습에 일행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키리리릭.”


거미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주변을 맴돌았다. 그리고는 이빨을 번뜩이며 스칼에게 달려들었다.


“이놈이!”


스가각.


라이센이 활을 쏠 필요도 없었다. 스칼이 단숨에 검을 휘두르니, 거미는 비명과 함께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거미는 뒤집힌 체 다리를 덜덜 떨었다. 스칼이 검으로 찌르자 떨리던 다리가 곧 멈췄다.


“뭐야, 이놈은?”


스칼이 초록색 피를 털며 검을 집어넣었다. 그 모습을 보던 라이센은 퍼뜩 스토밀의 말이 떠올랐다.


‘두스카름 왕거미? 옳지, 배 속에 거미줄이 있겠군.’


라이센은 허리춤의 단검을 뽑으며 거미에게로 다가갔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어느새 아이라가 거미의 배를 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손에는 꽃을 들고서.


어쨌거나 이 여자, 죽인 괴물은 무조건 배부터 갈라보는군.


라이센은 잔뜩 기대하며 거미의 뱃속을 들여다봤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거미줄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말했다.


“뭔가 특별해 보이는 건 없어.”


그렇게 배를 갈라 본다고 얻는 정보가 있기는 하냐.


거미는 크게 위협적으로 보이진 않았다. 일행은 그렇게 판단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거미는 또 나타났다.


“키리리릭.”

“키릭키릭키릭.”


이번에는 두 마리. 분명 앞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아이라와 스칼이 단숨에 거미들을 베었다. 하지만 스칼은 갑옷이 감싸지 않은 다리 뒷부분을 물리고 말았다.


“아, 이놈들. 진짜 더럽게 성가시네.”


상처에는 빨간 피까지 흘렀다. 조금 쓰라렸는지 그가 인상을 찌푸렸다. 아이라가 그를 치료하는 도중, 라이센이 말했다.


“이놈들 뭔가 이상하오. 눈에 보이지 않았다가 갑자기 나타났소.”

“정말이야? 뒤에서 못 봤다고? 이놈들을?”

“그렇소.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나타났소.”


거미는 분명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 어떤 은신술을 쓰고 있는 것 같았다.


“조심해야겠어···”


하지만 조심만 할 뿐 딱히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일행은 다시 만년화를 따라 걸었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거미를 사전에 방비할 대책은 없었다.


게다가 거미는 갈수록 자주, 그리고 더 많이 나타났다.


“아얏!”


일행은 너나 할 것 없이 작은 상처를 입었다. 거미는 그다지 강하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나타나 일행을 괴롭혔다. 그럴수록 그들의 상처는 늘어만 갔다.


피융,피융,피융,피융.


라이센은 달려드는 거미 중 네 마리를 연달아 쏘아 죽였다. 아이라가 세 마리, 스칼이 또 세 마리. 어느새 동시에 나타나는 거미가 열 마리를 넘었다.


서서히 피로감이 몰려왔다.


“이거 이대로 가다간 뭔가 안 되겠어.”


상처를 치료하던 아이라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때 라이센의 뇌리에 어떤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낄···낄. 니들··· 다··· 죽었···]

[거미··· 혼낸··· 깔깔깔.]


그 소리는 귀로 듣는 소리가 아니었다. 영언(靈言)스킬을 통해 듣는 소리. 그것은 어떤 영적 존재들이 내는 목소리였다.


이놈들이 거미를 시켜 무슨 수작을 부리고 있는 건가.


주위를 둘러보니 투명한 물체가 꿀렁거리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영언 스킬의 레벨은 아직 낮았다. 모습도 소리도 제대로 보이고 들리지 않았다.



“라이센, 뒤에 거미!”


아이라가 소리쳤다. 라이센이 뒤를 돌아 순식간에 거미 세 마리를 쏴 죽였다. 그 순간,



-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 13.

- 기술 점수 1점을 얻었습니다. 스킬에 점수를 투자하시겠습니까?




그것참, 시기적절하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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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Ep13. 지나가던 선비(1) +7 20.01.31 2,357 91 12쪽
47 Ep12. 야만전사(3) +8 20.01.30 2,646 95 12쪽
46 Ep12. 야만전사(2) +7 20.01.29 2,908 100 12쪽
45 Ep12. 야만전사(1) +12 20.01.28 3,300 120 13쪽
44 Ep11. 배신자(4) +9 20.01.27 3,449 122 13쪽
43 Ep11. 배신자(3) +7 20.01.25 3,782 128 12쪽
42 Ep11. 배신자(2) +17 20.01.24 3,846 118 15쪽
41 Ep11. 배신자(1) +6 20.01.23 4,139 121 12쪽
40 Ep10. 명예 혹은 실리(6) +6 20.01.22 4,344 137 13쪽
39 Ep10. 명예 혹은 실리(5) +7 20.01.21 4,475 125 12쪽
38 Ep10. 명예 혹은 실리(4)(수정) +12 20.01.20 4,595 129 13쪽
37 Ep10. 명예 혹은 실리(3) +24 20.01.19 4,826 137 13쪽
36 Ep10. 명예 혹은 실리(2) +17 20.01.17 5,226 144 13쪽
35 Ep10. 명예 혹은 실리(1) +16 20.01.16 5,440 136 13쪽
34 Ep9. 산맥을 뚫고(3) +17 20.01.15 5,616 134 12쪽
33 Ep9. 산맥을 뚫고(2) +8 20.01.15 5,704 142 13쪽
32 Ep9. 산맥을 뚫고(1) +10 20.01.14 6,085 146 14쪽
31 Ep8. 잊혀진 옛 신의 집(6) +17 20.01.13 6,085 154 13쪽
30 Ep8. 잊혀진 옛 신의 집(5) +12 20.01.12 6,189 149 12쪽
29 Ep8. 잊혀진 옛 신의 집(4) +11 20.01.12 6,170 137 14쪽
28 Ep8. 잊혀진 옛 신의 집(3) +6 20.01.11 6,139 139 12쪽
27 Ep8. 잊혀진 옛 신의 집(2) +6 20.01.10 6,185 137 12쪽
» Ep8. 잊혀진 옛 신의 집(1) +10 20.01.09 6,470 146 13쪽
25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3) +12 20.01.08 6,504 151 13쪽
24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2) +8 20.01.07 6,828 158 14쪽
23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1) +13 20.01.06 6,970 17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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