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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가 님의 서재입니다.

신궁강림 이계싹쓸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실가
작품등록일 :
2019.12.10 22:17
최근연재일 :
2020.02.0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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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105

작성
20.01.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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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Ep9. 산맥을 뚫고(2)

DUMMY

“음···”


다음 날 아침, 라이센은 숙취에 시달리며 잠에서 깼다. 어젯밤 만취한 상태로 주모를 찾던 기억이 살짝 떠올랐다.


아이라와 스칼도 과음을 했는지 아직 꿈나라다.


“라이센, 안에 있소?”


그때 천막 밖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나가 보니 스토밀이 서 있었다. 어젯밤 라이센의 몇 배에 달하는 술을 들이켠 그였지만 너무나도 말짱해 보였다.


서로 밤사이의 안부를 주고받은 후 라이센이 물었다.


“스토밀, 혹시 하얀 술을 주고 떠났다는 아즈나인에 대해 더 자세히 말해주실 수 있습니까?”

“흠, 그자는 자신을 이름이 없는 자라고 말했소. 그래서 난 아즈나인들은 다 이름이 없는 줄로만 알았지. 근데 당신에게는 이름이 있더군. 어쨌거나 그자는 조금 신비로워 보이는 자였소. 두스카름에서 몇 달을 지내다 홀연히 사라졌지.”

“뭔가 특징 같은 건 없었습니까?”


스토밀이 곰곰이 생각하다 말을 이었다.


“그가 떠나자 그의 얼굴이 전혀 기억이 안 났소.”

“너무 오래된 일이라 그런 건 아닙니까?”

“아니오. 그런 정도가 아니오. 나는 그자와 꽤 친했소. 하지만 그가 떠난 다음날부터 전혀 얼굴을 기억할 수 없더군. 그와 어울렸던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 얘길 했소.”


자신의 얼굴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게 하는 아즈나인이라.


“그리고 또···”

“또···?”


“엄청나게 술을 잘 마셨소. 우리가 떼로 덤벼도 그자에겐 대적할 수 없었을 정도니까. 게다가 춤을 추고 이야기를 듣는 걸 무척이나 좋아했소.”

“어딜 가나 그런 사람은 있는 거 아닙니까?”

“아니오. 이야기, 그리고 음주가무. 그자는 거기에 광적으로 집착했소. 살면서 그 정도는 인간도 드워프도 본적 없었소.”


이야기 듣기를 좋아한다면 스토밀과 궁합이 정말 잘 맞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밀은 말수가 많은 자였으니까.


하지만 그런 거로는 아무런 정보가 되지 않았다. 라이센은 살짝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역시 자신의 태생이 궁금했던 터였다. 아즈나인은 어디에서 왔을까.


“껄껄, 내 정신 좀 보게. 사실 이걸 주려고 왔는데.”


스토밀이 품 안을 뒤적여 무언가를 꺼냈다.



공중기동장치.



그것은 신전에 들어가기 전 착용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세련된 모습을 갖고 있었다. 게다가 이제 막 만들어진 듯, 흠집 하나 없이 반짝거렸다.


“두스카름 최고의 장인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것이오. 이전에 착용했던 구식 장비와는 차원이 다른 거지. 아마 태엽이 감기는 힘이 두 배는 더 강할 거요. 그리고 이건···”


스토밀이 화살 하나를 내밀었다. 촉이 갈고리로 되어 있는 화살이었다. 오늬 부분에 밧줄이 묶여 장치와 연결이 되어 있었다.


“밧줄을 화살에 매달아 쏘는 방법을 얘기했더니 장인이 혀를 내두르더이다. 조만간 우리도 이 방식으로 전부 바꿀 예정이오.”

“와, 이거 정말 고맙습니다.”

“껄껄, 우리가 오히려 당신 덕을 본 것 같소만.”


라이센은 장비를 받아들었다. 스토밀은 친절히 장비를 착용하는 것까지 도와주었다. 라이센은 앞으로 이 장비를 쓸 생각에 가슴까지 두근거렸다.


라이센은 입이 귀밑까지 걸린 채 장치의 이곳저곳을 살펴봤다. 그런 라이센을 보던 스토밀이 말했다.


“그 거미줄 또한 평범한 게 아니오. 두스카름 왕거미들의 왕, 야난툴라의 거미줄이지.”

“야난툴라요?”

“그렇소. 그건 구하기 정말로 어려운 거요. 평범한 거미줄보다 훨씬 투명하면서도 튼튼하지. 나도 그 정도 품질의 줄은 처음 봤소.”


라이센이 보기에도 그랬다. 밧줄은 먼저 본 장치의 밧줄보다 훨씬 더 투명해 보였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야난툴라는 잡는 건 고사하고 발견하기도 어려운 놈이오. 백 년에 한번 볼까 말까 한 놈이지.”

“그렇군요.”


그렇게 귀중한 거였나. 그런 생각을 하는데 어쩐지 스토밀의 눈빛이 날카로워 보였다.


“그래서 말인데, 그걸 어떻게 구한 거요?”


뭔가를 의심하고 있는 건가.


하지만 라이센은 거리낄 게 없었다. 죽은 사람에게 거미줄은 필요가 없다. 게다가 이런 미궁의 보물은 발견한 사람이 임자다. 그게 이 세계의 암묵적인 규칙이었다.


“그건 이렇게 된 겁니다.”


라이센은 신전에서 있었던 일을 스토밀에게 들려주었다. 로레아나와 크라비스의 비극적인 결혼식, 둘을 신상 앞에 가지런히 놓아준 일, 결혼식 선물함에 들어 있던 거미줄···


이야기를 듣는 스토밀의 표정은 오묘했다. 이야기하면 할수록 의심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하다가, 놀라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야기가 끝나자 스토밀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가 살짝 커진 눈을 한 채 물었다.


“그럼 지금 크라비스의 유골이 신전 안에 있단 말이오?”

“그렇습니다. 아는 분입니까?”


스토밀은 뭔가 충격을 받은 듯했다. 잠시 뜸을 들이던 그가 말했다.


“크라비스 두스카름. 그분은 내 작은 할아버지요.”


그랬었군. 성을 보고 알아챘어야 했는데.


“그리고 거미줄을 선물한 스크란자 두스카름은 내 할아버지요.”

“그게 정말입니까?”


그 말을 들은 라이센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잠시 고민스러웠다. 그렇다면 이 야난툴라의 거미줄은 두스카름 일가의 유품이 아닌가.


‘돌려줘야 하나?’


스토밀은 말없이 마른세수만을 반복했다. 그리고는 어렵사리 입을 다시 열었다.


“사실, 어젯밤 작은할아버지가 꿈에 나타났소. 그리고 당신이 했던 말과 똑같은 말을 했소. 그냥 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생생했지. 설마 그게 진짜 일어난 일일 줄이야···”


죽은 사람이 꿈에 나타났다니. 어쨌거나 스토밀은 죽은 크라비스와 매우 각별했던 사이로 보였다.


아무래도 유품은 돌려줘야 할 것 같았다.


그러자 스토밀이 갑자기 라이센의 두 손을 꼭 잡았다. 그의 눈가에는 눈물까지 살짝 고여 있었다.


“작은 조부께서 당신께 고맙다는 인사를 꼭 전해달라 하셨소.”

“뭐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당신에게 그 거미줄로 장치를 만들어 준다고 하자, 작은 조부께서는 너무도 기뻐하셨소.”


아니, 처음부터 그렇게 말할 것이지.


“그뿐만이 아니오.”


그가 또다시 품 안을 뒤적이며 무언가를 꺼냈다.


“작은 조부께선 이것 또한 당신에게 내어주라 하셨소.”

“이게··· 뭡니까?”



그것은 크기가 작은 가죽 장화였다.



“작은 조부께서 신고 다니셨던 특별한 신발이오. 믿기진 않겠지만 신어보시오. 꼭 맞을 거요.”


드워프의 신발인 만큼 크기가 매우 작았다. 라이센은 반신반의하며 신을 신어보았다.


놀랍게도 그가 발을 집어넣자 신발은 그의 발 크기에 꼭 맞게 늘어났다.


“한번 걸어보시오. 평범한 신발과 뭐가 다른지 금방 알게 될 거요.”


라이센이 몇 걸음을 걷자 바로 느낌이 왔다.


신발은 발걸음 소리가 전혀 나지 않았다.


위로 뜀박질을 해보았다. 놀랍게도 발바닥에 압력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구름 위를 뛰는 느낌이었다.


이거 무슨 마법의 신발인가.


그 모습을 흐뭇하게 보던 스토밀이 말했다.


“그건 공중기동장치와 최고의 짝이 되는 신발이오. 착지 시에 누구보다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는 물건이니까. 지금은 금지된 마법으로 만든 물건인지라··· 아이라 경이 알면 골치 아플 것 같아 이렇게 따로 불러낸 것이오.”

“이거 정말 고맙습니다. 근데 제가 이런 걸 가져도 될는지요.”


마법이 부여된 물건은 값으로 환산할 수가 없다. 지금은 어떻게 만드는지 알 수도 없는 물건이니까.


스토밀은 분명 일가의 가보를 넘겨준 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스토밀은 껄껄대며 웃을 뿐이었다.


“겸손도 지나치면 독이 되오. 당신은 작은 조부의 은인이요. 내 작은 조부의 은인은 나에게도 은인이오.”

“이거 좀 쑥스럽군요.”


야난툴라의 거미줄로 만든 공중기동장치에, 크라비스의 마법 신발까지. 라이센은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다.



그때 천막 안에서 아이라가 나오는 게 보였다. 그것을 보던 스토밀이 말했다.


“라이센, 앞으로도 혹시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나를 부르시오. 나와 용맹한 나의 드워프 전사들이 반드시 당신을 도우러 갈 거요.”

“하하, 그 말씀 꼭 기억해 두겠습니다.”

“이건 빈말이 아니오. 바로 드워프의 맹약이오. 알고 있소?”


들어는 봤다. 드워프는 한번 맹약을 하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이들은 그것을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긴다고 들었다.


‘근데 과연 그럴 일이 있을까? 내가 무슨 전쟁을 일으킬 것도 아니고. 나중에 들르면 술이나 한 상 거하게 차려 달라 해야겠네.’


라이센이 아이라에게 손을 들어 곧 가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스토밀이 나직이 물었다.


“그런데 작은 조부께서는 편안한 표정이셨소?”


해골이 표정이 있을 리가 없다.


“한번 가 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신전 안으로? 그건···”

“그저 작은 조부를 뵈러 가는 것 아닙니까? 신께서도 용서하실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오?”


스토밀은 독실한 라크교의 신자였다. 다른 신의 신전 안으로 들어가는 건 당연히 껄끄러울 만 했다.


일행이 떠나고 스토밀이 신전 안으로 들어갈지 말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드워프가 아닌 라이센도 신상을 보면서 묘한 감흥을 느꼈다. 만약 스토밀이 신상을 마주한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문득 라이센은 신전의 입구를 보며 감흥에 젖었던 스토밀의 얼굴을 떠올렸다.




***




쉬르바나 산을 관통하는 비밀통로는 바위산 맨 아래에 있었다.


일행은 거대한 암벽 앞에 섰다. 뒤로는 배웅하기 위해 나온 드워프들로 북적였다.


“드디어 이 통로가 열리는 걸 보게 되는구나.”

“난 아직 믿어지지가 않네. 이 거대한 산을 통과하는 통로라니.”

“과연 진짜일지는 두 눈으로 봐야만 믿겠네.”


물론 그중 대부분은 통로가 열리는 것을 구경하기 위한 목적을 겸하고 있었다.


하지만 암벽 위에는 문으로 보이는 틈새가 전혀 없었다. 그저 주변을 두른 네 개의 석상만이 이곳에 입구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줄 뿐이었다.


스토밀이 앞으로 나섰다.


“지난 백 년 간, 우리가 이 통로의 문을 열어 본적은 한 번도 없었소.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으니 양해해 주시오.”


스토밀은 몇몇 병사들과 함께 주변의 덩굴을 제거했다. 열쇠를 꽃을 개폐장치를 찾기 위해서였다.


이윽고 네 개의 석상 가운데 사람 키 정도의 돌기둥이 모습을 드러냈다. 암벽 쪽을 보며 크게 숨을 내쉰 스토밀이 구멍에 열쇠를 꽂았다.



구구구구.



땅이 울렸다.


눈앞에 보이는 거대한 쉬르바나 산이 통째로 흔들리는 것만 같았다. 라이센 일행과 드워프들은 자세를 낮추며 넘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만 했다.


“서, 석상이 움직인다!”

“세상에···”


네 개의 거대한 석상들이 하나씩 암벽을 향해 돌아섰다.


석상이 알아들을 수 없는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석상의 눈이 새파랗게 빛났다. 그와 동시에 어떤 오싹 하고도 을씨년스러운 기운이 주변을 뒤덮었다.


투프카네의 신전에서 느꼈던 것과 똑같은 기운.


모두가 두려운 마음으로 암벽을 지켜보았다. 정신을 짓누르는 듯한 그 강력한 기운에 아무도 입을 여는 자가 없었다.


쿠구구구.


아까보다 더 심한 진동이 느껴졌다. 암벽 위에서 작은 돌과 흙먼지들이 조금씩 쏟아져 내렸다.


이윽고 암벽 위에 거대한 사각형 모양으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칼로 자른 듯 반듯해 보였다.


“무, 문이 열린다!”


드워프들이 모두 뒤로 물러섰다. 네모 반듯하게 잘린 거대한 돌이 앞으로 밀려 나왔다. 그 뒤로 뻥 뚫린 거대한 통로가 드러났다.


석상이 주문을 멈췄다. 빛나던 눈동자도 원래의 색을 찾았다.


드워프들은 눈만 동그랗게 뜰 뿐,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경이적인 광경. 그것에 압도된 라이센 일행도 할 말을 잃었다.


문이 열리는 것은 어떤 기계장치에 의해서가 아니었다.



그것은 분명 신의 힘이었다.




***




라이센은 일행은 말을 타고 통로를 지날 수 있었다. 통로는 널찍할 뿐 아니라 어둡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깊숙한 지하통로에 어떻게 빛이 들어 올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라이센은 위를 바라봤다.


저 높이 까마득한 곳에 보이는 한점의 빛. 그 안으로 태양 빛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었다.


전설에 따르면 쉬르바나 산꼭대기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다고 했다. 그 구멍이 쉬르바나산 밑바닥까지 뚫려있다는 허무맹랑한 얘기였다.


일행은 그 허무맹랑한 전설이 사실임을 실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한참을 가다가 라이센이 아이라에게 물었다.



“아이라, 어제 읊었던 시는 대체 어디서 들은 거요?”



어제는 술에 너무 취해 하지 못했던 질문이었다.


작가의말

작가는 무릎을 조아린 채 스승에게 물었다.


“스승님, 조금 루즈해질 수 밖에 없는 화수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스승은 등을 보인 채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쯧쯧, 필력 수준하고는. 내가 준 주머니를 열어 보거라.”


작가는 스승이 준 주머니 중 하나를 열었다. 주머니 안의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연참’



그제야 작가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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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 않는 꽁트였습니다. 이따 밤에 한편 더 올리겠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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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Ep13. 지나가던 선비(1) +7 20.01.31 2,356 91 12쪽
47 Ep12. 야만전사(3) +8 20.01.30 2,645 95 12쪽
46 Ep12. 야만전사(2) +7 20.01.29 2,907 100 12쪽
45 Ep12. 야만전사(1) +12 20.01.28 3,299 120 13쪽
44 Ep11. 배신자(4) +9 20.01.27 3,449 122 13쪽
43 Ep11. 배신자(3) +7 20.01.25 3,781 128 12쪽
42 Ep11. 배신자(2) +17 20.01.24 3,846 118 15쪽
41 Ep11. 배신자(1) +6 20.01.23 4,139 121 12쪽
40 Ep10. 명예 혹은 실리(6) +6 20.01.22 4,344 137 13쪽
39 Ep10. 명예 혹은 실리(5) +7 20.01.21 4,475 125 12쪽
38 Ep10. 명예 혹은 실리(4)(수정) +12 20.01.20 4,594 129 13쪽
37 Ep10. 명예 혹은 실리(3) +24 20.01.19 4,826 137 13쪽
36 Ep10. 명예 혹은 실리(2) +17 20.01.17 5,226 144 13쪽
35 Ep10. 명예 혹은 실리(1) +16 20.01.16 5,439 136 13쪽
34 Ep9. 산맥을 뚫고(3) +17 20.01.15 5,616 134 12쪽
» Ep9. 산맥을 뚫고(2) +8 20.01.15 5,704 142 13쪽
32 Ep9. 산맥을 뚫고(1) +10 20.01.14 6,085 146 14쪽
31 Ep8. 잊혀진 옛 신의 집(6) +17 20.01.13 6,084 154 13쪽
30 Ep8. 잊혀진 옛 신의 집(5) +12 20.01.12 6,188 149 12쪽
29 Ep8. 잊혀진 옛 신의 집(4) +11 20.01.12 6,169 137 14쪽
28 Ep8. 잊혀진 옛 신의 집(3) +6 20.01.11 6,139 139 12쪽
27 Ep8. 잊혀진 옛 신의 집(2) +6 20.01.10 6,184 137 12쪽
26 Ep8. 잊혀진 옛 신의 집(1) +10 20.01.09 6,469 146 13쪽
25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3) +12 20.01.08 6,504 151 13쪽
24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2) +8 20.01.07 6,828 158 14쪽
23 Ep7. 하늘을 나는 난쟁이(1) +13 20.01.06 6,970 174 12쪽
22 Ep6. 짐승같은(5) +13 20.01.05 6,919 16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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